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 보고 급 생각나서 쪄봄!
저격글 아니닷! ㅋㅋ 오해할까봐 말해두지만 난 호무라 최애라서 호무라가 TVA에서 마미랑 사야카 싫어하는 거 자체는 이해가 너무 잘 됨!
그냥 토모에 마미가 멘탈레기라는 오해는 풀고 싶어서ㅠㅠㅠ 마미가 오해받는게 안타까워서 찌는 글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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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젬이 마녀를 낳는다면 모두 죽을 수 밖에 없잖아! 너도, 나도!!"
흔히 마미의 멘붕 팀킬 사건으로 유명한 이 장면....난 이 장면을 TVA에서 제일 좋아하거든.
극한 상황에서 각자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게 뭔지 분명히 드러나는 순간이라서..
마도카를 구하고 싶었던 호무라(사랑)
힘 닿는데까지 사람들을 구하고 싶었던 마도카(자비)
그리고 이 여기서 가장 냉정했던 건 의외지만 마미야. 그리고 마미의 행동에 순간적으로 다른 가능성을 계산했던건 마도카.
그리고 여기서 제일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었던건...호무라......호무라의 생각은 딱 한사람만을 위한 거니까 단순할 수 밖에...ㅎㅎㅎㅎㅎ
이 상황에서 호무라는 몇번의 루프로 지쳐있는 상황이었고...미래의 참상을 알기 때문에 다른 마법소녀들과의 의견 대립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졌을거야. 호무라에겐 마도카가 최우선이고 나머지는 +a 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더 이상 마도카 이외의 것들을 위해서 노력할 힘이 없었던 호무라.
발푸르기스의 밤을 이긴 후 호무라의 감정은 더 분명해져. 호무라는 마도카랑 함께 살 수 있다면. 마도카가 죽을 바에는 자기들이 마녀가 되어 세계를 다 부숴도 크게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 정도로 호무라는 마도카 외엔 아무래도 좋았던 거임.
난 이때 호무라가 느낀 감정이 반역 극장판의 호무라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키라고 생각해. 관계의 불균형과 위태로움은 이미 예고되어 있었던 셈.
그 사달이 난 후인데 여기서 호무라는 오로지 마도카만 바라보고 있음. 난 호무라를 정말 사랑하지만 맹목적이고 절대적인 호무라의 시선이 가끔 무서울 때가 있어...그치만 그게 호무라의 사랑인거겠지...
한편 마미의 행동은 철저하게 '신념'을 따라 이루어지고 있음. 멘붕한게 절대 ㄴㄴ 애들 죽이는 과정만 봐도 치밀하게 계산하고 있거든.
https://www.dmitory.com/comic/111643204
예전에 올라온 적 있는 글인데 나도 계속 이렇게 생각했어. 마녀화 하지 않은게 마미가 멘붕한게 아니라 철저하게 제정신이란 증거야.
제작진도 성우도 마미가 이 순간 얼마나 냉정했는지를 계속 언급하기도 했고.
시간 조작 능력 있는 호무라를 구속해서 능력을 못 쓰게 만드는 동시에
노련하고 자기의 약점을 다 알고 있는 쿄코가 방심하고 있을때 첫빠따로 죽임.
멘탈이 털려서 팀킬한 거면 이렇게 냉정하게 계산할 수 없어. 정말 멘붕한거라면 자신이 마녀가 될 거란 사실에 절망해서 자살하거나 마녀화했겠지.
철저하게 계산해서 다른 마법소녀를 죽이려고 했다는 건....마미 생각에 여기 있는 모두를 최대한 빨리 다 죽여야만 했던 거임.
왜냐하면 이미 자신의 상황에 절망해서 마녀가 된 사야카를 알고 있으니까. 마법소녀의 절망=마녀화라면 지금 이 진실을 알아버린 마법소녀 모두가 당장이라도 마녀화할 위험이 있다는 소리거든.
마미의 행동은 진실을 알게된 동료들이 멘붕해서 마녀가 되기 전에 전부 죽이려고 한 거임.
정의의 사도가 되고 싶었던 마미가 진실을 안 순간 내린 결단은 마법소녀들을 가능한 빨리 없애는 것....
마미는 동료들을 전부 죽인 후엔 다른 마법소녀들을 죽이러 다니지 않았을까 싶다...그리고 자기가 할 일을 다 끝낸 후에 자살했겠지.
그러니 여기서 마미가 괴롭게 우는 건 멘붕하고 제정신을 잃어서가 아님.
이 모든 걸 위해 소중한 동료를 죽여야한다는게 마미에겐 엄청나게 괴로운 일이었던거야.
마미가 초반에 마도카라는 동료가 생겼을 때 얼마나 기뻐했는지 생각해봐. 본편에선 안나오지만 쿄코랑 마미의 관계성도....ㅠ
저기 있던 마법소녀 중 마미가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음. 호무라를 포함해서.
그런데도 마미는 그 모든 짓을 저질렀어. 악행인 걸 알더라도 그게 마미의 신념이었으니까.
마미의 저 판단은 최선의 선택이 아님. 예상되는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 차악을 택한 거지.
적어도 마미는 마도카가 그 상황에서 자신을 죽일 수 있는 판단력을 갖고 있다는 걸 파악하지 못했어. 진실을 아는 호무라는 그런 걸로 무너지지 않았을 거고, 쿄코 역시 진실을 알고도 마녀화하지 않고 함께 힘을 모아 사람들을 지킬 수 있었음. 마도카, 호무라, 쿄코 역시 얼마든지 바른선택을 할 수 있었는데 그 선택권을 뺏아버린 걸 옳은 행동이라 볼 순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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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미에겐 책임감이 있었음. 마도카를 마법소녀가 되도록 권유한 것만해도 마미였잖아. 마미가 저 상황에서 느꼈을 감정이 난 감히 상상도 안 됨. 그리고 거기서 모두를 죽인다는 결단을 내리는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도.
마미의 이 신념은 절대로 옳은 게 아님. 하지만 믿던 모든 게 거짓이고, 자기가 그토록 정의를 위해 없애려고 했던 마녀가 자신의 미래라는 걸 안 순간...소중했던 동료를 서럽게 울면서도 전부 죽이려고 하는 마미의 의도와 판단력까지 평가절하하지는 말아줬으면ㅠㅠㅠ
마미는 외강내유긴 해도 사리분별이 무너지는 사람이 아님. 오히려 연약한 내면 때문에 누가봐도 큐베가 개객낀데 자기가 책임감 느끼고...전부 떠안고 처리하려는 사람이라그....ㅠㅠㅠ
난 작중 판단력이 제일 뛰어난 게 마미라고 생각하는데 멘탈쓰레기니 팀킬이니 밈화로 까여서 속상타ㅠㅠ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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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마미의 의도를 마도카는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어.
그렇지만 마도카에겐 한가지 더 가능성이 있었지. 시간을 돌릴 수 있는 호무라의 능력.
모든 걸 부수는 발푸르기스의 밤을 물리치고, 자신도 마녀화 하지 않는 방법....더 나아가 이 모든 걸 바로잡을 수 있는 가능성.
그걸 위해서 시간 능력자인 호무라가 죽는 것은 어떻게든 피해야 했어. 그걸 한순간에 파악하고 정확하게 마미의 소울젬브로치를 쏜 마도카.
이 때 나왔을 사야카의 그리프시드를 소중하게 갖고 있다가 마지막 순간에 호무라에게 사용하는 마도카.
마녀가 되기 전에 자신의 소울젬을 파괴해달라고 부탁하고, 시간을 돌려서 자신이 마법소녀가 되기 전으로 돌아가 미래를 바꿔달라고 부탁하는 마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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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듯 울면서도 이 모든 걸 이미 어느정도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마미를 그대로 두면 자신과 호무라도 죽는 건 물론이고 다른 마법소녀들도 다 죽게 됨.
마법소녀들이 모두 죽고 이대로 발푸르기스의 밤이 오게 되면 자신이 지키고자 한 모든 것을 지키지 못하게 돼. 이것만큼은 마도카가 가장 피하고 싶은 미래였음.
마도카는 겁이 많고 평범한 아이지만....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도 할 수 있는 강함을 가진 사람이야. 그 결과가 TVA판 결말인거고^ㅠ 그렇기 때문에 마도카는 타인에게 한없이 자비롭고 같은 이유로 자기에겐 한없이 가혹함. 그래서 마도카를 사랑하는 호무라에게도 가혹했지.
애초에 TVA판에서부터 마도카랑 호무라의 서로를 향한 감정은 어딘가 위태로웠음. 마도카만을 바라보고 있는 호무라와 자신의 주변의 모든 것을 사랑해서 자신을 희생한 마도카.
호무라가 그런 마도카의 뜻을 존중했던게 TVA판의 결말이라면 마도카의 뜻에 반하더라도 오로지 마도카만을 위해서.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 희생의 자리에서 마도카를 끌어내리려고 했던 게 반역의 결말.
두서없는 글이지만....난 이 장면을 TVA판에서 가장 좋아해.
세 사람의 서로 다른 생각. 서로 다른 이해. 서로 다른 목적.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가장 최악으로 몰린 상황에서 각자가 무엇을 선택하는가....그리고 그 결과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되는가...이 때부터 드러났던 차이가 극장판에선 어떻게 묘사되는가.
마마마 TVA판에서 제일 생각할 게 많은 10화인데 그 중에서도 이거만큼 많은 게 담긴 장면도 없는듯.
마마마 방영되고 9년이 지났는데도 저 장면 본 순간 느꼈던 복잡미묘한 감정을 아직도 못 잊겠어.
그리고 이 장면을 거쳐서 난 작중 모든 마법소녀 애들이 다 좋아졌다...누구 하나 빼놓을 거 없이 다 인간적인 약점이 있고 고민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강해질 수 있었던 아이들. 약하지만 강하고 강하지만 약한 애들의 이야기라 이렇게 오래 마음에 남는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