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dmitory.com/novel/144213133
(닉넴화 방지용ㅇㅇ)
완독 후에 정식 후기는 처음이지만 사실 그전에도 노정에 한 번 글은 쓴 적 있어
읽다가 진짜 못 참겠어서 달려왔었거든....ㅋㅋ
공이 수 굴리는 피폐물 잘 보는 편인데 불삶은 공이 수한테 애정도 없고, 빨리 감기지도 않아서 빡치고
통상적인 후회는 커녕 도망이나 다닌단 스포 이미 밟아서 더 짜증난다고ㅋㅋㅋ
그 글 쓴 게 6권 초반부 읽고 있을 때였는데ㅋㅋ
실은 그렇게 글 쓰고 나서 너무 궁금했던 나머지
(그리고 빡쳐서 읽기가 힘들었던 나머지...^^) 리뷰 찾아보면서 스포를 거의 다 밟아버림....
그리고 나서 더는 읽을 필요 없겠단 판단을 내렸었어. 스포 보니까 존나 더 빡쳤거든^^ㅋㅋㅋ...
그래서 아 사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잊어버리자...했는데 이상하게도 며칠이 지나도 빡침이 안 가시는 거임...
보다 만 작품들 많았지만 하차하면 걍 기억에서 지우고 끝이었는데 이렇게 속이 부글거린 경험은 진짜...난생 처음 해봤음
그래서 아 안되겠다, 이건 끝까지 읽고 불호 리뷰를 써야겠다 싶어서 다시 도전을 했어
근데 6권 중반쯤 가서 거의 모든 비밀이 다 밝혀지고 나니까 또 화난 게 싹 가라앉더라고...??
(어쩌면 스포나 분석글을 다 본 상태에서 봤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음...끼워맞추면서 본 거니까)
그래서 어 의외로 끝까지 읽고 나면 나쁘지 않을 수도 있겠는데? 생각하면서 계속 보다가
테디랑 갔다가 다시 돌아온 레몬이 시몬 보는데서 제롬이랑 잤잤...-> 여기서부턴 그냥 이해를 포기하고 봄....
그래도 어쨌든 L이 있으니까 전보다는 편한 마음으로 계속 읽다가
9권 중반쯤에서 다시 슬슬 빡이 치더니
완독하고 나니 역시나 이전글에서 이거 불호일 것 같다고 예감했던 게 맞았다는 결론을 내림...
그래도 다 보긴 잘했다고 생각은 한 게, 남들이 말하는 것만 봐서는 절대로 이해 못할 부분이 있긴 하더라고.
끝까지 읽고 나니 이 작품의 서사랄지, 주제의식 같은 걸 알긴 알겠다 싶었던?
그래서 오히려 중간에 스포 다 밟았을 때랑 비교하면 그렇게 빡치진 않았음
불호작 봤을 때 특유의 찝찝한 기분도 오래 가진 않았고....
다만 작가님이 말하시고자 한 메시지가 '뭔지 이해는' 했다는 거지 내가 그에 공감한 건 아닌데다가
(정확히는 그 전달 방식이 납득이 안 갔다고 해야겠지..)
불호였던 요소들에 대한 감상들도 그대로 남아있었기 때문에ㅇㅇㅋㅋ
맘 먹었던 대로 불호 리뷰는 써보기로 함. 의외로 그럴 기운이 남더라고..ㅋㅋ
다만 리뷰 쓰면서 생각나는 대로 덧붙였더니 너무너무 길어져서ㅜㅜ;;ㅋㅋ
쓰면서도 좀 그렇긴 했음....사실 벨이야 어차피 판타지고 보통 현실 같은 개연성은 있기 힘들잖아
(내 대부분의 호작들도 마찬가지로 그렇고.)
호인 독자들이 그걸 몰라서 그 작품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하나하나 지적하는 게 새삼 좀 마음 쓰이긴 했는데ㅋㅋㅋ;;
그치만 쓰는 입장에서 악의는 없었다는 걸...알아줬으면 함..;ㅅ;
불호 리뷰지만 먼저 호 부분도 언급하고 넘어갈게
일단 작가님 문체나 연출은 좋았어. 필력 부분에 대해서는 중간에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에 뒤에 가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어찌됐건 전반적인 문장력이나 장면 장면의 연출은 좋았던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음
내가 영미소설 번역체 같은 문체 나름 좋아하거든ㅋㅋㅋ
이 작가님 문체는 특히 뭐랄까...화자가 탐정은 아니지만
흡사 서양 하드보일드 소설 보는 것 같은 남성적이고 건조한 문체?...
그게 소설 분위기랑 굉장히 잘 어울렸다고 생각해
공수 캐릭터들도 독특하고 개성 있었다고 생각함. 비록 나한텐 호가 아니었지만...
(레몬의 경우 뒤로 갈수록 정이 좀 떨어졌고 제롬의 경우 뒤로 갈수록 좀 빡침이 가셨지만 결국 품지는 못함...)
그런 내 불호와는 별개로 팬덤이 생기는 건 이해가 가는 캐릭터성이기는 했어, 둘 다ㅇㅇ
뭣보다 마지막 10권에서 레몬의 그 독백 있잖아
-증오는 결코 끝나지 않으리라고 믿었다...(중략)...
기실 누구에게도 삶을 빼앗긴 적 없었던 것이다. 나는 언제나 소년들로부터 자유로웠던 것이다.
소년들은 내 삶을 빼앗을 수 없다...(중략)....
모든 증오와 복수를 시작하고 끝낼 권리는 오로지 나에게만 있다. 나는 자유롭다. 누구나가 그렇듯 모두와 평등하게 자유롭다.
그리고 이 순간에 너를 욕망한다....(중략)....어느 누구도 내게 옳았다거나 틀렸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
소설이 전체적으로 불호였는데도 이 부분만큼은 상당히 찡...하더라고.
소설 내내 스톡홀름 증후군 환자 같던 수가 진짜 저 대목만큼은 제정신으로 말한 것 같았음(ㅋㅋㅋ)
(그래도 역시 환자는 환자라고 생각하지만...^^;)
작가님이 내내 표현하고자 하셨던 게 가장 잘 담겨있는 서술이라고 느꼈어
내 빡침이 금방 가신 이유 중 3할은 저 독백 덕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만 아까도 언급했다시피 이 작품은 메시지를 떠나 그걸 전달하는 방식이 호가 아니었고,
그밖에도 불편한 요소들이 적지 않있기 때문에 이 밑으로는 그걸 한 번 써보도록 하겠음
일단 나는 피폐물 잘 봄. 특히 다공일수는 어지간해선 피폐물인 경우만 봐
(되려 하하호호 분위기에선 납득이 안 가는 구도이기 때문에...)
공이 수 굴리는 것도 (공이 수에게 집착이 있거나, 없었어도 빨리 감긴다는 전제만 있다면) 엄청 잘 봐
사실 내 인생공도 수 굴리고 ㅇㄱ 방조하고 그런 놈이거든....
(물론 걔는 제롬과 달리 첨부터 애증이었고 수한테도 빨리 감겼고 이후에는 맹목적으로 직진하긴 하지만^^;)
좀 tmi지만 그래서 피폐물 불호 리뷰 볼 때마다 살짝 의아할 때도 많았음
아니 뻔히 키워드에 피폐물 있는데 왜 봐놓고 그러시지?ㅇㅅaㅇ;;...뭐 이런 생각이 들어서?
특히나 현실범죄 생각나서 극혐이라는 평들 있잖아....왜 판타지로 보는 거에 현실 끌고 오는 거야 싶었거든 솔직히ㅋㅋ;;
근데 불삶은...내가 난생 처음으로 그런 평들에 공감하게 해줬던 작품임
그리고 그게 수위가 피폐해서가 절대 아니야
나는 독자들이 로맨스물에서 모럴없는 작품을 보는 건
거기서 느낄 수 있는 재미랑 판타지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
(일반화는 아니고 그냥 많은 경우에...)
강간 판타지만 해도 그럼
현실에선 물론 범죄고 끔찍하지. 근데 로맨스가 가미된 창작물에서 착즙하는 판타지는 결국 ‘진짜로 위험하진 않은 상황’에서 상대가 보여주는 맹목적인 집착(그리고 포르노적 환상ㅎ)에 대한 거잖아
현실이면 걍 개새끼인 폭군 남주나 공이 인기 많은 것도 그만큼 한 사람만을 향한 절대적이고 맹목적인 사랑을 찾기 힘든 게 현실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
대다수의 수 굴림물도 마찬가지인 게, 가만 보면 불행포르노st인 거 존나 많음
근데 어떻게 보면 수는 (적어도 소설 안의 세계이기에 절대로 변하지 않을ㅋ) 공의 집착을 누리기도 하잖아
고통이야 어차피 가상인물이 겪는 거고 공은 존나 잘나고 짱 센 존재니까.
그런 요소들이 다 현실에서 얼마나 판타지인지 보여주는 거지...그 엄청난 고난과 등가교환이 된다고 무의식 중에 여길 정도로
어차피 허구인 세계에서 피폐함은 판타지를 위한 대가, 혹은 흥미로운 장애물이랄까?
설령 지금은 공이 수한테 애정이 없어도 나중에는 L이 생길 거라는 기대감으로 다 참을 수 있는.
후회남주, 후회공도 마찬가지로 판타지라고 봄
아무래도 현실에선 후회는커녕 끝까지 나쁘게 구는 놈들이 훨 많을 테니까...
(설령 후회를 해도 그게 평생 가는 경우도 드물기 때문에...ㅎㅎ)
대부분은 그 판타지 최대한 즐기려고 초반에 원기옥 쌓아뒀다가 후반에 터뜨리는 작품들 보는 거라고 생각해
반면 그런 판타지 없이, 인간이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는지 집요하게 보여주는 걸 목적으로 하는 작품?...
뭐 경우에 따라선 나도 괜찮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게 비엘이나 로설 딱지를 달고 나온다면 존나게 짜증날 것 같거든.
벨이 아니라 퀴어 딱지 달고 나오면 또 모를까
하여간에 서론이 길었는데....내가 불삶이 불호인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수가 당하는 피폐 수위에 비해 그걸 상쇄할만한 판타지가 존나 부족하다는 거야
심지어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 화자한테 더욱 이입할 수밖에 없는데
화자의 고난은 다른 소설들의 몇 백배인 반면 누리는 건 더 보잘 것 없음...;
그러면 내가 대체 소설에서 뭘 즐겨야 하는지 모르겠단 게 중반까지의 가장 큰 감상이었음
현실 범죄를 로맨스물로 포장해주는 게 판타지인데, 그 착즙할 판타지가 없으면 남는 건 결국 현실 범죄밖에 없잖아
(일반 뽕빨물들은 야하기라도 하지...ㅜ)
예를 들어 이런 실화가 있다 쳐
남자가 여자 하나를 억지로 잡아다 강간하고 다른 남자한테 돌려서 성매매도 시킴.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남자가 먼저 여자를 지독하게 사랑하게 되어서 후회도 절절하게 하고
여자를 향해 맹목적으로 변하게 됐어. 결국 여자도 남자를 받아들이게 되고
이 실화를 가지고 각색을 한다고 하면, 물론 요즘 시대에는 욕을 더 쳐먹겠지만
그래도 대중적인 감각으로 각색하는 것 자체는 그렇게 어렵진 않다고 생각하거든
근데 똑같이 남자가 여자 하나를 억지로 잡아다가 강간하고, 다른 남자들한테도 돌리는데
그 뒤에 여자가 먼저 남자한테 집착하면서 사랑한다고 하고, 남자는 제대로 된 속죄 없이 여자를 피해다니기나 하다가
여자가 그런 남자한테 매달려서 설득한 끝에 둘이 동거하는 실화를 각색한다면?...
솔직히 앞의 실화보다는 훨씬 더 많은 예술적 기교와 포장을 동원해야 할 거고
(사람에 따라선 그냥 개논리로 생각되는 모성애적 구원서사를 강조한다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불호는 전자보다 더 격렬할 거야.
많은 경우엔 소재로 채택되기보단 그저 찝찝하고 기분 나쁜 실화로만 남을 가능성이 크고...
(잘 만들면 전자보다 예술성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ㅇㅇ...)
그렇잖아?...판타지를 걷어내면 불삶 스토리에서 남는 건 자기 죄를 제대로 속죄하지도, 그렇다고 수한테 직진하지도 못하는 메인공과
그런 메인공을 피해자인 수가 설득해서 같이 사는 상황밖에 없어.
나는 내가 대체 이 플롯에서 뭘 착즙해야 할지 참 애매하더라...
이 작품이 불호라는 독자들도 아마 현실 범죄를 끌고 오고 싶어서 끌고 오는 게 아닐 거임
본인 기준에는 비엘로서 착즙할 건덕지가 없으니까 현실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거지
리디에서 독자끼리 싸우는 댓글들 보면 불호평이 단순히 모럴없음 혹은 피폐함 때문인 줄 아는 사람들이 일부 있는 것 같던데
근데 그게 아니야....초반만 보고 하차한 사람들이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5~6권까지 읽고 나서 불호라고 한 독자들은 그런 단순한 이유가 아닐 거라고 생각해
(오히려 5~6권까지 읽고 하차한 독자들이 제일 빡쳤을 거라고 생각하는...ㅋㅋ
뭐 그 뒤부터는 L이 나오긴 하는데 나한텐 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감상이었음
내가 다공일수 피폐물을 골랐을 때 먹고 싶다고 희망했던 맛이 어차피 아니었기 때무네...^^...)
사실 나 같은 경우에는 비극에서 오는 찌통, 카타르시스도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로설이랑 비엘은 아무래도 그런 식의 엔딩이 좀 금기시되잖아.
더구나 불삶은 그런 카타르시스를 주는 작품도 아니고...어쨌든 끝은 해피로 끝나긴 하니까. 정확히는 엔딩이 그런 식인 바람에 더 호불호 갈리는 거지만...ㅎ;;
뭐 물론 비엘로 출간됐다고 해서 꼭 그 판에서 유행하는 클리셰를 따라가야 할 이유는 없긴 하지
판타지 운운하긴 했지만 사실 나만 해도 재벌남주 판타지 들어간 평범한 로설보다는
그런 판타지 없이 잘 쓴 로설을 더 고평가할 때가 많거든.
하지만 취향 위의 필력이 성립하려면
1. 장르 떼고 봐도 그 글 자체로 완성도가 높아야 하고
(사이다 없이 엄청 불쾌한 소재를 다룰지언정 그걸 사실적으로 잘 묘사하고 주제의식이 뚜렷한 작품들은 극찬을 받잖아.
사실 순문학이 그런 경우가 더 많고...)
2. (불삶이라는 소설의 소재와 성격을 감안했을 때) 스릴러물로서 탄탄한 작품이거나
뭐 이런 조건은 충족시켜야 하잖아...ㅇㅇ
장르소설이니까 개연성 없고 msg 과한 것도 걍 넘어가는 건데 그 장르적인 짜릿함을 나한테 못 줄 거면 다른 부분이라도 성에 차야지
근데 내가 결정적으로 이 작품이 호가 못된 건 이 소설이 그런 면에서도 나한테 만족을 못 줘서야
현실범죄 생각난다는 불호평 외에도 많이 나오는 불호의견 중 하나가 3, 4부에서 메인공의 극단적인 캐릭터 변화라고 생각하거든?
솔직히 나는 어떤 대의나 목적이 있을 경우 그걸 수보다 우선시하는 공 자체는 싫어하진 않아...ㅋㅋ
비엘이야 자극적인 것도 잘 보니까 싸패공도 좋아하는 거지...
오히려 로설이나 다른 장르 볼 때는 ‘지 로맨스 때문에' 애먼 사람한테 민폐 끼치는 새끼를 더 극혐한단 말임.
자기 감정에 매몰된 싸패 남주를 사랑꾼으로 포장하는 거 자체가 역겨워서 차라리 대의를 위해 여주 이용하는 남주가 훨 낫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래서 의뭉스러운 넉살을 떨지만, 실은 그 속에 다른 목적과 더불어 처연한 상처가 있는 으른으른한 남자...
뭐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다 좋지, 다 좋은데
근데 여기 공이 그런 타입이냐고 하면 1부 제롬이 너무 미친놈이었잖아?....
1부의 제롬에게 과연 그런 상식인 모먼트가 있었던가...? 1부에서 제롬은 걍 싸패였고, 사실 그건 2부의 제롬도 별반 다르진 않지
하지만 1, 2부를 볼 당시엔 복선을 못 깨달았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전말을 다 알아차리고 난 후에는 바로 어떤 연결 지점을 깨달아야 하잖아
근데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이 도무지 매끄럽게 구성됐단 생각이 안 듦...
적어도 한 작품 안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반전에 대한 복선이나 암시는...반전을 알아차린 순간에 직관적으로 와닿는 게 좋다고 생각하거든?
누가 가르쳐줘야만 알 수 있다거나 n차로 재탕하면서 납득한다거나, 곱씹을수록 깨닫게 되고 그러기보다는ㅇㅇ
불삶 전반적인 캐릭이나 감정선이 복잡하긴 해도 그 정도 암시야 초반에 깔아줄 수 있다고 봐서
물론 작가님이 복선을 아예 안 깔아놓으신 건 아니긴 한데...
근데 나는 레이몬드가 (매우 친절하게) 장면 하나 하나를 짚어준 서술이 없었더라면
그 지나간 장면들이 복선이었다는 생각 자체를 별로 못 했을 것 같아;;
솔직히 전반적인 분위기상 제롬한테 뭐가 있긴 하구나 의심이야 됐고, 심지어 읽는 중간에 중요한 스포들도 다 봐 버린 상태였는데
그런데도 해당 장면들이 복선이었다는 생각을 거의 못했다는 거임...
정말이지 나한텐 아무 느낌이 없었던 장면들을 레이몬드가 너무나도 의미심장하게 나열할 때의 그 황당함이란ㅎㅎ...
진짜 아무리 수가 스톡홀름 증후군 환자라지만 할 말이 없었던 게
얘는 제롬이 늪에서 지를 안 죽인 걸 제롬이 보여준 <모순>이라고 생각하더라?;;
아니 그때 수 죽을 뻔했다고 제롬 나무랐던 애는 시몬 아니냐...??
휴랑 조지가 수 죽이라고 했는데 제롬이 그 말 어긴 거임? 아니잖아
휴랑 조지한텐 애완견이 필요하다고 했고 그 뒤의 전개 생각해봐도 그때 죽이려고 했단 게 말이 안 됨;
기껏 찍은 사진들 보여주기도 전이었는데.
근데 그 학대가 어째서 제롬이 베풀어준 은혜인 것마냥 서술이 되는 거야...;;
흡사 납치범한테 납치당한 애가 그 납치범이 사식 넣어준 거에 감격해하는 모양새라...할 말이 없더라...ㅋ
(납치범의 목적이 살해였으면 진작에 죽였겠지...; 살려두는 게 목적이니 살려뒀을 뿐인데
그럼 뭐 아사 안 시킨 게 감사하기라도 하단 건가)
아니 난 그 당시에 시몬이 쳤던 대사랑 휴랑 조지가 개 운운했던 소리 다 들어놓고서도ㅋㅋㅋ 그 기억을 그렇게 미화한다는 게 너무 어이가 없어ㅋㅋㅋㅋ...
심지어 1, 2부에서만 해도 그 일을 수상쩍게 여기기는 커녕 그때 늪에서 그새끼가 날 죽일 뻔했다고 원한이나 곱씹다가
갑분 3부에서 제롬의 모순...어쩌구...하니까 너무 황당한 거 있지
그런 서술을 스톡홀름 환자의 망상으로 넘기지 못하고 작중의 복선, 암시로서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게
내가 이 소설 읽으면서 제일 당황스러웠던 순간이었음...ㅋㅋ
심지어 두 번이나 강조된 서술이다 보니까;;
하지만 암만 그래봐야 켈리 일은 걍 레몬 헛소리란 생각만 들 뿐이고...ㅎ
휴와 조지의 개가 되지는 마...인도 중국 웅앵...뭐 이런 말들은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찐광기였던 제롬의 잔상이 너무 강할 뿐이고...
심지어 1부의 제롬이 실은 대리만족을 원하고 있었다는 중요한 반전을
수의 주절주절 서술 한 번으로 설명하고 치워버린 게 진짜 난 좀 불호인 부분이었음.
아니 가해자의 그 복잡하고 모순적인 감정을, 그 가해자한테 존나게 당한 피해자가 ‘알아서’ 깨닫고 설명을 해주는데ㅋㅋㅋ
그게 진짜 진실인지 아니면 스톡홀름 증후군 환자가 가해자 쉴드 쳐주고 싶어서 씨부리는 망상인지 내가 알게 뭐야^^;;;
걔는 이미 가해자를 나의 애인이라고 칭하는 정신머리인데 그런 서술에 대체 무슨 신뢰성이 생기냐고.
사실 공이랑 이어지는 피폐물 수들 보고 스톡홀름 증후군 환자 같단 말들 흔히 해도
난 이전에는 한 번도 그런 식으로 생각한 적이 없었거든...?
그건 내가 그 말들에 동의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냥 나 즐겁자고 보는 비엘에서 굳이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아서야
근데도 여기 수는 스톡홀름 증후군 환자 그 자체라는 표현을 안 할 수가 없겠더라....
지금껏 수가 굴림 당하는 피폐물, 다공일수물 꽤 봤고 레몬만큼의 반항도 복수도 못하고 당하기만 했던 약수들이 수두룩했지만
근데 그런 애들 중 그 누구도 공이 자기를 늪에 쳐박아 고문했어도 죽이지는 않은 거,
수간 직전에 재미없다고 한 거(;)에 혼자 의미를 부여하고 일방적인 유대감을 가지지는 않았어
이런 것만 봐도 레이몬드는 참 박복한 수라는 생각이 듦...얼마나 기댈 곳이 없으면
(그리고 제롬을 사랑하고 싶어도 그걸 합리화할 거리가 없으면) 저러나 싶어서.
결국 제롬의 모순이라는 걸 바로 납득했던 부분은 제롬이 대놓고 수상쩍게 레몬을 도와준 2부 끝의 사건...그거 밖에 없음
왜냐하면 제롬이 휴나 조지를 직접적으로 배신한 게 그 때밖에 없었거든^^ㅋㅋㅋ
오두막에서 재활 도와준 거?...아 예 뭐 애쓴 건 알겠는데, 조지가 하지 말라고 한 짓 몰래 해준 것도 아니잖아요
심지어 수를 놔준 부분도 제롬이 ‘나? 왜? 쟤 왜 저래?’-> 이 빡치는 대사를 치고 난 뒤였다는 게^^....
그러고 나서 수 도와주니까 이거 사실 미친놈 변덕 아닌가 싶더라 그때는.
개인적으로는 저 대사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 게...
그래 뭐 블루벨에서는 본인 피셜 강간하는 기분을 느낀 직후라(ㅎ;) 제정신 아니었다 치자.
설마 5년이나 지난 래버햄에서도 그런 상태였다는 거야?...
만약 그랬다면 제롬은 이미 돈웰 형제랑 동화된 상태라고 보는 게 타당하지 않을까?
3, 4부가 캐붕인 거고
그리고 10대 시절엔 완전히 무력했어도 그땐 그렇지만은 않았지. 이미 요원인 상태기도 했으니까
그런데도 당시에 수 도와줄 의도가 처음에는 없었다면
그건 내 기준 그냥...공 자격도 없는 미친놈, 혹은 멘탈레기인 거고
사실 수를 도와주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 속내를 숨기고 조이에게 협력한 척 한 거라면
도대체 저기서 저딴 대사를 쳐야 할 이유가 있을까?...
조지한테 자기 속내 숨기려고 연기한 거면 ㅇㅈ함
근데 진심으로 의아해서 한 말이라고 작가님이 답변하셨다며...ㅋㅋ
도와줄 의도가 처음부터 있었다면,
상대방이 그 의도를 알아차렸을 때 진심으로 황당해하는 게 너무도 부자연스럽고(내심 뜨끔해서 당황한 거면 몰라도)
그럴 의도가 원래 아예 없었다면 3, 4부의 캐릭과는 진짜, 하나도 매치가 안 되는 놈인 거고....
결국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은 가지고 있었으나 본인의 생각과 감정을 크게 인식하지는 못하는 상태에서(왜인지는 모름;)
~자기가 하는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도 모른 채~레몬을 보살펴줬고, 막상 레몬이 도움을 요청하자 놀란 거’라고 겨우 해석을 해보긴 했는데
근데 내가 왜 캐릭터 하나 이해하려고 이렇게까지 노력을 해야 하나 의문임
(그리고 그렇게 해석을 해도 3, 4부 제롬과의 괴리감이 없어지는 것도 아님ㅋㅋ)
빡침을 선사하든 짜릿함을 선사하든 간에 인상 깊은 대사이긴 했는데 내 기준으로는 좀 불필요한 msg였어
독자를 잠시 현혹시킬 수야 있는데 그게 인물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는 수준이면 안되잖아
하여간에 전반적으로 앞뒤가 안 맞는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너무 많고....물론 납득요정을 열일시키고 계속 내용을 곱씹어 본다면야 어찌어찌 아귀를 맞출 수는 있긴 한데....ㅋㅋ
그래도 초반에 살짝이라도 더 세심하게 장면이나 묘사가 덧붙여졌다면 납득이 쉬웠을 거 같아서 좀 아쉽더라.
제롬의 모순이 보다 명확했다거나, 최소 성애적인 장면이라도 더 있었다거나...
(수가 제롬이랑 할 때 유독 느끼고 이런 묘사는 있긴 했는데 나중 가면 어차피 휴랑 조지랑 할 때도 좋다고 하기 때문에;)
하다못해 3부에서 제롬이 작별인사로 키스 남겼던 그런 장면이라도 2부 말미에 나왔더라면
실은 제롬은 수에게 감기고 있다고 흥미롭게 추리와 착즙(ㅋ)을 하면서 내 안의 납득 요정도 열일해줬을텐데^^....
그딴 거 없이 작중에선 주로 레몬의 빡침, 빡침, 빡침이 강조되다보니까
나도 그에 이입해서 복수를 부르짖었던 건데 막상 3, 4부 까보니 둘이 날 왕따시키고 사랑을 하고 있더라
이러나 저러나 나는 좀....수가 가장 고통스러웠던 1, 2부 때는 그렇게 매정했던 공이
막상 수의 고통스러운 기억도 어느 정도는 희석될 법한 세월이 흐른 뒤에 다시 만나니까 정상인처럼 구는 게;;
아직까지도 납득이 안 되는-혹은 존나게 짜증이 나는-그런 게 큼
지좆대로인 건 말할 것도 없는데 또 너무‘비겁’하다고 느껴지더라고.
그래서 6권 중반까지 존나게 빡이 쳤던 것 같음. 차라리 계속 싸패처럼 구는 게 나았다고 느낄 만큼
(하긴 뭐 소설 내내 제롬은 비겁했지...따지고 보면 블루벨에서도 그랬고)
학창시절에 나 존나 괴롭힌 미친새끼랑 근 10년만에 재회했는데, 걔가 너무나 멀쩡한 정상인이 되어있는 게 더 현타오고 빡치는 기분 알아?ㅋㅋ...
‘이제 세월도 꽤 지났겠다, 너도 옛날처럼 분노에 사로잡혀서 비이성적이진 않겠지? 드디어 우리가 좀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있을 것 같네..^^;’-> 뭐 이런 대사 씨부릴 거 같은 느낌ㅋㅋㅋ
후반부로 가면서 제롬의 전반적인 감정선을 (머리로^^...) 이해하기야 했지만
저때의 감상이 너무 커서 그런가 제롬이 메인공처럼 굴면서 너에게 빛나는 순간을 선사할게 어쩌고 하는 게 하나도 와닿지가 않더라
아니 뭐 지 볼일 마친 뒤에 레몬 찾아가서 죽을 생각이었으면 ㅇㅈ하겠는데
근데 어차피 8년 전 일을 마지막으로 더는 만날 생각도 없었던 거 아닙니까?...(작가님도 큐앤에이에서 그렇다고 하셨잖아요...ㅜ) 그럼 그게 입만 터는 거지 뭐임...
왜 재회하고 나서 갑자기 레몬한테 그러는지를 모르겠음...; 테디나 시몬한테 질투는 왜 하는 거고...
설마 못 보고 산 8년 동안 새삼 애틋한 감정이 생긴 거야 아닐 거고^^;
것도 아니면, 재회하고 나서 갑자기 반하기라도 한 거임?...만약 그랬다면 작중에서 제대로 표현이 됐어야 하는 게 아닐까...?ㅋㅋ
반대로 그 정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수를 못 잊을 정도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면,
역시나 1, 2부에서 수한테 더 친절했어야 한다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고. 자각을 했든지 못했든지 간에.
한마디로 진짜...등장인물들 감정선이 뚝뚝 끊기는데
(수시점으로 진행되는 작품 볼 때 공시점 궁금해한 적 거의 없는데 이 작품은 내가 궁금해서가 아니라
진짜 좀 공시점이 필요한 소설 아닌가 싶었음)
이런 문제는 제롬이 제일 심하긴 하지만 1인칭 화자인 레이몬드도 어느 정돈 마찬가지여. 어떻게 보면 시몬이 일관성은 제일 있을 정도로ㅋㅋ...
이 소설은 레이몬드의 감정이 내내 널을 뛰는 작품이고 사실 그거 자체는 이해가 가.
얘가 겪은 일이 어디 보통 일이어야지
근데 적어도 심리가 변화해가는 그 과정은 설득력 있게 보여줘야 되잖아?...
내가 적응이 안 됐던 건 이 소설이 과정을 묘사하기보다
주인공의 심리가 이미 변하고 난 뒤에 내린 결론을 서술하는데 집중한다고 느껴져서임
그니까 캐릭터의 심리가 A-> B-> C->...이렇게 변화한다고 치면
나는 보통은 A-> B가 되어가는 그 과정을 보면서 캐릭터한테 공감을 한단 말이야?
근데 이 작품은 화자인 주인공이 좀전까진 분명 B라는 심리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다음 장면에서는 갑자기 C인 상태에서 논리 점프한 결론을 읊조리고 있는...뭐 그런 느낌임(3, 4부...ㅇㅇ)
도대체 그 공백 동안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설명이 없어;;
작중 시간이 쭉쭉 흘러도 막상 내용을 읽어보면 사건들 자체는 당장 어제 일처럼 느껴지거든.
그런데도 얘는 이미 (지 혼자) 변해 있는데다 오래 전에 자기만의 결론도 도출한 상태인 거임...
(심지어 정상인이 들으면 개똥철학 자체인 결론을...)
그니까 읽는 입장에서는...주인공과 ‘함께’ 호흡하면서 나아가는 게 아니라
혼자 가버린 주인공이 잠깐 멈춰 서면 벌어진 거리를 그제야 허둥지둥 따라잡아야 되고...;
작중에서 레몬이 ‘난 지금 이렇다’고 하면
‘아 그랬나? 얘가 지금은 이런 상태였구나’하고 좀 뒷북치며 납득해야 하는, 그런 감상이었어.
물론 이게 제롬은 더 심했고ㅇㅇ
2부-> 3부로 타임워프했을 때 당최 무슨 변화가 있어서 사람이 180도 바뀌었는지 아무런 설명이 없으니.
물론 공의 애정없어 보이는 굴림이 5권이나 되는^^ 분량 동안 계속 되는 게 가장 열뻗치는 부분이었으니까
제롬이 그럭저럭 무난한 비엘 공의 범위 안에 들어온 3, 4부에선 기가 덜 빨렸던 건 사실이야.
(여기서 포인트는 그.나.마 비엘 공 같아졌다는 거임. 찐사랑꾼 수준도 아니다^^...)
하지만 대신에 납득요정은 파업 상태였음...암만 곱씹어봐도 1, 2부의 제롬은 레몬한테 너무 냉정했고 별 미련도 없어보였거든
수 입장의 서술이라 당연히 더 그렇게 보였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수가 눈치 못 챘던 부분을 독자들은 어느 정도 알아채는...그런 지점은 좀 있었어야 하지 않나 싶음.
수시점이고 또 모호한 게 제롬 매력인 건 아는데 그 모호함이 초반에 너무 심했어
뭐 내 경우엔 그래도 분석하는 리뷰들도 읽었고, 머릿속으로도 계속 짜맞추고 재구성을 해봐서 제롬의 캐릭터성 자체는 어찌어찌 이해하기야 했는데
사실 모든 독자들이 그런 수고를 들여야 하는 건 아니잖아.
그래서 1, 2부의 제롬과 3, 4부의 제롬이 아예 딴 사람이라는 감상이 솔직히 맞는 거라고 생각해
시간의 단절이 워낙에 큰 작품이라 3부부터는 감정선이 뚝 잘렸다는 인상이기도 하고...ㅋㅋ
(제롬도 제롬인데 레몬이 3부 와서 갑자기 나의 애인...거렸을 땐 존나게 당황스러웠다;;;)
연재 당시에 작가님이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써서 올린다고 하셨다고 본 거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큰 줄기가 중간에 바뀌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이야 하지만....그냥 내가 느끼기엔 1, 2부가 너무 과했음
완성도는 더 높지만 어떤 의미로는 제일 이질적이기도 하달까?
3, 4부가 훨씬 더 분량이 많고 서사가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차라리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맞다고 봄
사실 자극적인 거 다 걷어내고 봤을 때 피해자가 가해자한테 감긴 동거엔딩 자체는 비엘에서 드문 건 아니잖아
(메인공 제롬이 범죄의 주동자가 아니라 가담자였고, 이전 희생자이기도 했다는 게 워낙 특이점이라 그렇지)
근데 그런 서사에 비해서 1, 2부(특히 1부..)가 지나치게 의미심장했음. 너무 쎘고....
미스터리어스한 분위기 쩔었고 제롬은 속을 알 수 없는 미치광이 같았고; msg도 팍팍이었고;
위에서 언급한 아쉬웠던 점들을 제외하면, 어떤 의미론 작가님이 너무 영화처럼 연출을 잘 하신 게 문제였달까...
그리고 작가님 본의는 아니었겠지만 복수극인 줄 알고 낚였던 독자들도 많은 거 같고.
하다못해 피폐 정도가 어지간했거나, 메인공수 구도가 피폐물에서 흔히 보이는 구도였다면
나도 장르적 약속에 따라 msg도 알아서 이해하고 넘어갔을 텐데 그런 작품도 아니다보니 어리둥절함이 컸던ㅠㅠㅋㅋ
(궁예를 하자면 1, 2부가 뭔가 작가님 취향 다 때려 넣어서 쓰신 느낌이고 3, 4부에서는 비엘식 전개를 하신 느낌임.
초반 성향대로 쭉 갔으면 뭔가 타가메 겐고로 느낌이었을지도?ㅋ...)
거기다 암만 현실 아니고 허구라지만 불쾌하다는 감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요소들도 있어서...
가해자-피해자 커플이 소설 전체로 보면 세 케이스나 되는 것도. 휴-조지, 티모시-크리스틴, 메인공수ㅇㅇ
(특히 티모시 같은 쓰레기가 크리스틴을 지딴엔 아꼈다는 설정이 과연 필요가 있었을까 싶음
지 내키는 대로 가스라이팅하면서 아낀 정도면 상관없는데 막판에는 애틋함이 좀 지나쳤단 느낌..?
뭔가 그 커플을 통해 주려던 메시지가 헷갈릴 정도로. 반면교사가 아니라 서사 부여로 해석해도 할 말이 없을...)
클럽 피해자들이 다 여장하고 있는 것도 그래
일단 성추행, 성폭행이 트라우마로 작용해서 게이가 된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음.
나도 잘 모르는 분야고, 실제로 동성애자가 되는 것에 어린 시절 관련 트라우마가 작용했을 거라고 추측되는 케이스를 읽은 적도 있으니까(과거에 본 유명 외국 작가도 그랬고...)
근데 트랜스젠더 정체성은 그거랑은 또 다른 문제 아닌가?...크리스틴 한명이면 뭐 그러려니 하겠는데
스텔라 부인한테까지 그런 설정 줄 필요가 과연 있었을까;;
(다른 얘긴데 레몬이 아예 삽입을 못하게 됐다는 거 뭐랄까 되게 리버스 방지용 설정 같았음ㅋㅋ...
뭐 어차피 나도 리버스는 불호이긴 하지만)
이 작품이 아무리 일반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설정과 감정선이 깔려 있다고는 하지만
인간의 정말 불쾌하고 이상한 심리도 필력 덕에 납득했던 경험을 몇 번 해봤던 입장으로서는....
이러나 저러나 불삶은 내게 1에 해당하는 소설은 아닌 거 같아
(개연성 부분은 말할 것도 없고...)
어찌보면 그냥 특이점이 있는 뽕빨 서사를
너무 시리어스하게, 또 진지한 구원서사까지 넣어서 그리는 바람에
(나같은 독자들이) 화가 났던 건지도 모르단 생각도 좀 들어...ㅋㅋ
내가 원하는 판타지가 부족해서 불만이었다곤 했지만 그렇다고 이게 비엘이랑 거리가 먼 소설은 또 아니잖아.
특히나 3, 4부는 공수가 염병첨병 떠는 그냥저냥 평범한 비엘 소설 같기도 했고.
수 구멍이 강철합금이라 별 윤활제 없이 ㅇㄱ당해도 문제없음+쾌락까지 느끼는 것도 실은 여타 뽕빨물이랑 다를 바가 없고...
다 읽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진짜 그랬거든.
그냥 아무 생각없이 캐릭터랑, 자극적인 불행 포르노에 집중하면서 봤어야 하는 소설인데
영미소설 같은 문체+초반의 그 분위기에 낚여서 나도 모르게 다른 식으로 접근해서 읽어버린 게 문제 같다고...ㅠㅠ;;
게다가 읽기 전부터도 기대치가 진짜 엄청 높았어서...
불호리뷰 쓰면서도 사실 그래서 좀 현타가 오긴 했어....
뭐가 됐든 즐겁자고 보는 비엘에 이렇게까지 초장문으로 하나 하나 지적할 건 아닌데 싶어서...ㅜ
(그래도 이왕 시작했으니 끝까지는 써보는 거임...ㅠㅠ..)
아무튼 내 결론은 그런데...근데 그렇다고 모든 서술이 다 별로였다거나 하는 건 당연히 아니고
군데군데 인상 깊고 예리한 구절들도 분명히 있긴 했음....ㅇㅇ 연결이 매끄럽지 않아서 그렇지 사실 한 장면 장면의 표현력은 좋았던 소설이라고 생각하거든.
피해자가 더 집착하고 매달리는 현상 자체는 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했고.
물론 일부 독자들에게는 그게 가장 불쾌한 지점이었겠지만.(거기다 제롬한테 수가 먼저 집착한 건 나도 존나게 빡쳤지만....ㅋ)
그리고ㅋㅋ 공 캐붕시키느니 후회 안 하는 게 좋다거나, 개아가공이 막판에 급사랑꾼 되는 거 싫다는 의견들에 나도 공감할 때 많긴 한데ㅋㅋㅋ
여기 공은 어차피 캐릭터가 널을 뛰는건 매한가지라
차라리 직진해서 발닦개라도 되는 게 내 벨적 재미와
정신건강에는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좀 했다...ㅎ
2에 대해서는 뭐...1보다는 길게 말할 게 없음.
내가 가장 의외라고(?) 느낀 점 중 하나가 생각보다 그쪽으로 치밀한 소설은 아니라는 거여서
뭐 이건 내 기대치가 너무 컸던 탓이 있긴 해ㅇㅇㅋㅋ
피폐한 거 다 상쇄할만큼 별 빈틈 없는 플롯일 거라고 마음대로 기대했거든.
근데 의외로 그런 류(!)의 소설은 아니더라고.
음모의 전말도 그리 대단한 건 아니었고...굳이 10권까지 갈 필요가 있었나 싶은?
(초장편일 때 십중팔구는 드는 감상인데 이 작품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진 않던...
특히나 스릴러물, 범죄물쪽으로 기대하면 절대 안 될 소설임ㅇㅇ...)
전반적인 내용이 좀 뭐라고 해야 하지...톨들 혹시 세모자 사건 알아?^^;;....
예전에 한번 떠들썩 했던 사건인데 난 그거 처음부터 안 믿었거든.
남편-친척-마을 사람들 다 결탁한 상태에서
온갖 정치인들까지 일반인 어린 남자애들한테 나쁜 짓하고...언론도 한패거리고...
이거 자체가 그냥 너무 음모론적인 개뻥이었는데
(솔까 돈 많고 아쉬울 거 없는 정치인들이 그 애들한테 그럴 이유가 거의 없고
결정적으로 어린애들한테 그래왔다면 몸이 멀쩡할 수가 없어서...)
이 작품 다 읽고 나니 세 모자 사건 같은 소재를 좀 더 스케일 키워서 그럴 듯한 문장이랑 묘사로 담아낸 소설 같단 감상이 좀 들었음
모든 걸 좌지우지하는 흑막...어지간한 야설도 이러지는 않겠다 싶은 내용...게이 아닌 남자들도 다 달려들어서 이상한 짓 하고ㅎㅎ...뭐 이런 결이 좀 비슷하다고 느껴서.
(그리고 수가 아무리 2미터라도...그 부위의 연약함은 누구에게나 평등한 거 아니냐...^_T)
어차피 나도 벨은 그냥 여성향 판타지로 소비하니까
~말도 안 되는 포르노적 상황! 수한테 남자들 다 달려드는 난교파티~ 이런 거 다 하오츠긴 한데
근데 앞에서 말했다시피 이 작품은 뽕빨물이 아닌데다 내가 원했던 판타지도 부족했고ㅎㅎ;
또 줄거리부터가 현실 범죄를 추적하는 내용이다보니 개연성을 아예 안 따지기도 좀 뭐하더라고
결정적으로 후반부가 진짜....아무리 걍 비엘 소설인 거 감안해도 너무 날림식 전개라고 느낀 게 컸음.
썰들 이어붙인 거 같단 감상에 솔직히 공감이 될 정도로
일단 미스터 존 캐릭터부터가, 대체 니가 뭔데?? 소리가 절로 나오는
~티모시가 뒤진 후에도 수의 불행 포르노를 이어가기 위해 안배된~작위적 캐릭터로밖엔 안 느껴지는데다가
(그리고 이 새끼 직업 여배우 비서 아니냐...?;; 뭔데 대놓고 용병 풀고 수 암살 사주하는 거임??;;)
그 뒤에 제롬의 복수랑 엮여서 나오는 내용들이 하나같이 너무 단순하고 엉성함
나는 진짜 제롬이 사생아인 것과 관련해서 처음부터 이해가 안 갔던 게, 아니 현대 문명에는 유전자 검사와 언론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니....??^^;;;
벨기에나 스페인 국왕도 지 사생아한테 친자소송 당하는 게 요즘 세상인데요?....
제롬이 아마 70년대 후반생 같은데 모나코 공가 친자소송이 92년에도 있었고
벨기에 알베르 2세 친자소송도 2013년이라(참고로 소송 제기한 사람이 68년생임) 작중 연도랑 그리 멀지가 않음...(작품 내에서 왕좌의 게임 드라마도 언급된 걸로 기억하는데)
솔직히 왕실이나 유명인 대상으로 친자 주장 or 관종 짓 하는 사람들은 옛날부터 쭉 있어 왔을 거고.
아니면 영국 왕실은 뭐 좀 특별한가?...사실 나도 로열쪽은 잘 모르긴 함.
작중의 메리 공주나 필립 자체는 어차피 가상인물이고
다만 뭐로 보든 불삶에서의 묘사는 현실적이라기보단 인터넷에 떠도는 음모론 같은 결이라고 느꼈음
엘리자베스 여왕 남편인 필립 공의 숨겨진 사생아가 사실 24명이라거나, 다이애나비 암살을 영왕실이 사주했다거나 하는 뭐 그런 썰들 있잖아?
물론 음모론적인 게 잘못됐다는 건 아닌데 그러려면 좀 그럴듯하고 치밀하게 뻥을 쳐야 하니까.
당장 위의 루머만 봐도 24명 중에 소송 걸고 언론에 제보하는 사람이 1명도 없을 리가 없잖아.
거기다 미키가 그랬지. 제롬이 ‘사생아 출신에서 벗어나 왕실로부터 정식으로 인정받고, 왕위 계승 순위에도 포함되길 바라서’
뇌물을 바친다고 왕실이 단단히 착각 중이라고.
바로 앞에서도 비슷한 표현이 있었거든. 제롬이 직계라 비공식적으로는 왕위 계승 서열 순위에 포함 된다! 어쩌고저쩌고...
여기서부터 슬슬 진심으로 의아해졌던 게, 아니 공식이든 아니든 제롬은 계승 순위에 포함될 일이 없지 않아?...
유럽쪽은 보통 사생아의 계승권 자체를 인정 안 하니까.
그래서 제롬이 왕족이라는 말이 처음 나왔을 땐 당연히 방계나 이런 쪽인 줄 알았음...
제롬 같은 케이스는 애초에 로열 패밀리에 안 끼워주는 게 그쪽 문화다보니.
설령 소송을 이겨서 친자로 인정을 받더라도 그게 곧 계승권을 가진다는 의미가 아니거든(영국은 왕위계승법도 따로 있으니까;)
다 떠나서 사생아가 어떻게 사생아 출신에서 벗어난다는 건지가 가장 의문이지만...;
이 부분을 따지기 시작하면 사실 제롬을 향한 왕실 태도부터가 말이 안 되게 됨...
처음 제롬이 왕실 감시 운운했을 때만 해도 난 걍 인터넷 음모론 같은 얘긴 줄 알았어
근데 알고 보니 얘네는 제롬의 존재가 진지하게 계승 문제에 위협이 되니까 그래왔다는 거잖아;;
그 자체도 말이 안 되지만 아니 다 떠나서, 그럴 거면 진작에 죽이든가 했어야지 그렇게 괴롭혀놓고 친자소송 당할 걱정은 또 안 한단 말임?...
소송 걸린 담에 암살 쓱싹해봐야 전세계가 의심할 텐데?
(왕실에서 감시를 붙이고 여차하면 암살이라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제롬을 주시하는데도
학교 내에 혈통 관련 소문이 공공연하게 떠돌고, 그걸 또 냅두고...이런 것도 사실 좀 이해 안 갔어;)
제롬이 계승 순위에 포함되려면 결국 의회를 통해 법을 뜯어고쳐야 할 텐데
(원래의 계승법에 존재하던 카톨릭 차별과 남녀 차별 조항을 몇 년 전 바꿨듯이...
심지어 영국 혼자 처리하는 게 아니고 영연방 15개국한테 다 동의를 받아야 됨;)
근데 그게 아니라 왕실한테 뇌물을 줘서 인정을 받는다...?? 이 발상 자체가 좀 의문이었고
(+벨기에에서 친자소송 승소한 사생아가 공주 인정 받은 특이 사례가 나와서 조금 추가해봄
공주나 왕자 타이틀을 내리는 게 여왕 재량인 건 맞음. 근데 일단 사생아한테 그럴 일은 1도 없고ㅇㅇ
법적인 부분을 따져봤을 때 왕위계승법 조건 중 하나가 하노버의 소피의 후손이어야 한다는 건데
여기에 영국 관습법적으로 합법적, 이란 의미가 들어감....사생아 관련해선 1956년 영국법도 왕위계승에는 영향이 없고.
그래서 노동당 정부 때 사생아 계승권을 인정하는 개선안을 법에 넣니 마니 했던 거고.
물론 어떻게 봐도 불삶에 나온 왕실 관련은 어차피 허술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ㅇㅇ 이 부분을 자세히 따지든 아니든 그 골자에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어)
다 떠나서도 일단 천 년 넘게 기독교와 일부일처제가 바탕이 된 문화권에서
그런 부분을 개선한다는 게 진짜로 쉽지가 않음...심지어 작중 연도는 성별이랑 종교 차별도 개선되기 전 같은데.
사생아를 일단 낳고 나중에 정식 혼인한 케이스면 또 재고해볼 여지가 있겠지만 제롬은 그런 것도 아니고.
뭣보다 정부도 아니고 왕실측에서 (꼴랑 뇌물 때문에) 법 개정을 주장하거나, 사생아를 인정할 일은 결단코 없음.
물론 그게 제롬의 진짜 목적은 아니었지만
왕실이 그딴 핑계에 속을 거라고 가정하고 계획 짜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돼
(허황된 얼간이로 인식되고 싶었다면 성공인가...하지만 그 얼간이가 유능한 정보부 요원이었던 걸 왕실도 이미 아는데요...)
설령 제롬이 바친 돈이 어마어마하다고 쳐도, 일단 법을 고치면 제롬 뿐만 아니라
왕실의 모든 사생아들(그리고 미래의 후손들)한테까지 자기네들 몫을 분배해줘야 하는데
왕실 입장에서는 그게 진짜진짜 훨씬 더 아까울걸?ㅋㅋ 심지어 제롬이 동생도 아니고 형이잖아....ㅋㅋ
그런 게 싫어서 귀천상혼까지 따졌던 게 유럽애들임...영국은 덜 엄격했다곤 하지만 대신 장자몰빵 심했고
(+ 계승권 상속이랑 재산 상속은 좀 별개의 문제라고 해도 이러나 저러나 왕실쪽은....싫기 마련이지.
사실 제롬이랑 그 후손만 인정하는 것 정도도 너무 싫을 거고.
사실 인정한다고 한들 그 계승서열이 유의미한 수준도 어차피 아니라 여러모로 불삶에 나온 이야기가 좀 애매한 감이 있음....)
그리고 왕실이 뭐 바보야?...여왕 재산만 해도 존나게 많은데 그런 근본적인 문제를 뇌물로 회유하겠다는 발상 자체도 읭스럽지만
심지어 그게 존나 더러운 돈이면 왜 받겠어...제롬이 클럽이나 마약이랑 연결된 걸 모른다고 해도
일개 정보부 요원이었던 사람이 무슨 돈이 있어서 저럴까 의심부터 하지 않겠어?
(나는 왕실이 심심하면 미행 붙일 정도로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고, 심지어 정보국까지 그 존재를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제롬이 클럽을 손에 넣었단 건지도 좀 의아함....
아들내미들만 뒤졌다 뿐이지 돈웰 가문도 건재한 상태였는데.
후반부 들어오니 제롬이 뭔가 이것저것 엄청난 일들을 해내긴 하는데
그게 순전히 이랬다더라~ 식의 입전개지 막상 납득 되는 설명이나 과정이 없음
사실 대다수의 비엘 공들은 전지전능한 게 디폴트라 보통 이런 부분들은 흐린 눈으로 넘기긴 하는데ㅋㅋ
제롬은 원래 이런 캐릭터도 아니었는데다 직업이 재벌 총수 혹은 어둠의 제왕도 아니잖아...?ㅋㅋ)
뭐 글 전반으로 보면 작가님이 나보다 훨씬 해외쪽 잘알이시고 아마 거주 경험도 있으실 것 같아서
이런 부분 지적하는 게 좀 조심스럽긴 한데...
(물론 같은 서양권이라도 영국과 미국이 다르듯 해당국가 거주가 아니면 모를 부분들이 있겠지만...)
근데 암만 생각해봐도 제롬 혈통 설정만큼은 첫단추부터 좀 잘못 끼워진 것 같다고 느껴짐....
나도 원래는 벨 보면서 이렇게까지 하나 하나 따지는 타입은 아닌데ㅠㅠㅋㅋ
혹시 월드컵과 왕좌의 게임은 존재하지만 기독교는 없는 일종의 평행우주인 건가...? 생각도 함 해봤는데
성당이 나오고 미국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가 존재하는데다가
블루벨 학교가 먼 옛날에 수도원이었다는 걸 보면ㅎㅎ;; 역시 그런 건 아닐 것 같달까.
(심지어 아프간 전쟁까지 언급됐으니까...ㅇㅇ
걍 명예훼손 문제로 왕실 인물들이 허구라고 봐야지. 뭐 래버햄 같은 지명도 허구 같긴 하더라...)
제롬이 왕실 혈통이라는 게 진짜, 내 생각보다 되게ㅋㅋ 중요한 설정이어서 놀랐던 동시에
(첨엔 걍 별 의미없이 공 수식해주고 끝일 줄 알았음;)
또 뜻밖에 너무 허술한 느낌이라 놀랐던...
뒤로 가면서 필립이랑 CIA가 서로 첩보전하고...뭐 이런 내용은 더 할 말이 없고.
솔직히 블루벨이나 클럽 이야기야 벨적 허용으로 넘긴다 치는데
이런 스케일의 사건을 이런 식으로 전개하는 건 역시 좀 그래
그 외에도 납득 안 가는 것들은 진짜 많은데(두루뭉술한 서술로 대충 그랬다고 넘겨버린 많은 것들...)
다 쓰면 진짜 한도 끝도 없고 글 길이 늘리는 게 부담스러우니 여기까지 하겠음
다만 글의 분위기나 문체가 무거운 것과, 그 안에 든 내용이 탄탄한 건 완전히 별개라는 걸 새삼 느끼긴 했어
애초에 우당탕탕 폭군 나오는 판타지였다면 나도 기대치가 낮았을 텐데ㅎㅎ;;
왕실 얘기 나오니까 갑자기 현실 서양에서 동양식 가치관이 살짝 짬뽕된 판타지 세계로 점프한 기분이 쪼끔...
길게 썼지만 요약하자면 결국 취향 떼고 봐도 호인 소설은 아니었다는 얘기임
취향 위의 필력까진 안 가더라도 소설 자체의 완성도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없진 않은데
다 읽고 나니 불삶은 나한텐 그런 류는 아니었어
그리고 결정적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제롬 합리화에 대해서도 참^^....할 말이 많은데.....
사실 처음 읽었을 땐 각오한 것보다는 괜찮다고 생각했어.
그게 좋고 싫고를 따지기 이전에 일단 변해버린 제롬 캐릭터에 적응하는데 급급한 것도 컸고.
뭐 어쨌든 장르가 벨이고 수랑 이어주긴 해야 하니까
‘우리 애가 개새끼긴 한데...근데 그렇게 나쁜 새낀 아니에요ㅠ.ㅠ'-> 뭐 이런 감성 시전 좀 할 수 있다고는 보거든?
나만 해도 다른 작품 보면서 아니 우리 애가 강간 강금도 좀 할 수 있지 왜 그래욧ㅡㅡ 한 적 없었다면 거짓말이고...
근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보다가도
3,4 부 내내 제롬 쉴드, 쉴드, 쉴드, 쉴드가 계속 이어지는 걸 쭉 읽고 있으려니까
진짜 보는 입장에서도 좀 정색을 하게 되긴 하더라
다른 톨이 썼던 리뷰에서 제롬은 안 싫은데 작품 내에서 제롬을 다루는 감성이 싫다고 했던 말이 진짜 딱이야
제롬이 피해자라는 걸 이해 못하는 게 아님. 내가 이런 쪽 관련해서 성향이 강경한 것도 아니고.
예를 들어 부부 모두에게 강제적인 결혼이었다면 걍 둘 다 피해자라고 생각하지 굳이 편가르기를 하지는 않는다는 거임 보통의 경우에는ㅇㅇ
엥 남자가 여자한테 어떻게 성적 학대를 당해? ㅇㅅaㅇ;;->...이런 사고로 세상을 살아가는 류도 당연히 아니고ㅋㅋㅋ
그래서 제롬 불쌍한 거 충분히 알겠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카르텔에 엮인 것도 이해됨.
걔도 피해자인 거 너무 잘 알겠어. 알겠는데,
근데 그렇다고 해서ㅋㅋ 제롬이 당한 일이랑 레이몬드가 당한 일이 동급이라고 생각되지도 않음ㅋㅋㅋㅋ...
진짜 길 가는 평범한 남성 100명한테 한 번 물어보라고 해
억지로 약 먹은 상태에서 100명한테 삽입을 할래 아니면 당할래 물어보면 후자 선택할 사람이 누가 있을 것 같아?...
아무리 극중에서 레몬 응꼬는 강철이고 가끔 쾌락도 느낀다고 포장해도 그게 엄연한 현실이고 삽입 권력이야.
그런데도 이 소설은 레몬 앞에서 자꾸 제롬이 입었던 피해를 강조하면서 쉴드를 치려고 들더라
진짜 내가 그럭저럭 잘 보다가 9권 중반즈음에서 슬슬 다시 빡이 치기 시작했자나...
스텔라 부인 같은 주변캐들이 레몬 앞에 두고 제롬 쉴드치는 꼴을 보고 있는데....하...ㅋㅋ
결국 내가 느낀 안 좋은 예감이 빗나가진 않겠구만 하는 생각이 빡 들던ㅋㅋ...
심지어 레몬이 나서서 제롬을 불쌍하게 여기는 상황은 뭐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아 물론 스톡홀름 증후군 환자의 증상으로 해석을 해야겠지. 근데 걔 서술 보면서 기분 잡치는 사람은 독자인 나잖아요
남들은 다 제롬은 개는 아니고 종마라는데 피해자 혼자서 ‘아니야, 종마가 아니라 나와 같은 개였어...!’ 이딴 생각하는 꼴이나, ‘나의 가장 가엾은 악당’ 운운하는 꼴이나....
넌 강간하는 기분 느낄 필요 없다는 문제의 대사는 각오를 하고 봐서 그런가 ‘생각보다는’ 극혐은 아니었음.
그치만 전체 서사를 놓고 보면 참 미묘한 대사지...<강간하는 기분이 너무 괴로웠던 나머지> 훼까닥 맛이 간 가해자가
동급생을 말채찍으로 때리고, 강간에 윤간에 다른 학대 행위를 방조했는데
당한 피해자가 가해자를 먼저 품은 끝에 둘이 이어진 거니까...
좀 결이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가해자가 되는 것보다는 온전한 피해자가 되는 게 낫다는 게 뭔지 나도 모르지는 않아
평소에 일본 보면서(제롬=일본이라는 건 아님...암만 내가 제롬이 호는 아니라지만 그건 제롬한테 미안한...ㅋㅋ) 비슷한 생각 종종 하기도 했고...
떳떳할 수 있는 권리라는 건 정말 중요하구나 싶달까?ㅋㅋ;
아무리 괴롭고 힘들었을지언정 침략 국가가 아니라 당한 국가여서 다행이라고 생각될 때도 참 많고.
근데 그렇다고 해서 그게 내가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일본 합리화하는 꼴을 보고 싶다는 소리는 아님^^....
그냥 읽는 내내 나는 작가님이 제롬을 너무너무 사랑하시는구나 느꼈던 것 같아
창조주가 캐릭터한테 애정이 없는 것보다야 반대가 훨 낫겠지만
또 그게 너무 지나칠 경우엔 작품에 마이너스가 되기도 하잖아. 만화 프린세스가 말이 많은 것처럼...ㅇㅇ
솔직히 나한테는 불삶도 쫌 그런 류로 느껴졌음.
제롬에게 부여된 온갖 설정과 서사들-너무 과한 나머지 지네끼리 충돌하기도 하는...^^;;-을 봐도 그렇고.
레이몬드가 구른 건 순전히 불우한 삶을 위한 거라면, 제롬의 경우에는
'세계관 안에서 가장 매력적인 포지션’인 캐릭터의 모에 포인트 중 하나...뭐 이런 느낌도 없잖았고ㅋㅋㅋ
(괜히 백설공주가 아니신...ㅎㅎ...)
~어차피 메인공은 제롬~ 이라곤 해도, 작중에서 제롬 과거 서술될 때랑 시몬 과거 서술될 때랑은 온도차부터 쩔어서 내가 다 씁쓸하더라...ㅋㅋ
나는 어떤 창작물이든지 간에 작가가 한쪽 캐릭터 편을 드는 걸 매우 싫어하는데
그 캐릭터가 주인공이고 또 장르소설일 경우 그래도 그럭저럭 넘기긴 하거든?
근데 그건 해당 캐릭터가 어느 정도 상식적으로 군다는 전제 하에나 그렇지....제롬은 그런 경우도 아니라
읽으면서 진짜 거북한 기분이 안 들 수가 없더라
(그나마 제롬 띄우려고 다른 캐릭을 유치하게 까내리진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만약 그랬다면 제롬 극렬 안티가 됐을 것ㅇㅇ)
분명 정 가는 캐릭터는 아니긴 했지만 성벽 좀 특이하고 와꾸가 레몬 취향이 아니라는 죄로(ㅋㅋㅋ)
시몬이 그런 결말 맞은 것도 좀 짠했고....ㅋㅋ
아 물론 작가님이 표현하고 싶으셨던 서사가 뭔지 납득은 했음ㅇㅇㅋㅋ
시몬은 말로는 레몬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늘 레몬을 배신하고 곤경에 빠뜨리는 반면에
제롬은 앞에서 존나게 위악을 떨어봐야 결국에는 레몬에게 손을 내밀고 활로를 제시하는...그런 차이가 느껴지긴 했거든.
그 결정적 차이 때문에 시몬이 절대 메인공이 될 수 없다는 것도...ㅇㅇㅋㅋ
레이몬드 완전 스톡홀름 증후군 환자라고 열심히 까면서 보기는 했는데
그래도 얘가 후반부 가서 둘의 그런 차이를 인지하는 건 충분히 공감이 가더라고.
다만 머리로 이해한 둘의 차이는 분명 그런데ㅋㅋㅋ
책을 다 읽고 나니 남는 감상은 역시 레이몬드는 제롬의 얼빠였구나, 이거여서...ㅋ
그냥 레이몬드 얘는 제롬이 어떻게 행동했어도 그걸 어떻게든 합리화해서 계속 좋아했을 애라는 생각만 듦^^;;
본인은 몰랐겠지만 이미 첫 눈에 제롬한테 끌렸던 것도 보이고.
그런 제롬이 자길 학대하고 강간했으니 더 인지부조화가 오면서
마음이 계속 ‘자기가 당한 것에 대한 분노’ <-> ‘ 이 애를 여전히 좋아하고 싶은 욕망’ 사이를 오가다가,
끝끝내는 합리화에 성공해서 제롬을 쟁취한...ㅇㅇ
그냥 불삶 전체 스토리를 요약하면 이렇게 느껴지더라
이걸 또 다르게 요약하자면
~세계관 최강 미모에 혈통은 로열이고, 심지어 직계이기까지 하지만 과거는 또 불우해서 상처와 처연함이 가득하며, 놀랍게도 직업은 멋진 스파이인데다가 실은 마음 저 깊은 속에서 왕실을 향한 복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우리 짱짱 이쁘고 멋지고 가련한 것까지 다하는 제롬이에게
<무슨 짓을 당해도 먼저 직진하고 구원까지 해주는 벤츠수 붙여주기 프로젝트>....정도?ㅇㅇㅋㅋㅋ
보고 있자면 진짜 온 우주가 ‘이래도 공 계속 좋아할 거야?...이래도?... ’ 같은 수준으로 계속 수를 시험하는데
그 어떤 학대에도 금방 회복되는 떡대(그리고 응꼬...)를 타고난 튼튼한 수가
온갖 시련을 육탄방어하며 직진한 덕분에 모든 테스트를 통과, 메인수로서 합격 목걸이를 수여 받은...
뭐 그런 스토리로도 느껴짐...ㅋㅋ
(하긴 그래서 레이몬드 성은 ‘굿맨’이고 제롬 성은 ‘화이트’지...ㅎㅎ)
내가 극후반으로 갈수록 기분이 좀 더러웠던 게
이 작품이 표면적으로는 다공일수를 표방하지만 진짜 본질은 사실 이게 아닐까 싶은 느낌이 들어서였음
물론 수한테 짱짱 어울리는 메인공 찾기 프로젝트하는 작품들도 많긴 하지만
어차피 대다수의 공들은 레몬처럼 극한으로 구르지도 않잖아?....ㅎㅎ
반면에 불삶은 사람을 꼭 이렇게까지 만들어야 하나, 싶어지는 수준이라...
차라리 공이 수의 불행에 관여했던 부분까진 그러려니 하겠는데
후반 가서 엄마는 자살하고 강제로 찍은 포르노 영상은 온세상에 공개되고
그와중에 수는 납치까지 돼서 감금 강간 당하고, 이 구간이 진짜...이렇게까지 해야 할 이유가 있나 싶더라.
이게 불행을 위한 불행이지 뭐야 생각만 들던...
(나는 레몬이 자살 안 하고 심한 우울증 안 걸린 게 솔직히 제일 신기했음 그래서...
하지만 겨울에 제롬이 죽을 뻔한 것만 생각하면 우울증에 걸리시지...^^...)
하물며 다른 작품은 수가 저런 고난에 처했을 때 공이 와서 구해주기라도 하는데 여기 공은 ...ㅋㅋ
심지어 수 관련해선 존나 무력한 주제에 다른 분야는 유능하단 소리 들으니까ㅋㅋㅋ 더 빡침ㅋㅋㅋㅋ
하...이렇게 말하고 나니 내가 제롬 존나게 싫어하는 것 같은데 꼭 그렇지만도 않음..^^...
그냥 이쯤되면 내가 포기한 것도 있고(...)
그리고 일단 공이 자낮인 걸 한 번 깊이 이해하고 나면 걔를 막 탓할 마음도 안 생기기는 하더라고.
지가 자낮이랍시고 너무 이상하게 구는 수들은 짜증날 때 많은데 공들은 또 느낌이 다르긴 함...
(다른 작품 중에 맨날 수만 애정표현하고 공은 더럽게 과묵한 소설도 있었는데 별로 신경 안 쓰고 잘 봤음.
공이 엄청 자낮이라 이해가 가니까...)
그래서 후회 관련해서도 생각보다는 괜찮았음.
싸패면 후회 안 해도 오케이, 그것도 아닌데 제대로 후회 안 하고 심지어 수가 떠먹여주는 건 존나 싫다...는 생각 자체는 변함이 없지만
제롬 캐릭터에는 제롬이 하는 행동이 어울린다고 일단 납득이 됐으니까ㅋㅋ;
그리고 뭐 제롬이 후회를 안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도 하고ㅇㅇㅋㅋ
잘못을 고백하면서 직진할 용기가 없었던 거지 후회 자체는 뭐 예전부터 해왔던 걸로 보임.
외전까지 다 보고 나면 특히 그렇고...그래서 더는 이걸로 제롬한테 뭐라할 생각은 없어지기는 했어.
다만 그거랑 좀 별개로, 자기는 후회할 자격도 없다....이런 감성이나 논리 자체는 별로 이해가 되지도 않고
앞으로 이해를 하고 싶지도 않더라
(다른 사람이 넌 후회할 자격도 없는 새끼라고 욕하는 경우 말고)
아니 뭐 후회가 나쁜 건가?...사전적 정의 자체는 <이전의 잘못을 깨치고 뉘우침>일 뿐인데.
하긴 일상에서는 실컷 잘못 저지른 뒤에 아 그때 그렇지 말았어야 했다고 뒷북치는 용례로 주로 쓰이기는 하지...
그러면 후회를 속죄로 바꿔서, 나는 속죄할 자격도 없으니 안 한다?
난 그냥 용기가 없는 걸 포장하는 것 뿐이라고 생각함. 뭔 싸이월드 감성도 아니고...
피해자나 그 가족들 앞에서 그런 식으로 씨부리면 대부분은 그냥 죽빵을 날리고 싶어지지 않을지?...
레몬이야 워낙에 특이 케이스지만 걔가 아닌 대다수의 피해자들은
그 속죄가 충분하든 그렇지 못하든 간에 진실된 사죄 한 마디를 원할 텐데. 너무 당연하잖아.
(심지어 속죄는 기독교 덕에 서양에서 더 친숙한 개념 아니던가...)
그걸 ‘내 속죄는 어차피 충분하진 않을 거’라고 멋대로 판단하면서 주저하는 건 그냥 비겁한 핑계에 불과하다고 생각함.
속죄를 해도 용서를 못 받고 ‘니가 그런다고 그게 다 없던 일이 되는 거냐’는 비난을 들을 게 무서우니까ㅇㅇㅋㅋ
후회하는 공이 염치가 없다면, 잘못을 해놓고도 수랑 잘 되고 싶어하는 그 욕망(ㅋㅋ)이 염치가 없는 거지ㅋㅋ
후회나 속죄를 하는 행위 자체가 대체 뭐가 문제겠음...
(싸패는 후회 안 해도 괜찮다고들 하는 건 후회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당장에는 없기 때문이고..)
정말 제대로 된 속죄를 할 수 있다는 건 자기가 지은 죄를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직면할 용기가 있다는 거야
위악을 떤다는 건 걍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려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하고....
심지어 자기가 저지른 게 뭔지 똑똑히 아는데도 위악을 떠는 거라면
그건 더는 ‘위’악이 아니라 걔가 그냥 악인이라고 보는 게 더 맞겠지
(위선은 남한테 도움이라도 되지만 위악은 남 기분 좆창내기만 한다고 생각하는 1人)
개똥논리 시전하면서 버티던 공한테 수가 결국 사과 받아내는 거 타작품에서 본 적 있는데
어차피 공수 이어질 게 비엘이라지만 필요했던 장면이라고 느꼈어
뭐 제롬이야 끝까지 용기있지 않았고 비겁하고 수동적이긴 했지만
그래도 맨 마지막에 위악 떠는 거라도 그만둬줘서 다행이었고...
(하긴 그것도 안 하면 진심...공 자격이 없다....)
진짜 주저리주저리 길게 썼는데, 결국 캐릭터한테 매력 느끼면 재밌고 좋게 볼 작품이고 아니면 별로인...걍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함ㅇㅇ
대다수의 벨 소설들이 그렇듯이.
솔직히 내 인생공 나오는 작품도 그렇거든.
앞뒤 안 맞는 부분도 있고 비엘이니까 이렇게 전개되지 싶은 유치한 부분도 많고, 다른 불호평에선 인소 같단 소리도 있었는데
근데 걍 공이 너무 내 취향이고 넘 좋으니까 다른 건 다 흐린눈 하면서 물빨하는 거....
(근데 저런 단점들 때문에 인생‘공’이라고 하지 인생‘작’이라고는 안 하긴 함...ㅋㅋ)
비엘에서 뭐 그거면 됐지.
(비록 앞에서 엄청 까대긴 했지만ㅎㅎ;;) 왜 불삶 캐릭터들이 인기가 많고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지도 사실 이해는 가.
일단 레몬의 경우엔 이런 유형의 수가 취향일 사람들한텐 더할 나위 없을...
암만 봐도 스톡홀름 증후군 환자인 건 맞지만(ㅋ)
나만 해도 레몬이 1부 마지막에 블루벨에 불 지르고, 말 대가리 잘랐던 그 순간에서만큼은
아 뒤에 가서 얘가 무슨 짓을 해도 품어야겠다...생각을 했었거든.
비록 엄청 좋아하는 캐릭터로 남진 못했지만 비엘에 레몬 같은 타입의 수가 잘 없기도 하고,
이러나 저러나 작품(이랑 공)을 멱살 잡고 끌고 가는 캐릭이었다곤 생각함....(지팔지꼰이기도 하지만...)
제롬도 뭐...나는 호가 아니긴 한데 다 읽고 나니 인기 많을 만하다 싶긴 했음.
원래 좀 해석할 여지가 많고 입체적인 캐릭터일수록 처돌이 되는 사람들도 많잖아.
(내 경우엔 제롬 캐릭터가 다면적이다 못해 캐붕이라고 느껴서 정이 안 간 거긴 한데....
생각해보니 제롬 뿐만 아니라 작품도 좀 비슷한 결인 것 같음.
사람에 따라선 개연성 삭제로만 생각되는 여백도 매니아들은 계속 해석하고 채우는 재미가 쏠쏠할 테니까...)
거기다 자낮공에 모성애까지 자극하는 캐릭이라ㅋㅋ
제롬이 아픈 손가락 됐단 반응들이 납득 가긴 했음.
특히나 제롬이 확고한 최애인 경우엔 서사도 별로 안 거슬릴 것 같고...
(아까 위에서 예시로 든 실화 각색물도, 남자주인공을 좋아하고 거기 이입하는 입장이라면
아닌 사람들보단 훨씬 작품 보기 쉬울 테니...)
다만 내용이 내용이다보니 캐릭터가 취향 아닐 경우 빡치는 강도도 엄청 심한 작품인 거지...
캐릭터 막 욕할 마음은 안 드는 나도 불삶 전개가 모욕적이기까지 하다는 평에는 솔직히 공감했었거든.
특히 5~6권 읽을 때는 나도 엄청 빡쳤기 때문에...ㅋㅋㅋ
강렬한 캐릭터나 관계성이랑 별개로 완성도 높은 글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 이러나 저러나...
필력에 대해서도 좀 생각이 바뀌었는데
뭐 원래도 말 많은 게 필력에 대한 정의이긴 하지. 문장력이냐 vs 플롯 구상력이냐 하는 문제
사실 초반 읽을 때만 해도 나도 작가님 필력 진짜 좋다고 생각했는데
뒤로 갈수록 개연성 무너지는 거 보고 나니 잘 모르겠더라...
장면 하나 하나를 영화처럼 연출 잘하시는 건 알겠어.
근데 전체 서사 자체가 이렇게 허술한데 이걸 필력이 좋다고 해도 되는 걸까? 싶고ㅇㅇ
(100명한테 ㅇㄱ당해도 응꼬 튼튼한 거랑 모든 남자들이 레몬 몸에 환장하는 건 벨적 허용이지만 다른 건 아니니까..)
사실 불삶 읽기 전에 이 작가님 다른 작품인 찰스와 리처드 미리보기 보면서도 와 작가님 필력 진짜 좋으시구나...했거든.
그래서 불삶 다 읽고 나니 좀 당혹스럽더라
약간 글 잘 쓰는 사람 글은 도입부만 봐도 포스 쩐다고 느껴지잖아?
물론 그게 문장력에 국한된 거라곤 해도 어지간해선 개연성이랑 심하게 따로 노는 경우는 잘 없다고 생각했어서...
찰스와 리처드는 자극적인 것만 때려넣은 류는 아닌 거 같으니 좀 다르려나?^^;;
불삶보다 문장력 평범하고 문체나 분위기 가벼운 소설들도
불삶보다는 개연성 있고 스토리 탄탄한 경우 많지 않나...싶기도 했고.
하긴 그런 소설들은 스케일이 이 정도 수준도 아닐테니 옥의 티가 생길 확률도 더 낮기도 하지만ㅇㅇㅋㅋ
아무튼 다 읽고 나서 키워드만 가지고 취향일 거라고 단정 지으면 안 되는구나...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작품ㅋㅋ
더불어서 피폐물 읽고 나서 찝찝하고 기분 더러웠다는 평들 지금까진 별로 공감 못했다가 난생 처음으로 공감하게 해준 작품이기도 함.... ㅋㅋㅋ
덕분에 그동안 (속으로 했던) 취좆들을 반성하게 됐음...
그래....그 이전에 내가 봤던 피폐물들도 누군가에겐 착즙할 판타지가 없었으니 그런 평이 달렸겠지 하고.
역지사지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게 이 작품을 읽은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조심스레 결론을 정리해보면서^^;;
이만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음....★
모두 긴 리뷰 읽어줘서 고마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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