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www.dmitory.com/novel/130490804
토주 서단이 임신튀 해 8ㅅ8 제발 해 8ㅅ8
서단이가 사라진 지 일주일째
처음엔 당황스러웠고 어이가 없었다가
사무실 책상 위에 곱게 올려져있던 사직서를 봤을땐
화를 넘어서는 빡침이 올라왔어.
그러고는 서단이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자신에게 한마디 없이 떠날 애가 아닌데
지나간 시간을 반추해보겠지.
회사를 차리고 대표라는 직함을 단 뒤로
서단이와 무언가를 함께 한 기억이 없는거야.
눈 뜨고 눈 감는 순간까지 늘 바빴어.
바쁘다는 핑계로 서단이를 미뤄놓고 있었고
그마저 서단이가 이해해 줄거라는 오만함에 빠져있었던 것.
사내에서 둥둥 떠다니는 자신에 대한 이야깃거리가
분명히 들려왔음에도 방치해 두었던 건
소문을 방패삼아 서단이와 자신을 가리고자 했던건데
하지만 이 또한 서단이를 그림자로 취급했을 뿐이지.
자신에게 들러붙은 ㅇㅇ기업 전무가 기어이 선을 넘었을땐
그 자리에서 계약 파기를 감수하며 정리하고 일어났지만
화를 억누르고 한숨 돌리고자 마신 술에 취해서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었어.
화풀이 하듯이 서단이를 거칠게 안아버릴 것 같아서.
그 시간에 자신을 기다리며 밤새워 울고 있던 서단이를 꿈에도 모른채...
서단이를 방치해 둔 지난 날을 후회해.
하지만 제일 후회되는 건 그날 아침에 사랑한다고 대답해주지 않은 것.
사랑한다고 말해줬으면 서단이가 떠나지 않았을까.
이 순간에도 이기적인 자신의 행태에 조소를 날리는 한팀장.
서단이는 한팀장이 나간 뒤로 모든 짐을 정리하고 집을 나왔어.
결혼한다면 자신의 흔적이 집에 남아있어서는 안되니까
속옷부터 칫솔, 짝을 이룬 모든 물건을 버리고
옷 몇 가지랑 미국에서 받은 시계만 챙겨서 나오는데
세탁바구니 안에 있던 한팀장의 셔츠를 한 벌 챙겨 넣어.
팀장님의 체온이 제일 많이 묻어있었으니까.
집을 나오자마자 먼저 핸드폰을 정지시키고 버려.
어차피 연락 올 사람도 없고 한팀장한테 전화할까 무섭기도 해서.
그리고 터미널로 가서 동해로 가는 버스에 오르는 서단이.
사실 마지막으로 한팀장한테 사랑한다고 물어본 건
서단이가 마지막의 마지막으로 매달려 본 기회였어.
사랑한다고 말해주기만 하면
어떻게서든 팀장님을 붙잡아 옆에 남으려고 했던 빌미 같은 거였지.
끝내 아무말 없이 돌아서던 뒷모습을 보면서
팀장님에게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한 서다니였어.
바닷가 가까운 한적한 시골 마을에 머무르면서
차근차근 머리 속을 정리하며 앞 날을 계획해보지만
사실 아무 것도 생각할 수가 없고
매일 밤 팀장님을 떠올리며 울다 지쳐 잠드는 날이 반복되겠지.
입덧도 심해져서 하루하루 살이 쑥쑥 내려앉는 서단이ㅠㅠ
서단이가 사라지자 마자 행적을 쫓아보지만 답이 없어.
친구도 가족도... 혹시나 싶어 여동생에게 연락를 취해보지만
해외로 이민간지 오래라는 황당한 사실만 얻게 돼.
자신의 손을 떠나버린 일이라 생각하자마자
사람을 풀어서 며칠 만에 서단이가 있는 곳을 찾지만
차마 바로 서단이를 보러 갈 수가 없어.
세상의 전부인 애를 데려왔는데
세상 천치에 외롭게 내쳐버렸잖아.
무슨 염치가 있어서 애를 만나려고 하나.
그리고 서단이가 제 발로 자신을 떠났다는 건
그건 정말 자신을 더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반증일테니까
스스로 확인사살을 하기 두려운 이유가 제일 컸어.
그렇게 하루 이틀 며칠을 시간 속에 흘려보내고
여느 때와 똑같은 업무, 일상을 보내면서
스스로는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지켜 보는 사람들은 한팀장이 곧 죽을 사람 처럼 보임.
어느날은 부엌에서 서단이 웃음 소리가 들리고
어느날은 욕실에서 서단이가 씻는 소리가 들리고
어느날은 침대 위에서 서단이가 말을 걸겠지.
어떤 날은 운전하면서 옆자리에 탄 서단이랑 대화를 하고
어떤 날은 서재에서 일하다가 서단이를 부르는데
대답해줄 이는 아무데도 없어.
미쳐가고 있다는 걸 깨달은 순간 서단이를 찾아가겠지.
먼 발치에 서서 꿈에 그리던 서단이를 지켜보는데
동네 사람들 속에 섞여 밝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면서도
역시 나타나지 않는 쪽이 서단이를 위한 거겠구나 싶어
씁쓸해진 마음으로 힘들게 발걸음을 떼고 돌아옴.
어찌된 일인지 서단이를 보고 온 뒤로 더욱 서단이 생각이 간절해짐.
서단이를 애써 잊어보려 회사에서 일에만 매달리며 성격 더 드러워지고
매일 줄담배와 술에 취해 기절하지 않고는 잠들 수도 없음.
옆에서 지켜보다 못한 박대리가 서단이 얘기를 꺼냄.
그만두기 전 같이 외근을 나갔다가 쓰러진 적이 있다,
그 뒤로 눈에 띄게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갑작스럽게 그만 둔게 혹시 어디 아프건 아닌지 염려가 된다,
그리고 팀장님의 안부를 많이 신경썼었다...
평소라면 주제 넘을 짓이었겠지만 한팀장과 오래 일해 온 만큼
지금의 한팀장는 박대리가 보기에도 너무 아슬아슬해 보였음.
그제서야 서단이의 행적에 의문을 가지는 한팀장 (멍청이!)
아무리 화가 나고 서러웠어도 아무말 없이 사라질 애가 아닌데
왜 처음부터 의심하지 못하고 이제서야 눈치를 챘는지
자신이 너무 혐오스럽고 끔찍하고 환멸스럽기 그지 없음.
서단이가 다녀간 병원을 추적하면서
진작 자신들의 관계를 서류로 묶어놓지 않은 머저리짓도 후회하고
마침내 서단이의 임신을 알게 됐을 때는 자신을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겠지.
몇 시간을 넘게 차를 밟으며 서단이에게 가까워지고 있는 순간마다
스스로를 저주하고 또 저주하는 한팀장.
그제서야 그 날 아침의 서단이의 표정이 이해가 되겠지.
얼마나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을지, 듣고 싶었던 말이 많았을지..........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겨우 살고 있는 서단이에게 제일 힘든 건,
지옥 같은 입덧 속에서 먹고 싶은 음식이란게
하나같이 한팀장이 만들어준 것들 뿐이라 너무 힘들었어.
한팀장이 구워준 마들렌, 쿠키, 스콘
직접 담궈 얼음 가득 넣어 건네주던 과일에에드
입맛 없을때면 따뜻하게 끓여주던 스튜
아이가 팀장님 입맛을 닮은 것 같다고 생각하며 혼자 웃겠지ㅠㅠ
그리고 정말 버틸 수 없이 힘들때는
여전히 팀장님이 보고 싶고 사랑한다는 것
가끔씩 시내에 나가 진료를 볼때면 남편과 같이 오는 사람들이 부럽고
아이 심장 소리를 들을 때면 팀장님께도 들려주고 싶었고
아이의 성별을 알게 된 날에는 돌아와서 또 밤새 울었겠지........
인터넷에서 팀장님 이름 세글자만 검색하면
근황을 아는 것 쯤이야 어렵지 않을테지만
자신 따위 잊어버리고 약혼이나 결혼을 했을까봐
너무 무서워서 감히 검색할 생각조차 못하고
하다못해 티비도 멀리하며 지내는 서단이었어ㅠㅠ
해가 저물기 전에 겨우 도착한 집 앞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주저없이 문을 열고 들어간 방 안에는 애타게 찾던 사람은 없고
침대도 없는 방 한 켠에 자리하고 있던 산모수첩.
한 장, 한 장 넘겨보며 견뎌온 서단이의 모든 시간에 잘못을 빌겠지.
진료했던 첫 날부터 마지막 성별을 알고 온 날까지,
그 어느 곳에서도 자신을 험담하는 내용은 한 글자도 없고
아이에 대한 얘기와 그 나머지는 온통
< 팀장님, 보고 싶어요. 사랑해요. >
이 말 뿐이었어.
눈물이 앞을 가리면서 빨리 서단이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온 동네를 이 잡듯이 뒤지고 다니다가 방파제 앞에 앉아있는 인영을 발견해.
멀리서봐도 서단이인 걸 모를 수가 없었음.
한 손에 들어찰 것 같은 작은 머리통,
길어진 뒷머리게 살짝 가려있지만 곧게 뻗은 목덜미,
안그래도 마른 어깨가 더 작아져보였겠지.
차마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멀리서 가만히 보고만 있다가
이서단 씨, 작게 불러 봐.
서단이는 환청이 들려온 줄 알았어.
이제는 파도가 보고 싶은 목소리도 들려주는 구나 싶었겠지.
그러다가 서단아, 하는 소리에 저절로 고개가 뒤로 돌아가는데
믿을 수도 없게 보고 싶었던 사람이 서 있었어.
너무 놀라 꿈인 것 같아서 눈을 몇 번이나 깜빡여보는데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선명하게 눈 앞에 팀장님이 있는거야.
서단아.
다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그제서야
꿈이 아니고 정말 팀장님이 왔다는 걸 깨닫는 서단이.
너무 반갑고 당장이라도 달려가 안기고 싶었지만 몸이 고장난 것 같아.
정말 자신을 찾으러 온게 맞을까, 아이는, 임신한거 알고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이 차올라서 꼼짝을 할 수가 없는데
서단아, 집에 가자.
하는 말에 모든 것이 무너져서 결국 울면서
어디... 누구... 집이요?
이런 말 밖에 나오지가 않는거야. 바보 같이.
우리 집.
이라고 말하는 팀장님한테 자석에 이끌리듯 몸이 달려나가는데
그런 서단이를 제지하고 한팀장이 달려와서 서단이를 끌어안아.
이제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절실하고 확실하게.
약 한달 만의 재회였어.
아따 너무 길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구구절절 지루할 것 같아서 재회 후 에피소드는 안붙였어...........
뭐 한팀장 반성+발닦개+아빠 모드 장착해서 서단이 둥기둥기 하겠지ㅎㅎㅎ
예쁜 아가도 낳고 행복하게 잘 살겠지.....ㅠㅠㅠㅠㅠㅠㅠ
엉엉 섬팀장님 엉엉 토주외전 주세요 엉엉 서다니 임신시켜주세요 엉엉
한팀장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고도 남음인데 왜 여적 임신 소식이 없어.........???
토주 서단이 임신튀 해 8ㅅ8 제발 해 8ㅅ8
서단이가 사라진 지 일주일째
처음엔 당황스러웠고 어이가 없었다가
사무실 책상 위에 곱게 올려져있던 사직서를 봤을땐
화를 넘어서는 빡침이 올라왔어.
그러고는 서단이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자신에게 한마디 없이 떠날 애가 아닌데
지나간 시간을 반추해보겠지.
회사를 차리고 대표라는 직함을 단 뒤로
서단이와 무언가를 함께 한 기억이 없는거야.
눈 뜨고 눈 감는 순간까지 늘 바빴어.
바쁘다는 핑계로 서단이를 미뤄놓고 있었고
그마저 서단이가 이해해 줄거라는 오만함에 빠져있었던 것.
사내에서 둥둥 떠다니는 자신에 대한 이야깃거리가
분명히 들려왔음에도 방치해 두었던 건
소문을 방패삼아 서단이와 자신을 가리고자 했던건데
하지만 이 또한 서단이를 그림자로 취급했을 뿐이지.
자신에게 들러붙은 ㅇㅇ기업 전무가 기어이 선을 넘었을땐
그 자리에서 계약 파기를 감수하며 정리하고 일어났지만
화를 억누르고 한숨 돌리고자 마신 술에 취해서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었어.
화풀이 하듯이 서단이를 거칠게 안아버릴 것 같아서.
그 시간에 자신을 기다리며 밤새워 울고 있던 서단이를 꿈에도 모른채...
서단이를 방치해 둔 지난 날을 후회해.
하지만 제일 후회되는 건 그날 아침에 사랑한다고 대답해주지 않은 것.
사랑한다고 말해줬으면 서단이가 떠나지 않았을까.
이 순간에도 이기적인 자신의 행태에 조소를 날리는 한팀장.
서단이는 한팀장이 나간 뒤로 모든 짐을 정리하고 집을 나왔어.
결혼한다면 자신의 흔적이 집에 남아있어서는 안되니까
속옷부터 칫솔, 짝을 이룬 모든 물건을 버리고
옷 몇 가지랑 미국에서 받은 시계만 챙겨서 나오는데
세탁바구니 안에 있던 한팀장의 셔츠를 한 벌 챙겨 넣어.
팀장님의 체온이 제일 많이 묻어있었으니까.
집을 나오자마자 먼저 핸드폰을 정지시키고 버려.
어차피 연락 올 사람도 없고 한팀장한테 전화할까 무섭기도 해서.
그리고 터미널로 가서 동해로 가는 버스에 오르는 서단이.
사실 마지막으로 한팀장한테 사랑한다고 물어본 건
서단이가 마지막의 마지막으로 매달려 본 기회였어.
사랑한다고 말해주기만 하면
어떻게서든 팀장님을 붙잡아 옆에 남으려고 했던 빌미 같은 거였지.
끝내 아무말 없이 돌아서던 뒷모습을 보면서
팀장님에게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한 서다니였어.
바닷가 가까운 한적한 시골 마을에 머무르면서
차근차근 머리 속을 정리하며 앞 날을 계획해보지만
사실 아무 것도 생각할 수가 없고
매일 밤 팀장님을 떠올리며 울다 지쳐 잠드는 날이 반복되겠지.
입덧도 심해져서 하루하루 살이 쑥쑥 내려앉는 서단이ㅠㅠ
서단이가 사라지자 마자 행적을 쫓아보지만 답이 없어.
친구도 가족도... 혹시나 싶어 여동생에게 연락를 취해보지만
해외로 이민간지 오래라는 황당한 사실만 얻게 돼.
자신의 손을 떠나버린 일이라 생각하자마자
사람을 풀어서 며칠 만에 서단이가 있는 곳을 찾지만
차마 바로 서단이를 보러 갈 수가 없어.
세상의 전부인 애를 데려왔는데
세상 천치에 외롭게 내쳐버렸잖아.
무슨 염치가 있어서 애를 만나려고 하나.
그리고 서단이가 제 발로 자신을 떠났다는 건
그건 정말 자신을 더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반증일테니까
스스로 확인사살을 하기 두려운 이유가 제일 컸어.
그렇게 하루 이틀 며칠을 시간 속에 흘려보내고
여느 때와 똑같은 업무, 일상을 보내면서
스스로는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지켜 보는 사람들은 한팀장이 곧 죽을 사람 처럼 보임.
어느날은 부엌에서 서단이 웃음 소리가 들리고
어느날은 욕실에서 서단이가 씻는 소리가 들리고
어느날은 침대 위에서 서단이가 말을 걸겠지.
어떤 날은 운전하면서 옆자리에 탄 서단이랑 대화를 하고
어떤 날은 서재에서 일하다가 서단이를 부르는데
대답해줄 이는 아무데도 없어.
미쳐가고 있다는 걸 깨달은 순간 서단이를 찾아가겠지.
먼 발치에 서서 꿈에 그리던 서단이를 지켜보는데
동네 사람들 속에 섞여 밝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면서도
역시 나타나지 않는 쪽이 서단이를 위한 거겠구나 싶어
씁쓸해진 마음으로 힘들게 발걸음을 떼고 돌아옴.
어찌된 일인지 서단이를 보고 온 뒤로 더욱 서단이 생각이 간절해짐.
서단이를 애써 잊어보려 회사에서 일에만 매달리며 성격 더 드러워지고
매일 줄담배와 술에 취해 기절하지 않고는 잠들 수도 없음.
옆에서 지켜보다 못한 박대리가 서단이 얘기를 꺼냄.
그만두기 전 같이 외근을 나갔다가 쓰러진 적이 있다,
그 뒤로 눈에 띄게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갑작스럽게 그만 둔게 혹시 어디 아프건 아닌지 염려가 된다,
그리고 팀장님의 안부를 많이 신경썼었다...
평소라면 주제 넘을 짓이었겠지만 한팀장과 오래 일해 온 만큼
지금의 한팀장는 박대리가 보기에도 너무 아슬아슬해 보였음.
그제서야 서단이의 행적에 의문을 가지는 한팀장 (멍청이!)
아무리 화가 나고 서러웠어도 아무말 없이 사라질 애가 아닌데
왜 처음부터 의심하지 못하고 이제서야 눈치를 챘는지
자신이 너무 혐오스럽고 끔찍하고 환멸스럽기 그지 없음.
서단이가 다녀간 병원을 추적하면서
진작 자신들의 관계를 서류로 묶어놓지 않은 머저리짓도 후회하고
마침내 서단이의 임신을 알게 됐을 때는 자신을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겠지.
몇 시간을 넘게 차를 밟으며 서단이에게 가까워지고 있는 순간마다
스스로를 저주하고 또 저주하는 한팀장.
그제서야 그 날 아침의 서단이의 표정이 이해가 되겠지.
얼마나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을지, 듣고 싶었던 말이 많았을지..........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겨우 살고 있는 서단이에게 제일 힘든 건,
지옥 같은 입덧 속에서 먹고 싶은 음식이란게
하나같이 한팀장이 만들어준 것들 뿐이라 너무 힘들었어.
한팀장이 구워준 마들렌, 쿠키, 스콘
직접 담궈 얼음 가득 넣어 건네주던 과일에에드
입맛 없을때면 따뜻하게 끓여주던 스튜
아이가 팀장님 입맛을 닮은 것 같다고 생각하며 혼자 웃겠지ㅠㅠ
그리고 정말 버틸 수 없이 힘들때는
여전히 팀장님이 보고 싶고 사랑한다는 것
가끔씩 시내에 나가 진료를 볼때면 남편과 같이 오는 사람들이 부럽고
아이 심장 소리를 들을 때면 팀장님께도 들려주고 싶었고
아이의 성별을 알게 된 날에는 돌아와서 또 밤새 울었겠지........
인터넷에서 팀장님 이름 세글자만 검색하면
근황을 아는 것 쯤이야 어렵지 않을테지만
자신 따위 잊어버리고 약혼이나 결혼을 했을까봐
너무 무서워서 감히 검색할 생각조차 못하고
하다못해 티비도 멀리하며 지내는 서단이었어ㅠㅠ
해가 저물기 전에 겨우 도착한 집 앞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주저없이 문을 열고 들어간 방 안에는 애타게 찾던 사람은 없고
침대도 없는 방 한 켠에 자리하고 있던 산모수첩.
한 장, 한 장 넘겨보며 견뎌온 서단이의 모든 시간에 잘못을 빌겠지.
진료했던 첫 날부터 마지막 성별을 알고 온 날까지,
그 어느 곳에서도 자신을 험담하는 내용은 한 글자도 없고
아이에 대한 얘기와 그 나머지는 온통
< 팀장님, 보고 싶어요. 사랑해요. >
이 말 뿐이었어.
눈물이 앞을 가리면서 빨리 서단이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온 동네를 이 잡듯이 뒤지고 다니다가 방파제 앞에 앉아있는 인영을 발견해.
멀리서봐도 서단이인 걸 모를 수가 없었음.
한 손에 들어찰 것 같은 작은 머리통,
길어진 뒷머리게 살짝 가려있지만 곧게 뻗은 목덜미,
안그래도 마른 어깨가 더 작아져보였겠지.
차마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멀리서 가만히 보고만 있다가
이서단 씨, 작게 불러 봐.
서단이는 환청이 들려온 줄 알았어.
이제는 파도가 보고 싶은 목소리도 들려주는 구나 싶었겠지.
그러다가 서단아, 하는 소리에 저절로 고개가 뒤로 돌아가는데
믿을 수도 없게 보고 싶었던 사람이 서 있었어.
너무 놀라 꿈인 것 같아서 눈을 몇 번이나 깜빡여보는데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선명하게 눈 앞에 팀장님이 있는거야.
서단아.
다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그제서야
꿈이 아니고 정말 팀장님이 왔다는 걸 깨닫는 서단이.
너무 반갑고 당장이라도 달려가 안기고 싶었지만 몸이 고장난 것 같아.
정말 자신을 찾으러 온게 맞을까, 아이는, 임신한거 알고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이 차올라서 꼼짝을 할 수가 없는데
서단아, 집에 가자.
하는 말에 모든 것이 무너져서 결국 울면서
어디... 누구... 집이요?
이런 말 밖에 나오지가 않는거야. 바보 같이.
우리 집.
이라고 말하는 팀장님한테 자석에 이끌리듯 몸이 달려나가는데
그런 서단이를 제지하고 한팀장이 달려와서 서단이를 끌어안아.
이제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절실하고 확실하게.
약 한달 만의 재회였어.
아따 너무 길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구구절절 지루할 것 같아서 재회 후 에피소드는 안붙였어...........
뭐 한팀장 반성+발닦개+아빠 모드 장착해서 서단이 둥기둥기 하겠지ㅎㅎㅎ
예쁜 아가도 낳고 행복하게 잘 살겠지.....ㅠㅠㅠㅠㅠㅠㅠ
엉엉 섬팀장님 엉엉 토주외전 주세요 엉엉 서다니 임신시켜주세요 엉엉
한팀장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고도 남음인데 왜 여적 임신 소식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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