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주 서단이 임신튀 해 8ㅅ8
대표가 된 뒤로 더더더더더 바빠진 한팀장과
서단이로 새로운 회사, 새직급으로 바쁘긴 마찬가지.
한 집에 살면서도 마주친 적이 손에 꼽아.
서단이가 잠들어 있을 때 들어와서 깨기도 전에 나가는 한팀장.
매일 접대 때문에 언제 같이 밥을 먹었는지 기억도 안 남.
이런 패턴이 몇 주도 아니고 몇 달째 이어져오니
단단하던 땅이 갈라지듯 서단이의 틈을 비집고 불안한 싹이 움트겠지.
한동안 몸 컨디션이 바닥을 치던 서단이는
단순히 스트레스 성이라 생각하고 방치하다가
박대리와 같이 외근을 나갔다가 쓰러지는데
임신이 의심되니 부인과 진료를 받아보라는 의사의 소견에 하늘이 노래짐.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겠지.
남자도 임신이 가능해졌다는 뉴스를 스치듯 본 적은 있지만
자신에게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이나 했겠어.
평소의 서단이였다면 당연히 한팀장에게 말하고 같이 병원을 갔겠지만
그는 여전히 너무 바쁘다.
우연히 회사 엘레베이터 안에서 마주친 것을 마지막으로
얼굴을 보지 못한지 3일째 아침이 지나가고 있었어.
하루에도 몇 번이나 걸려오던 전화도 텀이 줄어들어
이제는 의무감에 오가는 메세지만 자리함.
아침부터 또 신경을 썼는지 배가 쿡쿡 쑤시고 머리도 아프고
사무실 캐비닛에서 진통제를 꺼내려다가
'임신'이란 단어가 생각이 나서 문을 닫아버림.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아프냐고 물어오고
화장실 거울 앞에 서니 자신이 봐도 병자가 따로 없음.
큰 맘을 먹고 반차를 내서 부인과 진료를 받는 서단이.
결과는 임신이었음.
출장에서 돌아올 한팀장을 기다리며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할지 말을 정리하고 있었음.
저녁이 지나고 자정을 넘기고 새벽 2시를 넘기기 직전 돌아온 한팀장.
일주일만의 재회였고 서단이에겐 7년 같은 기다림이었겠지.
한팀장을 반기며 할 말이 있다고 말하는데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니 급한 용건이 아니면 내일 얘기하자는
싸늘한 대답이었음.
결국 그 날은 말을 꺼내지 못했어.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한팀장 과의 관계가 전과 같지 않은 서단이에게
임신 후 찾아 온 호르몬의 변화는 더 큰 타격이 되었겠지.
어쩌면 임신 사실을 말한다고 해서
지금의 이 관계가 좋아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
그리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한팀장의 신변에 관한 말들.
이제 대표가 되었으니 누구랑 결혼을 하게 될까.
회사 기반을 다지려면 기업 자제와 하지 않겠냐.
서단의 복잡한 머리 속을 더욱 들쑤시는 얘기를 뿐이었음.
박대리 차로 퇴근하던 길에 서단이가 불쑥 말을 걸어옴.
대표님도 이제... 결혼을 하셔야겠죠...?
그동안 내색은 안했지만 두사람의 사이를 지레짐작하던 박대리는
당연히 그럴거고 그래야 한다, 서단씨도 이제 결혼 생각해야하지 않겠냐,
서단이를 위해서, 두사람을 위해서 현실적인 말을 해줌.
물론 서단이에겐 가시 처럼 박히는 말들이었겠지.
그러던 어느날부터 서단이 귀에 직접적인 얘기들이 흘러들어옴.
대표님 실에 찾아 온 여자,
ㅇㅇ기업 전무이자 오너 딸이라더라,
둘이 다정하게 웃으며 나가더라,
호텔에서도 본 적이 있다,
날 잡는 건 시간 문제다...
아니겠지, 아닐거야 하면서도 한팀장에게 물어볼 용기가 안남.
매일 새벽에 들어와서 몇 시간 자고 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볼 용기는 더더욱.
그렇게 감정의 골이 차곡차곡 쌓여갈 무렵,
회사 팀원들과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호텔로 들어서는 한팀장과 여자를 보게 됨.
그냥 밥 먹으로 온 거겠지,
업무 차 방문한 거겠지,
생각하며 몰래 두사람 뒤를 쫓아가는데
룸으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를 타는 두사람을 보고 심장이 무너짐.
택시를 타고 돌아오던 차 안에서도
그 날 밤 돌아오지 않는 한팀장을 아침까지 기다리는 동안에도
서단이는 한참을 울었음.
울다지쳐 저녁 무렵 깨어났을때
집에 돌아온 한팀장은 캐리어에 짐을 싸고 있었고
깜짝 놀라 일어난 서단이에게 미국으로 출장을 가게 됐다고 말함.
다녀오겠다는 말을 하며 현관을 나서는데
서단이가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자기를 부름.
저... 사랑하세요...?
라고 물어오는 서단이의 머리를 한 번 넘겨주고는 발길을 돌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한팀장은
현관을 나서며 마지막에 본 서단이의 얼굴이 잔상처럼 계속 아른거림.
할 말이 있는 것 처럼 간절하면서 무언가 슬퍼보이던 표정...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나올 걸 짧게 후회하면서
얼른 이 지난한 여정을 끝내고 돌아갈 다짐을 하며
핸드폰 잠금 화면 속의 서단이를 한 번 쓰다듬고 잠시 눈을 부침.
그리고 열흘의 일정을 일주일로 마무리하고 돌아왔을땐
서단이의 흔적이 증발해버리고 텅 빈 집만 남아있었음.
아이고...... 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이렇게 썰만 풀어도 지치고 한글자 썼다 지웠다 머리가 빠개지는데
작가님들 진짜 대단해ㅋㅋㅋㅋㅋㅋㅋㅠㅠ
오랜만에 노정 들어와서 정주행하다가
서다니 임신 글 보고 뻐렁쳐서 끄적여 본 서다니 임신튀.........
한팀장 유죄ㅠㅠ 얼른 잡으러가라ㅠㅠ
이렇게 내가 썰 푸는 거 말고
톨온화들이 풀어주는 썰이 훨 재밌다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님이... 써주시면... 개쩔겠지.............
섬팀장님 토주 6권 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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