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은 2013년 배우 지성과 결혼식을 올렸다. 2년 뒤 딸 지우를 출산했는데 당시 많이 힘들었다고. 처음 겪는 출산 경험도 그렇지만 이후 그에게 쏟아지는 엄마라는 굴레의 시선과 당연시 여기는 사회 통념이 적지않은 스트레스였던 셈이다.
그는 "우리 엄마를 제외한 모두가 저한테 밤중 수유를 권하더라. 엄마만 제가 힘드니까 하지 말라고 했다. 나만 밤중 수유 안 하는 걸 알고 '나는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건가' '나는 나쁜 엄마인가' 고민이 생겼다. 아이가 아빠 품이 넓어서 안겨 있는 걸 보는 분들이 신랑한테 고생 많다고 인사하시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내 몸이 너무 힘드니까 솔직히 아기가 예뻐보이지 않았다. 영화에서 본 것처럼 아이를 안았는데 왜 눈물이 안 날까 싶었다. 그런데 1달, 2달, 3달 아이를 키우면서 너무너무 예쁘더라. 낳는다고 생기는 모성애 이상이 키우면서 생기는 모성애란 걸 알았다. 그래서 시작한 '마더'였다. 엄마의 모습은 다양하다. 못된 엄마, 헌신적인 엄마처럼. '엄마는 이래야 돼' 이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출산과 육아로 지친 이보영을 감싼 건 남편 지성이었다. 딸 지우가 생후 10개월이 될 때까지 엄마 이상으로 육아에 몰두한 아빠였다. 이보영이 배우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지성이 육아를 전폭적으로 도왔다고. 신랑이 곁에 있는 덕분에 이보영은 마음을 추스릴 수 있었고 "'마더'는 너랑 혜나의 멜로네"라는 조언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
그는 "아이를 안 낳았으면 이 작품을 못했을 거다. 저한테 기본적으로 아이는 관심사가 아니었다. 모든 아이가 다 예쁜 건 아니지만 모든 아이가 아프지 않고 보호 받아야 하고 엄마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엄마 없이 우는 아이가 세상에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커졌다"
다 공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