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하 - 벌써 일요일 실화?? ...(´・_・‘)...
갑자기 좀 우울하지만...
기분 푸는 데는 고양이 사공이 최고야.
뒤태가 푸짐한 이 고양이는
우리 집에서 1년 반째 살고 있는 후치라고 해!
현재 남집사 몸 위에서 꿀잠 자는 중.
뭔 코알라나 나무늘보도 아니고
다리에 척 걸쳐서 저러고 잔다...
나랑 남집사는 2년 전에 결혼한 부부고,
후치는 결혼한 지 반 년 정도 됐을 때
내가 길에서 발견한 유기묘야.
처음 보는 고양이 + 심히 더러움 +
큰 울음소리 + 다리에 매달림 콤보로
'얘는 길에 두면 죽겠다' 싶어서
밥 좀 먹이고 추운 날씨에 몸 좀 녹이게
한 다음 새 주인을 찾아주려고 했는데
그냥 우리 집에 살게 됐어 ㅎㅎ
▲ 데려온 지 얼마 안됐을 때, 곰팡이성 피부병 치료 중인 모습 ㅋㅋ
초면인 나를 워낙 좋아하고 달라붙길래
사람 친화적인 고양이로 생각했는데,
막상 데려왔더니 우리 집에 살고 있는
남집사를 너무너무너무 무서워하는 거야.
(정확히는... 모든 남자를 다 무서워 함)
남집사만 눈에 보이면 등 세우고 긴장하고
구석으로 숨기 바쁘길래...
고양이가 무서워하니까 오지 말라고 했더니
자기 집에서 찬밥 된 남집사가
억울한 마음에 고양이 이름을
'후안무치(낯짝이 두껍고 뻔뻔함)'의 줄임말인
'후치'라고 지어버렸어٩(˘◊˘)۶ ㅋㅋ
처음에는 이름이 없어서 병원에도
'길고양이'로 등록했는데, 이때부터는
병원 기록도 '후치'로 바꿔주었지.
▲ 최근, <개는 훌륭하다>를 보는 후치와 남집사
그치만 이제는 누구보다 사이좋은 한 쌍~
나는 매일 회사에 출근하는데,
남집사는 프리랜서라 하루종일 집에 있어.
후치 녀석, 나랑 같이 있을 때는
남집사만 보면 눈을 홉뜨고 피하더니
강제로 남집사랑 둘이 하루종일 있게 되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더라.
٩(θ ‿ θ)۶
요새도 나한테 더 들러붙긴 하지만
남집사한테도 곧잘 가서 안겨 있어.
후치 예쁜 짓~ ( ´╹ᗜ╹`*)
이 고앵이는 꼭 안겨서 티비 잘 보다가도
가끔 한 번씩 고개를 돌려가지고
사람 얼굴을 빤히 쳐다봐.
눈 마주쳐 줄 때까지 빤히 쳐다보는데
이때 꼭 눈 맞춰주고 웃어주거나
쓰다듬어주거나 코를 긁어줘야 해.
그럼 골골거리면서 좋아해 ㅎㅎㅎ
이 눈 맞추자고 빤히 보는 게 넘 이쁘다.
자기 예뻐해달라는 거지. 여우야 여우ㅋ
얼마 전에 유튜브 보니까 고양이가 좋아하는
유튜브가 있다고 해서 한 번 TV로 틀어봤어.
정원에다 곡식을 뿌려놓고 새가 날아와서
먹고 가는 걸 20분 간 촬영한 영상인데,
그냥 계속 새만 나와 ㅋㅋㅋㅋㅋ
아 이런 걸 고양이가 좋아한다고?
하고 틀었는데 진짜 좋아하더라 (*´꒳`*)
20분 간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줌!!
특별히 뭐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새들이 와서 낱알 물고 가는 게 단데
재미있나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덩달아 우리도 20분 같이 봄.
내내 엎드려서 보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TV로 달려간 이유는...
사진에는 안 찍혔는데, 앞에 새 한 마리가
낱알을 쪼다가 갑자기 뒤로 돌아서
엉덩이를 보여줬거든?
그니까 후치가 갑자기 홀린 것처럼
튀어올라서 TV 앞으로 달려가더라.
뒷모습을 보면 공격하는 것이
고양이의 본능인가봐. (´⊙o⊙`;)
사자나 호랑이 앞에서 절대로
등을 보이면 안된다고 하던 다큐멘터리
전문가의 말이 갑자기 떠오른다.
새가 앞으로 도니까 달려들다 말고
다시 꼬리 말고 자리에 앉았어.
하지만 시선은 떼지 않는...Σ(・Д・)!?
새튜브를 하도 좋아하길래 이거 다음에
고양이가 좋아하는 수족관 영상도 틀었는데
그건 별로 흥미 없어 하더라고.
고앵마다 관심사가 다른 것 같아ㅋ
중간에 잠깐 얘기가 샜는데 아무튼간 글의 요지는
남집사랑 후치가 친해져서 좋다는 거야.
얼마나 친해졌냐면 이렇게
게임패드 거치대로 써도 봐준다ㅋㅋㅋㅋㅋㅋ
남집사가 플스하는 데 앞에 누워 있길래
그런가보다 했는데, 문득 고개 들어보니까
저렇게 거치대가 되어 있더라고 ㅋㅋㅋㅋㅋ
게임 중간중간 스토리 진행되면서
그냥 보면서 버튼 한두 번만 눌러 주면 되는
구간이 있는데, 그때 후치 등에다가
패드를 올려놓고 자기는 화면 보다가
버튼만 한 번씩 누르고 있는거...༼;´༎ຶ ༎ຶ`༽
자는 거 아님 ㅋㅋ 그루밍 하는 것임
저렇게 등에 놓인 패드 누르는데도
신경 안 쓰고 그루밍만 하더라.
하품도 쩌억~ 함.
이 자식... 등에 감각이 없나? (⁰︻⁰)
보통 남자들은 동물한테 짓궂은 짓을 많이 하는데
남집사는 그 정도는 아니고
후치가 싫어하는 행동은 웬만하면 안 하는데
(그래서 후치도 남집사를 좋아하는 거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가다 이렇게
나는 안 할 희한한 행동을 하는 거 보면 참...
남자들은 왜 저러는 걸까 싶어 ₍ᐢ•ﻌ•ᐢ₎
그래도 후치가 싫어하는 거 같지 않아서 다행이야ㅋㅋ
https://youtu.be/gNJk8G_AwAw
버튼 눌러도 개의치 않고 하품하는 후치 영상이야.
움직이는 후치 보고 싶은 톨들은 한 번 봐달라구ㅋ
그럼 이제 약 12시간 남은 일요일
후회 없이 알차게 즐겁게 보내길 바라~!
나는 나중에 또 사공하러 올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