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하!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리키와 재하 합체진화에 대한 글이야!
리키랑 재하 합체진화에 대해선 여러모로 많이 많은데 내 생각을 한 번 적어보려고 ㅋㅋㅋㅋㅋ
파디 호톨이긴 한데 자유롭게 의견 적어줬으면 좋겠어!
대신 토우몬 존못몬이라고 다짜고짜 후려치는 댓글은 지양해줘 ^,ㅜ
이 글에 쓰인 캡처들은 다 내가 일본 스트리밍 사이트(합법)에서 캡처한 거야!
토리들 편의상 더빙판 이름으로 씀!
[34화]
"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어. 언제나처럼 온화한 리키 형, 그리고 과격한 반응을 보이는 리키 형, 어느 쪽이 진짜 리키 형인 걸까."
블랙워그레이몬에게 분노하는 리키를 보고 재하는 이런 생각을 해.
언제나 모두에게 친절한 리키와 블랙워그레이몬을 보고 분노하는 리키가 너무나 다른 사람 같아서 어떤 게 진짜 리키인지 혼란스러운 거야.
그런데 리키는 이렇게 불 같이 화내는 리키를 전에도 본 적이 있어.
디지몬 카이저의 기지에서 어둠의 힘을 이용하려는 카이저를 보고 화를 냈을 때였지.
그때의 리키를 본 게 재하뿐이란 걸 생각하면 이미 그때부터 두 사람의 합체진화 떡밥은 있었다고 보는 편이 맞는 거 같아.
두 사람의 합체진화는 재하가 리키의 진짜 모습에 대해 고민하면서 비로소 시작되니까.
" 하지만, 마음이 있는 디지몬이라면 싸울 수 없어. 그런 거 난 못 해."
"아냐, 블랙워그레이몬은 쓰러뜨리지 않으면 안 돼. 그게 어둠의 힘을 필요 이상으로 증대시켜 태어난 이상은."
파피몬이 블랙워그레이몬에게도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두 사람이 보인 반응이야.
재하는 블랙워그레이몬에게 마음이 있다면 자기는 싸울 수 없다며 망설이지만 리키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블랙워그레이몬을 쓰러뜨려야 한다고 말해.
재하도 리키만큼이나 디지몬 카이저, 키메라몬 등에 분노했고 여전히 정우를 동료로 받아들이기 꺼려하는데도 두 사람은 이렇게나 다른 반응을 보여.
"용서 못해... 용서 못해! 공포와 증오... 전율과 암흑... 그런 힘으로 세상을 바꾸려 하다니, 세상을 손에 넣으려 하다니... 용서 못해!"
그리고 신성한 돌을 파괴하려고 나타난 블랙워그레이몬을 보며 리키는 또 다시 분노해.
그런데 리키가 한 말은 잘 보면 블랙워그레이몬이랑은 상관 없는 부분이 있어.
블랙워그레이몬은 어둠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려한다거나 세상을 손에 넣으려고하지는 않았으니까.
다시 말해 리키는 블랙워그레이몬을 통해서 지금까지 겪어왔던 다른 어둠의 존재를 보고 있던 거야.
데블몬이나 디지몬 카이저, 키메라몬을 말야.
리키의 분노는 블랙워그레이몬이 아니라 어둠을 이용해온 모든 존재를 향해있는 거지.
그 말을 들은 정우의 반응만 봐도 뭐...ㅠㅠ
리키는 그 자리에 정우가 있다는 건 신경 쓰지 않고 말했던 거겠지만 저 말은 들은 정우는 리키가 자기 얘기를 하고 있단 걸 눈치챘을 거야.
그리고 깨달았겠지. 지금은 6명이서 다 같이 행동하고 있긴 하지만 리키는 아직 자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걸.
"합체진화! 아니!"
신성한 돌이 빛나는 걸 보고 리키는 처음엔 합체진화를 외치지만 곧 합체진화가 아니란 걸 눈치채.
그리고 엔젤몬은 홀리엔젤몬으로 진화를 해.
상황만 봤을 땐 정말 합체진화하기 딱 좋은 타이밍이거든.
파닥몬도 엔젤몬으로 진화했고 아르마몬도 황금아르마몬으로 진화했고, 나도 리키처럼 여기서 진화하려나? 했는데 갑자기 홀리엔젤몬으로 진화를 하는 거야 ㅋㅋㅋㅋㅋ
합체진화란 곧 두 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일치했을 때 이루어지는 건데 합체진화가 아닌 완전체 진화를 했다?
그건 아직 합체진화의 조건이 성사되지 않았단 거지.
난 이 장면 보고 아직 리키가 재하에게 자신의 곁을 내줄 준비가 되지 않았던 거라고 느꼈어.
리키가 재하에게 마음을 열었다면 아마 저 장면에서 둘이 합체진화를 하지 않았을까?
"타케루 상, 타케루 상은 어째서 그렇게 어둠의 힘을 증오하는 건가요?"
"나는 어둠의 힘 그 자체를 증오하는 게 아니야."
현실세계로 돌아가는 길에 재하는 직접적으로 리키에게 물어봐. 왜 리키형은 어둠의 힘을 그렇게까지 증오하는 거냐고.
하지만 리키는 자기는 어둠의 힘 그 자체를 증오하는 건 아니라며 말을 돌려 버려.
어둠의 힘 그 자체를 증오하는 게 아니라면 대체 리키는 뭘 증오하는 걸까?
재하가 궁금했던 건 사실 그 부분일텐데도 리키는 재하에게 그 이상의 답을 해주진 않아.
[35화]
현실세계로 돌아온 리키는 다시금 블랙워그레이몬에 대한 분노를 내비춰.
하지만 앞에서도 그랬듯 블랙워그레이몬에 대한 리키의 분노는 블랙워그레이몬 그 자체를 향해 있다기보다 어둠의 힘 그 자체에 대한 분노에 가깝지.
그리고 리키는 이 어색한 분위기를 피하듯 자기는 이만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얘기를 해.
근데 산해가 정우를 붙잡으며 자기네 집에서 같이 밥을 먹지 않겠냐고 물어보고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도 같이 가겠다고 말을 해.
근데 리키만은 자기는 못 갈 것 같다며 바로 자리를 떠버려.
필요에 의해 서정우와 함께 싸우고 있긴 하지만 사적인 자리에서까지 어울리는 건 그다지 내켜하지 않는 눈치지...
그 전에는 이렇게 대놓고 선을 긋지는 않았는데 블랙워그레이몬으로 인해 어둠에 대한 트라우마가 다시 되살아나기도 했을테고, 아마 자기가 한 말이 정우를 향해 있단 걸 리키도 알았을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정우와 함께 밥을 먹거나 사적으로 같이 시간을 보내는 건 여러모로 좀 껄그럽지 않았을까?
자신도 정우가 불편하고 정우도 자신이 불편할테니.
리키의 본모습에 대해 고민하던 재하는 리키의 형인 매튜를 찾아가 리키가 왜 그렇게 어둠을 미워하고 증오하는지에 대해서 물어봐.
그리고 매튜는 3년 전에 있었던 엔젤몬과 데블몬의 싸움에 대해서 알려줘.
그리하여 재하는 리키가 어둠의 힘에 의해 파닥몬을 한 번 잃은 적이 있다는 것, 그 이유로 어둠을 증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
" 굳이 형한테 물어보지 말고 나한테 물어보면 될텐데 "
매튜가 리키에게 전화해 재하가 자신을 찾아왔었단 얘기를 해주자 리키가 한 말이야.
나는 이 말이 좀 어불성설이라고 느꼈던 게 ㅋㅋㅋㅋㅋㅋ 재하는 간접적으로나마 리키가 왜 그렇게 어둠을 증오하는지 대놓고 리키에게 물어봤었는데 리키가 묘하게 말을 피했던 거잖아?
재하가 다시 리키에게 그 이유에 대해 물었다 하더라도 리키가 모든 걸 말해줬을지 확신이 들지 않더라...ㅋㅋㅋ큐ㅠㅠㅠ
그만큼 파닥몬을 잃었던 일이 리키에게는 큰 트라우마고 그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있게 될 때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을 거라고 생각해.
" 나는 마음을 가진 당신과 싸우고 싶지 않아. "
그런데 블랙워그레이몬의 앞을 막아 선 재하는 이렇게 말해.
재하는 매튜를 통해서 리키의 속마음을 알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하는 마음을 가진 블랙워그레이몬과는 싸우고 싶지 않다는 결론을 낸 거야.
리키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재하는 자신의 정의와 신념을 꿋꿋하게 지키려고 한 거지.
본편에서 딱히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나는 이런 재하의 모습에 리키가 꽤 큰 영향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해.
"생명에는 좋고 나쁨도 없어. 생명은 단지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대단한 거야."
현실세계에 돌아온 리키가 재하에게 이런 말을 해주거든.
처음에 파디를 정주행했을 때 난 이 말이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졌어.
갑자기 저런 말을 재하에게 해주는 것도 이해가 안 갈뿐더러 리키가 보인 여태까지의 행보를 보면 오히려 저 말이랑 반대잖아?
저 말을 그대로 지키고 있는 건 오히려 리키가 아닌 재하 쪽이지.
난 그래서 저 말이 리키가 재하에게 하는 말이라기 보다는 리키가 리키 자신에게 하는 말 같았어.
리키도 아마 저 사실을 머리로는 잘 알고 있었을 거야.
다만 가슴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했던 거지.
그런데 자기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둠에 대해, 부정한 존재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던 재하는 달랐어.
그 말을 머리로만 이해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블랙워그레이몬의 앞을 막아서며 행동으로 보여줬고, 블랙워그레이몬은 재하의 앞에서 자신이 지키려고 했던 작은 꽃을 떠올리며 망설였지.
그런 재하를 보고 리키도 무언가를 느꼈던 게 아닐까?
캡처는 못했지만 나중에 리키가 이런 말도 하거든.
"어둠은 두려운 존재지만, 가능하면 전부 없애버리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불가능해. 빛이 있는 곳엔 반드시 어둠이 존재하는 거야" 라고.
어둠에 맞서며 자신의 정의를 관철하는 재하를 보며, 리키도 여태까지 굳건히 지켜왔던 어둠에 대한 태도를 돌아보게 된 거 같았어.
그래서 저 말도 리키가 다른 누구에게 하는 말이라기 보다 자기 자신에게 해주는 말처럼 느껴지더라.
그리고 이 이후로는 리키가 정우를 대하는 태도가 딱 바뀌어.
그 전까지는 싸우기 위해서 함께하는 동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면 합체진화를 하고서부터는 정우를 진짜 동료로 받아들인 거 같았어.
이렇게 정우한테 만두를 건네주기도 하고 ㅋㅋㅋ 정우가 건네는 초대장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기도 하고 말이야
정리해서 말하자면 재하는 리키에 대해 알려고 고민하며 노력했고, 리키는 재하를 통해서 어둠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를 돌이켜 보게 된 거 같았어.
다시 봐도 재하랑 리키의 합체진화는 설명이 불친절한 부분이 많고, 34화~35화에서 차곡차곡 잘 쌓은 서사를 36화에서 라면먹다 진화하는 걸로 날려먹었지만... 어쨌든 합체진화를 했다는 건 두 사람의 마음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
하필 또 둘이 합체진화한 편을 개그 에피 쓰기로 유명한 각본가가 맡아서 아쉬운 점이 더 많아 ㅠㅠㅠㅠ
엑스브이몬 진화하는 편 쓴 사람이랑 동일인물이거든...^^
대체 왜 그 각본가한테 그런 중요한 편을 맡겼는지 모를이지만...ㅜㅜ
그냥 파워디지몬 간만에 보다가 한번쯤 리키재하 합체진화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어서 글 써봤어!
토리들은 리키재하 합체진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ㅋㅋㅋㅋ
합체진화라는 소재 좋은 거 같아 ㅋㅋㅋ디지몬 시리즈는 선택받은아이×디지몬, 선택받은아이×선택받은아이 이런식으로 관계성 하나하나 쌓아주는 게 너무 좋음.. 한명한명 다 서사가 있어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