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시티 드씨는 진짜 꼭 들어봐!!

스트리밍 빨리 나오게 된 동기는 좋지 않지만 ㅠ 그래도.. 나오게 되었으니 예약 놓친 토리들은 렌시티 꼭 들어봤으면 좋겠어 정말 재밌고 퀄리티가 좋거든

* 스포 있어! *

우선 원작 팬으로서나 드씨를 듣는 청취자로서 느낀 거지만 수환이랑 석화의 연기를 동훈님이랑 승곤님이 정말 잘해주셨어! 나는 드씨 들을 때 침대에 누워서 그냥 가만히 눈 감고 듣거든 해당 상황을 상상하면서.. 근데 아무리 좋아도 그게 잘 상상이 되는 드씨가 있고 안 되는 드씨가 있더라고.. 렌시티는 풍경에 대한 상상하는 게 가장 쉬웠고 이입이 잘 됐어! 그냥 수환석화 자체였어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나는 그만큼 만족했다는 이야기야

승곤님은 여태 맡아주셨던 드씨들에서도 그렇지만 캐해석을 진짜 명확하게 해주셔! 이번 레인보우 시티도 원작을 읽어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댓글 톨이 승곤님 렌시티 원작도 읽어보셨대! 그래서 이런 연기가 나올 수 있었구나 싶어) 이전에 삼보름이랑 펄도 원작을 다 읽어보셨다고 했어 그래서인지 캐붕 같는 게 일절 없었어 드씨 대본에는 분량 조절을 해야하다보니 인물들의 심리가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지 않잖아! 그 생략된 감정들까지 정확히 표현해주시더라고 톤 연구도 많이 하시는 것 같고... 그래서 나는 승곤님 연기는 믿고 들어

동훈님이 주연으로 나오시는 드씨는 사실 처음 들어봤거든! 근데 렌시티 접한 순간 그냥 앞으로 믿고 들을 수 있겠다 싶었어 연기를 정말 유연하게 하시더라고..

레인보우 시티는 아무래도 사건물이고 좀비 세계관이라 주인공수가 처한 상황이 안정적일 수만은 없어 그만큼 주인공수의 심리적인 변화도 크고 위기를 느끼거나 불안을 느끼거나 슬픔을 느끼는 무거운 감정 연기가 많단 말이야 그걸 잘못하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가 있는데 동훈님이 연기하신 곽수환은 정말 그냥 곽수환이었어 타인을 대할 때 가볍고 성의없는 곽수환의 면모와 석화를 대할 때 애달프지만 이성적이려고 노력하는 곽수환의 면모가 한 사람의 것이나 감정적 차이가 느껴지더라고.. 연기 스펙트럼이 넓으신 것 같다고 느꼈어 캐릭터를 잘 만난 것 같다는 생각도 했고

조연 성우분들의 연기도 뛰어나! 나는 현수님의 세컨드 마스터 연기가 좋았던 것 같아 인자한 척 하지만 권력에 목을 매고 석화를 생각하는 척 하지만 결국엔 이기적인 모습이... 단지 목소리로만 나타내는데도 어색하지 않았어 이채윤은 말해 뭐해 율님이 찰떡으로 해주셨고 최호언이나 양상훈 그 외 인물들도 정말 잘해주셨어! 특히 좀비 소음이나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도 마구 튀지 않고 좋더라고 생동감이 엄청나

레인보우 시티 1편, 2편, 3편 다 너무 재밌고 연기도 좋지만 나는 3편 들을 때 온 정신을 기울였던 것 같아 그만큼 몰입감이 뛰어났어 아무래도 편이 거듭할수록 이야기가 절정으로 향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해당 캐릭터의 연기도 하면 할수록 점점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더라고.. 음향 편집도 그렇고 말이야

이렇게 쓰니까 후기가 된 것 같다 나는 추천글 쓰려고 했던 건데 이렇게 들을 수록 좋은 드씨가 간만이라 글이 길어졌어 트랙 추천해볼게!

data.1 4트랙
ㄴ 자기야 일어나 레드구역으로 데이트 오자며
data.2 8트랙
ㄴ 석화가 아담에게 물렸다가 깨어났을 때... 곽수환 독백이 정말 좋아 절절하고...
data.2 14트랙
ㄴ 씬 트랙이야 렌시티는 씬이 많지 않은 대신 한 번의 러닝타임이 길더라 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재밌어 생략되면 안 되는 중요한 씬이야 수환이와 석화의 마음의 차이라고 해야하나? 성향만큼 사랑하는 방식이 다르구나 싶은 트랙이야 수환이는 석화와 계속 함께 하려고 하고 석화는 수환이가 다치지 않기 위해서는 자기가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자신은 석화가 없이 살 수 없을 것 같은데 석화는 자기 없이도 잘 살 것 같은 모습? 때문에 순간 빡돈 수환이가 석화 밀어붙이는... 호흡이 진짜 좋아
data.3 3트랙
ㄴ 수환이랑 석화가 세컨드 마스터 만나는 트랙이야 석화가 당신 말대로 하자품이거든요. (ㅠㅠ 라는 말도 하고 거기에 수환이가 석 박사가 왜 하자품이야 나한테는 최고야 이런 대사가 있는... 어떤 시국에도 사랑은 꽃피웠거든 대사도 이 트랙이야!
data.3 8트랙
ㄴ 이것도 씬 트랙이야 지프씬 트랙 진짜 장난 아니야 달달한데 야하고 아무튼 진짜 ㅋㅋㅎㅋㅋㅋ 호흡 파티... 수환이는 다정하고 석화가 귀여워 꼭 들어 내 최애 씬 트랙이니까

또 그리고 렌보시 3편 9트랙에 7분 1초 정도에 석화가 빵. 하는 부분이 있거든? 진짜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우니까 꼭 들어봐 ㅋㅋㅋㅋㅋㅋ 나 이거 새벽에 들었는데 귀여워서 소리 지를 뻔 했어

사실 전체 트랙 모두 들어줬으면 좋겠어 원작 읽었어도 처음부터 달리면 재밌어! 이게 드씨다 보니까 추가되는 대사도 꽤 많더라고! 원래 없던 문장들이나 대사들도 동훈님이랑 승곤님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해주셔서 오히려 더 좋았어 나는 내가 원작 읽은 작품이 드씨로 만들어질 땐 대본이 너무 많이 각색되면 그 틈이 느껴지는 게 별로였는데 ㅠㅠ 이건 정말 좋더라

프리토크 텐션도 전체적으로 높은 것 같아 성우분들이 너무 열일하시는 바람에 지쳐서 가끔 아무 말도 하셨는데 ㅋㅋㅋㅋㅋㅋ 팀웤 좋고 재밌어 작품 이야기 하실 때는 진지하게 임해주시는 것도 좋았어 승곤님 캐해석 능력은 진짜 감탄하게 되더라

꼭꼭 들어줘 ㅠㅠ 작품성 정말 높아 취향에 안 맞을 순 있어도 잘 만든 건 반박할 수 없을 거야... 성우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ㅋㅋㅋㅋㅋ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해 목소리로만 하는 연기인데 정말 내 앞에 상황이 그려지면서 넷플릭스 좀비물 보는 착각이 들었어...

내 취향에 너무 잘 맞아서 이 글에는 주관적인 의견도 많이 들어갔을 거야! 미리듣기 들어보고 아니라면 아쉬워도 어쩔 수 없는 거겠지만... 그래도 들어줬으면 좋겠다 ㅎㅎ

그럼... 어떻게 끝내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