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불호 후기임을 밝힘
호 포인트도 있지만 불호 포인트가 훨씬 많아!
택배 받은 날부터 듣기 시작했는데 진짜 꾸역꾸역 들어서 겨우 완청했어
원작은 안 읽어본 상태였는데, 추리 스릴러물이라길래 재미있겠다는 생각+반전 있어서 선드씨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치명적인 거 좋아해서 트레 뜨고 불호 감상 많았을 때도 괜찮을 줄 알았음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
결론부터 말하자면 드씨로 듣는 매력이 거의 없다고 느껴지더라..
많이들 얘기했지만 나레가 너무 긴 거?
단순히 길이의 문제가 아니라,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어휘들이 많이 나와서 이질적으로 느껴졌어.
사실 나한테는 나레가 긴 것보다도 대사가 긴 게 더 문제였어ㅋㅋㅋ
인물들 사이에 왔다 갔다 주고 받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누구 하나가 말을 시작하면 계속 이어나가서 끊이지를 않음..
드씨가 아니라 오디오북 같다는 얘기가 왜 나왔는지 알겠더라고. 자연스러운 대화가 아니라 긴 대사를 번갈아가면서 읽는 느낌ㅠ
추리 스릴러물이라고는 하지만 듣는 사람이 추리할 수 있는 부분은 사실 거의 없고, 뒤에서 사건의 전말이 공개될 때에도 나레이션이나 등장인물들 대사로 처리가 되니까 장르의 매력이 안 살고 입전개 같은 느낌?
스토리도 내 취향은 아니었어. 앞에서의 의문점이 반전을 통해 해소되는 구조인 것 같은데, 앞에서 차곡차곡 쌓아온 떡밥이 탁 하고 터지는 류의 반전이 아니라 정말 급작스럽게 밝혀지는 거라 ?????? 하는 느낌만 받음.. 인물 파악도 제대로 안되니까 감정선도 잘 모르겠고.
연출도 특별히 좋다는 느낌은 없었어.. 좀 밋밋했고 긴장감 같은 게 별로 안 느껴짐ㅜㅜ
그리고 불호평이라서 조심스럽지만 하태헌 역 성우님 연기도 안 붙는다고 느꼈어ㅠ
원작도 안 읽었고, 엘보나 기형도를 안 들어봐서 연우님이 연기하시는 공 역할에 걱정과 기대 모두 없는 상태였어ㅋㅋㅋ
목소리 톤 자체는 섹시하고 너무 좋았는데, 대사 치실 때 일정한 톤으로 계속 연기하시는 게 아니라 높낮이를 조절하시는 부분?이 너무 어색하더라
계속 흥분하거나 화를 내는 듯이 연기를 하셔서 하태헌 나올 때마다 귀가 아프기도 했고.. 소위 말하는 항마력 딸리는 대사들도 많아서 듣기 힘들더라
치명적인 느낌을 살리려고 하신 것 같은데, 그게 성우님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느낌ㅠㅠ
사실 트레1 듣고도 살짝 긴가민가했는데 트레2 연기가 괜찮아서 걱정을 던 거였거든. 근데 트레2 연기가 작품 전체에서 가장 좋은 부분이었다고 한다ㅠ
그래도 호 포인트를 몇 가지 적어보자면?
1. 희문님은 첫 주연이라고 하시는데 나레를 되게 잘하시더라. 그리고 성영님이랑 붙는 씬에서 연기가 좋았음. 근데 내가 저음수 취향이 아니라 다른 작품에서는 공으로 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ㅋㅋ
2. 피아노 둥둥둥둥 깔리는 OST 좋은 거!
3. 플톡 분위기 엄청 유쾌하더라. 성우님들이 작품이나 캐릭터 매력에 대해 말씀하시는 부분은 크게 공감 못했지만ㅠ 인형님 진행 잘 하시고 새벽님이나 윤선님도 엄청 밝고 유쾌하셔서 좋았어. 박갑복 이름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거랑 인형님의 김무릉 ㅇㅇ 시각 집착이랑ㅋㅋㅋㅋ 5자 토크도 다들 당황하신 거 같은데(?) 잘 하셔서 놀랐음ㅋㅋㅋ
4. 그리고 연우님 NG에서 흥! 하실 때마다 너무 귀여우셨음ㅋㅋㅋㅋㅋ
엄청 구구절절 썼는데 후기 읽어준 톨들 고마워(◍´◡`◍)
혹시 글에 문제 있으면 알려줘!
몇몇 두 세 트랙 정도는 성우님 연기력으로 매력적인 부분이 분명히 있긴 했는데 대부분은 나도 찐 톨 느낌과 거의 같아.
이 작품 자체의 특성때문이 젤 크겠지만 대사가 길어도 너무 길어.ㅠ
차곡차곡 쌓이는 서사가 아니라 한 번에 탁! 그것도 긴 대사로 설명되다 보니 드씨만의 장점이 다 죽어버린 느낌.
열심히들 연기하시는데 뭔가 듣는 나만 소외당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매력적으로 각색되거나 연출된 것도 아닌 것 같구 그렇다...ㅠ.ㅠ
+ 그래도 야해의 오슷이나 분위기, 폴리는 상당히 만족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