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친구 정체 뿐 아니라
개연성, 주제, 독자들의 생각 모든 걸 다 쥐락펴락함
1.강하라와 백은영
엄마에게 지속적으로 후려치기 당하고 자신감을 잃어가던 하라
'너도 나 못할 줄 알았는데 놀리는 거지?' 같은 말을 하던 어린아이
하지만 꾸준한 응원 덕분에 자신감 자존감 회복하고 유도에서도 잘했지만,
엄마의 압박으로 다시 유도를 포기할 뻔함.
그렇지만 친구 따라 유도부 활성화가 잘 되어있다는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끊길 뻔한 유도 인생 다시 살고 있음
연극을 좋아하고 잘했는데도
모종의 이유로 지금은 그 때 일을 떠올리기 조차 싫어하는 은영(부모가 원인인 것으로 추측됨)
정확한 이유는 아직 모르고, 은영이 환경은 추정컨데 상당히 안 좋아보여서
친구의 응원 한 마디로 극복하긴 어려웠을지 모름.
그런데 하라도 중학생때 멘탈 다 털리고 일반고가고 유도 포기할 뻔 했지만
친구가 끝까지 응원하고 잡아주고, 표현은 다 못해도 3년 내내 그 응원이 큰 힘이 되었던 것처럼
은영이 같은 아이한테도 전폭적인 응원과 지지가 있다면 어떨까 생각하게 됨
(환경상 친구의 응원 정도가 아니라 마리에게 고모가 있는 것처럼 다른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둘이 고등학교의 유명인 TOP2라는 것도 의미심장
2.강하라의 판타지스러운 친구
아직도 엄마와는 사이가 안 좋지만
사실상 하라의 인생을 바꿔준 건 그 민들레 머리 친구였음
하라의 기억 속에만 존재하고, 응원하던 모습만 나와서
착하긴 한데 너무 판타지스럽고 현실에 있을까 싶은 그런 친구
그런데 이게 박주완이라는게 밝혀지는 순간 친밀감이 생김
그정도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친구는 판타지에 가까운 수준이긴 하지만,
우리가 이미 알고있던 박주완이기 때문에
아직 정체가 밝혀지지 않고, 하라 엄마를 만나기 전에도
하라 친구는 열렬한 응원을 보냄.
박주완이 좀 소심하거나 눈치없고 세상물정 몰라서 호불호갈릴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선해서 캐붕이 아니고 어울림.
개그씬으로 지나갔지만 고해준 성적 잘 나올 때도 너무 멋있다고 극칭찬해줌
보살 갓성이지만 무뚝뚝한 고해준
개새끼가 내새끼가 될순 있어도 여전히 혐성인 백은영
가정에서는 폭력 피해자, 해준이한테는 가해자, 그렇지만 안쓰럽고 반성한
기자정신 투철한 김마리는 캐릭 파악이 완벽히 안됨
다른 캐릭은 할 수 없는 박주완 고유의 모습임
여기서 마냥 하라 짱짱~ 부모님과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응원아 하라해~ 이러기만 하는게 아니라
엄마가 다녀간 이후로 이 집안의 미묘한 분위기도 읽고
엄마 신경쓰지 말라고 친구들이랑 나만 보라 말해주고
하라가 유도 포기하려고 할 때도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 화냄
마냥 순진하게 응원만 하는 친구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더 자기 일처럼 화내는 것도
박주완 에피 이전 주완과 엄마의 관계를 떠올리면 더 이해가 잘 됨
가정형편 어려운 친구, 부모가 없는 친구 등은 머리에 잘 그리지 못해서 본의아니게 실례를 범했던 적은 있지만
엄마와 뜻이 안 맞는게 어떤 입장인지는 잘 알던 아이니까.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자식을 사랑하지만 감수성 여린 아들을 이해하지 못해서
집을 나오고 싶던 박주완이기에 다시 보면 또 느낌이 다름
그리고 친구를 위해 고등학교를 정한다니 범접불가 우정인데
또 이게 비현실적으로 억지 희생을 하는게 아니라
주완이도 기숙사 생활을 원했을테니 겸사겸사 납득이 감(하라가 우선인지, 기숙사가 우선인지는 몰라도 친구를 위해 저정도까지? 라는 생각이 덜 드는
3.은영, 해준과 주완의 관계 or 독자들의 이미지
하라가 쓰러진 대참사는 어떻게 보면 백은영과 고해준의 거짓말에서 비롯됨
이 거짓말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박주완에 대한 불신
박주완은 기본적으로 선한 건 맞지만
여러 사람이랑 친하고, 머리 꽃밭처럼 보이는 구석이 있음
해준이가 무섭다는 이유로 누명 썼을때 잠깐 잘 믿지 못하거나
고등학생이 왜 그런 알바를 해? 하는 모습 등으로 독자들에게도 까임 당하기도 함
비뚤어질대로 비뚤어진 은영과는 상극이고
해준이조차도 그런 주완이한테 잘 몰라서(너나 엄마랑 얘기해~ 라고 한다던지)
혹은 아직 잘 못 믿어서 상처받은 전적 보유
백은영은 대놓고 박주완을 장애물처럼 얘기하고, 니가 봐도 걔가 좀 가벼워 보이지? 라고 말하고
고해준도 약간 영향 받아서 매번 친구들이 바뀌니까 말실수할까 걱정함 (+ 백은영 본인이 겉친구들만 많아서 자기혐오적 발언이기도)
이번 일이랑은 무관하지만, 해준이만 일방적으로 주완이를 못 믿는게 아니라
주완이도 해준이를 못 믿었던 적이 있어서 마냥 왜 애를 못 믿는다고 타박하기도 뭣함
그 이전에 주완이랑 친하진 않지만 영상 막 올리는 이상한 동창놈도 나와서
의심을 가중 시킴
어쩌면 독자들도 자연스럽게 박주완은 착하긴 한데 나이브하고 진심으로 만나는 친구없이 겉도는 존재로
무의식 중에 인식해버렸을지 모름
은영, 해준, 독자들에게 마저 주완의 이미지를 뒤집는데
그게 180도 뒤집는게 아니라 사람한테는 여러 측면이 있구나
박주완이 실수하거나 불호 될 만한 모습을 보일 순 있지만 기본적으로 선하고
가벼운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진심이 되는 인물이구나, 라고 납득하게 해줌
+
이 모든 일이 중간에라도 박주완한테 솔직하게 말했다면 도시락 엎어진 강하라는 빡치겠지만
중간에 주완이가 있으니까 어떻게 밥을 쏜다거나 잘 마무리해봤을텐데
주완이를 못 믿고 끝까지 속이는 바람에 일이 점점 눈덩이처럼 커져버림
이미 그 이전부터 강하라한테 말했어야 맞지만, 중간에 주완이가 있었다면 더 분위기가 스무스하게 풀어졌을 것.
거짓말이 얼마나 일을 크게 만드는지와
한 사람에 대한 편견이 어떻게 안 좋은 작용을 하는지도 보여줌.
박주완이 실수로 이 친구 저 친구한테 고해준을 사기꾼으로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안했다면
하라가 땅콩 먹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테니..
와난은 대체 뭘 먹고 살기에 이런 스토리를 쓰는걸까
새벽에 혼자 뽕차서 장문으로 지껄여버림.....
진짜 지니어스 그 자체다
와난선생님 왜 작법서 안 내주시죠 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