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해석하는 덕후가 많아서 씁쓸하다
이쿠하라는 작중에서 우테나를 앞세우고 자신의 의견을 관철했어
과연 여자가 남자처럼 행동한다고 진정한 여성해방이 오는걸까? 그의 대답은 아니오였어
처음부터 여자가 남자 흉내를 내며 남자 세계에 들어온다쳐도 아무런 변화도 없고 남자들에게는 아무런 느낌도 가지지 않는다는거야
그 증거로 봐
우테나가 아무리 왕자인 척해도 그들의 눈에는 남자인 척하는 같잖은 "여자"일 뿐이야
사람이 아니야
우테나의 왕자님 아키오나 토우가나 사이온지 쿄이치 미키도 말은 나는 여성을 위한다고 하지만 행동은 글쎄...? 안시한테 바라는 행동은 하나같이 같았지?
내(남자)의 말에 반항하지 마라 내 말을 들어라
내 기준 우테나와 안시의 차이는 딱 2가지야
우테나는 자기가 남자(왕자)라며 여자를 지키는 여기사인 척하는데 속은 여성혐오에 따른 여자고=여기에 반박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 내 의견을 말해둠
우테나 안에도 여성혐오 있었다고 생각해 우리들 마음에 여성혐오가 많든 조금이든 있듯이 사회가 세뇌해 온 여성혐오를 완전히 버릴 수 없단 말야 그걸 안시와 반대로 나는 왕자(남자)가 된다고 하며 부정하는 쪽이 우테나
안시는 대놓고 여성혐오에 안착하고 그대로 행동한 여자
우테나의 그 이중성은 아키오를 통해 드러나잖아
모든 여성들을 구해주는 왕자님(가부장제 남자)가 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자기는 여자야
평소의 이상형인 왕자님이 나타나자 자신은 여자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거야 왜? 이상의 왕자님(남자) 있으니까!! 왕자 앞에서 여자는 공주가 될 수밖에 없지
우테나도 마음 속은 그 왕자님에게 사랑받으며 안락한 삶을 얻는 여자이길 바랐고 이건 어쩔 수 없어 이 사회에 살아가는 여자가 대부분 갖는 마음일테니까
후반부가 특히 명작인 이유가 우테나가 이런 자기 안에 모순 다 인정하며 공주 모습이여도 남장한 자신이 아닌 여자인 자신이여도 얼마든지 싸울 수 있다 나는 여성혐오에 묶여서 옴짝달싹 못하는 안시를 구하고 싶다고 왕자가 아닌 공주의 모습으로도 싸우겠다고 나온 점에 특히 높게 샀어
이거야말로 나는 페미니즘을 제대로 드러냈다고 생각해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어
여자 모습이든 반대로 사회가 원하는 남자 흉내를 내는 여자든지
중요한 건 마음이라고
여자에게 지워진 성녀니 마녀니하는 이중적 악습을 벗어버리고
진정한 "스스로"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용기를 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페미니즘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