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룸 톨들아 하이?
난 지난주~오늘 아침까지 지옥에 관자놀이와 아랫사랑니 쪽을 살짝 스치고 돌아왔어.
제목만 봐도 등골이 서늘하지 않니? 괜찮아진 지금의 내 모습이 너무 반가워서 이렇게 글을 하나 써볼까하고 왔어.
1. 대상포진
이건 생각보다 괜찮았어. 지난 주에 평소완 달리 하던 일을 살짝 열심히하고 있었는데(ㅎ) 갑자기 허리도 아프고
머리도 너무너무 아프고 오른쪽 이마 관자놀이쪽? 에 여드름같은게 우후죽순처럼 나는거야. 근데 찾아보던 게 너무
복잡한데 너무 중요한거라 서치를 안할수도 없어서 그냥 무의식중에 손으로 여드름을 터뜨리면서 열심히 일을 했어.
그런데.. 그 여드름들이 갑자기 퍼지더니 두피 안쪽에도 나고 눈썹 바로 위쪽까지 세력을 확장하더니 그쪽에 또 화끈거리면서 열도 좀 있었어.
난 그때까지만해도 그냥 피부에 습진이 생겼나? 아토피가 생겼나? 이런 가당치않은 생각을 하면서 짜증나 하면서 지냈어.
허리 아프니까 스트레칭도 열심히하고~ 스쿼트도 하고~ 그랬더니 그 여드름들(..)에 딱지가 앉으면서 흉측해졌어.
평소에 피부과를 진짜 잘 안가서 생각만 피부과 가봐야지 하고 그냥 일상생활 하다가 금요일에 다니던 화실을 갔는데 선생님이 혹시 대상포진 아니예요?
이러시는거야.. 그 순간 소름이 쫙 나면서 증세 찾아봤는데 딱 이거네 싶더라. 토요일 아침 되자마자 피부과를 갔어.
피부과 선생님께서 대상포진 맞다고 하시는데 참 기분이 설명하기가 어려웠어. 근데 또 다 나았다그래서 웃기기도 하고 ㅎㅎ
그래도 굉장히 가볍게 앓고 지나간거라고 하시더라. 대신 면역력이 굉장히 약한 사람이라는 방증이라구.
몸에 좋은 음식도 많이 먹고 무리하면 안되고 스트레스 받으면 안된다는 ㅎㅎ 정말 교과서같은 처방을 내려주셨어 휴..
평소에도 생각을 비우고 먹고 쉬고 먹고 쉰다는게 잘 안되는 타입이라 좀 걱정이 되는데, 연습을 해야할 것 같아.
2. 사랑니 발치와 드라이 소켓
진짜 날 지옥으로 몰아갔던 건 이제부터야. 난 요새 이번 달 말부터 출국해서 외국에서 지낼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러다가 대상포진 폭격도 맞은거구.
사랑니를 뽑고 가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 이건 보험을 알아보면서 알게된건데 해외에서 덴티스트를 만나면 정말 돈이 많이 드는거야.
보험도 안되구.. 워홀이라 어시스트 카드라는 보험을 들고 가는데 치과보장은 당연히 없더라고. 그래서 사랑니를 뽑고 가야겠다 결심을 하고 지난주 초에
근처 치과들에 전화를 돌렸는데 거의 다 그 주 안에 사랑니를 뽑을 수 있는 치과가 없는거야. 근데 집 근처 치과중에 한 치과가 토요일에 발치가 된다고 하더라구.
그래서 예약을 잡고 수요일에 엑스레이 찍었는데 똑바로 난 편이고 어려운 케이스는 아니라고 하더라. 발치하기로 한 날 있는지도 몰랐던 대상포진 완치 진단을 받는 바람에 좀 께름칙하기는 했는데, 피부과 의사한테 발치해도 된다는 소견을 듣고 간거라 그냥 별 생각없이 수술대에 올랐어.
근데 생각보다 내 사랑니가 크고 단단했던 모양이야ㅋㅋㅋ 매복사랑니도 아니었는데 드릴을 수십번을 쓰시더라구 좀 끙끙대시기도 하면서..
정확히 "사진이랑 속에 들어있는 모양이 완전히 다르네요?" 라고 하셨어...ㅎ 다른 것보다 선생님이 힘들어하시는게 느껴지니까 매우 무서워지더라 ㅎㅎ.....
그래도 이 순간만 지나가면 괜찮아 라는 뭔지 모를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드릴에서 나는 타는 냄새를 애써 외면하다보니 수술이 끝났어.
그러고 몇 일 지나서 수요일이 됐는데 이때까지는 그냥 평범한? 하악사랑니 발치한 사람이었어. 붓기는 처음에는 되게 심했는데 화요일쯤에는 거의 다 가라앉았구.
근데 수요일(그저께) 밤부터 발치부위가 너~~무 시리고 아픈거야. 그리고 어제는 진짜 ㅋㅋㅋㅋ 꼼짝도 못하고 꼬박 하루를 누워서 눈물을 질질 흘리면서 보냈어.
그냥 시리기만 한게 아니라, 그 부분 부터 오른쪽 아랫앞니의 잇몸까지 그리고 귀 아랫 턱까지 욱신욱신거리면서 또 관자놀이까지 마비되는 쨍한 아픔이었어 ㅎ...
대상포진이 발치부위로 왔나? 생각부터 이게 그 드라이소켓인가 싶어서 발치했던 병원을 갔는데 그냥 소독만하고 괜찮다고 약 더 처방해주는게 다였어.
그래서 처방받은 약먹고 먹고 양치하고 누워서 하루를 보냈는데 오늘도 그렇게 보낼 순 없어서 큰 병원 가봐야겠는거야. 그래서 근처 큰 병원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드라이 소켓 같다고 하더라구. 실밥을 조금 당겨도 보시고 살짝 긁어도 보시는데 피가 하나도 안난다고 이상하다면서 원래 그렇게 자극하면
피가 줄줄 나야한대 ㅎㅎㅎㅎ.... 실밥은 그 병원에서 풀어줬고 진정되는 약에 담겨있던 거즈? 같은 거를 환부에 넣어줬어. 월요일에 거즈교체하러 오래.
프론트에서 양치를 좀 쎄게한 거 아니냐고 하는데 그런 것 같기도하고.. 칫솔로 발치부위를 건드리지는 않았는데 덧나지 말라고 뭐 먹으면 바로 구석구석 닦았거든.
*드라이 소켓은 발치부위에 피떡이 차서 잇몸살이랑 뼈가 찰때까지 발치로 드러난 뼈를 보호해줘야하는데 피떡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없어지거나 형성되지 않으면
뼈가 드러나면서 고통스러워지고 붓고 심하면 악취도 나는 증상이라고 해
여하간에 현재는 좀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할 정도로 괜찮아졌는데 어제는 진짜 무슨 일어나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있기만 했어 ㅋㅋ 후...
혹시 대상포진 나처럼 모르고 지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혹시 사랑니 발치하고 통증때매 고생하는 톨들이 제대로된 처방을 받기를 바라며 글을 마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