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영 보고 있음 누구보다 귀차니스트고
인표처럼 학생들의 입장 존중이고 나발이고
사고치는 것들 어서 졸업이나 해버렸음 좋겠고
젤리 같은거 보는거 너무 싫고 귀찮은데
그 누구보다 귀차니스트 같은데
정말 한시도 가만히 안있음
가만히 있을 때는 침맞으러 가서 누워 있을때
ㅋㅋㅋ그 때도 머리는 계속 굴리는 중
옴잡이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아서
당사자보다 본인이 더 옴잡이 인생 끝내게 해주고 싶어서
온 학교를 뒤져서 일일이 옴 모으고
수술해줄 사람 찾으러 다니고
입으론 귀찮다, 씨발씨발 거리면서
제일 부지런함
인표같은 강력 배터리가 있음에도
사찰이나 사랑의 징표 열쇠 걸린데 일일이 찾아다니며 충전 따로 또 하고
봉숭아도 직접 키우면서 봉숭아물도 열심히 물들이고
그런다고 맥켄지처럼 돈을 얻는 것도 아니고
뉴스에 이 학교를 구한 영웅으로 나오는 것도 아니야
그저 정말 너무 귀찮지만 어쩔 수 없는 도덕심으로
온몸 날려 젤리 퇴치하러 다니던 안은영이
잠시나마 정말 잠시나마 젤리가 안보였다가
결국 다시 보이게 되었을때
바닥에 철푸덕 앉아서 아이처럼 엉엉 울때
옴잡이 마음 편하게 수술 시키려고 옴을 그렇게까지 열심히 잡던 은영이는
사실 본인이 그렇게 되고 싶은걸 옴잡이에게 투영시켜 그렇게 열심히 한걸텐데
그토록 바라던 평범한 삶이 그렇게 끝나버린걸 알았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이
엉엉 울던 안은영이 너무 맘 아팠어
근데 그 마저도 실컷 오래 울지도 못하고
다시 젤리 퇴치하러 가야만 했던
누구보다 귀차니스트인데 누구보다 부지런한 안은영
누구보다 무심한데 누구보다 다정한 아느녕 ...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