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자폐를 의심 했던, 현재는 7세 남아를 키우는 톨이야(언어발달)

(+) 아이고 어쩌다 이 글이 베스트방에... 

혹시라도 나중에 '언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할지도 모를 엄마톨들을 위해 제목을 조금 수정했어.

그리고 나는 아이를 키우며 지내온 지난 시간들이.... 

이제는 너무 아스라이 먼 기억이고.. 너무 힘들어서 그랬는지 기억도 잘 안나ㅋㅋ

근데 다들 너무 고생 많았다고 좋은 엄마라고 하니.. 나 이정도 소리 들을 만큼은 아닌데 싶기도하고ㅋ

암튼 그래도 따뜻한 말들 일일이 다 댓글 달지는 못했지만 진심을 담아 감사함을 전해. 정말이야. 고마워^^

육아 카테에 아이의 언어 지연이나 사회성 관련된 글이 꾸준히 올라오는 것 같아서..

그냥 내 얘기를 좀 끄적여 볼까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 

바쁜 톨들은 ----------------------------------------  아랫줄 부터 읽으면 돼 ㅋ

현재 우리애는 7살이고 언어 치료는 24개월 부터 시작해서 지금 까지도 하고 있어. 

내가 우리 아이가 어딘가 특별하다고 느꼈던건 23개월 무렵이었는데

당시 우리 아이의 상태는 호명반응 없음, 자발어 없음,눈 맞춤 안됨. 상호작용 안됨, 포인팅 등등 

아마 아이가 말이 늦다 싶어서 인터넷에 검색 좀 해본 엄마라면 알거야..

이런 증상들이 어떤걸 의미 하는지.. 최악은 자폐, 혹은 지적장애...

유명하다는 병원은 대기가 1년이상걸리니 그걸 기다릴 수 없어 주변에 제법 큰 소아 정신과를 찾아갔는데 

의사가 아이 행동하는걸 지켜 보고 나에게 15분 가량 아이에 대한 질문을 하더니.. 자폐인 것 같다고 하더라. 

내가봐도 나와 나눈 질의 모두 자폐를 의심할 수 밖에 없긴 했어 

하지만 정확한 검사가 필요 하니 검사 부터 받고 다시 얘기 하자고

일단 당장 언어 치료 부터 시작 하라고 권고를 받고 병원을 나왔지... 

여기 말고도 몇군데 더 가 봤는데.. 들은 말이라곤 자폐는 아니여도 지적장애는 맞는 것 같다... 등등

단순 지연으로 보는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어. 다 발달장애를 확신하더라. 

하지만 난 검사를 받지 않았어. 

검사를 받고 당신의 아이는 자폐 입니다. 혹은 지적 장애 입니다. 라고 하는 순간 모든게 무너질 것 같았거든. 

그리고 한편으론 내 아이가 절대 그럴리 없다는 믿음이 있었어. 

이 믿음이란게 어떤 확신이 있어서도 아니였고, 의사의 말을 신뢰하지 않아서도 아니였어

그냥 내 스스로를 무너트리지 않게 하기 위한 장치 같은거였던 것 같아. 

우리 아이는 단순 지연일 뿐이고 그러니 치료하면 나아질거야 라는 믿음.

아마도 그 믿음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기도해

암튼 그래서 난 무작정 언어 치료를 시작했어. 

치료 이외에도 효과의 증명 여부와는 상괸없이 도움이 된다 싶은건 모든 했어.

설소대도 잘라주고, 베라르 라는 고가의 청각 치료까지... 

아마 부적이나 굿을해서 된다고 하면 그마저도 했을 듯 ㅋ

그래서 지금은 어떠냐고? 말 너무 잘해. 가끔 나를 기가차게 할 정도로.. 

내가 아이가 말 안해서 속 끓였을 때를 생각하면 이런 말 하면 안되지만 

말이 너무 많아서 피곤할 정도고 좀 조용히 하라고 말하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야..

그럼에도 치료를 계속 하는건 말이 늦게 트인 아이들이 대체로 갖는 발음의 부정확(조음) 때문인데..

보통 우리 아이 수준의 언어를 구사하면 치료를 그만두기도 하지만 내 욕심에 계속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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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가 길었는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내 아이에게 어떤식으로든 문제점이 느껴지고 의구심이 들면 꼭 전문가에게 가서 상담을 받아 보라는거야. 

제발 플리즈~~~~~ 혼자 판단 하지마. 인터넷 검색하지마. 맘카페에서 조언 구하지도마!!!!ㅠㅠ

엄마는 아이와 가장 많은 시간을 밀착되어 생활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아이의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 모두를 잘 이해하고 캐치해.

간난 아기를 키울 때 조차도 아이가 보내는 무언의 신호들을 읽어가며 키우는게 엄마잖아. 

그렇기 때문에 엄마는 아이와 의사소통이 안된다는 생각을 잘 못해. 

그래서 아이에 대한 객관성이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떨어져. 

상담료 생각보다 글케 비싸지도 않고, 그거 받는다고 아이가 어케 되는거 아니니

맘카페에 아이가 말이 느려요..라고 글 쓰지 말고 검색도 하지말고!! (그 맘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주위 병원과 센터 부터 찾아보라고 말해주고 싶어. 

때되면 말 다 한다. 그냥 좀 늦는거다. 남자애들이 원래 좀 늦다. 엄마가 유별 스럽다.  

이런 얘기에 흔들리지마. 지가 키울거 아니면 닥치라 그래. 

그리고 이 얘기 꼭 하고 싶었는데.. 

언어 치료는 단순히 아이 입에서 말이 터져나오게 하는게 목표가 아니라..

타인과의 대화가 가능하고, 공감능력을 가진 하나의 사람으로써 제대로된 사회성을 기르는게 최종의 목표야. 

내가 치료실을 오래 다녀보니 이런 저런 엄마들 참 많이 봤는데..

누가 봐도 말을 잘하는데 치료 받는 애들있어. 그런 애들의 99프로가 사회성이 떨어져서 그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문제를 일으켜서... 병원 갔다가 치료 받으러 오는거지.. 

근데 언어 치료는 말을 하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상호작용과 그 안에서 아이가 제대로된 대화를 이끌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서 난 이 치료를 좀 더 넓게 생각하고 해보라고 하고 싶어. 

그리고 어릴때(적어도 세돌 이전- 골든타임이라고도 하지) 문제점을 인지하고 치료를 시작하면 

대체로는 정상 범주의 아이들이 되더라. 자폐 아니면 지적장애라고 했던 우리아이 마저도 말야. 

어린 아이들에게 하루는 우리의 하루와는 달라.

아이는 단 몇시간만의 자극만으로도 확 달라지거든. 그래서 하루 하루가 되게 귀해. 

그러니 때되면 말 다 한다 이런말 믿다가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를 일 만들지 말고 

아이에게 어떤식으로든 걱정스러운 면이 보인다면 상담을 꼭 받아보길 바래. 

상담을 받고 당신의 아이는 정상이예요. 라고 하면 얼마나 다행이야. 

그럼 그냥 다행이다 아싸 하면 돼. 내가 괜히 오버 했네 하지 말고..

그러니 아이가 말이 느려 걱정이거나 꼭 말이 아니더라도 

어떤식으로든 아이의 발달 과정에서 신경 쓰이는게 있으면 일단 가까운 소아과 부터 한번 찾아가봐.

거기서도 병원 여기 저기 추천 해줄거야. 요즘은 소아정신과가 많이 생기기도 하고 

언어치료 관련 기관도 많이 생기는편이라 접근성이 많이 좋아졌어. 

그러니 찜찜한 상태로 아닐거야 하고 외면하지 말고 꼭 전문가를 찾아가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