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비행기, 최후의 1인
때는 2005년 8월 14일.
키프로스의 항공사 헬리오스 항공 522편 보잉 737 여객기가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모든 사건의 원인은 여압 조절 장치에 있었다.
여압조절은 보통 자동으로 이루어지며, 비행기 상승 시 엔진이 비행기 안으로 공기를 밀어 넣는 것.
수동으로 맞춰놓을 시 기장과 부기장이 제어해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여압 상태의 점검 후 스위치를 자동으로 바꿔두지 않았다.
이 작은 스위치 하나로 사고는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
비행기가 상승하며 산소는 급속도로 희박해져갔다.
조종사들은 위험 신호 역시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잘 접하기 힘든 신호라고 함)
비행기가 과열시 켜지는 경고등이 1분간 점등하게 된다.
그런데 이 경고등은 산소마스크가 내려올 시 점등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사건의 경우 두가지가 동시에 일어났다.
조종사들이 원인이 뭔지 찾는 동안 고도 26,000피트(약 7,850m)를 넘어섰을 때 승객들에게 산소마스크가 내려오게 된다.
그리고 조종사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여압 장치는 두고 냉각 장치에 신경을 썼다.
과열 냉각팬의 경고등을 주원인으로 생각한 듯하다.
하지만 사실 장비실 내부의 온도는 문제가 없었다.
감지기가 온도와 압력 모두를 측정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알렸고, 이와 동시에 산소마스크도 내려온 상태였다.
결국 불운하게도 압력과 산소마스크에 대해서 조종사들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미 판단력은 흐려진 상태였다. 이당시 술 두 잔을 마신것과 같은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을 느꼈을 것이기 때문.
지상 정비사가 여압 문제를 물었을 때에도 냉각 장치에 대해 묻는 기장.
위험이 닥치는 순간까지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해 파악하지 못했다.
객실과는 달리 조종실의 산소마스크는 자동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기장은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객실 쪽으로 향하다 결국 기절한다.
방송의 추측으로는 의자 뒤의 냉각 회로차단장치를 찾았을 것이라 여겨진다.
결국 얼마 못 가서 부기장도 기절한다.
승객들은 자신들이 타는 비행기가 혼자 비행하는(자동운항 시스템) 줄로는 마지막 순간까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산소마스크는 고작 12분이 최대로 버틸 수 있는 한계.
조종사들이 정상적으로 깨어있었다면 하강했겠지만 비행기는 목적지로만 향하게 맞춰진 자동운항 시스템.
수 분이 지나자 결국 모든 승객들도 잠들듯이 의식을 잃는다.
10시 30분. 경유지인 아테나 상공에 자동운항으로 도착했으나 착륙시킬 조종사들이 없으니 공중을 맴돌기만 했다.
결국 공군 F16기가 비행기에 접근해 내부를 보니, 조종실엔 부기장이 기절해 있고 기장은 사라져있으며 승객들도 모두 의식을 잃은 상태. 아마 종국에는 이미 뇌사 상태였을 것이다.
그 와중에 어떤 남성 한명이 조종실로 들어와 비행기를 조종해보려는 시도를 한다.
하지만 조종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리스 시간으로 오후 12시 4분 아테네 근처에 위치한 그라마티코 언덕에 헬리오스 항공 522편은 추락하고 말았다.
3시간 동안 거의 혼자 유령비행기에 남아 있던 남자는 누구였을까?
그 는 승무원으로 안드레아스 프로드로무(Andreas Prodromou)라는 이름의 남성이었다.
스쿠버다이버 경력에 키프로스 특수부대 출신의 그로서는 단련된 체력과 호흡법이 있었고, 산소 고갈을 모른 채 잠든 승객들과는 달리 문제를 인지할 수 있었던 것.
조용히 대기하고 있던 안드레아스는 조종실에서 응답이 없자 직접 걸어가 확인해보기로 한다.
여분의 산소마스크와(만석의 비행기가 아니었다) 기내에 비치된 휴대용 산소통을 이용해 계속 정신을 유지했다.
후일 확인결과 4통 중 3통이 사용 흔적이 있었다고.
비밀번호를 입력해 조종실에 들어간 안드레아스.
부기장을 깨우려는 노력을 한다.
조종실 산소마스크에서 발견된 DNA가 부기장의 것이었으므로.
하지만 수십분동안 저산소 상태에 방치된 부기장은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안드레아스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조종간을 잡는다.
하지만 통신 역시 통신 주파수가 키프로스 공항에 맞춰져 있어 불가능했고, 그에게 조종 능력이 있었다고 해도 이미 늦은 상태였다.
엔진 고갈로 인해, 조종사들이 기적적으로 깨어난다고 해도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
마지막인 것을 직감한 안드레아스는 공군을 향해 아래로 떨어진다는 제스쳐를 취하고 그 후 엔진이 완전히 고갈된다.
이후 모두가 아는 대로 비행기는 추락했고, 121명 모두가 사망한다.
여자친구를 포함한 모두가 뇌사상태인 상황의 추락 비행기.
마지막 순간 유일하게 정신이 있었던 안드레아스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이미지, 자료 출처
https://www.dmitory.com/horror/35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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