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하! (헐리우드룸 톨들 하이라는 뜻)
난 엘에이에서 거주/일하는 노동자 1이고 업무 특성상 영화배우 및 감독들을 접할 일이 많음. 농사로 치면 농번기와 농한기ㅋㅋ가 있는 일을 하고 있어서 요즘은 농한기의 끝자락에서 곧 닥쳐올 농번기를 두려워하며 안절부절 하는 중. 퇴근까지 죽여야할 시간이 좀 남아서 재미삼아 지금까지 대면한 헐리우드 배우들 중 당장 생각나는 사람들의 인상 후기를 써볼까 해.
듣기 안 좋은 말이나 평가성, 추측성 발언은 않으려 노력하겠지만 '실물 후기'라는 가십성 글 특성상 어떤 토리들에겐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해. 그냥 헐룸 토리들 보기 재밌으라고 쓰는 글이니까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말고 심심풀이 삼아 읽어주고, 보기 그렇다 싶은 대목이 있다면 기탄 없이 지적해주길.
- 에이미 아담스
: 천사... 그냥 천사임. 찬양하려는 게 아니라 보는 순간 '헉 천사다'라는 생각 밖에 안 듦. 눈이 새파랗고 머리카락이 반짝반짝함.
쉬지 않고 웃는 얼굴이고 인터뷰 중 리포터나 주변 스태프들 대하는 태도에서 설탕이 뚝뚝 떨어지는 느낌.
- 조셉 고든 레빗
: 최애 1. 근처에 있을 때 너무 좋았으나 일하는 중에 당연히 티를 내서는 안되므로 표정 관리하느라 힘들었음 ㅜㅠ
사진/영상으로 보면 어깨가 좁다는 인상이지만 실제로는 그냥 전체적으로 슬림하다는 느낌.
목소리가 생각보다 저음. 책상에서 필기구랑 종이가 우수수 떨어지는데 엄청 빨리 잘 잡아서 민첩하구나 싶었음.
- 채닝 테이텀
: 다들 괜히 주한미군이라고 하는 것이 아님 ㅋㅋㅋ PO미국인WER. 고교에서 쿼터백으로 활동하며 치어리더와 사귈 듯한 그런...
붙임성 좋게 리포터랑 농담 따먹기도 하고 헤어질 땐 take it easy 하고 인사하면서 떠나감.
수트 차림이었는데 상의가 폭발할 것 같아서 몸 관리에 열심이구나 싶었음. 목이 굵고 얼굴은 작음.
- 매튜 매커너히
: 왜 옛날 할리퀸 소설들 보면 돈 많고 섹시한 남부 농장주가 남주인공으로 종종 나오잖아?
매튜 매커너히가 딱 그런 느낌 ㅋㅋㅋ 드넓은 평야에서 말타고 양치고 소몰면 정말 한 폭의 미국 이발소 그림과도 같을 듯.
피부가 매우 균일하게 태닝되어 있고 올백이 잘 어울리는 기름진 미남이었음.
- 조 맹가니엘로
: 태백산맥. 정말정말정말 큼. 그냥 키만 큰 게 아니라 사람 자체가 거대하다는 인상. 주변의 모든 인간들을 축소시킴 ㅋㅋㅋ
이 사람도 수트 차림이었는데 기성복을 도저히 입을 수 없을 듯한 골격의 소유자여서 당연히 맞춤이겠구나 싶었음.
드웨인 존슨, 제이슨 모모아와 함께 현존 가장 거대한 헐리우드 배우들 중 하나가 아닐까 함. 적어도 내가 본 사람 중엔 제일 컸음.
-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 전봇대. 조 맹가니엘로가 크다면 이 사람은 길다는 인상. 아그리파나 줄리앙 같은 석고상 계열ㅋㅋ 골격의 얼굴인데
일할 당시가 하필 한낮이라 눈썹뼈 아래로 그림자가 심하게 지는 바람에 눈이 잘 안 보이는 사태가 발생, 급히 반사판을 찾아야 했음.
예민할 것 같은 인상이라 일하던 사람들이 겁먹었으나 의외로 매우 소탈. 말투나 제스처, 태도 등에서 전반적으로 여유가 넘침.
- 아미 해머
: 전봇대 2. 적절한 양의 수염을 기른 채로 나타났는데 면도 안하고 살면 수염이 나무꾼 수염처럼 풍성하게 자라날 것 같음.
이 사람도 파워 미국인이라는 느낌. 말씨가 엄청 캘리포니아 서퍼스럽고 너털너털 잘 웃음.
- 티모시 샬라메
: 가느다랗고 의외로 키가 큼. 쟈근 소년인 줄 알았는데 아미 해머와 떼어 놓고 보니 작지도 않고 어엿한 성인 외모.
아래쪽 속눈썹이 신기할 정도로 빽빽하고 길며 머리숱이 아주 풍성함 ㅋㅋㅋㅋ 팬들은 탈모 걱정은 안 해도 될 듯.
이름도 그렇고 외모도 몹시 유럽인 같으나 말투나 행동은 매우 미구긴.
- 미셸 윌리엄스
: 작고 가녀린 새 같은 인상. 짧은 바지를 입었는데 다리가 너무 가늘어서 신발이 무거워 보였음.
행동이 무척 차분하고 인터뷰 중 사용하는 어휘들이 담백하면서도 적확해서 참 지적인 사람이구나 함.
- 폴 다노
: 최애 2. 표정 관리에 애먹음 ㅜㅠㅠㅠ 222 키가 큰데 꼿꼿하지 않고 약간 구부정하게 서 있는 느낌이라
왜 그런가 지켜봤더니 누가 옆에서 얘기하면 몸을 숙여서 듣고 대답하는 습관이 있음 ㅜㅠㅠㅠ 다정해서 녹아버림...
목소리가 다소 작고 말투, 행동 다 조용하고 수줍음. 파트너인 조이 카잔과 매우 사이가 좋아보여서 훈훈했음.
- 조이 카잔
: 이 사람도 좀 새 같은 인상인데 미셸 윌리엄스와 다르게 작으면서도 옹골찬ㅋㅋ 참새 같은 느낌.
아미 해머처럼 말씨에서 캘리포니아에서 나고 자란 분위기가 물씬 남. 표정이나 말투는 밝은데 전반적으로 수줍은 느낌이 폴 다노랑 비슷.
잘 어울리는 한쌍이라 둘이 같이 있는 걸 보고나니 둘 다 더더욱 좋아짐.
- 맷 보머
: 엄청난 미모. 유명 드라마 주연이라는 것만 아는 정도였는데 얼굴을 보는 순간 눈이 번쩍 뜨임.
이목구비가 상아를 깎아서 만든 것처럼 매끈&섬세하고 특히 콧날이 예술임. 눈동자는 선명하고 투명한 하늘색이라 풀장 바닥을 보는 느낌.
오글거리는 찬사 너무 많이 써서 미안한데 일하면서 이 사람을 봤을 때처럼 충격받아본 적이 없어서 말이 길어짐 ㅋㅋㅋ 아무튼 대단한 얼굴.
퇴근시간이 되어서 여기까지만 쓸게. 별 내용은 없지만 괜찮은 심심풀이가 되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