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죽이려던 애벌레를 수가 구해줌
자호는 얼른 그 애벌레를 두 손으로 받았다. 어른 주먹만 한 애벌레였다. 물렁물렁하고 촉촉한 것이 손에 닿았다. 몸서리 처지게 이상한 느낌이었다.
다행히 애벌레는 상한 곳은 없어 보였다. 자호는 그것을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을 높은 나무에다 올려 주었다.
자호는 아까 애벌레가 먹던 나뭇잎을 찾아 거기에 올려 주었다.
“많이 먹고 얼른 커서 예쁜 나비가 되렴.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네 안에 그렇게 예쁜 나비가 산다는 걸 모른단다.”
자호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는 건지 하얀 애벌레는 머리를 들어 올리며 꿈틀거렸다. 그 모습이 징그러울 법도 한데 자호는 어쩐지 그게 귀엽다 느껴졌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나비가 되려무나.”
그리고 집에 아이가 찾아와!
“안녕하세요?”
문을 연 자호를 맞이한 건 여덟 살이나 되었을까 한 예쁘장한 아이였다. 아이의 눈은 별처럼 반짝거리고 또랑또랑했다.
오동통한 도홧빛 볼 사이에서도 코는 오뚝하게 섰고 그 아래 벌린 입술은 주사를 바른 것처럼 붉고 도톰했다. 절반을 단정히 틀어 올린 긴 검은 머리가 그가 입은 흰색 옷과 대비되어 무척 또렷한 인상을 주었다.
“밥은 누구랑 먹나요?”
“친구들과 먹지요.”
“어? 같이 사는 사람이 있었던가요?”
아이가 놀란 얼굴로 묻는다.
“같이 사는 친구들이 아주 많지요.”
(수 친구 없어...ㅠㅠ 친구들=동물들)
“어어! 그럴 리가…”
아이가 갑자기 울상을 지었다. 자호는 갑자기 아이의 표정이 어두워진 것을 보고 당황했다.
“그럼… 친구 중에 수컷도 같이 살겠네요?”
“네?”
자호가 무슨 말인지 어리둥절해 되묻자 그것을 긍정의 뜻으로 알았는지 아이가 입술을 깨물었다.
“안 되는데…”
무엇이 안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아이는 발까지 구르며 울상이었다. 크고 맑은 눈에 눈물이 고이고 있었다.
“흑…”
까만 눈동자가 어룽어룽하더니 금방이라도 투명한 눈물방울이 떨어질 것만 같다.
아이는 갑자기 소매 단에 손을 집어넣더니 다시 꺼내 자호의 오른쪽 얼굴을 다시 만졌다. 부들부들한 것이 꼭 분꽃 가루 같이 고운 가루가 얼굴에 발리는 느낌이었다.
꽃향기가 코끝에 스쳤다.
“지금 얼굴에 바르는 것이 무엇입니까?”
“제 것이라는 표시입니다.”
아이는 그런 자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방을 열심히 둘러보며 미간을 모았다. 그러더니 소맷부리에서 뭔가를 한 줌 쥐어 꺼내 방에다 뿌리기 시작했다.
아이의 손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꼭 가루를 뿌리는 모양새인데 요즘 아이들이 하는 놀이인가. 좁은 방을 종종 돌아다니며 손을 터는 모습이 귀여웠다.
꽃가루 뿌리는 공 귀여워 (,,>᎑<,,)
“참기 힘들어요. 빨리 자라서 올 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피워낼 거예요. 지금도 예쁘고 이리도 좋은 향기가 나지만 다른 것들이 보면 안 되니까. 나 말고는 아무도 모르게 해야 하는데…”
뭔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종알종알 말하는 게 귀여워 자호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도령이 두 손을 모아 쥐고 자호를 마주 보았다.
“꼭, 꼭 기다려 주셔야 해요. 백일이 지나기 전에 다시 올게요.”
나비공은 뭐다?
무우조건 미인공이다~
제목은 독덕야담!
단편모음집이고 발췌올린게 제일 길어
난 뱀신랑-짝사랑공이랑 발췌한 자호가 제일 재밌었음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