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어1은 지금 거의 성지가 되었지
나왔을 때도 대작이었는데 멀티플레이까지 되게 잘 돼 있어서 그것만 달린 사람들도 많았고
7년이라는 기다림과 설렘 수천만명의 게이머들이 각자 상상한
주인공들의 미래 거기에 쏟은 애정들은 수천만가지였겠지
나는 1편과 대등한 2편이 나왔다고 생각이 들어
등장인물의 과반이 여성인 것, 주인공이 퀴어인데 성소수자성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은 것
여성게이머라면 알 거야 우린 모두 여성이 아니고 그냥 사람이잖아
근데 자꾸 사회나 그남들이 보ㅇ로 보는 거잖아
백남셋 흑인하나 여자하나 퀴어하나 이런 구성에서 표준은 백남이고 백남이 곧 사람이고
나머지 마이너리티들의 직업 국적 성별 다 상관없이 그냥 그 그룹을 대표하는 한명씩일뿐으로 호명되던 것이
여기서 엘리는 그냥 엘리이고 외로운 늑대일 뿐이고
플레이어들이 왜 엘리가 퀴어냐고 묻지 않지 당연히 DLC까지 플레이했다는 가정 하에
성애를 알기도 전인 어린 아이가 퀴어라는 설정도 퀴어는 선택하는 게 아니라는 의미가 들어있어서 좋았어
내가 너무 사랑한 조엘과 엘리도 사실 가족 형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사실 너무 진부한 이야기긴 했어 가족 아닌 사람들이 연결되고 유대를 맺으면서 유사가족처럼
되고 서로 의지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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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1편을 힘들게 끝내고 ㅠㅠ 처울면서
극한이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세상인데 까딱하면 그냥 동충하초되거나 모가지 날아가는 곳에서
의지하고 아낄 것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이잖아 다들 잭슨에서 오손도손 살겠거니 생각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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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최소한 그렇게 힘들게 만들어진 조엘과 엘리의 유대감이 깨질 것이라고는 결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을 거고 믿기도 싫었을거야
근데 초반의 엘리와 조엘은 정말 냉랭하고 서먹서먹하고 조엘 왜 쭈굴됐죠 뭘 잘못했길래
사실 알고 있지 잘못한 거 ㅠ 조엘은 그걸 원죄처럼 짊어지고ㅠㅠ
나이들어서 더 소프트해진 그러나 여전히 피지컬과 전투능력은 살아있는
우리들의 아조씨ㅠㅠ…
마찬가지로 엘리도 사람들의 기대가 엄청 많은 캐릭터라 싸가지는 없어도 여전히 예쁘고 눈망울 사슴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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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고집세고 엄청 강한 이 아이가 악인이나 악귀가 될 일은 없었어야 했는데
그 기대를 둘 다 배반했다는 게 파트2가 내린 결정의 운명이랄까 당연히 알고 결정했겠지
철저하게 계산해서 아 모두를 데리고 갈 수는 없다
그렇다면 완전히 처절하게 뜯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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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엘리나 애비로 플레이하고 결정을 내리고 싸우고 은신하는 사람들도
똑같이 개를 때려죽이는 악인이 됨 정말 잔인함은 사실적이어서 더 잔인했어
라오어 아니었으면 잔인한 게임 안하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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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건물이나 잔해를 수색하면서 거기에 살던 지금은 없는 사람들의 메모나 편지를 읽었지만
마지막의 엘리가 돌아온 곳도 그렇게 텅 비고 사람의 흔적이 사라진 쓸쓸한 건물이 되어 있었어
레코드판과 기타가 편지처럼 남아있었지만
복수만을 좇은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었지 무언가를 해내기위해서 그것만 바라보고 달려간 대가로
엘리도 소중한 것들을 잃게 된 거야 기타와 파트너와 아들을
그리고 좀비아포칼립스를 보고 이제 옛날보다 훨씬 이해가 되지 우리도 팬데믹을 겪으면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으니까
수족관이나 코믹스행사 전단을 보면서 옛날에는 사람들이 이렇게 다 모여서 놀았나보지?
하는 캐릭터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지 ㅠㅠ 이들은 어떻게 보면 코로나19 이후 태어난 세대와도 같기 때문에 ㅠㅠㅠㅠ
정말 아직도 엔딩을 되새기게 돼
복수를 감행하게 할 원동력인 사랑과
내가 레데리나 그타를 했을 때는 복수에 +a를 곁들여야 진짜 복수이고 그게 유일한 길이었는데
내가 엘리라고 해도 당연히 복수하러 달려갔을 거고 모든 걸 제쳐놨을 거고
복수 외엔 눈에 보이지 않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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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스쳐지나갔을거야 이게 맞는건가 이렇게 하면 갚는건가
자기가 진짜 바라는 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거고 조엘이 살아있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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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구 400만명 중 1일 뿐인 나토리의 망상으로
나이들어 엘리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게 된 올드앤소프티 조엘은 분명
복수고 자시고 엘리가 행복하기만을 바랐을거같아 “하고싶은대로 해라 kiddo” 으흐흑…ㅠ
적어도 미친 명저격수 불사신 토미처럼 복수하지않고 안주했다고 쌍욕박고 가진 않았을거란 얘기지
이제 엘리는 어디로 가서 어떻게 살까
1편에 나왔고 2편에서도 잠깐 언급된 폭탄맨처럼 살려나
레데리 초반의 현상금 언니처럼 살려나
어디가든 행복하면 좋겠지만
이제 조엘과도 복수와도 모두 끊어내고 잊고 자유롭기는 하겠지만
계속 쓸쓸하고 슬프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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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에 대해서는 난 애비 체격도 너무 좋고
초반에 가녀렸던 애였는데 망할개새끼 오언이 수족관에서 꼬실 떄도 훈련해야 된다고 가는
범생이 기질 하나로 근육을 황소처럼 키운 의지의 여자 정말 너무 멋있고
플로렌스퓨 같은 두상도 현실엔 넘 많은데 게임에서 잘 그려지지 않은 비율이나 체격이라
진짜 좋아 여기도 일찌감치 복수에 발을 들인 복수귀인데
피지컬 진짜 좋아서 근접전 하는 맛 났다
그리고 애비도 복수를 끝내고 나서도 계속 악몽에 시달리고 같이 가담한 친구들도
애비의 복수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도(노라 : 그 새끼는 죽어도 싸) 계속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지
멜처럼 후회하기도 하고 ㅠㅠㅠㅠ
방금 내가 엘리로 죽인 캐릭터들이 애비 플레이 장면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살아움직이는 것을 보면 정말 감정적으로 너무 지치게 돼
노라라든지 매니도 매력적이었고 이어폰끼고 게임하는 거 좋아하던 동양인 동료와 엘리스 오언 멜…
결국 한명씩 사라져버리잖아 애비도 복수를 한 대가를 치러야만 했던 거야
그리고 이 게임이 그래서 복수를 하지말자 어차피 죽은 사람 안 돌아온다는 전혀 아니고
사람은 선택을 해야 한다는 거야 그리고 선택에는 항상 거기에서 유발된 consequence가 있고
대부분의 경우 그건 대가지 그래서 잃는 게 생기고
마지막에 두 여성 주인공이 치고받고 싸우는 장면은 정말 역대급 명장면이었어
여성이 여성으로 그려지지 않고 정말 분노와 생존 복수 이런 감정으로 맞붙어 생사를 두고 싸우는 장면을 내가 플레이하다니
내가 엘리에디션을 샀다 얘들아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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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를 좋아하게 되거나 이해하게 되는 게 문제가 아니고
조엘은 정말 너무 많은 사람을 죽여서 언제 누가 복수하러 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고
본인도 누구냐고 묻지도 않아 빨리 하려고 한 거 하라고 하지 ㅠㅠㅠㅠㅠㅠ
엘리 왜 그렇게 뒤늦은 사춘기가 왔나 왜그렇게 싸가지업이 굴어ㅠㅠ 했지만
엘리도 끝없는 죽음과 잭슨 그 마을 완전 군대더만 정찰 나가고 조짜서 보초서고 후덜덜
거기서도 사람들이 죽어나갈 거 아니야 잭슨이 잘 돌아가고는 있지만
문명의 잔해지 문명은 아니잖아
그런 걸 보면서 엘리가 아 내가 그때 아무것도 모른 채 죽었더라면 최소한 이런 상황은 종식되지 않았을까
이렇게 살다가 어느순간 뒈지는 것보다는 정말 그 삶이 더 의미가 있고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는 것일텐데 하는 생각 정말 많이 했을 거 같다고
후반부에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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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파트1에서도 이유는 알수없지만 자기만 면역잇는 것과 그간의 구사일생 헤엄도 못 치고ㅠㅠ
그런 것들에서도 의미를 찾으려고 했던 엘리ㅠㅠ
하지만 우리 조엘은 다시 시간을 돌려도 같은 결정을 했을 거라고요 ㅠㅠㅠㅠㅠㅠ 조엘아 ㅠㅠㅠ
1편에서 개년이엇던 ㅠㅠ 마를린도 애비아빠를 설득하려고 노력했었다는 것도 알게되고
그러고도 우리 캐릭터들은 빠꾸가 없지 마를린도 나두 반대했는데 어쩌구하지않고 가오있게
아니 넌 못 간다 날 죽이고 가라 빵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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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유튜브스트리머는 ㅋㅋㅋㅋ 엘리디나 키스 장면 나오니까 1분동안 벙찌고 앉아있었다며?
난 이 게임의 유일한 단점이 애비 찌찌 나오는 거고 ㅡㅡ 그럴거면 오언 개새끼 꺼추라도 보여줬어야 말이 된다고 생각함 ㅡㅡ
이성애 샤워씬 섹스신 성인겜에 존나 많음
엘리와 디나의 교감과 서로 너무나 사랑하는 사이임을 나타내는 표현 묘사일 뿐인데 ㅋㅋㅋㅋ
이성애비언들 제발 성동애 좀 하고 살아라…그동안 이성애에 정말 과도하게 노출됐다 아이가 ㅠ
그리구 야라, 레브, 멜, 마리아, 제시, 모든 캐릭터 정말 너무 좋았고 사랑해 ㅠㅠㅠㅠㅠ
야라와 레브로 보이는 어떤 집단이나 사회의 폐쇄성과 박해는
사실 스카가 아니라 우리 사회 그자체이기도 한 거 같아
현대사회도 정상성을 넘어서거나 기존 규범에 반기를 들면 배제하고 내치잖아 ㅠㅠㅠㅠㅠㅠㅠ
야라 레브 둘 중 하나 사망 확실한 건 느꼈지만 그래도 둘 다 모두 행복하게 살아주길 바랐는데 자닌한 현실 ㅠㅠㅠㅠㅠ
그리고 정말 충격적이었던 분기점이
죽일 새끼만 죽이고 너네는 살려줬는데 이런 식으로 은혜를 갚냐고 쳐들어왔을 때
그때는 레브가 잇는지도 안 보엿지만 (안보여준거겟지)
그때 정말 애비는 넷 중 하나만 죽이고 ㅠㅠ 제시ㅠㅠ
먼저 손을 놓은거야 다시는 내 눈에 띄지 말라고
이미 자기 친구들이 여럿 죽은 후였는데
오언개새끼마저 ㅠㅠ 앨리스마저ㅠㅠ
아빠 말고도 같이 성장한 친구들 모두 그렇게 엘리 손에 다 죽어버렸는데
근데도 먼저 복수의 순환고리를 끊어버렸다는 게 그게 애비라는 게 정말 놀라웠어
그래서 마지막에 애비에게는 레브가 남아있을 수 있었던 것 같아
엘리에겐 정말 아무도 남지 않았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에 응급약도 못 먹고 가방도 못 열고 말그대로 복수밖에 눈에 보이지 않고
왜 여기까지 와서 이러고 있나를 생각하게 하는 엘리의 모습은
아마 팬보이들이 제일 보고 싶지 않았고 상상하기도 싫었을 모습일거야
아마 엘리 자기 자신도 중간중간 잊엇을지 몰라
그리고 십자가에 못박힌것처럼 매달려서 죽어가던 애비
황소같던 팔뚝에 근손실 와장창 왔구요 ㅠㅠㅠㅠㅠ 현싫적 ㅠㅠ
그런 애비와 보트까지 갔다가도
마지막 그렇게 무력하게 죽어간 조엘을 떠올리면서 마지막 힘을 짜내서 복수하려고 하지만
조엘과 기타와 용서와 이해를 생각하면서 마침내 스스로
과거에서 놓여날 수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간 엘리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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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엘에게는 더 영웅적인 죽음이 있어야 했다는 주장도 애정이 가득 담겨있지만
회상씬에서 나오는 조엘은 우리가 상상한 것만큼이나 따뜻하고 온화하고 강하기도 하고 약하기도 한
그런 사람이었고 그런 조엘의 내면과 강함이 정말 잘 표현되어 있어서 위로가 됐어
자연사박물관 씬 잊지못합니다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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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2에서는 뭘 가지고 와서 기린 이상의 것을 보여줄까 했더니 쥬ㅠㅠㅠㅠㅠ
엘리가 되는 경험 애비가 되는 경험 조엘의 끝을 볼 수 있었던 것 ㅠㅠ 지켜주진 못했지만 ㅠ
정말 너무 잊지못할 거고 내 인생 최대의 걸작이야
엘리야 이제는 어디서든 자유롭길 바라 가끔은 웃을 수도 있길 바라
당신은…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ㅠㅠ 으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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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는 손 바꿔서도 연습할 수 있단다…ㅠㅠ
이제 정말 널...보내줄거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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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음향
접근성
조작 등은 굳이찬양하지않을게
라오어 파트2 에 여러가지 형태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접근성 옵션이 120개가 넘는다고 하더라
얼마전에는 시각장애인이 라오어2 엔딩 봤다고 끝까지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게임 처음이라고 했다고 ㅠ
불호글만 보다가 호글 보니까 좋다 ㅋㅋ 리뷰 잘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