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 보고 감자빵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와서
나도 오랜만에 감자빵이 만들고 싶어져서 요새 열심히 굽고 있어.
참고한 레시피는 리틀 포레스트 원작인 만화책이야!
한국 영화에서 레시피가 등장하는 장면은 스쳐지나가버려서... 거기에 뭐라고 써있었는지도 궁금하다 ㅎㅎ
마케팅 일환으로 요리 레시피도 풀어주면 재미났을텐데.
사실 굽기 정도가 잘못되어서(내 오븐 온도가 너무 높아서 ㅠ) 사진은 영 별로인데
맛이 너무 좋아서 나누고 싶어서 가져왔어.
(내가 임의로 원 레시피에서 설탕 양을 좀 줄이고 스킴밀크+물을 우유로 바꿨어)
재료
삶은 감자 150g
밀가루 250g
인스턴트 드라이 이스트 4g
소금 1ts
설탕 30g
달걀 1개
우유 80ml
버터 30g
* 감자는 껍질 벗기고 잘라서 삶아주고(난 전자렌지에 8분 정도 돌려서 삶았어) 포크 등으로 눌러서 으깨서 약간 식혀둬. 반죽이 너무 뜨거워지면 안되니까.
* 버터는 말랑하게 쓸 거니까 가능하면 미리 꺼내둬. 미리 꺼내두는 걸 잊었다면 차가운 버터를 큐브 모양으로 잘라서 전자렌지에 해동 모드로 10초 정도 끊어서(!) 돌려줘. 2번 정도 하면 아마 말랑해질 거야.(금방 확- 녹아버릴 수 있으니 주의)
1. 미지근한 우유에 이스트를 넣고 1분 정도 불려서 착착 섞고 소금을 넣고 착착 섞고 달걀도 하나 깨넣고 착착 섞어.
2. 거기에 감자 으깬 것, 밀가루, 설탕을 넣고 주걱으로 잘 섞어.
(섞는 방식이나 순서가 중요하진 않아. 한번에 다 때려넣고 반죽해도 되지만 난 이스트를 미리 녹이는 걸 선호해서 이렇게 해)
3. 대강 한 덩어리가 되었으면 부드러운 버터를 넣고 다시 주걱으로 섞어서 반죽에 골고루 퍼지게 해.
4. 수제비 반죽하듯이 손으로 잠깐 반죽을 해줘. 동글동글 적당히 부드러운 반죽이 되었다면 됐어. 빡세게 반죽할 필요 없어. 이제 1차 발효.
-따땃한 곳에/아니면 그냥 실온에 마르지 않게 뚜껑을 덮거나 랩이나 젖은 수건을 덮거나 해놓고 2배로 부풀 때까지 기다리기-
난 보통 바닥에 깔아놓은 이불 속에 용기채로 넣고 부푸는 걸 기다려. 요새는 또 온도가 훅 올라가서 발효시간이 짧아질거야.
5. 반죽을 꺼내 4등분으로 잘라서 각각 둥글게 만들어놓고 마르지 않게 해두고 20분 간 방치, 이게 벤치 타임.
6. 가스를 빼고 둥근 모양을 만들어서 팬에 세팅하고 2차 발효. 실온에 두고 4-50분 정도 부풀어 오르는 걸 기다려.
7. 발효가 완료되기 20분 전에는 오븐을 켜둬. 온도는 원 레시피는 220도에 20~30분인데 개인적으로는 180~200도에 15~20분이면 충분할 것 같아. 빵에 칼집을 내고(면도칼이 좋지만 일반 칼도 상관없어) 구워주면 완성.
어린 조카님이 반죽을 맡고 일부 성형도 맡으신 버전이야 ㅋ
팬 옆에 보이는 게 면도칼! 2-300원 정도 주고 문방구에서 옛날에 샀던 것 같은데 하나 사두면 칼집내기 좋아.
색도 너무 진하고 들러붙기도 했지만 어쨌든 이렇게 다 구워졌는데
속살은 아주 뽀얘.
이건 더 전에 만들었던 거.
이건 속에 달걀 속을 끼워서(삶은 달걀 1개에 먀오네즈, 후추를 으깨 넣은)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은 거.
아주 부들부들하고 맛있는 빵이야!
반죽은 거의 주걱으로 섞어주는 정도라서 힘들 들이지도 않았는데 아주 폭신폭신 포근포근한 맛의 빵이 나와.
크게 한 덩어리를 만들어서 시간을 더 오래 구워도 좋고(난 처음엔 그렇게 해먹었어)
4등분이 아니라 반죽을 더 많이 나눠서 모닝빵처럼 작게 성형해도 좋고.
한번은 실수로 설탕을 빼먹고 구운 적도 있는데 이건 입에 감기는 맛은 덜하지만 감자향이 푸근하더라.
혹시 리틀 포레스트 보고 감자빵 먹고 싶었다면 한번 구워보렴.
많은 재료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여러 번 구워먹었는데 아주 맛이 좋아 ㅎㅎ
친절한 레시피 고마워! 주말에 해먹어봐야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