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이 글은 무슨 작법서를 기반으로 쓰인 것도 아니고 거창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함도 아님을 밝힙니다
그냥 내가 불호글 쓸 때 주의하는 것들 한번 정리해보고 싶어서 쓰는 글
톨-하!이번에 모 만화에 대한 악플로 인해 (나 포함)톨들 불만이 폭발한 거 보고
전부터 내가 써보고 싶던 글을 써봐
나로 말할 것 같으면 ㅇㅋ에 2017년에 가입을 하면서 커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딤토 생기자마자 이사 오고 현재까지 눌러앉아 있는 약 3년차 커뮤러임
하는 커뮤가 딤토밖에 없다보니 이 글은 어디까지나 딤토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함을 밝힙니다
암튼 나톨은 원래 프로유잼러라 웬만한 것들을 다 재밌게 보는 편이라 원래 불호글을 거의 안 썼어
근데 확실히 만화를 계속 보다보니 만화 보는 눈이 높아진건지(?)불호도 은근 생기더라구
그러다 결국 불호글도 가끔 쓰게 됐는데 다년간의 커뮤 경험으로 호글 못지 않게 불호글도 많이 접하고 싸움 나는 것도 보면서
어떻게 하면 불호글을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쓸 수 있을지 고민했고 다음과 같은 사항을 유의하게 됨
1. 불호는 가급적 작품에 한정 짓는다
-보통 논란이 생기는 불호글 보면 작가를 걸고 넘어지는 경우가 많더라구
물론 작가가 하는게 매우 마음에 안 들 수 있지만 가급적 불호는 작품으로 끝내자
작가가 피셜로 입을 털거나 하지 않은 이상 대부분은 결국 궁예일 뿐이니까
2. 가급적 주어를 만화, 작품으로 단다
-1번이랑 이어지는 건데
나는 보통 불호 감정을 드러낼 때 주어를 만화, 작품으로 다는 편이야
예를 들어
이 작가는 너무 여혐 사상에 절어졌어(X)
이 만화는 내용이 너무 여혐이 심해(O)
비판은 작품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봄
3. 장점은 칭찬한다
-세상에 정말 단점만 있는 작품은 없다고 봄
아무리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하나쯤은 좋은 점이 분명 있을 거란 말이여
나는 그런건 가급적 쓰는 편이야
예시 : 이 작품은 내용은 아쉽지만 그림이 예뻐
이 작품은 재미는 없지만 여혐이 별로 없어서 좋아
4. ~한 것 같아, 개인적으로라는 말을 붙인다
-예전에 티비에서 본건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기 의견을 얘기할 때
재밌는 것 같아요~별로인 것 같아요~같이
~한 것 같다라는 좀 두루뭉술한 말을 많이 쓴다고,
좀 자기 의견을 확실하게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하더라
당시에는 아 저거 일리 있네...하고 나도 ~같다라는 말을 좀 지양했는데
나이 들어보니까 ~한 것 같다라는 표현이 꼭 나쁘게 보이진 않더라
이러하다, 저러하다 딱 떨어지게 자기 의견을 말하는 것도 좋지만
간혹 너무 단호하고 딱딱한 느낌이라
의견을 주고받는 경우에는 살짝 불편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거든
그래서 그 뒤로 내 의견을 말하는 경우엔 ~한 것 같다 or 개인적으로 ~하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게 됐어
예시 : 나는 개인적으로 별로였어
좀 별로인 것 같아~
5. 누군가는 그 작품,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꼭 유의한다
-나에겐 진짜 극극극불호일지라도
이 세상 모든 작품에는 호불호가 있고
따라서 호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특히 인기작일수록 더더욱
가끔 와 이런게 인기 있어...?라고 생각이 들 수 있는데
그런 감정은 메모장에 적도록 합시다
이런 어떤 사람들이 올지 모르는 열린 익명 게시판에 글을 쓸게 아니라
내 감정 드러내는 걸로 충분하지 후려치기ㄴㄴ
6. 제목에는 격렬한 말을 최대한 쓰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5랑 연결되는건데
이런 류의 게시판에는 어떤 사람이 있을지 모르고
따라서 호인 누군가는 너무나 격렬한 쌍욕이 박힌 제목에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고 봐
이미 제목에 쌍욕이 있는데 제목 옆에 (극불호 주의)(호ㄴㄴ)박아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래서 나는 불호를 드러내라도 좀 둥글게 하거나(예 : 뫄뫄 좀 별로야...)
일부만 올리는 편(예 : 솨솨 좀...(ㅂㅎ))
7. 연재작일 경우 제목에 스포는 주의한다
-얼마전에 ㄱㄷㅎㅅ난리난 거 보고 생각난건데
완결작이면 모를까 연재작, 게다가 유료분이면
아직 그 만화를 접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내 감정 드러내기 급급해 제목부터 강스포를 박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고 느꼈어
이런 작은 매너도 중요하니까
8. 작가한테 직접 말할 수 있는 수준의 워딩인지 점검한다
-내가 봤을 때 악플, 비난과 비판, 불호의 가장 큰 차이는
어떻게 기회가 돼서 작가한테 자신의 의견을 직접 표출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고 쳤을 때
본인 면전에 대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인지 여부라고 봄
그래서 나도 글 쓸 때 이걸 정말 작가에게 직접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써
내 감정 쏟아내기에 앞서 여러번 생각하고 점검해보자
9. 만화는 만화일 뿐 너무 과몰입하지 않는다
-투디 캐릭터를 부둥부둥하기 위해 정작 창조주인 작가를 깐다?
삐빅 과몰입입니다 헤어나와 주세요
모니터 뒤에 사람 있음을 유의하며 본말전도 되지 않기 위해 조심하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10. 작품을 왜곡시키지 않는다
-깜빡하고 안 쓴거 추가
간혹 불호 리뷰 중에 보면 작품을 완전 잘못 이해했거나 나오지도 않은 걸로 까는 경우도 있는데
싫은건 싫은거라도 작품을 왜곡시키지는 말자
자칫하면 프레임이 될 수도 있고
불호글은 내 감상글인 동시에 어찌보면 정보글이기도 해서(불호인 이유가 명확한 경우)
작품을 왜곡시키지 않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비판할 수 있으니 글을 쓸 때 혹시 내가 잘못 쓴건 없는지 점검해보고
왜곡을 정정해주려는 톨들에게 아 왜 불호 존중 안해죠~하지 말기
내가 틀린건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봐
다시 말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가" 불호글 쓸 때 조심하는 사항일 뿐
톨들도 무조건 이렇게 해야돼!!!!라는 뜻이 아니고
내 말이 무조건 옳은 것도 아님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하고 참고만 해줘
이러니저러니해도 만화방 포함 딤토는 내가 유일하게 하는 커뮤다 보니 애정이 있어서
다들 앞으로 즐거운 덕질하며 딤토에 머물러줬으면 좋겠당♡
만화방 소중해...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