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는 감성적인 제목에 속았지?
현실은 인간처럼 발쓰는 애비
집사의 조종하에 애기한테 얻어맞고 집사한테 화풀이하고 싶은데 입이 팔에 안닿는 안쓰러움
슬프다 칼이나 잘 닦아둬야지 (복수를 꿈꾸는 중)
나 이거 봤어 연못에 간식 던지면 모여드는 잉어떼들이야
집사 퇴근하면 느아아아앙 하고 달려오는 고양이가 있다구요? 진짜에요
집사 너무 좋음이 대대로 내려와서 애기도 치댐이 심하다구요? 진짜 진짜에요
드라이기만 꺼내면 집사 사냥가는 줄 알고 신발장 올라가 배웅하는 애
저기...저는 방금 돌아와 샤워 했는데요
꺼지라는 거지?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더니 그 말이 맞았어!
여태 집을 쓸고 닦았지만 사실 고양이 털을 깎으면 되는 거였어
그루밍 하기 좋은 겸 항문낭 짜기 편하게 엉덩짝만 밀었더니 저 반 깎은 밤은 뭐죠
그런 깎다 만 밤같은 몸으로 골골대지마 죄책감 든단 말야
애비 뒤태를 보고 친구가 조용히 "ㅈ..."했다
집사 뭔말인지 이해하고 현실욕할뻔 했다
그런 깎다만 엉덩이 서로 모으고 의기투합하지 말라고 더 죄책감 들잖아
잠깐 모녀 서로 떨어져 무슨 꿍꿍이야
목표는 애기였는데 찍고 보니 뒤에 털썩 주저앉는 애비가 시강이었다
빵떡아 느나 사랑해?라고 물었는데 표정이 사랑에 취하다 못해 간 표정이다
애기가 잠깐 아팠는데 (요즘 유행하는 고양이 감기라나)
다 낫고 지도 낫게 해준거 아는지 뭔지 베개에 앉아서 내 머리 감싸안고 골골대면서 자는데..
와이엠쿠라잉ㅠㅠ
애기를 사회적거리 유지하며 키우는 부부의 모습
자는데 옆구리가 뜨끈해서 눈뜨니 이번엔 애비가 옆구리에 기대서 자고 있었다
이번생은 너무 행복해
가끔 둘이 왜 부부인지 매우 잘 알겠
주말에 게으름피우고 있었는데 애비가 서랍장에 올라가 빽빽 울었다
알고보니 밥그릇이 비어있었다.그래서 채워줬다.
애비가 밥 먹는 걸 보고 이해한 애기가 똑같이 서랍장에 올라가 빽빽 울었다
밥이랑 물이랑 화장실이랑 치카치카랑 다 해줬는데 또 뭐가 필요한가 싶어서 집사는 계속 두리번거렸다
애기는 별안간 집사에게 달려와 팔꿈치를 세게 깨물고 튀었다
아...그냥 깨물고 싶은거였다
애비야 집사는 너의 바디필로우가 아니래두
내 침대...나의 존엄성....(왈칵)
이제 친구 오던말던 이 집의 주인은 우리다 라는 인식이 박혀서인가
아니면 집사가 새로 데려오는 시종들은 쓰임새가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하나
아무튼 안 피하고 지들만의 프로듀스567을 찍고 계신다
어쨌든 우리 이야기는 계속 쓰여지니까 네버엔딩이야
아따 마 고마해라
감성파괴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