안녕, 톨들.
요리 재료들이지만 요리는 아니고
자취+냉장고 정리와 관련된 내용이라 자취방으로 들고 왔어.
나 톨에겐 똑같은 음식을 연속해서 먹지 않는 귀찮고 돈 많이 드는 병이 있어.
그래서 냉동실과 냉장실에 항상 이것저것 많이 사 두는 편인데
얼마 전에 모노마트에서 냉동식품을 7만원 치나 산 기념으로
냉동실을 사공하러 왔당.
짜잔, 우리 집 냉동실입니다.
이게 900리터짜리 냉장고였나?(그런 개념 잘 모름)
가능하면 통에 넣는 편이고
비닐도 가급적이면 지퍼백으로 갈아서 넣으려고 해.
자취 첨 시작할 때는 통에 안 넣고 봉지채로 넣었는데
그랬더니 냉동실에 칸이 없어서 그냥 되는대로 욱여넣는 식으로 살게 되더라구.
그러다 보면 언제 넣었는지도 모를 것들이 저 뒤에 들어가 있어서
결국은 그냥 버리게 되고...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통이나 지퍼백에 따로 포장해서 넣는 쪽으로 하고 있어.
냉동실이 깔끔해지니까 확실히 버리는 음쓰들이 적어지더라.
자취 경력 1n년 차 자취러의 냉동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로케가 좀 많지?
모노마트에서 고로케를 종류별로 3개나 시켰더니 60개나 왔어.ㅋ...
언제 다 먹지? 싶긴 한데 냉동실에 들어갔으면 됐다.
언젠가는 다 먹겠지.
나는 건재료도 상온보다는 냉동실 보관을 선호해서
국물 내는 재료는 다 통에 따로 담아 놨고
고춧가루는 대용량으로 사다가 냉동실에 두고
조금씩 덜어서 상온에 두고 쓰는 편이야.
집에 항상 두는 메인 재료는 돼지고기/소고기/닭고기/새우.
닭고기는 자취러의 칭구칭구.
닭가슴살이랑 안심을 번갈아 사는 편인데
이걸로 볶음밥도 해 먹고 샐러드에도 넣어 먹고 스파게티에도 넣어 먹고 활용도가 여러모로 높아.
새우도 마찬가지.
돼지고기는 양념해서 한 번 먹을 분량만 소분해서 넣어 놓고
소고기도 한 번 구워 먹을 분량만 소분해서 넣어 놔.
처음 자취 시작할 땐 이걸 몰라서 통째로 얼렸다가
다시 냉동실에 얼리진 못하니까 며칠 내내 꾸역꾸역 먹었던 기억이 있네.^_ㅠㅠ
버터도 한 번 쓸 양만큼 소분해서 얼려 놓는 편.
요래 얼리면 됩니동.
종이 호일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맨 윗면이랑 옆면 빼고 감싸 주면 돼.
별로 안 어려운데 요령 없이 하면 양손에 묻고 개난리남(은 내가 처음 버터 소분할 때 경험담).
너무 꽝꽝 언 거 버터는 잘 썰리지 않고
그렇다고 칼이 너무 부드럽게 들어가는 버터는 잘 녹아서 별로.
칼이 들어갈 정도만 되도 괜찮으니까
냉동실에 얼렸다가 상온에서 잠깐 해동하는 걸 추천해.
이때 일회용 장갑을 끼고 하면 편한데
양손 다 끼는 것보다 왼손만 끼는 게 좋아.
오른손은 칼도 잡아야 하고, 종이 호일로 감싸려면 손을 어쨌든 움직여야 해서
나는 일회용 장갑을 낀 왼손으로 버터를 잡고 오른손으로 종이 호일을 붙이듯 둘러주는 식으로 했어.
그 외에는 평소에 자주 먹는 것들 위주로 채워 놨어.
냉동 과일은 요거트 먹을 때나 갈아마실 때 자주 먹어서
항상 끊어지지 않게 두는 편.
문을 열자마자 재료가 바로 보이면 확실히 빨리빨리 처리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
메인 재료는 대부분 냉동실에 있다 보니
냉장실에 두는 재료도 냉동실 재료에 맞춰서 두는 편이야.
냉동실에 둔 오징어랑 소고기를 빨리 먹어야겠다 싶으면
부추랑 양파랑 당근이랑 셀러리를 사서
부침개랑 라구소스를 만들어서 해 먹는 거지.
오늘은 집에 늦게 들어가는데
밥해 먹기 귀찮으니까
오코노미야키나 한 장 구워 먹으려공. 히힣.
내일 아침엔 냉동실에 얼려 둔 빵 + 감자샐러드 + 요거트 + 냉동 과일 이렇게 먹을 거야.
계속 이렇게 쥐 파먹듯 파먹다 보면 어느새 냉장고가 조금씩 비더라고.
양이 많이 줄어서 얼마 안 남은 게 보이면 그건 바로바로 해치워 버리려고 해.
그래야 냉동실을 깔끔하게 쓸 수 있어.
예를 들어 고로케랑 멘보샤를 통에 못 담고 비닐에 따로 담아 둔 거 있지?
냉동실 정리하고 나서 저녁에 맥주 한 캔에 뇸뇸뇸 해서 벌써 비웠엉.
통에 못 담아서 지퍼백이나 비닐에 둔 것부터 먼저 해치우는 식.
큰 통에 둔 재료들이 얼마 안 남았다 싶으면 작은 통으로 비워 주는 노력도 필요해.
닭안심이 지금은 작은 통에 들어 있는데 원래는 고로케 통에 들어 있던 거임.ㅇㅇ
봉지를 버리면 유통기한 확인이 힘든데
일단 나는 빨리 먹으려고 하는 편이고(실제로도 빨리 먹음)
냉동실은 시간과 공간의 방...이라는 생각이 좀 있어서
냉동실에 들어간 순간 이것의 시간은 멈췄다고 생각함.(+나는 어떤 것을 먹어도 배탈이 나지 않는다는 자만심)
사진에 글만 조금 쓰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길어져서
잡담으로 가려다가 나름 도움이 될 것 같아 갖고
노하우로 분류했당.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
++) 냉장실도 궁금해하는 톨이 있길래ㅋㅋㅋㅋ
요즘 사진은 아니고
이사 올 때 찍었던 사진인데 여기서 이것저것 좀 더 많이 차 있는 정도?ㅋㅋㅋ
통에 갖다 박는 건 똑같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박, 멜론, 복숭아 이런 과일도 다 통에 잘라서 넣어 놓고
포도는 씻어서 한 알씩 통에 담아 놔.
꺼내서 바로 먹을 수 있게.
어차피 썰어 먹는 건 똑같아서 지금 귀찮으나 나중에 귀찮으나 똑같은데
냉장고에 막 넣으면 안 들어갈 때가 많아서
미리미리 썰어 두고 하는 편이얌.
쓰다 남은 채소도 커다란 통에 넣어서 잘 보이게 보관해.
그래야 무르기 전에 먹을 수 있음.
가끔 채소통에 넣어 놓을 때 있는데 그러면 그냥 그건 버리는 거임.ㅇㅇ
마요네즈 넣는 거 왤케 빡세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스통까지 사는 패기를 부렸으나
소스 넣기 시작하자마 개후회했다는 슬픈 후기.^^
와.. 톨이네 냉동실 내 취향 저격했다..! 버터 소분해논거 너무 취저 당장 나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