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하는 카드가 딱히 없어 언제나 냉정하게 경기를 잘했던 아라타가
웬일로 2장의 카드에 집착한 나머지 결국 시합에서 짐.
" 후(ふ) 카드, 치하(ちは) 카드에 집착할 필요 없었는데.. 그게 패배한 원인인가.. "
후(ふ) 카드는 정식 경기카루타에서 치하야가 자기 힘으로 딴 첫 카드.
치하(ちは) 카드는 아라타가 치하야에게 '네 카드'라고 말해줘서 치하야에게도 의미가 큰 카드.
둘 다 아라타에겐 치하야를 상징하는 카드인 것.
"너라면 경기 마지막에 어떻게 대응했을거 같아?"는 아라타의 질문에
"나라면 소중한 카드일수록 적진에 미리 보내서 내 힘으로 다시 가져올거야."라고 대답함.
걸크러쉬..
치하야의 대담하고 용기있는 대답에서
어린시절을 회상하는 아라타.
사투리 쓴다고 아라타 놀리던 반친구들에게
"내가 아라타였으면 사투리로 놀리는 애들이랑은 말 섞기 싫었을거야."라고 사이다 날려주던 치하야.
"아라타! 우리 앞으로도 계속 카루타하자!"고 해맑게 웃으며 말하던 치하야.
시골에서 전학온 뒤 친구들이랑 잘 못 어울리던 아라타에게 첫 친구가 되어줬고
아라타가 정말 좋아하는 카루타를 함께 좋아해주며 앞으로도 쭉 함께 카루타 하자는 약속까지 해 주던 그때 그 치하야.
치하야를 향한 북받쳐오르는 감정에 어쩔 줄 몰라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아라타와
손 뒤로 가려진 아라타 얼굴 들여다보려는 순진한 치하야.
“ 좋아해, 치하야. (好きや, 千早.) ”
직진남 아라타는 결국 그 자리에서 냅다 고백해버림ㅋㅋㅋ
이 대사가 좋은게.. 아라타는 사투리를 쓴단 말이야?
한국어패치하면 "내 니 좋아한다, 치하야." 이런 느낌이란 말이야?
아주 미추어돌아버림!!!
자세를 고쳐잡고 본격적으로 자기 마음을 전하기 시작하는 아라타.
"나 대학은 도쿄로 올 생각이야. 혹시 맘이 내키면 나랑 같이 카루타 하자."
다 저질러놓고 뒤늦게 밀려오는 부끄러움ㅋㅋㅋ
이건 아라타가 자기 마음을 깨닫자마자 바로 고백한거나 다름없어.
이전에 치하야와 타이치가 서로 동등하게 맞붙는 경기를 보면서
왜 치하야랑 경기하는게 내가 아니라 타이치지? 하고 아라타가 자기도 모르게 마이너스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거든.
아라타에겐 치하야도 타이치도 너무나 소중한 친구들인데
왜 두 친구들의 경기를 보는 자기 심정은 이리도 안 좋을까 혼란스러운거지.
이 일로 아라타는 잠깐 슬럼프를 겪음.
친구들에게 깨끗하지 못한 감정을 느낀 스스로가 너무 충격이어서.
그러다 결국 감정의 원인을 깨달아.
첫번째는, 타이치를 은연 중에 카루타로 무시하고 있었다는 사실.
나보다 카루타 못하는 타이치가 왜 결승전까지 올라가서 치하야랑 붙는거지?
왜 내가 아닌 쟤가 치하야랑 마주보고 인생경기 펼치고 있는거지?
결승전에도 못 올라간 난 도대체 뭐지?
난 왜 여기서 저 둘의 경기를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어야하지?
타이치를 향한 질투..
결승전 못 올라간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
이 감정은 나중에 명인 도전자 결정전에서 타이치랑 정식으로 맞붙고나서야 풀림.
그리고 두번째는, 바로 자기가 치하야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
후(ふ) 카드, 치하(ちは) 카드가 무의식 중에 아라타한텐 치하야나 다름없는 존재가 된 것.
저 카드만은 절대 뺏기면 안된다, 무조건 내가 지키고 내가 가져와야한다는 집착이 생긴거임.
개인적으로 아라타는 자각이 늦었을 뿐, 초등학생 시절부터 치하야를 좋아했다고 생각해.
경기카루타는 일본에서도 극소수의, 그것도 나이 든 사람들이나 관심가지는 마이너 스포츠.
아라타가 원래 살던 후쿠이는 그나마 경기카루타 하는 사람이 많은 지역이라 괜찮았지만 도쿄는 얄짤없지.
솔직히 치토세 반응이 현실적인 도쿄 젊은이들의 반응이야.("뭐? 카루타? 그걸 누가 해ㅋㅋ 촌스럽게ㅋㅋ")
아라타도 그걸 알아서 도쿄 이사 올 때 과연 카루타 같이 할 친구 만들 수 있을지 걱정하는 상태였는데
치하야가 뙇!! 나타나서 아라타의 열정을 뙇!! 받아주고 아라타의 카루타 친구가 뙇!! 되어줌.
치하야가 "같이 카루타 하자."던 아라타의 고백을 나중에 "같이 살아가자."는 뜻으로 받아들이잖아.
치하야에게 카루타는 삶과 같으니까.
그건 아라타도 마찬가지.
인생에서 절대 떼어놓을 수 없을만큼 소중하고 좋아하는 분야.
그런 카루타를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하자고 말해준게 치하야ㅠㅠ
안 좋아하고 배기겠냐고ㅠㅠ
나답지 않게 왜 카드에 연연했을까 혼란스러운 와중에
치하야의 열정 넘치는 대답을 듣고
어린 시절 자기 가슴을 뛰게 만들어준 치하야를 회상하다가
아 그렇구나 난 얠 좋아하는거였어.. 자각하고
바로 직구 고백.
되게 뜬금없는 타이밍에서 튀어나온 고백이긴 했지만
원래 예상치못한 순간에 훅 치고 들어오는 것이 바로 아라타의 매력이라ㅋㅋ
그리고 본격적으로 마음 전할 때 자세 제대로 고쳐잡고 고개 숙이면서 "혹시 (니) 맘이 내키면-"이라고 한게 진짜 좋아.
치하야의 의사를 존중하는 대사라서.
강요가 없어.
고백 떠올리고 새삼 부끄러워하는 두 사람ㅋㅋ
마음 자각 후 둘 사이에 간질간질한 감정선 나오는 씬도 너무 좋았음.
아라치하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 둘이 평생 카루타하면서 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