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
https://www.dmitory.com/horror/129581291
3. 사라진 아이들
어느날부터 어떤 집 애들 셋이(친구들) 그렇게 벌에 쏘여서 돌아다니기 시작했어
어딜 쏘다니냐 물어보면 소 풀 뜯기러 다녔다, 어디 산에 나무하러 다녀왔다, 놀다왔다. 가 다였지
예전엔 산이며 들이며 민가에도 벌이 지금보다 흔했어서
부모들은 동네 애들이 뭐라도 먹어보겠다고 벌집이나 쑤시고 돌아다니는 줄 알았더랬지
그런데 어느날 애 셋이 한 번에 없어진거야
일주일 밤낮을 뒤져도 아이들은 못찾았고 그 당시에 경찰이라고 해도 워낙 열악한 시골이었던 탓에
저수지 바닥을 긁거나, 땅꾼들한테 부탁해서 어디 실족이라도 한건 아닌지 애들 흔적을 찾는게 다였지
애들 엄마는 애들이 최근에 벌에 한창 쏘여 다니던걸 기억해서
다른 애들한테 뭐하다가 벌에 쏘였냐고 물어보고 다녔지만 별 소득은 없었어
몇개월이나 지났을까
동네 애들이 귀신을 봤다면서 호들갑을 떨어댔어
동네 어디 산에 가면 작은 대나무 숲이 있는데
그 근처에 가면 어떤 귀신이 자기도 데려가라고 부른다는거야
애들이 하도 유난을 떠니까 한 날은 어떤 아저씨가 그 대나무 숲에서 나무를 하는데
뭔가 땅 위에서 후두둑 떨어졌어
가까이서 보니까 작은 아이 사체 셋이었지
그 아저씨는 직감적으로 여름에 없어진 그 애들이다 싶었어
이 애들이 어쩌다 여기서 이렇게 된건지 주변을 둘러보는데
어마어마하게 큰 무화과 나무가 대나무 숲 위에 가지를 뻗고 있었대
무화과열매는 나무의 1년생, 즉 그 해에 새로 뻗어난 가지에서만 열매가 나
그래서 관상용이 아니라 재배용으로 마당에 키우려면 가지 정리를 잘 해줘야 쉽게 딸 수 있어
시골 동네에 무화과 나무가 참 많은데 이 나무가 야생에서 자라면
벌도 많이 꼬이고 새가 쥐파먹은 무화과도 많아서 사실 따먹기 쉽지 않아
나뭇잎도 크고 많이 자라서 가지 사이사이를 찾아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지
애들이 산 속에서 우연히 무화과 나무를 찾았고
먹을게 흔치 않았던 때라 셋이서 신나게 나무를 타며 무화과를 따먹었나보더라고
어느 한 날은 너무 높은 가지까지 올라간게 화가 되었는지 아이들이 전부 대나무밭으로 떨어진거지
대나무 밭에서 보인 귀신들은 그 불쌍한 그 아이들이었을까?
4. 언령
해리포터에서 금지되는 저주(에바다케다브라, 쿠루시오 같은)가 달리 아즈카반 행인게 아니라
저주를 하면서 상대방이 진짜 죽었으면 좋겠다라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야 하는 거라서라고 하잖아
이 이야기는 그런 개념과 비슷함!
동네에 약간 지적발달이 불편한 사람이 있었는데
옛날엔 그런 사람은 동네 바보취급할 뿐이었지
다행인건 그 집 부모가 자기 아들을 다른 자식들과 차별없이 키웠고
장성한 후에는 얼음집/연탄집에서 배달일을 다니면서 살았대
근데 유낙 그 사람을 괴롭히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집에만 배달을 다녀오면
뭐라고 흥얼흥얼거리면서 다녀오는거야
하루는 가게 주인이 안쓰러워서
너는 욕을 먹고 와서는 뭐가 좋다고 흥얼대느냐 했더니
"똥물이나 씌었으면 좋겠네~ 씨뻘건 놈~ 씨뻘건 놈~"
이러면서 흥얼거리고 있더라는거야
(할머니 말로는 욕을 제대로 못알아 들어서 저렇게 말한 것 같다고 해)
그 말을 듣고 주인이 흠칫, 하니까
"성님은 아니어라~"
하면서 헤벌쭉 웃었대
그 괴롭히던 양반은 평생을 설사병에 시달렸다는데
병이 심해져서 탈수로 기력이 딸려서 욕지거리를 못할때면
배달부는 배달 갈 때마다 슬쩍슬쩍
"씨뻘건 놈 살아있나?" 물어보고 다녔대
5. 아들 낳는 나무
예전엔 꼭 아들을 낳았어야 하잖니ㅠㅠ
어느 집 며느리가 아들을 못낳는다고 그렇게 구박을 받으니까
친정엄마가 어느 마을 서낭가서 냉수 떠서 기도 드리고 그 나무 껍질을 씹어먹으면 아들을 낳는다고 그랬대
그 며느리는 너무 간절한 나머지 밤마다 왕복 두시간도 넘는 거리를 걸어다니며 기도를 드렸지
근데 아무리 기도를 하고 나무를 뜯어 먹어도 아들은 커녕 아이도 들어서질 않는거야
(지금 생각하면 너무 당연한 일이지 ㅠㅠ 몸 편히 있어야하는데 컨디션 최악에 나무 껍질이 효과가 있을리가)
하루는 낙담하면서 꿈에 들었는데
어떤 여자가 꿈에 나와서
아이고 아프다
아이고 아프다
나 좀 그만 벗겨 드쇼
온 몸이 피딱지가 앉컷소
아이고 나 죽소
하면서 옷을 홀딱 벗고 앉아서는 울더래
꿈에서 깬 며느리는 자기가 기도드린 서낭나무가 생각났고
미안하다 기도드린 다음에 그 껍질을 먹진 않았어
할머니는 그 이후에 그 며느리가 아들을 낳았는지 아닌지는 모른대ㅎ
아이고 그놈의 아들이 뭐라고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