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하고 귀여운 동생이 변하기 시작한 것은 약 보름 전이었다. 며칠 쫄랑쫄랑 바빠보이기에 할아버지 댁에만 왔다갔다 하는 줄 알았더니 왠 걸. 이게 다 그 빌어먹을 자갈밭인지 모래언덕인지 하는 좁아터진 가게 때문이다. 거기 사는 장사치 두 놈이 착한 동생을 홀랑 꼬드겨 알바로 착취하고 있었다. 뭐 워낙 예쁘고 깜찍하니까 그 청순한 얼굴 한 번 보겠다고 인간들이 득실득실 꼬이겠지. 안 봐도 뻔했다. 아주 영약한 인간들이었다.
신동희(수), 스무살.
별명은 둥이.
지적 수준이 아주 약간 떨어지는 설정의 수야
형이 둘이 있는데 어마어마한 동생 처돌이고 작은형(위 발췌)이 정도가 심함 ㅋㅋㅋㅋㅋㅋ
막둥이 보려고 회사에서 일하다말고 달려와서 땡땡이도 서슴치 않고
큰형이랑 둥이 때문에 싸우고...
그런 작은형에게 큰 고민이 생겼는데 애지중지하는 동생 둥이가 늑대 소굴로 들어갔다는 거
혼자 무언가 해본적 없는, 어리기만 했던 수가
공과 다른 이들을 만나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싶다면
<둥이의 일기> 읽어봐
“있지. 오,오늘은 나 돈 가져왔어. 걱정하지마.”
“코 묻은 돈으론 장난감이나 사시지.”
남자는 내가 가져온 늑대 피규어를 조물거리며 대답했다. 마음에 드는 건가. 내가 밥을 다 먹을 때까지 그는 한참을 가지고 놀았다. (중략) 나는 기분이 좋았다.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한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헤실헤실 웃음이 나왔다. 작은 형이 어제 내게 선물을 사 안기며 행복해하던 얼굴이 떠올랐다. 형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뭐야. 주는 게 더 기쁘잖아.
공에게 처음으로 선물하면서 주는 이의 기쁨을 알기도 하고
“자,잘.. 먹겠습니다.”
이후, 고등어 조림과 밥알을 열심히 씹어 삼키느라 다른 가족들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유난히 조용하다 싶긴 했다. 정적은 금세 흘러갔다. 곧 식탁 여기저기서 급작스런 탄성이 터져나왔다.
“두, 둥아!!”
큰형이 젓가락을 떨어뜨렸다.
“동희야..! 아가 너 방금 뭐라고 한 거니?”
엄마가 눈시울을 붉혔다.
“왜, 왜 그래 둥아? 형이 뭐 잘못했어?”
작은 형은 울먹였다.
“장인어른의 교육이 드디어..!”
아빠가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하고 손바닥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나는 조용히 밥만 퍼 먹었다.
공에게 존댓말 하는 법에 대해서 배우고
“...동준이 형..”
나는 나보다 훌쩍 큰 형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오랜만에 이름이 불려진 형은 ‘그래’ 하고 다정하게 대답했다.
“형. 나는..”
내 얼굴에서 눈물 방울을 발견한 형이 놀란듯 눈을 크게 떴다.
“도, 동희야..?”
“그럼 난 언제 자라?”
“......”
자라고 싶어해
이 소설 재탕 자주하는데 읽다보면 마음이 따뜻해져
둥이가 정말 행복해졌으면 하고 바라게 돼ㅠㅠ
근데 문제는 마지막 연재가 그간 연재텀이............
44편 / 2017.07.02 (최신화)
40편 / 2016.07.02
36편 / 201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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