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주 불행한 거 잘 못봐서 불행한 건 남주 몰아줘야 하는 여주 편애톨인데 이상하게 그래서 더더욱 여주가 홀가분하게 죽음을 선택하고 남겨진 남주가 괴로워하는 거 너무... 좋아.........ㅋㅋㅋ.... 실제로 죽든 결국은 살게 되든 죽음을 선택한 그 자체가 트루럽 남주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는게 너무 좋아.... 남주는 맛이 가는 와중에 여주는 그 나름대로 훌훌 홀가분한 마음이고.
전부다 스포라서 제목 없이 좋아하는 장면들 얘기하면
(댓글에 제목 써놓을게!!)
1) 유명 작가 유명 로판의 여주 요절 엔딩.
나는 사실 본편은 그냥 그런데 엔딩이 다함. 새드엔딩이라 싫어하는 톨들도 많이 봤는데 나는 엔딩이 제일 좋다...
불안정했던 삶의 불안을 뒤로 하고 홀가분하게 죽음을 선택하는 여주. 여주가 진정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결국은 자기 손으로 죽음을 주는 남주. 그렇게 떠나간 여주는 홀가분하고 행복한데 그렇게 죽은 여주의 그림자 속에서 평생 남모를 그늘을 가지고 살아가는 남주..
남주는 겉으로 멀쩡해보이지만 속이 전혀 행복하지 못하고 늘 마음 한구석 자기가 여주를 망가뜨려버린게 아닐까 고통스러워하고 ㅠㅠ 오히려 여주는 찬란했던 그 시기로 그대로 남주 속에 박제되어있고. 그게 왜 그렇게 좋은지.
후일담 후반에도 딸이 좋아하는 남자가 못마땅해, 자기 젊을 때랑 너무 닮은 것 같아서. 자기가 여주에게 그런 것처럼 이 남자도 결국 내 딸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할 거 같다는 자학 같은 생각? 그런데 거기에 대고 딸이 "엄마는 행복했잖아요?"라고 너무 당연하다는듯이 말해서 남주가 말잇못 상황되는 장면 너무 좋았어. 후 여운.
2) 주종관계, 주인인 여주가 인외남주에게 자신을 잡아먹으라고 명령.
아 너무 좋아하는 장면이야. 이 장면 이후 결국 행복해지는 과정이 재미없어질 정도였음 ㅎㅎㅎ
죽음이 임박한 여주가 자기가 선택한 방식으로 죽기 위해서, 적들에게는 가장 크게 엿을 먹이고 사랑하는 이에게는 가장 득이 되는 방식으로 죽기 위해서 남주에게 명령함. 여주에게는 이게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계획이고 이미 오랫동안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살고 싶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 나름대로는 홀가분한 선택인데 남주에게는 이게 끔찍한 지옥인 거지.
남주는 함께하는동안 어떻게든 살 방법을 찾고 있었거든. 여주가 사실상의 자살을 계획한다고는 상상도 못하고 죽지 않기 위해 자기를 쓰는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거든. 근데 여주가 실은 자기를 사랑하고 지켜주고 싶어하는 남주에게 그 입으로 끝장내달라고 명령할 생각이었던거야. 그동안 쭉, 남주 마음을 알면서도. 남주는 여주가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데 선택지는 극히 제한되어있고 더더군다나 주인의 명령이라서 거부할 수도 없음.
이 명령 장면과 그 명령을 향한 빌드업 과정에서 남주가 미쳐가는 앵스트가 너무 짜릿...
3) 여주가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는 남주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고 남주는 뒤늦게 죽은 사람이 여주라는걸 깨닫고 대 멘붕이 옴.
여주는 남주를 위해서 누군가가 죽는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게 자기인줄은 몰랐다가 예정된 순간이 다가왔을 때 운명을 깨달음. 여주는 나름대로 혼란스러워하다가 초연하게 그 운명을 받아들이고 남주에게 살아갈 터전을 만들어주기 위한 안배를 해놓고 남주 앞에서 죽음(에 가까워짐 결국은 살아남지만). 남주는 여주를 알아보지도 못하는데 ㅠㅠ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대로 사랑하는 여주는 사랑하는 여주대로 소중하게 여기고 그리워하던 남주는 어느 순간 그 두 사람이 같은 이라는 걸 깨닫고 대멘붕이 옴. 여주가... 여주가... 죽은거야!!!!! 자기를 위해서!!!!!!!! 나는 그것도 모르고!!!!!!!!!!!!!!!!!! 여기서 남주 맛이 가는게 맛집이죠.
어찌어찌 여주가 살기는 살았고 그래서 해피엔딩이긴 하지만요 ^^
제목은 다 안 달았지만 읽은 토리들은 다 어느 건지 알겠지.
이런거 더 아는 토리 있음 댓글 달아줘 남주 맛이 가는 거 같이 구경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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