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심재명 센터장 (영화 제작사 명필름 대표)
“피해 사례에 따른 매뉴얼을 모두 준비했습니다. 피해자가 신고하면 조사한 뒤 피해자 의사대로 대처할 겁니다. 법률적으로 해결하길 원한다면 법률자문을 하고, 중재와 사과를 원하거나 공표하길 원하면 그렇게 할 겁니다.”
- 남성중심적인 한국 사회, 그중에서도 더욱 남성중심적인 한국 영화계에서 성평등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을까요. 개소 행사에서 발표된 영화인 상대 설문조사에서도 ‘성폭력 사건이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응답이 76%였습니다.
“그런 비관적 전망 때문에 공적 기구가 더욱 필요하죠. 든든은 한국 사회에서 드물게도 업계와 공공기관(영화진흥위원회)이 빠르게 문제를 인식하고 준비해온 사례입니다. 피해 사례에 따른 매뉴얼을 모두 준비했습니다. 피해자가 신고하면 조사한 뒤 피해자 의사대로 대처할 겁니다. 법률적으로 해결하길 원한다면 법률자문을 하고, 중재와 사과를 원하거나 공표하길 원하면 그렇게 할 겁니다.”
- 당신이 영화계에 뛰어든 1980년대 말, 업계엔 여성이 거의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당신도 ‘미스 심’이라 불리며 영화 광고 카피를 썼다면서요.
“저 역시 무지했죠. 여성이란 정체성으로 얼마나 성희롱, 성추행을 겪었겠어요. 그때는 당하면서도 그게 잘못된 일인지 몰랐겠죠. 최근 페미니즘의 물결, 젠더 이슈에 접하면서 이제야 저도 습득하고 배우고 있습니다. 다 무지의 소치였음을 자각합니다.”
- 남우 여럿이 한꺼번에 나와 욕하고 피칠갑하는 영화가 한국 영화의 최근 주류였습니다.
"전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문이라고 봅니다. 영화는 중소기업의 특장점을 살려야 창의적인 작품이 나오는 업계입니다. 지난 두 정권 때 친대기업, 자본추수, 자유경쟁이 심화되면서 영화계도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어요. 연간 관객이 2억명을 넘으면서 산업이 커졌지만, 수익 분배는 양극화됐습니다. 크게 투자해 크게 버는 방식이 유행했습니다. 이런 ‘빅 버짓’일수록 남성중심적이고, 뜨겁고 센 영화가 됩니다. 남성 멀티캐스팅 영화는 한국 사회 보수화의 한 증거이기도 합니다.”
- 그런데 여우가 주연인 영화는 관객이 또 적더라고요.
생애 최고의 순간>은 왜 잘됐습니까. 최근 <리틀 포레스트>는 왜 잘됩니까. <마당을 나온 암탉>은 심지어 암탉이 주인공인데요(웃음). 빅 버짓 영화인 <암살>은 전지현씨가 주연했잖아요. 남성 주인공 영화가 잘된다는 건 표피적인 시선일 뿐이에요. 남성 영화 중 잘된 것도 많지만, 안된 영화는 더 많아요. 물론 제작자 입장에서 여성 주인공 영화를 빅 버짓으로 만들기가 조심스럽긴 해요. 저예산으로 만들어 최소한의 수익을 내는 역할모델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행사에서도 한국 여배우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왔던데요.
“여배우에겐 사회적 발언이 ‘생존의 문제’가 될 때가 많아요. 사회적인 논란이 되는 발언, 행동을 했을 때 여성 연예인은 바로 ‘하차’합니다. 반면 남성 연예인은 ‘제작진이 숙고 중’이라는 기사가 한참 뜨죠. 제가 여배우라도 두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 함께 목소리를 내자고 말하고 싶어요. 여배우 혼자 사라지거나 희생당하지 않을 겁니다.”
“피해 사례에 따른 매뉴얼을 모두 준비했습니다. 피해자가 신고하면 조사한 뒤 피해자 의사대로 대처할 겁니다. 법률적으로 해결하길 원한다면 법률자문을 하고, 중재와 사과를 원하거나 공표하길 원하면 그렇게 할 겁니다.”
- 남성중심적인 한국 사회, 그중에서도 더욱 남성중심적인 한국 영화계에서 성평등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을까요. 개소 행사에서 발표된 영화인 상대 설문조사에서도 ‘성폭력 사건이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응답이 76%였습니다.
“그런 비관적 전망 때문에 공적 기구가 더욱 필요하죠. 든든은 한국 사회에서 드물게도 업계와 공공기관(영화진흥위원회)이 빠르게 문제를 인식하고 준비해온 사례입니다. 피해 사례에 따른 매뉴얼을 모두 준비했습니다. 피해자가 신고하면 조사한 뒤 피해자 의사대로 대처할 겁니다. 법률적으로 해결하길 원한다면 법률자문을 하고, 중재와 사과를 원하거나 공표하길 원하면 그렇게 할 겁니다.”
- 당신이 영화계에 뛰어든 1980년대 말, 업계엔 여성이 거의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당신도 ‘미스 심’이라 불리며 영화 광고 카피를 썼다면서요.
“저 역시 무지했죠. 여성이란 정체성으로 얼마나 성희롱, 성추행을 겪었겠어요. 그때는 당하면서도 그게 잘못된 일인지 몰랐겠죠. 최근 페미니즘의 물결, 젠더 이슈에 접하면서 이제야 저도 습득하고 배우고 있습니다. 다 무지의 소치였음을 자각합니다.”
- 남우 여럿이 한꺼번에 나와 욕하고 피칠갑하는 영화가 한국 영화의 최근 주류였습니다.
"전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문이라고 봅니다. 영화는 중소기업의 특장점을 살려야 창의적인 작품이 나오는 업계입니다. 지난 두 정권 때 친대기업, 자본추수, 자유경쟁이 심화되면서 영화계도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어요. 연간 관객이 2억명을 넘으면서 산업이 커졌지만, 수익 분배는 양극화됐습니다. 크게 투자해 크게 버는 방식이 유행했습니다. 이런 ‘빅 버짓’일수록 남성중심적이고, 뜨겁고 센 영화가 됩니다. 남성 멀티캐스팅 영화는 한국 사회 보수화의 한 증거이기도 합니다.”
- 그런데 여우가 주연인 영화는 관객이 또 적더라고요.
생애 최고의 순간>은 왜 잘됐습니까. 최근 <리틀 포레스트>는 왜 잘됩니까. <마당을 나온 암탉>은 심지어 암탉이 주인공인데요(웃음). 빅 버짓 영화인 <암살>은 전지현씨가 주연했잖아요. 남성 주인공 영화가 잘된다는 건 표피적인 시선일 뿐이에요. 남성 영화 중 잘된 것도 많지만, 안된 영화는 더 많아요. 물론 제작자 입장에서 여성 주인공 영화를 빅 버짓으로 만들기가 조심스럽긴 해요. 저예산으로 만들어 최소한의 수익을 내는 역할모델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행사에서도 한국 여배우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왔던데요.
“여배우에겐 사회적 발언이 ‘생존의 문제’가 될 때가 많아요. 사회적인 논란이 되는 발언, 행동을 했을 때 여성 연예인은 바로 ‘하차’합니다. 반면 남성 연예인은 ‘제작진이 숙고 중’이라는 기사가 한참 뜨죠. 제가 여배우라도 두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 함께 목소리를 내자고 말하고 싶어요. 여배우 혼자 사라지거나 희생당하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