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나톨... 불삶 이후로 다른 bl이 재미없어서 벨태기 왔을 정도로 불우한 삶 애독자야ㅜㅜ
지금 리디 캘린더에 불삶 나와서 너무 행복해서 이 글을 찌게 됐어!

작품에 대해 얘기하자면 지뢰 많고 감정 소모하면서 읽어야 하는데 이 작품이 취향파괴작이라 내가 싫어하는 설정도 무리없이 넘어갈 수 있었음...! 호불호 갈릴만한 소설이긴 하지만 참고(?) 읽다보면 정말 주인공들 이름만 봐도 눈물이 나올거같은 느낌이 들거야.
그리고 초반에는 ㄱㄱ이 진짜 끝없이 이어지는데 중요한건 수가 절대 굴하지 않고 멘탈이 단단해서 내가 계속 볼 수가 있었어. 1부는 완전히 미스테리같이 흥미진진하고 2부는 제일 힘든 구간이지만 넘어가면 3부에서 너무 절절하고.. 주인공들 매력에 빠진 스스로를 볼 수 있을거야! 사실 본지 오래돼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ㅋㅋㅋ
그럼 구구절절한 말은 그만하고 대사 가겠어...ㅎㅎ



1.
눈을 떴다. 바로 앞에 보이는 제롬의 눈이 차가운 비웃음으로 얼룩졌다. 여전히 나와 입술을 맞댄 채 제롬이 말했다. <재롱은 네 주인한테 가서 부려.>



2.
아. 그 불우하고 나약한 눈. 겁에 질려 용서를 구하는 고통에 일그러진 눈. 아아. <켈리>에서 역광을 등지고 나를 바라보던 맨얼굴이, 래버햄의 덤불 아래에서 말없이 나를 바라보던 어둠 속의 얼굴이, 이제야 비로소 내 앞에 표정을 드러냈다. 언제나 사냥의 마지막 순간에 손을 멈추고 나를 바라보던 제롬의 얼굴.

나는 이제 <제롬>이 누구인지 알겠다.



3.
<이름이 테디고 곰가면을 썼으면……>
제롬이 갑자기 나를 돌아보곤 장난스레 방긋 웃었다.
<테디베어잖아? 귀엽다.>


제롬이 한말...너가 더 귀여워 제롬아ㅜㅜ




4.
<죽였어야지.>
제롬이 손을 뻗엇다. 그가 손끝으로 입가의 타액과 피를 닦아주며 쉬어버린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나를 사랑하면 안 되지>



5.
거실로 뛰쳐나가자 이미 테디와 시몬이 얽혀있었다. 제롬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서너 걸음 떨어진 곳에서 방관하고 있었다. 그가 거실로 달려 들어온 나를 보더니 샐쭉 웃었다.

<레이몬드, 쟤네 너 때문에 싸운다.>



6.
<역시 고전적이야, 레이몬드.>
<.......>
<백마 탄 왕자님이 위기에 빠진 공주님을 구해주러 온거야?>


레몬이 제롬 구하러 갓는데 멀쩡하게 잇으면서 하는 말



7.
<제롬>이 창살 너머에서, 믿기지 않도록, 그는, 수줍은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왕자님.>



8.
보기 드물게도 제롬과 시몬이 비슷한 태도였다. 제롬은 벽에 기대서서 무표정한 얼굴로 우리를 바라보았고, 시몬은 현관에 못 박힌 듯 서선 테디의 얼굴만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나도 모르게 몸을 약간 옆으로 옮겨 테디를 가렸다. 시몬의 얼굴이 더더욱 가라앉았다. 그는 기운 없이 양팔을 늘어뜨린 채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질투하는 시몬....ㅜㅜ



9.
실없이 떠드는 소리는 대충 흘려버리고 대뜸 물었다.

<뽀뽀해줄까?>

능글대던 <제롬>이 멈칫했다. 바짝 치켜 올라갔던 입 꼬리도 스르르 내려왔다. 놀라기라도 한 모양이었다. 뺨부터 목덜미, 어깨까지 딱딱하게 굳은 자세로 대꾸도 하지 않고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했다. 모른 척하고 다시 누우려고 하자마자 놈이 팔을 붙들었다. 반사적인 행동이었는지 스스로도 흠칫 놀란 기색이었다. 놈은 무표정하게 눈을 내리깔고 느릿느릿 몸을 숙였다. 귓가에 입술을 묻고 속삭였다.

<해줘.>



10.
"꽤 애틋한가보네요." <백설공주>가 허리까지 타들어간 담배를 툭툭 털었다. "당신과 시몬."



11.
<아프다고! 씨발! 놔, <제롬>!>

스스로 힘을 푼 <제롬>이 내 위에 엎드려 속삭였다.

<이제야 내 이름을 불러주네, 왕자님.>



12.
“말해보세요. 기억을 잃은 건 나지, 그쪽이 아니잖아요.”

어둠 언저리를 바라보던 사내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백설공주> 와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지금껏 나눴던 대화들이 무색케도 그의 눈을 피하고 싶은 충동이 치밀었다. 사내의 눈이 깊은 고통으로 얼룩져 나에게까지 그 통증이 번져오는 것 같았다. 우리의 앞에서 덮치는 어둠과 뒤에서 덮치는 빛이 얽혀 눈동자는 나를 보는 것 같기도, 보지 못하는 것 같기도 했다. <백설공주> 는 성에서 쫓겨나는 스스로의 처지를 깨달은 듯이 침통하게 말했다.

“관성이었어.”
TAG •
  • tory_1 2018.02.28 20:11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W 2018.02.28 20:12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3 2018.02.28 20:13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3 2018.02.28 20:13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4 2018.02.28 20:13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5 2018.02.28 20:14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3 2018.02.28 20:16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8 2018.02.28 20:16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6 2018.02.28 20:14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9 2018.02.28 20:17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7 2018.02.28 20:1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3/01 01:51:17)
  • W 2018.02.28 20:16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9 2018.02.28 20:17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W 2018.02.28 20:19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10 2018.02.28 20:17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3 2018.02.28 20:19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11 2018.02.28 20:2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2/02 00:54:47)
  • W 2018.02.28 20:24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12 2018.02.28 20:2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8/26 02:37:57)
  • W 2018.02.28 20:57
    @12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12 2018.02.28 20:23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12 2018.02.28 20:29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12 2018.02.28 20:30
    @12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13 2018.02.28 20:25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14 2018.02.28 20:48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15 2018.02.28 20:57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16 2018.02.28 22:34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17 2018.03.01 02:17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18 2018.03.01 23:07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하정우 X 여진구 X 성동일 X 채수빈 🎬 <하이재킹> 시사회 28 2024.05.31 697
전체 【영화이벤트】 수학과 로맨스의 환상적 혼합 🎬 <마거리트의 정리> 시사회 4 2024.05.31 489
전체 【영화이벤트】 관망 비극 심리 스릴러 🎬 <양치기> 시사회 7 2024.05.27 2592
전체 【영화이벤트】 🎬 <기괴도> 신세계로의 초대 전야 시사회 13 2024.05.27 2563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80981
공지 로설 🏆2023 노정 로설 어워즈 ~올해 가장 좋았던 작품~ 투표 결과🏆 37 2023.12.18 19960
공지 로설 🏆 2022 로맨스소설 인생작&올해 최애작 투표 결과 🏆 57 2022.12.19 169744
공지 로설 가끔은.. 여기에 현로톨들도 같이 있다는 걸 생각해주지 않는다는 기분이 든다.. 63 2022.06.17 191560
공지 비난, 악플성, 악성, 인신공격성 게시물은 불호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2022.05.04 229606
공지 BL잡담 딴 건 모르겠는데 추천글에 동정 여부 묻는건 제발ㅠㅠ 63 2022.04.08 182899
공지 기타장르 💌 나눔/이벤트 후기+불판 게시물 정리 💌 (+4.4) 135 2021.11.05 231777
공지 정보 BL 작가님들 포스타입 / 네이버 블로그 주소 📝 229 2020.10.21 244658
공지 정보 크레마 사고나서 해야할 것들 Tip(1114) 49 2018.12.28 221081
공지 노벨정원은 텍본을 요청/공유하거나 텍본러들을 위한 사이트가 아닙니다. 57 2018.11.13 301150
공지 노벨정원 공지 (23년 09월 13일+)-↓'모든 공지 확인하기'를 눌러주세요 2018.07.16 457888
공지 나래아/톡신/힐러 리뷰금지, 쉴드글 금지 135 2018.03.13 23183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81 로설 최근 읽은 회귀물, 빙의 로설들이 대부분이 망했어..(스포, 불호주의) 16 2018.03.01 7572
380 BL리뷰 스포있음) 도도한 왕자+공주님 스타일 공 좋아하는 토리들 입술 하선연 강력추천한다,,, 증말,,, 최,,고,,, 37 2018.03.01 1131
379 BL리뷰 악마를 보았다...ㄷㄷㄷ (김금주주의/스포주의) 8 2018.03.01 5585
378 정보 리디북스가 뉴라이트 책 이벤트 했다는 건에 대하여 57 2018.03.01 1602
377 로설 달을 사랑한 괴물 후기 (스포) 17 2018.03.01 7825
376 정보 YES24 상품권/ 알라딘 적립금(3월) 99 2018.03.01 5797
375 로설 언정소설 국내라이센스 근황 18 2018.02.28 1541
» BL잡담 내가 모아뒀던 불우한 삶 명대사들 (스포..? 임팩트 있는 부분이라 미리 보고싶지 않으면 들어오지 않기를) 29 2018.02.28 4607
373 정보 유해간행물 지정 문의에대한 간행물윤리위원회 답변 31 2018.02.28 1478
372 정보 리디에서 이펍으로 옮긴지 3달된 유저의 장단점 정리 39 2018.02.28 2354
371 불판 18.02.28 리디북스+메카니스트 나래아 관련 입장문 불판 1242 2018.02.28 19450
370 BL잡담 토주에서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발췌) 34 2018.02.27 1402
369 정보 독립운동가·위안부피해자 모욕한 인터넷게시물 단속 32 2018.02.27 1538
368 BL잡담 이서단 왜 임신수 아닌지 나톨 납득시켜주라, 줘!!! (하소연 긺 주의) 32 2018.02.27 1360
367 BL리뷰 안녕 친구들? 기미토리가 왔어! (블러디 슈어, ㅅㅍ) 22 2018.02.27 683
366 BL잡담 하하버스는 하조윤의 하 아니냐...(헤방발췌스포) 29 2018.02.27 1253
365 BL잡담 BL사회에 게시판이 있다면? 자유게시판.jpg만들어봄 47 2018.02.26 1765
364 정보 간행물윤리위원회 답변(힐러,toxin) 138 2018.02.26 2183
363 불판 비욘드&리디북스 메카니스트 관련 대응 2차 불판 458 2018.02.26 8722
362 BL잡담 나도 보고싶은 일공이수물 18 2018.02.26 350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 472 473 474 475 476 477 478 479 480 481 ...
/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