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당신의 이야기, 나의 노래'
마크다운으로 구매한 책인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고 감명깊게 읽어서 추천글 쓰러왔어.
2018년도에 출간된 책인데 리뷰가 적더라구. 근데 또 애정깊은 리뷰가 많아서 마니아 독자층 비중이 높은가? 했어 ㅋㅋㅋ
다읽고나니 나도 그 마니아1이 되어버렸지만 ^___^
너무길면 스크롤내려서 아래 > 에게 추천합니다 부분만 읽어두댐
이 책은 제목에서 대충 예상할 수 있지만 소설가 공(이야기)와 음악가 수(노래)의 만남을 그리고 있고, 둘 다 마음의 상처가 깊어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힘들 정도의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이기에 책에서는 둘이 각자의 상처를 어떻게 딛고 일어서는지, 를 보여줘.
헌신다정어른공x잔망스러운 애새끼수 로 대충 성격 키워드를 요약할 수 있겠고
자낮..을 넘어서 자기애(愛)가 존재하지 않는 공 x 자기중심적이고 예민한 수 라서 합도 잘 맞음 그게 건강한 관계인지는 둘째치고서라도
미리보기에서 알수있듯 약간의 썰체? 로 진행되는데 1권 지나면 점차 사라지고 또 이게 작가님이 의도한 장치더라고.
공수 시점 번갈아 나오는 것도 글의 장치고 ㅇㅇ 난 크게 거슬리진 않았지만 리뷰에 이거 언급이 있어서 말해둔당.
둘 다 예술가라서 글에 약간의 예술감성이 묻어나는 게 좋았음.
서술이 수 시점/공 시점으로 번갈아가며 서술돼서 양쪽 시점을 다 볼 수 있거든. 특히 공이 소설가라서 공 시점에서 보면 묘사 한줄한줄이 운문이나 순문학같을 때가 있어. 문장이 참 예쁘고 ... 둘이 잣잣할 때 공이 수 묘사하는 것 보면 정말정말 예쁘고.... 공의 과거에 초점이 맞춰지는 후반부부터는 70%가 그 문장으로 트라우마에 침잠한 묘사라서 내가 다 아픔 ㅠㅠ
난 잣잣씬 잘 안보는 편인데도 여기 잣잣은 묘사가 아름답고 둘의 감정이 얽매이는 것도 예뻐서 다 봤어.
현대물이고 사건보다는 둘의 감정선에 치중해서 흘러가는데, 일단 둘다 정신적으로 문제있는 캐릭터들인데다 감정쌈 일어나면 보는 내가 다 무겁고 아파서 읽는 사람 진이 쭉 빨리는 소설임. 완결 7권 기준 6권까지도 둘이 잘되려다가도 계속 엇나가고 이제는 정말로 행복할 수 있나? 싶으면 엇나가고 의 반복.
이건 서로의 트라우마가 원인이 되는데 수의 트라우마는 3권 무렵에서 어느정도 해소가 되는 반면 공은 극후반부까지도 해소가 안 돼. 수의 상처는 공을 포함한 주위 사람들이 보듬어주는데 공의 상처는 그 누구도 보듬어줄 수 없어서 그런 것도 있음. 그러나 결국 우리의 수가 해냅니다. 찐찐쌍방구원물이야 원앤온리고 공이 수를 사람 만들었다면 수는 공을 말 그대로 살렸음.
그리고 이건 그냥 내가 혼자 생각이 깊어진 부분이지만
둘이 예술가인데 ... 예술가들은 자신의 경험(고통, 아픔)에서 영감을 얻는 경우가 있다고 하잖아. 실제로 둘은 과거의 깊은 상처로 날카롭고 어두운 창작물을 내놓는 예술가들이고 그에 반한 팬들도 있단 말이야. 근데 둘이 만나고 점차 서로의 창작물에서 그림자가 사라지거든.
팬들이 실망하는 게 나와. 팬들이 '당신들의 만남이 옳은 것인가?' 라고 하는데, 이때는 별 생각 없었지만 둘이 지지고볶고 감정쌈 심하게 하는 극후반부를 보다 보면 다른 의미로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함께해서 행복한 일보다 아픈 일이 많다면 그 만남은 옳은 것인지.. 지속할 가치가 있는지?
그럼에도 꽉 닫힌 해피엔딩 입니다.
난 이게 해피엔딩으로 끝났다는 점에서 작가님의 필력과 결단에 박수를 쳐드리고 싶어.
분명 해피엔딩 확인하고 샀는데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리뷰창 중간에 두번이나 다시보고옴;;
> 서로 상처 있는 두 사람이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것을 보고 싶다
>쌍방구원이 좋다
>캐릭터의 트라우마와 심리상태 묘사가 자세하고 그걸 극복하는 과정도 현실적으로 길고 자세했으면 좋겠다 ...
>감정이입/소모하기 좋은 글 읽고 싶다 등등
에게 추천합니다.
둘이 잣잣도 많이 나오는 편이고 사랑도 충만한데 뭔가.... BL 이전에 한 인간이 과거를 극복하고 일어서기까지, 에 초점을 맞춰서 보게 되더라구. 한편의 수기 읽은 느낌? ㅋㅋㅋ 물론 그 계기가 서로에 대한 사랑이었다는 점이 벨적으로도 좋았지.
약간의 단점.. 이랄까 읽으면서 화났던 점으로는
수의 캐릭터성에 있어서 .....
공보다 6살 연하의 애새끼인데 욱하면 막말함. 오해받을 행동 해놓고 막말함.
이거는... 수가 22살인데.. 실제 나이도 어리지만 정신적 성장은 더 예전에 멈춘 어린애라서 꾹 참고봤음. 2권에서 막말 수위가 뭐 이런게 다있지!? 싶었는데도 참고봤음. 결국 얘도 정신적으로 아픈애고 자기가 부족한 걸 알고 있고 계속 나아지려고 노력하니까 그나마 괜찮았습니다.
공은 호구같을 정도로 수의 모든걸 받아주고 어른스럽고 다정다감한데다 6살연하에게 존댓말 꼬박꼬박 쓰는 캐릭터라서 더 수의 애새끼미가 대조되는 게 있음.
음 주의점으로는 (약간 스포일러일 수 있어서 흰색글씨처리해둠) 공이 자해와 자살시도를 함 자살시도는 과거현재 한번씩 하는데 묘사가 엄청 세세하진 않지만 긋는..... 행위라서 써둠. 또 정신병 (환청 환각) 묘사가 있음 리얼하고 김. 후반부 공서술 70%가 이거임.
끝으로 우리 윤이선씨 명대사를 남겨두고 갑니다.
둘의 지난한 사랑을 그대로 말해주는.....
+ 다 쓰고 나서 생각났는데 공이 수를 '윤이 씨' 라고 부르는 것도 예뻐서 (왜 윤이선인데 윤이 라고 부르냐면 작중초반에 나옴) 하나 갖고옴
정말 발췌하고 싶었던건 7권의 대사인데 이건 직접 보는 쪽이 감동일 것 같아서 ....
차례대로 공(한준열)-수(윤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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