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이거 의외로 납득 못하는 톨들이 많아서 함 써봐. 여자=최약자라는 게 둘의 같은 점이고 이 타고난 약점을 지닌 채로 서로 극과 극의 방향으로 성장했지만 근본은 여자이기 때문에 너는 나 나는 너 라고 한 거.

명영은 도련님이라고 불리고 남장을 하고 스스로 능력을 갈고 닦아서 과거시험장에 들어섰지. 여자는 시험을 칠 수 없다고 배척 당하지만 그건 내가 아니라 세상의 법과 제도가 잘못된 거라며 정면으로 맞서고 신룡이 중전 자리를 주겠다는 것도 거절했어. 중전이라는 건 왕의 부인, 가장 지위 높은 남자의 아내가 되는 걸로 여자 중에 가장 서열이 높아지는 거지만 여자 이전에 명영이란 사람의 능력으로는 왕도 벼슬도 할 수 없어. 명영도 상자 속 구슬이고 여자란 이유로 백매와 똑같이 될 수 있었고 끝까지 가서도 겨우 중전 만들어주겠단 소리나 들었지.

백매는 전형적이게 불행한 여자이고 그 시대 여자의 표본이야.백매는 남자인 갑연을 살리려고 부모가 팔아치웠지. 남자를 위해 여자를 소모시키는 상자 속에서 계속 부딪치고 갈리고 깎이면서 신룡의 옆까지 갔는데 그조차 갑희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미모, 즉 여자로서의 한계였음. 중전과 마찬가지임. 스스로 능력을 키운 명영이와 달리 백매는 혼자선 아무 것도 못해, 무엇이든 해줄 남자가 필요하고 그걸 위해 이 남자 저 남자에 팔리면서 떠밀려 올라왔어. 그게 갑희/백매로서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자리이자 사회가 여자를 취급하는 방식이고 그 상자 속 여자의 생존은 대체로 이런 결과야. 갑희가 자기 이름조차 지킬 수 없었던 것까지.

복아가 노비 출신이라 태생을 극복할 수 없고 언젠가 반드시 불행해질 거라 믿은 것처럼 명영이나 갑희도 자신이 여자로 태어났으니 반드시 정해진 불행이 닥치리란 걸 알았어. 홍화도 여자 장사의 취급에 대한 이야길 짧게나마 했었지.

그렇게 명영과 백매가 궁에서 만났을 때 둘의 목표가 같다고 했지. 둘 다 여자인 자신을, 태생으로 사람을 궁지에 몰아 망가뜨리는 세상=상자를 바꾸고 싶어서 그 자리까지 왔고 서로 만난 거야. 거기까지 오면서 여자이기 때문에 겪었을 일을 말 안 해도 알아. 그래서 명영 역시 백매처럼 될 수 있었다고 당신이 나인 걸 안다고 반박할 수 없었던 거임. 그리고 백매도 명영처럼 썩은 사회를 바꾸기 위해 춘매를 살리고 신룡이 영원하길 바람. 둘의 방식은 다르지만 근본은 같아. 여자라는 약자로 태어나서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 거고 어쩔 수 없이 명영은 선 백매는 악임.
그러나 명영은 백매가 그렇게 되고 싶어서 된 게 아닌 걸 알고 백매는 명영의 안에도 차별 받은 서러움과 악감정이 있는 걸 안다.


가담항설은 태생적인 불행을 안은 캐릭터들이 많고 주제의식이고 그래서 이 둘이 닮았고 서로가 서로의 거울인 이유야.
  • tory_1 2020.07.25 11:31
    ㅁㅈㅁㅈ 난 그래서 둘이 같다고 작중에서 묘사한거 납득했음.... 그건 둘의 불행의 맥락이 비슷했단 의미지 백매 올려치기나 명영이 내려치기가 아니라고 받아들임
  • tory_2 2020.07.25 12:29
    과정이 어쨌든 결과인 현재가 너무 다르니까 납득 못하는 톨들이 있는 거 아냐?? 백매는 자기 권력 위치 이용해서 온갖 비윤리적인 일을 죄책감도 없이 행해왔는데 이게 사실 이런 과거가 있어서 이렇게 됐어요 로 퉁쳐질 만한 일도 아니잖아. 토리 말 보니까 랑또가 어떤 의미로 썼는지는 이해할 것 같은데 행동하는게 너무 다른 두 캐를 대뜸 서로의 거울이라 하니까 납득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
  • tory_4 2020.07.25 13:19
    222ㅋㅋㅋ찐톨 설명은 너무 이해가 잘되지만 과정과 달리 결과가 너무 다르니까 납득을 못하는거야...글에서도 나오듯 결과적으론 명영은 선 백매는 악이잖아..근데 근본이 같다고해서 그걸 과연 같다고 말할 수 있는걸까?? 명명이는 백매가 자신과 같다고 이해했지만 내가 만약 명영이 입장이라면 난 좀 화날것같아. 같은 처지에서 시작되었다곤 하지만 올곧은 마음으로 어떻게든 나아갈 방법을 찾는 사람한테 온갖 비윤리적인 행위를 취한 사람이 너랑 난 같아 이런말은 좀 여태 나는 뭘 해온건가??같은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만들지 않을까..
  • W 2020.07.25 14:11
    @4 하난이 백매 말에 거의 반박 못하고 처발리던 게 명영이 백매와 마주하고 느낀 거라고 보면 돼. 명영은 선 백매는 악이지만 둘은 태생이 여자이고 아주 약간의 변수로 명영은 백매가, 백매는 명영이 될 수 있었단 뜻이야. 환경의 문제임.
    하난은 갑희가 처한 상자 속을 모르는 남자야. 그저 결과만 보고 구슬이 깨졌으니 나쁜 것 안 깨졌으니 좋은 것 평가하는 심판자야 지금 토리들이 하는 말 그대로임. 그래서 하난이 자신의 모순을 지적당하고 눈을 뜰 수 없었듯 명영도 백매를 부정하지 못한 거지. 명영이 갑희의 상황이었으면 똑같이 되지 않았을 거라 감히 장담할 수 없거든.

    명영이 선인 건 그 여자라는 태생에 안주하지 않고 근본적인 해결, 상자를 부수기 위해 나섰기 때문인데 백매와 처음부터 다른 인간이어서가 아냐. 명영이를 믿고 지키는 복아와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였지. 그래서 선, 백매와는 달리 인간을 긍정하는 질서 선이 된 것.
  • tory_3 2020.07.25 13:18
    그렇게 나타낸거 나도 이해는 했는데 그러고 결말이 권선징악으로 되었어야 했음. 그렇게 닮은 꼴로 묘사 하려 했으면..
  • tory_6 2020.07.25 13:2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10/04 07:27:39)
  • W 2020.07.25 14:12
    @6 결말은 진짜 용두사미 됐더라... 좋아하는 작품인데 아쉽게 됐어
  • tory_5 2020.07.25 13:23

    누구든 난 저 사람과 같은 상황이라도 저러지 않을 거야라고 함부로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난 납득함

  • W 2020.07.25 14:12
    정답이라고 생각해 ㅇㅇ
  • tory_7 2020.07.25 14:02
    뭔 느낌인진 나도 알겠지만 차라리 절대선인 명영이가 동정하듯 뱉는 말이었으면 더 나았을 듯... 싶었어 백매 너무 뻔뻔하게 자기합리화처럼 명영이한테 말한 것처럼 느껴졌거든
  • tory_9 2020.07.25 22:43
    진짜 잘 설명했다
  • tory_10 2020.07.26 14:2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0 23:09:35)
  • tory_11 2020.08.11 03:45
    찐톨 대단하다..나랑 같은 걸 보고도 어떻게 이런 해석을 할 수 있는지? 완벽 이해됐다..추천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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