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되면 화낼 것 같아서 댓글로!
4. 그 우당탕탕 위기를 거쳐 우리는 대학생이 됐어 당연하지만 친구는 수능을 말아먹엇지 ㅎ 나는 외려 수능을 잘 봐서 (수포자였음) 진학 안 하려던 대학을 가 볼까? 하는 상황이 됐고.. 자신의 방황을 순전히 나와 같은 고등학교를 가지 않아서라고 굳게 믿는 내 단짝은 망친 수능에서 하향군에 나랑 같은 대학 원서를 넣엇고 우리는 같은 학교에 가게 됐어.. 후후.. 성적 차이가 느껴지니?
근데 그 학교가 수도권이긴 했는데 집에서 통학하기엔 너무 멀어서 + 같이 살아보고 싶은 나머지 둘이 기숙사를 신청했어 룸메이트도 신청할 수 있어서 룸메로 갓어! 너무 즐거웠지 문제는 학교 터가.. 너무너무.. 너무너무너무너무 안 좋았어 왜냐면 이런 영적 능력이 없는 나에게도 학교만 가면 터가 안 좋다! 하는 게 느껴졌거든
첨에는 나랑 꽁냥꽁냥 잘 지내던 친구가 밖으로 나돌기 시작했어.. 그녀는 터 안 좋은 곳에는 단 1분도 머물고 싶지 않아했거든.. 그래서 겁 많은 나를 두고 자꾸 기숙사로 안 돌아오고 남친 집에서 생활하고.. 그러면서도 미안해서 나에게 잘해 주고.. 서로 대학엔 흥미 다 떨어졌는데 이번 학기만 다녀보자 하고 다니는 상태였어 쫄보인 나는 친구가 안 오면 전산실에서 밤을 새고 해가 떠야만 방에 가서 자고 그랬어 아님 밤새고 그냥 강의를 들으러 가거나 왜냐면 학교 터도 안 좋은데 기숙사는 더 안 좋았고 ㅜ 우리 전공은 인문계열이었는데 기숙사 신청일에 놀다 늦게 들어가서 예대 ㅎ 그 무섭다는 예대 기숙사를 쓰고 있엇거든.. 그냥 여기 예대기숙사는 너무 무서웟음 예대의 예민함을 닮은 기괴한 분위기..
가위도 엄청 눌렸는데 나랑 친구랑 같이 자는 날은 어김없이 나 가위 눌리면 그 친구가 먼저 알고 나를 깨워 그냥 잠에서 깨면 친구가 안 잔 사람처럼 날 보고 있어.. 내가 비몽사몽간에 나 가위눌렸어? 하면 응 더 자 / 이제 안 눌릴 거야 이런 말 하는..? 난 이미 이런 거에 익숙해서 다시 자곤 했지
암튼 친구가 없던 어느 하루 나는 전산실에서 밤을 새우고 올라가서 밝은 방에서 잠이 들었어
그런데 갑자기 문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누가 들어왔어 보니까 내 반만 떠진 눈에 다리만 보이는데 친구가 그때 자주 신던 스타킹이었어 그게 좀 특이했거든 암튼 그러니까 남친 집에서 자고 온다던 친구가 온 거야 난 너무 반가워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ㅎ 가위더라구 안 움직여
아 그래도 곧 친구가 깨워주겠지 하고 얌전히 기다리는데 내 친구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자기 소지품 뒤지는 소리만 들리고 내 시야에서 사라졌어 근데 자꾸만 소름이 돋는 거야 친구가 이렇게 모를 리가 없는데? 싶어지니까 이제 그 콧노래에 웃음기도 섞이는 거 같고.. 생각해 보면 그래 첫차 다닌지 얼마 안 되는 시간인데 친구 남친 집은 거기서 두 시간 거리였거든 올 리가 없지.. 그때부턴 가위를 풀 생각도 안 들었어.. 이쯤 되니 저건 친구가 아닌 것 같은데 내가 일어나면? 일어났는데 친구가 아닌 저게 나한테 해코지하면? 이런 생각 드니까 미치겠더라고 그때부터 식은땀이 마구 흘렀어 그 친구 같은 건 이제 내 머리 위쪽에서 뭔가를 찾는 것처럼 막 뒤지는데 점점 뒤적이는 손길도 과격해지고 콧노래도 엄청 크게 부르기 시작했어 그러다가 어느 순간 뚝 소리가 끊긴 거야 이대로 있음 안 될 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 가위를 풀기로 결심했어 속으로 하나 둘 셋 하고 일어나서 바로 자리를 박차고 (기숙사 방이라 방이 코딱지만해서 일어나면 문이 바로 보였어) 달려가 문 손잡이를 딱 잡았는데 손잡이가 안 도는 거야
순간 놀라서 벙쪄 있는데 손잡이가 저절로 돌아가더니 친구가 들어왔어
너 괜찮아!?
소리를 버럭 지르는 통에 자리에 주저앉았는데 나는 땀범벅이고 친구는 나를 끌어안고 울기 시작했어
우린 일단 방을 벗어나서 휴게실에 가서 앉았어 나도 친구도 좀 진정한 뒤에 이야기를 나눠보니까 남자친구 집에서 밤새 놀다가 잘려고 하는데 얕은 잠에 들었을 때 꿈을 꿨대 그런데 꿈에서 귀신이 내 머리채를 잡고 흔들면서 내 친구를 향해 하하! 하하하! 니년이 간도 크지! 하하하하! 하는 꿈을 꾸고 내가 너무 걱정돼서 그대로 택시타고 학교로 돌아온 거였어.. 하씨 쓰고 보니까 그때 생각나서 너무 무섭다
우린 나란히 담 학기 등록 안 하고 중퇴햇어 ㅎ 중퇴엔딩
이야기에 사족 너무 많은 거 같은데 돌이킬 수 없어진 나..
대학 가서 배운 거라곤 글자수 늘이기뿐인 탓이다..
5. 친구는 그후로는 학교를 그만 둘 때까지 한시도 나에게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어 나도 무탈하게 잘 지내다 나왔고
우린 돌아와서 각자 생활을 하고 있었어 간혹 가위가 자주 눌릴 때면 친구가 연락 와서 만나자고 하고
만나면 별 말은 안 했지만 서로가 왜 만나는지 알 것 같은.. 그런 기분? 그리고 친구는 나의 자취를 결사반대 해 왔어
나랑 살 거 아니면 아빠랑 절대 집 갈라서 살지 마
이런 무시무시한 말을 하며..
내가 환절기에 자주 아픈 편인데 친구는 나 아픈 때를 정말 귀신같이 알아
연락 안 하고 있다가도 친구가 대뜸 님 오늘 집에 계시져? 이러고 연락 와서 만나 보면 손에는 약봉지와 죽..
환절기라고는 해도 날짜를 특정하기란 어렵지 않아?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암튼 그렇게 그녀의 가호를 받으며 무럭무럭 늙고 있었는데
그때 나는 남친이 출근하고 나면 비는 남친 집을 사무실로 쓰고 있었어 내 친구도 꼭 터를 밟으러 오듯 들르곤 했는데
당시 이사한 집에 같이 가는 중에 골목에서부터 계속 여기라고? 야 진짜 여기라고? 이러면서 화난 사람 같았어
집에 들어가서는 암말 안 하고 조용히 있긴 했는데 기분은 좀 안 좋아 보였거든
그때 나는 막연하게 (연관짓지 못하고) 남친 재력이 좀 딸려 보여서.. 날 자매처럼 생각하는 내 친구 성에 안 차나보다..
했어 집이 좀 낡고 어두운 편이라서.. 그 친구는 암말 안 하고 그 집엔 다신 안 놀러왔어
그 집에서 오만 역경을 다 거치고 (남친과 나 전부 다 심하게 자주 가위눌림, 이상 경험) 이사하고도 한참 뒤에
친구가 말하길.. 골목부터 시체 썩는 냄새 향 냄새가 났다 동네가 더러워서가 아니라 거긴 살인사건이 많이 나는 동네 같았다
하면서 담담히 말해 줬어 하하 계약이 있어서 내가 안 옮길 게 뻔해서(내가 포기할지 안 할지도 느껴진다 함) 무서울까 봐 말 안 했대
그러더니 갑자기 그리고 그 집에 주방에 있던 여자귀신.. 오빠(내 남친)도 봤을걸?
이러는 거야 허윽 근데 나랑 내 남친 진짜 그 집에서 여자귀신한테 시달리다시피 했거든 나는 여자 울음소리(가위 눌리면 소리로만 들음)에 시달렸고 남자친구는 하다하다 가위 눌린 채 그 여자 귀신이랑 싸우기까지 했었어..
암튼 내 친구가 말하길 대낮에 그집 가자마자 그년이랑 눈 마주치고 내가 니네집에 한 번도 안 갔지 않냐 맘 같아선 진짜 당장 너 끌고 나오고 싶었는데 딱히 해코지는 못할 거 같아서 참은 거다 다시는 계약하기 전에 나 안 보여주고 계약할 생각 말아라 했고.. 지금은 잘 조언을 얻어 구하고 있어
6. 우리 부모님이랑 같이 살던 집은 친구가 엄청 자주 놀러왔엇어 부모님이랑 친하기도 엄청 친했고
그때 우린 12층 복도식 아파트에 살고 있었는데 우리집은 끝집이었고 내 방은 복도쪽 비상계단 옆 외벽 가까운 방이어서 무척 추웠어
이 집에서도 자주 놀고 자고 가고 그랬는데 이상한 게 친구는 나랑 침대에서 자다가 자꾸 새벽에 거실로 나가는 거야
친구가 추위를 워낙 많이 타서 너무 추웠나보다 생각했는데 ㅎㅎ 그집에서 이사 나가는 날 새집으로 놀러온 친구가 한 얘기
- 매일 비상계단에서 통화한다던 한남은 산 사람이 아니다 (왜 내가 너랑 방에서 놀 때 자꾸 창문 밖에 본 적 있지 않나?)
니가 통화 내용을 엿듣는 것 같지 않아서 말 안 했는데 그런 게 얘기하는 내용에 집중하면 큰일난다
앞으로도 호기심으로라도 그런 일 없길 바란다
- 아빠 기가 예전 같지는 않다 전 집에선 너한테 가위 눌림이 좀 있었을 텐데 이 집에선 없을 거다
(가위 눌린다고 말한 적 없음 하지만 눌림.. 난 그때 내 스트레스 때문인 줄 알았지..)
- 내가 자꾸 거실로 나간 건 현관에서 들어오려는 애들을 경계하다가 잠든 것뿐이다
이 정도 지금은 집 문제는 전혀 없어 우리 부모님 집이나 나 지금 자취하는 집이나!
넘넘 재밌다 톨아... 글 남겨줘서 고마워!!!
7. 아빠 이야기를 해 볼게
1번에서 말한 할머니가 날 끌고 신당에 갈 때 난리 났었다는 거 있지? 그건 우리 아빠 때문이었는데 어린 애를 신당에 데려가겠단 할머니의 대책없음에 질릴 대로 질린 아빠가 미친 할망구 아녀? 하면서 신당 가는 것에 동행했었어 (할머니는 거역할 수 없기 때문에)
할머니는 당시 사업 중인 아빠에게 그게 잘 풀리는지도 물어보자며 아빠를 꼬셨지만 또 우리 아빠는 그런 사특ㅋ한 것은 질색하는 사람이라 아 꺼뎌꺼뎌 싫어싫어 하고 밖에서 담배를 태우고 안 들어왔어 그때까지만 해도 무당아줌마는 엄청 상냥하고 다정하게 나한테 이것저것 말하고 있었는데 나랑 할머니가 생각보다 신당에 오래 머무니까 아빠가 내려온 거야 근데 아빠가 미닫이 문을 열자마자 무당아줌마가
네 이놈!!!!!!!!!!! 하면서 큰 소리를 내는 통에 어린 나는 놀라 자빠지고 만 것입니다
아빠가 욕을 바가지로 하면서 무당아줌마랑 서로 노려보는데 나는 할머니가 안고 달래봐도 자지러지게 울며 뒤로 넘어가고 있으니 아빠가 나를 병원 데려가려고 신당에 발을 들였어 그러니까 무당아줌마가 집기를 집어던지면서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 거야 그러다가 안 되겠는지 엉엉 울면서 엎드린 채 손을 싹싹 들어 빌면서 제발 나가라고 빌었어 그 장면은 아직도 생생해
사유: 기가 너무 세서 모시는 신 도망간다
아빠는 이렇게 기가 센 사람이래 내가 초등학교 갈 무렵 잘 되던 사업이 빠그라져서 아빠가 외출한 틈을 타 친할머니가 또 ㅋ (다른)무당을 모셔왔을 때도 우리집을 둘러보고 칼을 던져보더니만 이집은 애아빠 기가 너무 드세서 집 지키는 수호신도 없고 흔한 지박령도 없네 했다고 해
어쨌거나 나한테는 아빠나 내 친구나 귀인인 셈이지?
그런데 내 친구가 우리 아빠의 사고를 예견한 적이 있었어
자고 있던 것도 아닌데 문득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우리 아빠한테 전화를 했나 봐
그때는 다시 사업이 잘 되고 있어서 기사가 몰아주는 차를 타고 있었는데 전화 받아서 어 딸~(내 친구도 딸이라 부름) 하자마자
아빠, 뫄뫄 삼촌(기사삼촌) 깨워! 자잖아!
소리를 친 거야 그때 차는 반쯤 중앙선을 넘어가고 있었고 친구 덕분에 겨우 반대편 차랑 충돌을 면했어
+아 친구한테 아빠 목소리가 들린 순간 차끼리 충돌하는 그림이 그려졌고 삼촌이 졸고 있었단 말은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막 튀어나갔대
흑흑 쓰다보니 눈물이 차오른다 고마운 내 친구.. 내일 전화해야지..
몇가지 더 쓸까 했는데 이건 그 친구 관련된 내용이라기엔 다른 내용이 더 많은 거 같아서 여기까지만 쓸게! 중구난방의 글을 읽어준 토리들 고마워 공포방에 훈훈 마무리라 미얀합니ㅏ다 .. 하지만 신기한 경험은 맞으니까! 이런 일도 있구나~ 생각해 줘 호호 아이디 있는 토리들은 불펌은 안 할 거라 믿고! 모두 즐거운 명절 보내~!
흥미롭다! 잘봤어!!
오 흥미롭게 쭉쭉 읽어나갔어. 재밌다.
우와 재밌게 잘 봤어
우와 대박이다... 잘 봤엉!!!!
와 정말 너무 재미있었어 토리야ㅠㅠㅠㅠ이런 소중한 경험담을 공유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본문 말고 댓글에 써준것도 고마워! 불펌 걱정은 약간 덜었다. 다른데에 마구잡이로 불펌되는 거 보면 너무 속상하더라 내 글 아니어도ㅠ
와 대박 진짜 재밌어!! 톨아 너모 고마워 이렇게 잼난얘기 공유해줘서~~!!
오 재밌게 읽고가!!!!!
우와우와!! 넘 잼나 ㅠㅠ 찐톨과 친구의 우정 뽀레버_☆
우왕 넘 재미있다...! 잘봤어 토리양~!!
와 재밌다...잘읽었어 토리야~!
나 진짜 쫄보라 공포방 절대안오는톨인데 홀린듯이 와서 읽음 ㅠㅠ 재밌다 톨아 남은연휴도잘보내~
와, 찐톨 필력 쩔어
재밌었어!!
진짜 재밌게 읽었어!!!!
흥미진진해 넘 잘봤어 또 와 꼭 와 기다린다! 기다릴게!!
와 진짜 넘 재밌어!! 또와주라ㅠㅠㅠㅠㅠㅠㅠ
와 흥미진진하다 잘읽었어 고마워!
우와 ㅋㅋㅋㅋㅋ 댓글 내용 완전 신기하고 재밌다 ㅎㅎ 긴 이야기 재미나게 풀어줘서 고마워!!
너무 흥미진진하다ㅋㅋㅋㅋㅋㅋ
톨아 나도 시간을 달리다가ㅋㅋㅋ 너무 흥미롭게 읽어서 댓글 남겨 ㅎㅎ 친구랑 항상 행복하길!!!
토리가 인복이 많은 사람이구낭!! 덕분에 재밌게 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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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울 친할머니는 유교사상에 찌든 오컬트걸이야 엄청난 아이러니지 그래서 손주가 태어나면 친한 무당에게 모조리 사주를 떼 봤어 어릴 때 사주 푸는 건 추천 안 하고 굉장히 안 좋아지는 사람도 있다던데 할머니에게 그건 또 웃기게도 미신일 뿐인..
암튼 나는 우리집에 씨가 마른 여자였는데 내 사주에 돈이 많다는 얘기에 혹한 우리 할머니가 무당집에 아예 다섯살배기인 나를 끌고 간 일이 있었어 그때 정말 난리도 아니었는데..
일단 무당 할머니가 했던 말만 쓰자면
얘는 기 자체는 약한데(성격 세단 얘기할 때 기 세다랑은 다른 의미 성격은 할머니 판박이라 드세고 난리) 사람이 꼬이는 기를 타고났다 주변에 늘 사람이 끊이지 않을 거다 단 "사람이었던 것"도 잘 붙을 수 있는데 지금은 아빠가 막아주고 크면서 본능적으로 그런 사람을 찾아 옆에 둘 거다 아주 친해서 붙어다닐 사이다 라고 하신 적이 있어
2. 나는 저걸 기억은 하고 있는데 사실 좀 클 때까지는 떠올린 적이 없었어 그렇잖아? 너무 어릴 때였고.. 그래서 중학생 때 친해진 내 단짝이 그 애일 거라곤 생각 안 하고 살다가 고등학생이 됐지
울 아빠는 사업 때문에 종종 해외를 나갔는데 그때마다 악몽에 시달리곤 했지만 나는 그냥 아빠와의 유대가 깊어서?라고 생각한 거야 근데 고등학교 때는 진짜 심각했어 아빠 일정은 한 달이었는데 나는 아빠 없는 보름 동안 매일 악몽을 꿨거든
마침 방학이라 고등학교는 갈려서 간 내 단짝 집에 놀러갔어 둘이 오랜만에 보니까 할 말이 많아서 학교 얘기하느라 정신이 없었지 그러다 밤이 됐는데 친구가 자꾸 내가 아니라 내 근처를 쳐다보는 기분이 드는 거야 이 친구는 원래도 가끔 귀신을 봤기 때문에 난 좀 무섭기 시작해서 야 왜! ㅜㅜ 이랬더니
아빠 어디갔어?
이러는 거야 ㅠ 난.. 걔한테 아빠 출장 갔다느니 악몽 꾼다느니 얘길 안 한 상태였는데.. 나는 그때 넘 울고 싶었고 실제로 거의 울듯이 상황을 설명했어 친구는 왜 아빠 행방 물었는진 얘기 안 해 주고 자고 가라 햇고 난 걔네 집도 좀 무서웠지만 이미 깜깜하고 친구가 한 얘기는 무섭고 해서 자고 가기로 했어
자다가 깰 때마다 내 친구가 앉아서 나를 내려다 보고 있는 게 느껴졌는데 무섭진 않았어 그냥 지켜주는 기분? 실제로도 내가 너무 뒤척이면 토닥여주기도 했고.. 간만에 잠다운 잠을 자서 자리 갈리면 잘 못 자는 내가 열두시간이나 자고 일어났엇어 당연히 악몽은 안 꿨고
나중에 왜 아빠 행방 물어본 건지 물어보니까 내 주변이 안 그러는데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일렁일렁? 우그러진 것처럼 보였대 뭘 잔뜩 붙이고 왔나 생각했는데 자기도 모르게 아빠가 출타 중이라고 생각이 들었다는 거야
ㅎ 쓰고 보니 나만 신기한 거 같은데 더 있는 건 천천히 풀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