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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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타 (20, 사랑꾼)
에벤키 족장 쿠이친의 여섯째 아들. 서자.
차기 족장 (인데 이미 실질적인 족장 노릇 중...)



불의검 남주 아사가 내 순정만화 인생남주고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사랑꾼 기질로 치자면 무타가 아사보다 한술 떠 뜨는거 같아.
아사는 가라한이라는 입장때문에 이런저런 갈등도 겁나 했는데 진짜 무타 얘는 해조한테 인생을 모조리 배팅했다는 느낌?
진짜 겁나 사랑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타가 속한 에벤키족은 약소부족이라 맨날 강한 부족들 사이에서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리는 그런 부족이야.
얘네가 얼마나 약하냐면 아무르가 카르마키한테 작살나서 멸망 직전까지 갔어도 아무르한테 반항 못하던(...)
아무르 입장에선 우리 피난민을 받아줄 정도로 유대가 좋았는데... 라고 말하는데
바꿔 말하자면 먹고 살기 힘든 약소부족이 남의 피난민을 찍소리 못하고 받아줘야 할 정도였다는거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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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작살난 아무르 유민이 에벤키 쪽으로 많이 피난갔는데, 그 중에선 절우부의 공녀였던 해조가 있었어.
에벤키 족장의 서자 무타와 아무르 절우부의 귀한 공녀 해조는 그렇게 만난거야.

해조의 말에 따르면 무타는 성미가 불같고 울분도 많았는데,
둘은 성미가 같아서(....) 서로 상처를 넘겨보며 무던히도 다투고 화해하고 그렇게 지냈다고 해.
아마 보통 애들이 그렇듯이 별거 아닌거 가지고도 죽어라 싸우고, 그렇게 죽어라 싸우고 나서도 언제 그랬냐는 듯 화해하고,
그러면서 서로를 의지하고 위로하며 지냈겠지.

무타는 족장이 이름모를 여자한테 낳은 서자라고 형제들 중에 가장 차별받고 무시당하면서 아버지를 원망했고,
(그 작은 약소부족 안에서도 천하고 귀하고를 따진다는게 참 우습기 짝이 없지만..)
해조는 해조대로 나라 잃고 원래 살던 땅에서 쫓겨나 약소부족한테 겨우 몸을 의탁했으니 여러모로 한이 많았을테니까.

하나가 울면 다른 하나는 옆에 있어주고,
강해지라며 직접 활을 만들어다 선물도 해주고,
그렇게 같이 있으면서....

당연히 둘 사이엔 사랑이 싹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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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는데 해조는 무타의 청혼을 거절해.

아무르가 다시 나라를 찾기 위해 일어서는 중이었고, 아무르의 각 부는 그 전쟁 중에도 서로를 견제하며 줄다리기 중이었거든.
그 중 절우부의 아벌한, 해조의 오빠는 푸른 용부의 가라한과의 정략결혼을 원했어.
여동생의 혼사로 힘이 강한 푸른 용부와의 연을 맺길 원한거지.

그래서 해조는 무타와의 사랑과 절우부 공녀로서의 입장 중에서 공녀로서의 해야할 행동을 선택했던거야.


당연히.. 아주 당연히 무타는 분노해.

자기를 택해주지 않은 해조도 밉고,
나라 다 망했을땐 형제라더니 좀 살만해지니까 해조를 위한다면 물러나라는 소리나하며 이익을 따지고 있는 아벌한도 밉고,
무엇보다도 그렇게나 무시 당해하는 에벤키의 처지, 그리고 그렇게 무시당하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미워.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가 '무타 이상 널 사랑하는 놈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가 밉다 널 뺏아가는 아무르가 밉다 차라리 날 죽이고 가라고 해놓고선ㅋㅋㅋㅋㅋ한다는 말잌ㅋㅋㅋㅋㅋㅋ
나 보다 널 사랑하는 놈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별 하는 순간까지 겁나 사랑꾼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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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조한테 차이고 얘가 뭘 하냐면 형제들 족쳐서 차기족장자리 꿰차고 아무르의 적인 카르마키한테 가서 붙어.
그리고 전선으로 왔는데 그 전선이 어디냐면 해조가 시집간 푸른 용부가 카르마키랑 거점싸움 하고 있는 곳....
겨우 삼백리인데 땅끝마냥 멀다는 가림홀은 지금 해조가 있는 곳.


카르마키한테 붙어서 불칼(철기) 얻고, 둘 싸우는데 끼어들어서 이득도 좀 챙길 요량에,
이름 높은 전사 가라한을 죽이면 자기 이름이 높아지니까, 그렇게 에벤키를 강하게 만든다.. 라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긴 한데.......

.....ㅇㅇ.....
해조 남편이라는 가라한 아사를 쳐서 해조를 뺏겠다는거(.....)
본인이 생각해도 지가 미친놈이라서 그렇댄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지... 해조한테 미쳐도 단단히 미쳤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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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타가 정말 화가나고 속이 상했던게...
가라한은 해조를 부인으로 맞아놓곤 곧장 다른 여자를 위해 달려가버렸다는 거야.

아사는 아라랑 해조를 만나기 훨씬 전에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고(아무도 몰랐을 뿐, 심지어 아사 본인도 기억을 잃어서.....),
가라한이 야장녀한테 마음이 있다는 소문이 여기저기 날정도로 잘해주기도 했고.....
심지어 이젠 기억이 돌아와서 카르마키에게 잡혀간 그 여자를 구하기위해 적진으로 행군까지 하는 바람에 본진을 비운 상황이야.


가라한이 해조한테 지극정성으로 잘해줬다 해도 무타 속은 뒤집혔겠지만, 잘해주지 못하는걸로 보이니 더 속이 뒤집혀.
무타한테 해조는 정말 둘도 없는 단 한사람이었는데, 자기는 약한 에벤키족 천한 서자라고 맞이하지도 못한 사람을,
그 이름도 드높은 푸른 용부의 가라한이라는 자식이 데려가 부인으로 맞아놓고 저리 소박을 놨으니..

자길 거절해서 밉지만 그래도 내 사랑이니,
날 버리고 가서 그렇게 사니 꼴 좋다고 비웃지도 못하고 그냥 막 속이 썩어들어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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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황에서 무타는 해조와 생각지도 않은 해후를 하지.
전쟁터에서 자기가 만들어준 활을 들고 자신을 향해 활을 쏜, 이제는 적 수장의 아내인 해조를 보며 무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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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거 없어.
이런거 저런거 둘러댄 이유 참 많지만, 그런것 보다도 그냥 무타는 해조가 무척이나 보고 싶었대.

그냥 가만히 있으면 무타가 가라한의 아내가 되어버린 해조를 다시 볼 수 없는 거니까,
정말 푸른 용부와 전쟁이라도 해서, 이겨서 해조를 잡아오지 않는 이상에야 약소부족 에벤키의 무타가 해조를 만날 길은 없었던거니까.

진짜 미친 사랑꾼 아니냐 이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보고 싶었댘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저런 핑계를 대서 카르마키에게 붙어 온 부족 군사를 다 끌고 전쟁터로 나온건뎈ㅋㅋㅋㅋㅋ
그겤ㅋㅋㅋㅋ 그냥 해조가 보고싶어서 였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벤키 이런 애 차기 족장 삼아서 전쟁 나와도 되는거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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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가라한이 자기 여자를 구해서 가림홀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게된 무타는 시비를 털어.

그런데 무타가 니가 여자랑 정분나서 제 둥지를 비워두고 돌아다니는 그런 놈이냐, 하고 조롱했는데
가라한은 그 조롱에 반박도 변명도 하지 않아. 내가 그 가라한이라고 깔끔하게 긍정하지.

해조랑 결혼해놓고선 다른 여자 찾는다고 속이 뒤집힌 무타는... 여기서 또 한번 속이 뒤집히지.


만약 가라한이 자기 행동을 부정하고 변명하고 그런식으로 구는 비겁한 놈이었다면,
그건 그거대로 무타를 화나게 했겠지만....
가라한 아사가 비겁하지 않은 제대로 된 인간인데, 그런 제대로 된 사람과 결혼했지만 해조는 결코 사랑 받지 못할거고 행복하지 못할거라서,
무타는 스스로가 더욱 비참한거야.

아사는 강한 아무르 족이고,
그 중에서도 전사의 부라고 불리는 푸른 용부의 이름 높은 수장 가라한이지.

아무르는 에벤키보다 강한 부족이고, 푸른 용부의 가라한이란 이름은 작은 에벤키의 족장이라는 이름보다 훨씬 높아.
심지어 인간으로서 괜찮은 남자이기까지 해.

하나부터 열까지 무타보다 나은 남자인데, 단 하나 무타보다 해조를 사랑하고 아껴줄 수 없다는거야.
무타가 에벤키가 강하지 못하고, 부유하지 못하고, 기반이 약해서, 그래서 해조를 보내야만 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져 버린거고.

그래서 무타는 마지막 결심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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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다 님한테 화살을 쏴..... 버리는게 아니고..

청혼함(.........)

응. 저거 청혼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홍띠를 맨 화살을 여자의 창에 쏘는게 에벤키식 청혼 풍습이래.
(여자가 승락하면 그 띠를 이마에 매서 답하는거고....)

단독으로 적의 본진 한가운데로 들어가서,
그것도 적의 수장 부인의 침소라는 가장 깁숙한 곳에다가 활을 쏴서 청혼을 하는 간땡이 부은 짓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결혼한 여자라는 것도 노상관임ㅋㅋㅋㅋㅋㅋㅋㅋ
적의 부인이건 뭐건간에 내가 너를 사랑해서 결혼하고 싶다!!!!! 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얔ㅋㅋㅋㅋ너 차기 족장이라곸ㅋㅋㅋㅋㅋㅋ 현 족장 쿠이친이 병나서 얘가 실질적 족장이나 마찬가진뎈ㅋㅋㅋㅋㅋㅋ
거기가 어디라고 들어가섴ㅋㅋㅋ 활까지 쏘냨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수장 부인 창가엨ㅋㅋㅋㅋㅋㅋ 설상가상으로 청혼이기까지햌ㅋㅋㅋㅋㅋㅋㅋㅋ
들켜서 잡히면 에벤키 개망인뎈ㅋㅋㅋㅋㅋㅋㅋ 얘가 사랑에 눈이 멀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무타 얘 미친 사랑꾼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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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무타가 화살을 쏜 날, 가라한이 돌아와 해조를 찾지.
자기는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고, 자기 행동에 후회는 없지만 자기가 죄를 빌어야할 상대가 있다면 그건 해조라고 그러면서 사과해.

가라한과 아라가 실카강에서 만나 둘이 사랑에 빠진것도, 그런데 가라한이 그 기억을 잊게 된것도,
그렇게 기억을 잃은 후에도 아라에게 마음을 주게 된 것도 잘못은 아니고 죄도 아니지.
이 일련의 사건들은 모두 해조와 결혼전에 벌어진거니까.

하지만 해조와 결혼한 뒤에 아라를 구하겠답시고 적진까지 갔다온건.... 문제잖아.
초야도 제대로 치루지 못한 신랑이 다른 여자를 들인 꼴이니까..
(초야 치루려면 치룰 수 있었다지만 첫날밤에 아사가 술에 엄청 취한 상태였는데, 해조가 무타를 떠올리고 거부해서...)

절우부야 해조 혼사 덕에 힘있는 푸른 용부랑 연을 맺은거니 가라한이 그 뒤에 첩을 두든 뭘하든 신경 쓸 이유가 없고,
세상 사람들이야 입방아는 찧겠지만 자기 일 아니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겠지만,
해조는 가라한과 결혼한 당사자니까.


결혼한지 얼마 안된 신랑이 새 여자를 들였다,
법이야 없다 해도 세상의 예의규범엔 어긋난거고 당연히 해조가 화를 낼 일인데,
그런데 해조는 자기 남편이 새여자를 들여서 화가 난게 아니야.

신분이고 세상사람들의 시선이고 그런거 신경 쓰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가라한,
원수족의 아이를 낳고도 야장일을 하며 살아남아 가라한에게 불칼을 건네주고 계속 그를 사랑해온 아라,
적진 한가운데 뛰어들어 목숨을 걸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청혼을 한 무타.
사랑을 위해서 애쓰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화가 난거야.


해조 또한 무타를 사랑했는데,
하지만 겁이 나니까, 아무르 공녀와 에벤키 서출 사이의 가망은 없으니까, 사람들이 세상은 이렇게 사는거라고 해서,
그래서 포기하고 돌아서서 가라한의 부인이 되었어.

그런데 결혼까지 하고도 무타가 준 활을 버리지 못했고, 첫날밤에 무타를 떠올리며 남편 된 사람을 밀어냈지.
에벤키가 카르마키에게 붙었다니까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설득해야한다 하며 전선까지 나왔고.
본인 스스로도 무타를 만나 설득한다는건 전혀 가망 없는 이야기라는걸 알면서도 말이야.

제대로 힘써서 사랑해보려고 하지도 않았으면서, 세상은 이렇게 사는거라고 포기했으면서,
미련만 철철 넘쳐 버리지도 못하는 스스로가,
가라한, 아라, 무타 앞에서니 너무도 한심하고 아프고.. 그래서 화가 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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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한과 해조, 이 둘의 관계도 참 흥미로워.
분명 혼인식을 치룬 부부인데.. 둘다 마음이 다 콩밭에 가있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부부라면 절대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고, 그걸 받아들이고...

아사가 죄를 빌어야할 유일한 상대는 해조라고 했는데,
그에 대한 답으로 해조가 그러지 말라고 자기도 그러지 않을거라고 하는 것도..
어쩌면 가장 솔직하게 서로의 속을 터놓은 관계이기도 한게... 참 여로모로 재밌어.

해조의 속울음과 외침 때문에 아사는 왜 에벤키의 무타가 그렇게나 자기한테 시비를 털었는지, 그 조롱의 진의가 무엇이었는지를 깨닫지.
왜 첫날밤에 해조가 자길 떠다 밀었는지도 알게되고ㅎ.....


그리하여 진짜 딱 결혼식만 올리고 떨어져있게 된 부부의 앞에 선택지가 놓여.
해조는, 그리고 아사는 무얼 선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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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하던 불칼의 비밀도 얻지 못하고
목숨을 걸고 쏜 내 청홍띠 화살

참 보고프던 사람의 마음 또한 아무런 확신이 없지만

해조야

나는 그래도 전사며 수장이다!
나는 내 후손들이 멸시당하게 하고 싶지 않다!
나는 비싼 수업료를 치른 이 경험들을 잊지 않을 테다!

그 깃발 아래 네가 없다면

나는 돌아가는 즉시 결혼할 테다!
신방을 여러개 차려서 아이도 많이 낳아야지

강력한 족장이 돼야지

멀쩡한 얼굴로,
사실은 미친채로,
일생을 그리 살겠지.
난 그것이 두렵고 슬프다

그 깃발 아래 네가 없다면

사랑한다
나는 너와 결혼하고 싶다
소롱 샛강지대 나의 수결깃발이 세워진 곳
그 아래서 사흘밤새너를 기다리리
나흘째 날 해가 뜨면 나는 고향으로 간다

이것이 나의 뜻 너는 너의 뜻대로-



나 이 부분 무타의 독백 진짜 좋아해ㅋㅋㅋㅋㅋ 완전 절절한 고백 그 자체인게ㅋㅋㅋㅋㅋㅋㅋ
자기는 족장이고 자기 부족 무시당하는거 싫고 그래서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할건데
그 삶에 해조가 없어도 자긴 그렇게 살겠지만... 그게 무섭고 슬프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네가 없으면 안돼, 이렇게 말하는 것보다
네가 없어도 난 강력한 족장이 되서 우리 부족을 강하게 만들겠지만,
그건 멀쩡해보여도 사실 미친 상태일거고, 그렇게 되는게 두렵다는게....

아, 얘는 진짜 해조 없으면 잘(?) 살아도 평생 행복하지 못할거 같다.. 라는 느낌이 팍팍옴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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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겨울의 맨 끝자락,
혹은 아직은 바람 찬 봄날

바람 거센 혼동강가의 작은 부족은
나타날 때 그러했듯 바람처럼 사라졌다

오연히 고개를 똑바로 든 한 아무르 여성의 상아같은 이마.
거기 드리운 청홍띠자락에 영롱한 방울소리 길게 울리며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해조가 큰일 했다...
해조한테 행복 몰빵 배팅한 저 사랑꾼 해조 없으면 어떻게 살지 진짜 내가 다 깝깝하고 숨막혔으니..

어렵게 맞이한 신부인만큼 진짜 잘해주겠지.. 싶은게
지 입으로 세상에서 무타보다 널 사랑할 놈은 없다고 큰소리 쳤으닠ㅋㅋㅋㅋㅋㅋ 겁나 잘해줘야함ㅋㅋㅋㅋㅋㅋㅋ




++
근데 곱씹으면 곱씹을 수록 무타-해조-아사 셋 관계에서 최후의 승자는 해조 오빠 아벌한인거 같음...(...)
절우부가 장사 잘한다더니 아벌한은 진짜 잃은 패 하나도 없고 이익만 가득챙김(...)

해조가 아사랑 이혼하고도 푸른 용부랑 틀어진게 하나도 없는게,
미래에 사돈 맺기로 함ㅋㅋㅋ 최소한 자기 딸 한명은 가라한 며느리로, 가라한 딸 한명은 자기 며느리로 받기로 약속하곸ㅋㅋㅋㅋㅋㅋㅋ
(애초에 시작이 아사가 아라 구하러 적진으로 행군하면서 일이 벌어진 일.. 아사가 다 잘못한거라....ㅎ.....)

해조를 아사한테 보내면서 에벤키랑 틀어진것도, 해조가 무타한테 가게되면서 사돈 관계가 된데다가
푸른 용부로 시집가서 눈물 보였던 여동생이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해지기까지....


결론은 매부 무타가 겁나 사랑꾼이어서 처남 아벌한이 득 많이 봄(?)




+++ 이하 찐토리 망상

진짜 해조가 아사랑 이혼하고 무타를 따라 혼동강가 에벤키 마을로 가는 과정이 어떨지,
에벤키 마을에 도착하고 나서 어떻게 생활했을지가 너무너무 궁금해서 망상하다 내가 다 소설쓸 지경임ㅠㅠㅠ

무타를 따라나선 해조가 가마를 타고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말을 타고 갔을텐데, 해조는 무타 옆에서 말을 탔을까?
청홍띠 두르고 나온 해조를 무타가 와락 껴안은거 보면 에벤키 전사들도 저 아무르 아씨가 수장마님 될거란건 다 알았겠지만ㅋㅋㅋ
근데 아직 혼례 치룬 상황도 아니고, 전쟁하다 빠져나와서 고향으로 가는 길이니..... 애매하잖아요....
어제까지 편먹던 카르마키 통수치고, 싸우던 아무르랑 편먹고 돌아가는 길이니까,
맘 편히 놓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고, 전투가 있을수도 있고....


그러다보니 맨 앞에선 수장 옆에 아무르 아씨를 두기엔 위험하고, (심지어 어제까지 싸우던 푸른용부네 마나님이었ㅋㅋㅋㅋㅋ)
그렇다고 수장 뒤에서 에벤키 전사들이랑 같이 나란히 가는것도 뭔가 모양새가 이상하고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무타는 에벤키 전사들이 뭔생각을 하든간에 신경안쓰고 당연히 해조는 자기 옆에서 가게 했을거 같.....
아골타 같은 애들이 위험하다고 그러면 해조는 명궁이라고 무뚝뚝하게 자랑했을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ㅎ....



하지만ㅋㅋㅋ 행군하는것보다 더 애매한게ㅋㅋㅋㅋ 야영하면 해조 어디서 자나.....?
아예 무타 천막에서 신방차리고 같이 잘까? 아님 천막을 하나 따로 쳐줄까?
갈길 험하고 급하니 신방차릴거 같진 않기도 하고.... 근데 무타 천막외엔 해조 재우긴 또 뭐시기 할거 같기도 하고...


뭔가 해조는 아사랑 혼례도 전란중 약식혼례에 들판에 천막으로 신방 마련했던지라 신경안쓸거 같은 느낌인데,
무타가 되게 신경쓸거 같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초야 미루긴 싫은데 이런데서는 싫어..(?)
(무타 왠지 해조 첫결혼이 전란 중의 약식혼례에 들판에서 신방 차린데다가 초야 다음날 바로 출정한거 알면 되게 복잡한 마음일듯..
내 꽃같은 해조 데려가 놓고 혼례도 약식에, 허허벌판에 신방마련에, 가림홀에 혼자 내버려두고 새여자 데리러 가는 만행까지 저질러서 매우 괘씸한데, 그덕에 해조가 딴남자랑 안 붙어있었던거니...
혼인한건 맞지만 그래도 둘이 계속 붙어있었다면 또 싫었을테니.....ㅎ..)


뭔가 혼례도 되게 크게 치뤄주고 싶어할거 같고....
무타 이상 해조 사랑하는 남자는 없다고 큰소리 뻥뻥 쳤는데 잘해줘야하잖아ㅋㅋㅋㅋ(?)


수장 천막에서 둘이 어색하게 앉아있다가
(해조가 무타 버리고 아사한테 시집갔다가 무타 청혼받고 되돌아온 상황인데, 그립고 사랑하는 마음에 청혼하고 수락은 했어도
얼굴 마주보고 대화하려고 하면ㅋㅋㅋㅋ되게 어색한 상황 아니냐 이겈ㅋㅋㅋㅋㅋㅋㅋ )
해조더러 먼저 자라고 자긴 바람쐬고 오겠다고 무타가 나가는데 해조가 따라나가고...
결국 불앞에 서로 기대앉아 무타가 차기 수장이 되기까지 어떻게 지냈는지, 혼동강 에벤키족 생활은 어떤지, 무타 아버지 건강은 어떤지,
해조는 아무르로 돌아가 어떻게 살았는지, 그동안 무슨 생각했는지, 어색하게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밤새는 그런 모습 상상되고...



혼동강가로 돌아가서도...
해조가 거기서 자랐으니 원래 무타랑 연분 있었던거 아는 사람 많았을거고, 그러던 해조가 아무르로 돌아간게 결혼하기 위해서라는 것도 그 상대가 푸른용부의 가라한이라는 것도 소식이 전해져서 유명할거잖아.
무타 버리고 갔던 해조가 돌아온것에 대한 에벤키 사람들의 시선이라던가 뒷말이라던가 분명 있을텐데..

뒷말 들은 무타가 해조는 수장 부인될 사람이라고 자기 귀에 그런 소리 한번만 더 들리면 가만 안둔다고 길길이 날뛰는 모습이라던가
그런 이야기 들려도 오연히 고개 똑바로 들고 다시 에벤키 생활에 적응해가는 해조의 모습이라던가....


무타야 컴백홈 하자마자 혼례 치루고 싶었겠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차기수장 혼사고, 상대는 연끊었던 아무르의 공녀인데
이래저래 준비할것도 많고, 아무르랑 다시 연 닿으면서 (끝이 좋진 않았었지만) 절우부 아벌한쪽이랑 할이야기도 많고,
그래서 생각했던것보다 혼삿날이 조금 늦어서 초조한 무타의 모습이라던가,
혼삿날 기다리면서 차기수장 혼약자라는 조금 붕 뜬 신분으로 에벤키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는 해조의 모습이라던가...


아무르 가라한 마누라를 뺏아온 무타의 청혼 무용담(ㅋ)과 오늘은 무타가 해조한테 뭘 해줬다더라~ 하는 둘의 연애담이
에벤키 사람들의 입을 통해 퍼지는 모습이라던가..

드디어 D-day 혼사와 초야이야기라던가......



궁금해서 쥬글지경인데 혜린님이 이 둘 아들딸 둘 낳고 잘 살았다! 하고 일러 그려주신거 외엔 더 풀어주실것 같지 않으니..
몸이 달은 토리는 자급자족을 해야지 어쩌겠어ㅠㅠㅠㅠ

언젠간 저런 내용으로 팩픽 쓰는게 찐토리의 꿈이라고 한다ㅠㅠㅠㅠ


  • tory_517d55 2017.12.03 19:31

    에벤키가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은 아마도 아무르가 엄호해줬을 걸? 저 뒷장면에 미루(가라한 아사의 부관? 그 맨날 붙어있으면서 시중 들어주는 젊은 남자)가 아사의 한쪽팔 옷깃이 찢어지고 피가 약간 비치는 걸 발견하는 컷이 있었는데..그게 아사랑 무타랑 그 시대 식으로 치면 의형제의 인연을 맺는 의식(서로의 몸에 상처를 내서 나온 피를 서로 섞거나 빨아먹는...그래서 태어나면서 혈연은 아니지만 이제 이렇게 피를 섞었으니 우린 한 핏줄이다!! 이런 거)을 치른 거라는 암시일걸.

  • tory_7eb044 2017.12.03 19:36
    글이 진짜 정성 가득하다ㄷㄷ
    나도 불의검 좋아해서 주기적으로 복습하는데..
    해조 캐릭터가 썩 맘에 드는건 아니라서 막 몰입해서 보는 부분은 아니었거든.
    근데 너가 쪄준 글로 보니 느낌이 또 다르네.
    무타는 진짜 멋있어. 가라한이랑 둘이 잘맞았을거같아
  • tory_100629 2017.12.03 19:3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2/07 00:34:40)
  • tory_2fb7db 2017.12.03 19:42

    쥰나조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 tory_56be40 2017.12.03 19:53
    읽은지 오래되서 가물한데 그 뒤에 무타가 도와주러 오지 않았나? 어쨌든 나도 이 커플 좋아함. 사실 김혜린님 만화의 커플들은 다 내 취향임 ㅋㅋㅋㅋㅋ
  • tory_517d55 2017.12.03 20:15
    나도 이거 기억나. 위에 쓸까 하다가 말았는데...나중에 아사가 중원세력(제백네 쪽)이랑 싸울때 무타가 그 전장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러 와서 친구처럼(?) 마주보고 앉아서 아사랑 대화하는 컷 있었던거 같음.
  • tory_1d507a 2017.12.03 22:02
    요즘 불의검 글 많이 올라와서 너무 좋다ㅠㅠㅠㅠ무타 진짜 미친 사랑꾼 아니닠ㅋㅋㅋㅋ청혼할때 정말 여러의미로 미친놈인줄 알았음ㅋㅋㅋㅋㅋㅋ
  • tory_bdb5ba 2017.12.03 22:46
    쓸데없지만 소소하게 하나 달자면 에벤키가 푸른이리의 후손이라는 얘기 몽골족 시조설화임... 각자 짝이 있으니 제자리 가서 해피엔딩인데 만약 다들 현실적으로 굴었으면 세상 이런 막장이 없지ㅋㅋ
  • tory_e839fe 2017.12.03 23:2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0 20:39:22)
  • tory_93b9bd 2017.12.03 23:56
    글에서 쓴토리의 애정이 뿜뿜하는게 느껴져서 넘 좋다ㅠㅠ!! 좋은 글 써줘서 고마워♡
  • tory_501681 2017.12.03 23:58
    나 진짜 이 커플 좋아함.. 불의 검 보면 진짜 사랑꾼들 가득해..여자들도 약하지 않고 강하고ㅜㅜ
  • tory_77ae07 2017.12.04 02:54
    ㅠㅠ 불의검 나토리 무덤작 ㅠㅠ 찐토리 어느방향인지 나토리 절받아 ㅠㅠ 글옮겨줘서 고맙고 ㅠㅠ
    불의검 왜 장편아니죠 ㅠㅠ 소서노랑 아사랑 천궁 어린 시절이야기도 더 보고싶고 ㅠㅠ 그 후 이야기들도 아이들 이야기도 세상 궁금한데 ㅠㅠ
    좋은 글 써줘서 정말 고마워 ㅠㅠ
  • tory_9af0ee 2017.12.04 19:00
    불의 검 내 최애커플ㅠㅠ 무타해조 너무 좋아해서 얘네 부분만 계속 몇번 돌려봤는지 몰라ㅠㅠ
  • tory_00dbf9 2017.12.05 09:23
    10년전에 보고 또 봐도 감동적인 불의검. 오히려 나이드니까 그때 막연했던 등장인물들의 감정들이 더 세세하게 느껴진다.. 오늘 재탕해야지 ㅠㅠ
  • tory_14 2024.03.12 00:45
    무타 넘 좋아ㅠㅠ사랑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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