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Extra Form
예전에 봤던 글인데 이번 올림픽 끝나니 허전해서 다시 찾아봤어.
버모네 영업글 많이 올라오긴 했지만 관계성 영업이 대부분이었어서ㅋㅋ 선수로서의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나오는 이 글도 읽어보길 추천!

버모네 자서전은 나도 있긴 한데 영어가 딸려서(ㅠㅠ) 절반정도밖에 이해 못하고 읽었는데 이분이 감사하게도 주요 내용을 해석해주신 것!
다 긁어오진 않았고 부분부분 가져왔으니 관심있는 톨들은 가서 읽어봐ㅎㅎ

버모네 주니어 시절 이야기
http://m.dcinside.com/view.php?id=figureskating&no=2324530&page=1251


...

처음 두 해 동안 테사와 스캇은 서로를 잘 몰랐고 얘기를 나눠본 적도 없었지만, 스캇의 사촌 누나 카라 모이어와 테사의 친언니 조던 버츄는 친한 친구였던 터라 두 사람이 공모해서 집안의 막내둥이인 스캇과 테사의 데이트를 주선하기로 했죠. 테사는 이때 내심 스캇 모이어를 좋아했다고 하네요.

1997년 여름 둘의 짧은 교제는 스캇 모이어의 다음과 같은 퉁명스러운 전화 한 통화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난 너와 더이상 사귀지 않을 거야!(I don't want to go out with you anymore)"

...

보통은 노비스 2년, 주니어 3년을 보낸 뒤에 시니어에 데뷔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폴과 수잔은 버모네에게 이 과정을 건너뛰고 2002-2003 시즌부터 주니어 부문에 바로 참가할 것을 권했고, 예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아이스링크 위에서 보내야 하는 것을 의미했죠.

주니어 부문에 올라가서 경쟁하는 일은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아이스링크에서 보낼 것을 요구했고, 버츄와 모이어는 선택을 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게 되었습니다. 100km나 떨어진 키치너-워털루까지 주 3~5회 왕복하며 훈련하는 것은 고된 일이었던 만큼 거주지를 옮길 필요가 있었으니까요.

2002년 버모네 가족의 연례 모임에서 아이들이 워털루시로 거주지를 옮기는 일이 결정되었고, 딸을 떠나보내기에 앞서 테사의 아버지 짐 버츄는 수잔 킬링에게 궁극적인 계획을 알려주기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당시 캐나다의 밴쿠버시가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기 위해 로비를 하고 있었던 만큼 수잔은 짐에게 딸이 밴쿠버 올림픽 무대에 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말로써 설득했죠.

2002년 여름, 불과 열 다섯, 열 세살의 어린 나이에 가족과 고향을 떠나는 일은 쉬운 선택이 결코 아니었고, 무엇보다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친구들을 두고 떠나는 것이 테사와 스캇에게는 힘든 일이었습니다. 워털루에서 처음 1년 동안은 학교에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특히 테사는 점심 시간마다 혼자서 식사를 하는 외로움을 견뎌야 했고 둘은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죠. 어린 나이에 타향에서 생활하게 된 만큼 둘은 서로에게 사실상 유일한 가족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다행히 현지의 좋은 가정에서 두 사람을 각기 맡아서 돌봐준 덕분에 버모네의 부모는 한시름을 덜 수 있었죠.
...


버모네 시니어 시절 이야기
http://m.dcinside.com/view.php?id=figureskating&no=2330771&page=1041

...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스캇 모이어가 앞서가는 상대팀의 약한 부분을 파악하고 경쟁자를 따라잡기 위해서 투지를 불태우는 낙관적인 성격인 반면에 테사 버츄는 경쟁자들을 고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입니다.
테사 버츄는 자신이 하는 일을 오리의 행태에 비유하곤 하는데 수면 위로는 고요한 모습을 보이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쉴새 없이 물갈퀴로 젓고 있듯이 자신 역시 겉으로는 확신에 차 있는 모습을 관객에게 보이지만 내면은 떨고 있는(very nervous) 모습이 닮았다는 얘기죠.
반면에 스캇 모이어는 지금 당장은 경쟁자와 격차가 있더라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차이이고, 이기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다소 넘칠 정도로 낙관적인 성격이라고 합니다.

...

테사의 재활 기간 동안 두 사람의 파트너쉽에도 위기가 찾아왔는데, 테사 버츄가 8살, 스캇 모이어가 10살 때부터 둘은 한 조를 이뤄서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고 의사소통하는 데 많은 말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상대방을 잘 알았죠. 물론, 2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서로 떨어져본 적도 없었고..

하지만, 테사가 수술을 받고 자택에서 재활에 전념하는 동안 둘은 서로를 배려해서 연락조차 하지 않았는데 이게 큰 실수였죠. 2달 후 테사의 고향에서 재회했을 때 둘 사이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겼고 파트너쉽이 삐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런던시의 아이스링크에서 버모네는 2주 동안 매일 몇 분에 걸친 가벼운 활주만 하다가 캔튼의 아크틱 클럽에 돌아와서도 하루에 30분씩 스트로킹 정도만 할 수 있었고, 2009 캐나다 내셔널이 불과 3주 남은 상황이었지만 프로그램을 전혀 연습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상세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자 새 프로그램을 다시 연습하기 시작했지만, 테사의 컨디션이 하루는 좋았다가 하루는 나빠지곤 했고, 2009년 1월부터는 물리 치료를 정기적으로 받기 시작했는데, 밴쿠버 올림픽 때까지도 계속 이어졌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과거엔 하루에 두 차례씩 프로그램을 런쓰루 하던 버모네가 프로그램을 부분으로 나눠서 일부만 연습할 수밖에 없었고, 캐나다 내셔널이 열리기 직전에 단 한 번 런쓰루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테사는 다음날 걷지도 못할 만큼 고통에 시달렸죠.

이런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2009 캐나다 내셔널에서 타이틀 방어는 무난히 성공했는데 대가가 적지는 않았죠. 테사의 통증이 심해져서 1주일 동안 훈련을 하지 못했으니까요.
...



버모네의 밴쿠버 올림픽 시즌

http://m.dcinside.com/view.php?id=figureskating&no=2332173&page=993

...
2009년 여름 동안 버모네는 주로 프리 댄스에 집중했고 테사의 통증이 그렇게 심하지 않아서 런쓰루도 할 수 있었지만, 오리지널 댄스 연습을 병행하면서부터 정강이 상태가 또 다시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9월이 되자 프리 댄스 연습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올림픽이 점차 다가오는 상황에서 테사는 고통 속에서 눈물을 흘리곤 했죠.

훈련을 충분히 하지 못한 상황에서 참가한 시즌 첫 그랑프리 대회인 2009 에릭 봉파르에서 우승한 버모네는 테사의 계속되는 통증에 대비한 아이디어를 짜냈는데, 훈련 때 런쓰루를 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프로그램을 쪼개서 한 번에 일부분만 연습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비록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그램을 클린할 수는 없더라도 프로그램의 쪼갠 부분을 합치면 전체가 되니까 임시방편의 방법은 되었죠.

에릭 봉파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테사의 어머니 케이트가 딸을 차에 태우고 공항에 가던 도중에 테사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울음을 터뜨렸고, 다리가 너무 아파서 프로그램을 제대로 연습할 수 없었다며 눈물을 흘렸죠.

에릭 봉파르 대회 때의 CD는 어려운 댄스로 꼽히는 골든 왈츠였는데 버모네는 처음부터 끝까지 연습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대회에서는 깔끔하게 수행했습니다.

...

고향에서 열린 캐나다 내셔널 우승으로 테사의 마음은 날아갈듯 가벼웠지만, 불과 사흘 후에 지독한 통증이 또 다시 찾아왔습니다. 지난 1년간의 가혹한 경험을 겪으면서 대처하는 방법을 배운 버모네는 훈련의 강도를 낮추면서 차분하게 대응했죠.

밴쿠버 올림픽을 위한 선수촌에 입촌한 이후 처음 2~3일간 올림픽 열기에 압도당했던 버모네는 캐나다 연맹이 예약해둔 포트 무디 아이스링크에서 여분의 훈련을 할 수 있었는데, 문제는 테사의 통증이 심해져서 때론 숨을 쉬기도 어려울 정도로 고통에 시달린 것이었죠.

컴펄서리 댄스 경기가 열린 2월 19일 금요일 저녁, 버모네는 웜업 도중에 서로를 꼭 껴안은 채로 상대방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였는데, 둘이 '함께'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행위였고, 이날 이후로 일종의 의식 비슷한 것이 되었죠.
...
  • tory_1 2018.03.03 20:06
    테사 올림픽시즌에 아팠구나..
  • tory_2 2018.03.03 20:11
    많이 아팠구나ㅠㅠ
  • tory_3 2018.03.03 20:11
    테사ㅠㅜㅜㅜㅜㅠ
  • tory_4 2018.03.03 20:56
    맞아 테사ㅠㅠㅠㅠ잘 버텨줘서 너무 고마움 ㅠㅠ
  • tory_5 2018.03.03 23:14
    토리야 고마워. 링크 들어가서 정독했다.
    테사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엄청 힘들었구나. 옆에서 지켜본 스캇도 힘들었을테고ㅠㅠ
    이걸 이겨낸 버모네 정말 대단하다.
  • tory_6 2018.03.04 01:49
    토리야 글 쪄줘서 고마워ㅜㅜ 각잡고 시간날때 링크글도 꼭 봐야겠다. 둘이 꼭껴안고 심장소리를 맞추는 의식이 왜 생겼나했더니 웜업도중에ㅜㅜㅠ그렇구나 테사ㅜㅠ스캇ㅜㅠ
  • tory_7 2018.03.04 11:12
    진짜 테사 아팠던 거 얘기만 들어도 맘찢 ㅠㅠㅠㅠㅠㅠㅠㅠ
  • tory_8 2018.03.04 12:24
    테사... ㅠㅠ
  • tory_9 2018.03.04 12:37
    테사가 이렇게 아팠는지 몰랐다ㅠ
  • tory_10 2018.03.04 12:42
    테사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그렇게 아팠는데ㅜㅜㅜㅜㅜㅜ맴찢ㅜ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링> 나카다 히데오 감독 작품 🎬 <금지된 장난> 구마 시사회 17 2024.05.21 2110
전체 【영화이벤트】 여성 공감 시사회 🎬 <다섯 번째 방> 시사회 9 2024.05.21 1989
전체 【영화이벤트】 이주승 X 구성환 찐친의 카자흐스탄 힐링 여행기! 🎬 <다우렌의 결혼> 무대인사 시사회 46 2024.05.17 5454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78087
모든 공지 확인하기()
665 자료 올림픽) 수호랑 꼬리 무브먼트 이거 미친 거 아님? 65 2018.03.05 4488
664 잡담 올림픽) 눈알요뎡(feat. 일 시작한 우리 비) 27 2018.03.05 3101
663 잡담 올림픽) 춤신춤왕 수호랑반다비(+) 60 2018.03.05 2089
662 자료 올림픽) 한복입은 수호랑 반다비 ㅋㅋ 19 2018.03.04 2428
661 자료 올림픽) 중국 전통 의상을 입은 수호랑 반다비 ㅋㅋ 35 2018.03.04 4980
660 자료 올림픽) 모든 버전 수호랑 반다비 총출동ㅋㅋ 23 2018.03.04 3001
659 잡담 올림픽) 이제 반다비가 주인공 40 2018.03.04 2853
658 자료 스피드스케이팅)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10,000m 이승훈 1080p 고화질.avi 27 2018.03.04 1016
657 잡담 스피드스케이팅) 아시안게임 보는데... 이 몽골 선수 옷 해진거니??? 61 2018.03.04 5429
656 잡담 올림픽) 반다비는 이제 열일해라..수호랑은.. 47 2018.03.04 4666
655 자료 컬링) 알고 보니 몰이캐였던 여자 컬링 김은정 주장 23 2018.03.03 4651
» 잡담 피겨) 버모네 주니어~밴쿠버 올림픽까지의 이야기 10 2018.03.03 1822
653 잡담 올림픽) 충격! 둘이 눈 맞은 수호랑과 반다비.jpg 26 2018.03.03 3960
652 잡담 올림픽) 수호랑 한방 먹이는 반다비 69 2018.03.03 4297
651 자료 올림픽) 현직 대통령으로 최초 文 대통령 평창 동계패럴림픽 선수단 출정식 참석영상(팀별 기념촬영) 18 2018.03.02 1380
650 잡담 올림픽) 너희집엔 성화봉송하는 수호랑없지?! 51 2018.03.02 4912
649 잡담 올림픽) 수호랑 한마리..두마리..세마리..(gif데이터주의) 53 2018.03.02 3703
648 정보 올림픽) 올림픽 개막식 장식한 레인보우 합창단의 '두 얼굴' 59 2018.03.02 3094
647 정보 올림픽) 文대통령, 현직 최초로 패럴림픽 출정식 참석…"이미 금메달" 68 2018.03.02 3769
646 잡담 양궁) 야구장에서 양궁 연습하기.jpg 47 2018.03.02 4330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52
/ 52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