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거주중인데 지난 여름에 한국 들어가는 길에 프랑스 경유해서 처음으로 유럽에 다녀왔어.
오랜만에 구글포토 정리하다가 프랑스 식당에서 먹었던 맛있는 음식들이 너무나 탐스러워서 함께 공유하려고 올려본당.
남친하고 둘이서 여행했는데 돈 아끼려고 왠만하면 하루에 한끼 외식하고 나머지는 가볍게 때우거나 숙소에서 챙겨먹음.
프랑스는 과연 미식의 나라더라. 맛도 있지만 플레이팅도 어쩜 이쁘게 하는지.. 프랑스가면 먹고 와 두번 먹고 와..
1. 스테이크 타타르
이거 아마 프랑스 도착해서 처음 먹은 음식일듯. 파리 몽마르뜨 주변에 유명한 대중식당에서 먹었어. 줄 무지길고 한국인 많고 점원도 약간의 한국어를 하는 유명한 식당이었는데 값이 참 착했고 (아마 저거 한 그릇에 10유로정도) 맛도 적당햇어. 테라스 식당자리에서 담배 뻑뻑 피우던 건 컬쳐쇼크
2. 뵈프 부르기뇽
같은 대중식당에서 남친이 시켰던 요리. 이거 만들기 어렵지 않더라 ㅎㅎ 와인만 싸면.
3. 에스까르고 (달팽이)
여기는 아주 전통적인 프랑스 요리를 하는 유서깊은 식당이야. 메뉴도 주로 찐한 프랑스 요리+사냥해서 잡은 고기로 서빙하는 곳이지. 전통적인 프랑스 요리는 버터+크림을 많이 쓰는 요리래. 그리고 에스까르고는 프랑스 요리의 시그니처 앙트레라고 해야겠지..? 달팽이 식감은 골뱅이인데 특색은 저 소스에 있어. 파즐리와 갈릭, 버터로 향을 냄. 짱맛남.
4. 코코뱅
버터, 포도주를 찐하게 쓴 닭요리.. 맛은 쏘쏘.....
5. 앙두예트 (돼지 곱창에 돼지 곱창-오소리감투-을 넣은 요리 ㅋㅋ)
소세지처럼 생겼지만 저 속에 돼지 내장을 구워서 넣었음. 맛은 곱창+소세지 맛인데 내장 좋아하는 사람이면 환장할 맛
6. 송아지 요리1
크림, 버터, 버섯, 그레이비를 찐하게 쓴 송아지 요리
7. 송아지 요리2
이것도 송아지 요리....
8. 치즈 플레이트
이 식당에서 에피타이저-본식을 먹고 저만한 치즈 플레이트를 가져오더니 먹고싶은 걸 골라보래
그랬더니 이만큼 (2인분)을 줌.. 저것도 먹다가 남긴 거... 거의 1/4도 못먹고 남김..아깝.. 과연 프랑스는 치즈의 나라라고 생각했어.
9. 칼조개 (맛조개)
이건 파리의 유명하고 오래된 백화점 옆에 있는 맛집이었는데 방금 본 식당과는 다르게 스페인(바스크)풍 영향을 받은 프랑스요리를 하는 곳이야. 에피타이저로 먹은 칼조개 너무 맛있어서 국물한방울 남기고 싹싹 긁어먹음
10. 농어요리
저 하얀게 생선살인데 살살 녹았고 밑에 깔린 렌틸콩과 소스까지 완-벽
11. 돼지고기
돼지고기가 이렇게 맛났었나??
12. 필레미뇽
말해 무엇하리
13. 길거리에서 사먹은 피자
간식으로 피자 한번 사먹어주고요
14. 베이커리
엑상프로방스 지나면서 간단히 점심을 사먹기 위해 빵집에 갔지.. 빵은 언제나 옳습니다.
샌드위치 탐스럽고 이쁜 것 좀 보렴
15. 부쉐리 (정육점)
그래봤자 빵은 빵이라 고기에게 안된다. 이베리코 하몽... 저거 다리 한짝에 백만원 넘을 듯.. 우리는 눈꼽만큼 사와서 저녁에 와인하고 먹음
같은 부쉐리(정육점)에서 찍은 샤퀴테리.. 샤퀴테리는 한국말로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고기로 만든 육포?? 가공육??
저거를 썰어다가 빵에 발라먹거나 껴먹거나 그러는데 호불호 탐.. 난 극호..... 프랑스가면 꼭 한번 먹어봐.감칠맛 폭발.
16. 애피타이저-굴요리
칼조개와 더불어 프랑스 여행에서 먹었던 최고 미식 중 하나. 나 이거 먹으러 마르세유 또가고 싶음...
17. 돼지고기요리
아 프랑스는 돼지고기 요리를 원래 맛있게 하는구나....
18. 가자미요리
사실 가자미인지 가물가물한데 바삭바삭하게 구워서 참 맛잇게 먹었어. 양도 꽤 많지?
19. 멜론
멜론과 햄으로 만든 전식이었을거야 맛잇었음 ㅎㅎ
20. 단호박 에피타이저
플레이팅 귀여운 것 좀 봐 ㅎㅎ
21. 참치 타타르
마르세유 해변가에서 갔던 식당이었는데 뷰 정말 예쁘고 음식도 맛잇었어. 저거 참치 타타르인데 색다른 맛이어서 기억이 남 ㅎㅎ
22. 딸기소르베
모양 넘 이뻐 또먹고 싶다.
어떤 사람들은 이제 mass tourism 시대가 갔다고 더 이상 싸게 해외여행 못다닐거라 그러던데....
다시는 이런 즐거움 못볼까봐 넘 무섭다.. 이제 처음 유럽가본건데 말이야
나 사실 사진찍는 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셀피든 음식이든) 그래도 이렇게 사진이라도 남아서 지난 여행을 추억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느꼈어. 마음 고쳐먹고 남는게 사진이라는 마음으로 여행가면 열심히 찍어댈 생각이야.
프랑스가면 꼭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와. 나랑 남친은 운좋게 프랑스에 살고 있는 식도락 친구들이 좀 있어서 식당+메뉴선정에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점원이 영어 못하는 경우가 기태반) 한국친구들이 프랑스까지 가서 입맛에 안맞는 음식 먹고 후회하는 거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음.. 불어 모르는 채로 주문하려면 미리미리 맛집 정보수집+메뉴탐구하고 가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