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을 줄여서 먹는 식이요법한다고 고기를 잔뜩 먹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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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띵-
환경에 대해 관심이 미약하게는 있었는데 진짜 미약했거든.
근데 요새 지구 난리난 거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지.
그래서 열심히 책 읽고 자료 찾아보고 하다가 결심했어.
고기 섭취를 줄여야겠다고.
하루아침에 비건이 되는 사람도 있지만 난 여러 모로 그건 어려울 것 같고
대신에 하루에 두 끼 밥을 먹는데 그 중 한 끼를 비건/채식으로!
며칠 실천을 해서 그 사진을 소개해볼까 해.
콩나물밥을 해먹은 날.
생각해보니 무심코 고기를 정말 많이 먹었더라고.
가령 이럴 때 달걀 후라이를 하나 해서 올리거나 불고기나 떡갈비를 구워서 곁들이거나 했었는데 노.
대신 두부를 구워서 곁들이고 아보카도 절임을 곁들였어.
(아보카도도 키울 때 물을 너무나 많이 쓴다는 걸 알고 기피하다가 오랜만에 푹 익은 걸 싸게 팔길래 산 거였는데... 여전히 고민중이야.)
감자가 싹이 나서 손질해서 삶았는데 감자 샐러드를 만들려는데 마침 마요네즈가 떨어졌지 뭐야.
사러 갔다가 생각지도 않았는데 소이마요란 게 있더라고.
한번 사봤어.
평소 같았음 베이컨이나 햄, 삶은 달걀 중 적어도 한 가지는 넣었을텐데...
의식적으로 배제하고 대신 옥수수를 넣고 후추랑 홀그레인 머스터드를 넣어봤어.
이렇게 해서 동물성 재료를 안 넣은 감자 샐러드 완성.
그리고 이건 비거니즘을 지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전에 만든 건데-
생각해보니까 이것도 재료가 괜찮더라고.
오트밀, 호박씨, 코코넛 프레이크, 호두, 카카오닙스
그리고 코코넛오일과 메이플시럽, 바닐라 익스트랙, 시나몬 파우더를 섞어서 바삭하게 구운 거야.
전엔 요걸 요거트에 넣어 먹었는데 이젠 뭐랑 먹어야 할지 좀 고민이긴 해.(그냥 먹어도 되긴 하지)
비건 요거트에 도전해봐야 할지는 좀 고민중.
장을 보다보니까 전엔 고기가 들어간 제품을 당연히 많이 구입했는데
뭔가... 손이 가지 않더라고.
완전 비건이 된 것도 아니고 그냥 한끼 동물성 재료를 안 먹을 뿐인데;
대신 비건 라면, 만두가 있길래 구입해봤어.
이건 풀무원에서 나온 비건 라면이야.
전에 채황 라면은 시식해보니 너무 달아서 내 취향이 아니라 말았는데, 이건 괜찮더라.
내가 미역을 좋아해서 식이섬유 섭취할 겸 미역 한 주먹을 넣고 끓여 먹었는데 너구리나 오동통면 느낌?
평범한 얼큰한 라면 맛이었어.
그리고 이건 궁금해서 사본 비건 만두인데
대형마트에 흔히 파는 게 채담 만두랑 그린가든 만두가 있던데 이건 채담 만두고 일반 얇은피 만두처럼 생겼어.
물에 연두 약간 넣고 느타리 버섯, 팽이 버섯, 미역 두 줌 넣고 팔팔 끓으면 만두 넣고 7분 끓여서 완성.
먹을 만하긴 한데... 만두 느낌은 확실히 아니다.
만두 피는 맞긴 한데 속은 뭔가... 두부 볼? 두부 완자? 같은 느낌.
다음엔 다른 만두 먹어보려고.
참, 동물성 재료를 배제하다보니까 감칠맛을 낼 조미료가 좀 막막한 거야.
평소엔 버터에 재료를 잘 볶았고, 베이컨이나 기름진 돼지고기를 볶아서 기름을 낸 데에 조리를 즐겨했고
또 국물요리에는 쯔유나 까나리 액젓, 피시소스 등을 잘 썼는데 이젠 그걸 다 못 쓴다고 생각하니... 소금과 간장만 넣어야 하나? 했는데
연두가 순식물성이더라고! 참 다행이야.
이렇게 만둣국이나 전골 같은 국물 요리에 써도 되고, 나물 무칠 때 써도 좋고
이렇게 국수에 넣어서 먹어도 좋아.
난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도 여전히 하고 있어서(엄격하게는 아니지만) 많은 비건들이 밥과 국수와 빵을 맛있게 먹는데 그렇진 못하고 ㅋ
이 국수는 메밀곤약면이야.
곤약면만 먹으면 영 별로인데 요새는 곤약면에 몇 십 %씩 뭐 섞은 게 나오는데 훨씬 먹을 만하더라고.
이건 메밀이 들어갔어.
면을 안 삶아도 되니까 간단해. 그냥 물에 헹궈서 물기 탈탈 턴 면에 연두, 들기름, 들깨가루, 깨소금 뿌려서 비벼먹으면 들깨국수.
설탕이랑 김가루 추가하면 더 맛있어져.
브로콜리에 곁들인 건 소이마요랑 와사비.
난 무조건 식물성으로 대체한 것, 가령 우유로 만든 동물성 생크림을 기름으로 만든 식물성 휘핑크림으로 대체하고 버터를 넣고 만드는 빵과 과자를 오일을 듬뿍 넣고 만들고 하는 건 좀 별로인데 마요네즈 같은 경우에는 달걀이 소량 들어가긴 하지만 어차피 주재료가 식물성 오일이다보니까- 먹어보니 괜찮더라고?
완전히 엄격한 비건이 될 생각은 지금으로선 없지만
하루에 한 끼만 동물성 재료를 배제하는 것만으로도 많이 고민하게 되고 그렇다.
집에 있는 고기는 잘 먹지만 그냥 새로 사려니 꺼려지는 걸 보니 단순히 한 끼뿐만 아니라 내 식생활에 좀 더 영향을 미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ㅎㅎ
일단은 달걀(한달 전부터 동물복지 달걀로 바꿈)이랑 유제품은 계속 먹을 것 같지만 붉은 고기 섭취는 확실히 줄어들 것 같다.
비거니즘 실천하고 있는 토리들 아이디어나 팁도 많이 배워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