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선물로 손톱이랑 머리카락 붙인 노트 받았다는 글 보고 정말 오랜만에 문득 생각났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까 그것도 정말 소름이었네
어릴때 학교는 다른 학교인데 학원을 같이 다니는 어떤 친구가
친구 관계에 엄청 집착을 심하게 했어
나 말고도 이런저런 애들한테 관계가 꽤 복잡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어느날 학원에서 다같이 에버랜드로 놀러 갔다?
근데 그 친구가 거기 기념품 샵에서 커플목걸이를 사온거야
목걸이 두 개를 합치면 하트가 되는
걔가 나한테 목걸이 하나 주면서 이제 우리는 하나가 되는거라고 했던것 같음..
내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엥? 왜 나한테 주는거야? 이거 내가 받기는 너무 비싼데? 하면서 거절하니까
되게 구구절절 내가 받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더라고
뭔가 안쓰럽기도 하고 내가 안받으면 걔는 또 거절당하는 되는거라 받아서 그냥 방 어딘가에 둠
그러고 얼마 안 있다가 걔가 나한테 커플 필통을 선물로 줬어
곰인형 모양에 등을 열어서 펜을 집어 넣는 거였는데
약간 곰인형 배 부분에 주머니가 뚱뚱하길래 집에와서 열어봤더니
그 안에 머리카락 뭉치가 정말 정성스럽게 공처럼 말려있었어
새끼손톱만큼이나 크고 단단하게 말려있어서 처음엔 이게 뭐지? 했는데 머리카락이었음
찝찝하긴 한데 누구한테 말은 못하고.... 그러고 있는데
조금 지나고 나니까 머리카락 선물을 나한테만 한게 아니었는지
반에 다른 애가 너 나한테 이런걸 왜줬냐고 싸우더라고
더 가관인건 그 애가
"이건 내가 준게 아니라 니가 준거잖아...."
하면서 히죽거렸음
그거 본 후로 그 필통은 학원사물함에 넣고 다니고...
학원 그만둘 때 그 사물함에 필통 버리고 왔어
근데 그 커플 목걸이는 어디로 갔는지 도저히 못찾겠더라
뭐지...ㄷㄷㄷㄷ 목걸이 사라진 거 괜히 찝찝하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