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1. 에보시는 귀족이 아니였다.

https://img.dmitory.com/img/202008/2BG/CZr/2BGCZrLhni04iCgmoMeqwm.png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저서 '반환점'과 인터뷰에서 밝혀진 설정에 의하면, 과거 해외로 팔려나가 중국인 해적의 대두목 아내가 되었지만, 무예를 닦은 끝에 남자를 죽이고 그 재산을 빼앗아 일본으로 돌아와 마을을 세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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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연히 귀족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였음.
에보시가 팔려나온 여자들만 보면 데리고 오는 이유가 있었어..
일왕한테 한 약속이라지만 그래도 신 중 신 씩이나 되는 시시가미한테 망설임 없이 화약 쏜것도 이해가 되는 부분..
팔려갈때 신 같은건 쓸모없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신한테 기도해봤자 아무 소용없다고...
시시가미는 인간을 용서해줬으니 생각은 좀 바뀌었겠지만.
진짜 매력있는 빌런이여..
현대사회에서 태어났으면 이시대의 메갈련이 되지않았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모로는 산을 사랑스럽지만 추하다고 생각했다.

https://img.dmitory.com/img/202008/3yw/3xD/3yw3xDv11emG08S0UwysY0.png

"인간도 될 수 없고 들개도 될 수 없는 불쌍한 산... 그 애는 이 모로의 딸이다!"
많은 이들이 이 작품 최고의 명대사로 꼽는 대사다. 미와 아키히로의 가슴을 쥐어짜는 듯 한 명연기도 이 대사의 가치를 제대로 살려주었다. 사실 모로가 아시타카에게 하는 일본어 대사는, "人間にもなれず山犬にもなりきれぬあわれでみにくいかわいいわが娘だ (인간도 될 수 없고, 들개도 될 수 없는 가엾고 '추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내 딸이다.)"라고 한다. 산이 아시타카가 아름답다고 했을 때 깜짝 놀라 물러나는 장면이 있는데, 자라면서 모로에게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기에 추하다는 말을 들어서 그렇다는 해석이 있다. 굳이 불쌍하고 사랑스럽다는 말에 추하다는 말을 덧붙인 걸 보면, 모로가 산을 아끼고 사랑하면서도 그녀가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애증의 감정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산도 그 점을 의식하면서 살아야 했다는 얘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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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는 인간을 끔찍하게 증오한 만큼 산 역시 인간의 핏줄인지라 사랑하지만 추하다고도 생각했음...

난 아시타카가 노빠꾸로 아름답다고 했을때 산이 플러팅 처음 당해봐섴ㅋㅋㅋㅋㅋ 놀란거라 생각했는데 스스로 자기혐오도 심했을듯. 암만 부정하고 싶어도 본인은 인간이니까..
내 아픈손가락 산 ㅠㅠ



극과 극은 통한다고 모로랑 에보시랑 같은 종으로 태어났으면 꽤 잘통했을거 같지 않니..ㅋㅋㅋㅋㅋㅋ
서로 겁나 재수없어 하지만 능력은 인정하는 사이였을듯
암튼 하야오할배는 이작품 만들때 진짜 악마한테 영혼이라도 팔았나봐..
  • tory_1 2020.08.10 21:52
    이런 양면성 진짜 좋다. 서사를 더 깊고 풍부하게 만들어주네..
    에보시가 귀족이었다면 기품있게 생겼으니까 어울렸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대담함과 여자들에게 베풀었던 자비로움이 어디서 나왔을지 의아했을 거 같아. 오히려 귀족들이 여자들한테 더 보수적이라서 저런 인물 배출하기 힘들었을 거 같거든.
    모로의 저런 솔직함도 이야기를 진솔하게 만들어 주는 거 같다. 산을 마냥 사랑스럽게만 바라봤다면 좀 의아했을지도..
    그래서 산이 깜짝 놀랐던 거구나 ㅜㅜㅜ개좋다..
  • W 2020.08.10 22:05
    그러네. 진짜 귀족이였으면 정숙함 조신함 순종 같은걸 강요당하면서 자라서 저렇게 대담하지 못했을듯.
    모로도 알고보니까 추하다고 여긴게 당연한거같아 죽어서도 팔 물어뜯을만큼 증오가 강했는데 산만 자식이라고 덮어놓고 예뻐만 했으면 그것도 에러였을듯
  • tory_3 2020.08.10 22:11
    나도 산이 처음 당해본 플러팅에 놀라서 흠칫하는건줄 죽이려고 칼 갖다댔는데 넌 아름다워 이러면 당연히 놀라지ㅋㅋ 근데 생각보다 좀 슬픈 배경이 있었네...
  • tory_4 2020.08.10 22:23
    그래서 내가 아시타카 그 대사를 좋아해. 산한테 있어선 자기 존재 자체를 아름답고 가치있는거라 존중해준 첫 말이었을테니까. 보통 "그대는 아름다워"가 유명한데 그 앞 대사까지 세트로 봐야 진짜 제대로 된 대사라고 생각함.
    "왜 날 살린거야! 그 여자를 죽일수만 있다면 이따위 목숨 기꺼이 버릴 수 있다고!"
    "살아. 그대는 아름다워."
    네 목숨은 그렇게 헛되이 버릴만큼 쓸모없는게 아니라고 살아라고..ㅠㅠ
  • tory_8 2020.08.11 07:48
    나두 이게 지브리 최고명대사ㅠㅠㅠㅠ
  • tory_12 2020.08.11 12:35
    나도...... 그래서 뜬금없이 작업날린다고 욕하는 의견 봤을때 맴찢이었음.. 진짜 좋은 대산데 ㅜㅜㅋㅋㅋㅋㅋ 모노노케히메 영화 캐치프레이즈도 生きろ였다구 ㅜㅜㅜ
  • tory_5 2020.08.10 22:40
    맞아 에보시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기보다 신이 있는데 어쩔. 내가 죽일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실제로 행동한듯.
    아득한 자연과 신의 섭리보다는 자신의 생존과 옆에서 숨쉬고있는 비슷한 처지의 약자들이 더 와닿았겠지
    그래서 시시가미를 한치의 망설임없이 죽이는 씬과 그걸 보여주는 시선이 좋았음
  • tory_6 2020.08.10 23:44
    22
  • tory_7 2020.08.11 00:30
    하야오 최고 작품같음 아시타카 산 최애 남여주고 빌런캐 에보시도 존나 잘뽑혔어
  • tory_9 2020.08.11 09:19

    사실 모로 대사의 핵심은 '추하면서도'임.

    어떻게 생각하면 가스라이팅이기도 한데, 인간의 형태가 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싫은 점을 못본 척 하지 않고 다 받아들이며 사랑을 주는 모로 엄마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 대사라 난 좋아해.

    미야자키가 흉포함과 잔인함, 상냥함이 같이 느껴지는, 생과 사가 느껴지는 캐릭터로 모로의 설정을 잡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난 모로가 모노노케히메에서 내 최애임 ㅋㅋ

  • tory_10 2020.08.11 10:02
    극과 극은 통한다고 왠지 그럴거같음 ㅋㅋㅋ 덕분에 재밌게 읽었어 ㅋㅋ
  • tory_11 2020.08.11 10:18
    에보시 귀족이 아니었구나 ㅇㅇ
    여러번 보면서 느꼈던 거지만 에보시는 귀족이기보다는 군주라는 느낌이 강했어! 거기 있던 사람들도 가신보다는 에보시가 구해줘서 에보시에게 엄청난 호감을 바탕으로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고 느꼈거든! 남자든 여자든
    근데 에보시의 설정을보니 저 성격이 엄청 이해가 간다
    그리고 모로는 정말...인간을 추하다고 밖에 느낄 수 없는 입장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모로를 보면서 모정을 많이 느꼈어 ㅠㅠ
    인간들이 자연과 신들에게 해온 짓을 보고 자란 산은 인간이 아닌 신들 입장에서 클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자신조차 인간의 몸을 한 자신을 추하다고 생각했을거 같고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행위에도 망설임이 없어 보였다고 생각했는데 그런자신에게 처음으로 긍정만을 해준 존재라고 생각해 아시타카는! 그것도 자기를 오로지 미워하고 추하게만 보던 인간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어서 산이 무척 놀랜게 아닐까?
    볼때마다 감상이 좀 달라지긴하는데 산이랑 아시타카의 관계성이 너무 좋다 ㅠㅠㅠ
  • tory_13 2020.08.11 18:16
    이거 구상기간만 16년이라던데 캐릭터 구축해놓은거보면 납득감
  • tory_14 2020.08.11 23:09
    헉헉 글도 댓글도 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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