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톨들아.
나 톨은 눈팅러인데, 노정에서 추천 받은 소설들 좀 읽고 내 감상을 한번쯤은 쓰고 싶었다. 준회원이 글 쓸 수 있을 때 잠시 들어와 리뷰 남긴다.
긴 글 주의. 하지만 짧은 리뷰 주의. 개인 감상 주의. 스포 주의.
나 톨은 로설에 본격적으로 발 담근지 몇 달 안된 톨이라 아직 취향은 없다. 나이가 좀 있어서 야한 거 무지 좋아한다는 거 말고는... ㅋㅋㅋ
각설하고 리뷰 시작!
1. 별 다섯 개 (나중에 정독하면서 재탕할 소설)
<우리 집에는 쥐가 있다.>
무지 재밌다. 술술 읽히는 가독성과 담담한 문체가 좋았다. 외로운 지효에게 현수같은 사람이 나타나서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읽었다. 지효의 세계는 오직 현수!!! 보통 로설은 여주에 빙의해서 소설을 보는데, 이 글은 남주에 빙의해 소설을 읽었다. 현수야, 제발 지효를 떠나지 말아줘!!
현수와 지효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과정이 억지스럽지도 않고 유치하지도 않다. 소설 자체로 정말 즐기면서 읽었다.
혼자 남몰래 좋아하는 씬; 지효가 현수 집 앞에서 기다리면서 오늘이 마지막이었다고 하는데 내 심장이 다 아팠어. ㅠ.ㅠ 우리는 그날이 마지막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지... 지효는 현수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을까?
그리고, 지효가 마지막에 질투에 쩔어 금반지를 화장실에 던지는 씬. 엄지척!
<란희>
신선한 충격, 이런 글도 있구나... 나 톨은 클래식만 읽었던 톨이었다. 그런데 란희같은 글이라니... 물론 억지스러운 스토리가 몇 군데 보인다. (특히 란희가 저택에 들어가서 릴리안라고 불릴 때는 좀 웃겼다.) 하지만 긴장하면서 마지막까지 읽은 글이었다. 재미로만 친다면 별 다섯개이다.
혼자 남몰래 좋아하는 씬; 남주가 차 안에서 란희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씬. (물론 고백 전에 하는 서로를 갉아 먹는 19 씬을 더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나 톨이 너무 쓰레기 같아서... ㅋㅋㅋ)
이 작가 씬, 좋아... 많이 좋아.
<광안>
이 작가가 신인이라니... 믿을 수 없다. 문체도 깔끔하고 공부를 많이 한 티가 난다. 광해군을 모티브로 한 것이 확실했지만 결말은 달라서 좋았다. 픽션은 이럴 때 써야지. 암만.
승은 궁녀 은우와 미친 세자 광안의 로맨스로만 치부하기에는 작가가 주위 배경들을 잘 설정했고 광안이 미친 세자가 되었던 과정을 잘 이해할 수 있게 글을 구성했음. 나에게는 별 다섯 개이지만 로맨스를 중시하는 사람들에게는 별 한개인 작품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
혼자 남몰래 좋아하는 씬; 별시에서 광안이 주상의 명령으로 마상 무예를 선보이는 씬. 광안의 울분이 느껴져서 좋았어. 남자라면 이렇게 어려운 무예도 잘 해야지. 암만.
나 톨이 이걸 좋아하는 걸 보니 진짜 로맨스는 아니라고 생각하지 말기를. 마상 무예를 보이고 광안이 발작을 일으키는데 은우가 와서 고통을 줄여줌. ㅋㅋㅋ
외전과 함께 읽기를 추천.
<러브 크라임>
오호라... 독특한 소재와 독특한 여주. 호남의 조직 일원으로 자란 여주인 시연과 언더커버 형사인 륜의 이야기는 독특하고 매력있음.
거의 제일 먼저 읽어서 지금은 다 기억이 안 나지만 가독성이 좋아 한숨에 다 읽었음. 덤덤한 여주와 성숙미 물씬 나는 남주, 그리고 현실적인 결말까지 좋았음.
혼자 남몰래 좋아하는 씬; 시연이 륜을 떠나면서 전화를 하는데, 그때 륜이 시연에게 소리치는 씬이 좋아. “지금 그거 안 했다고 이러는 거야? 그럼 지금 당장 만나. 지금 하자고!” ㅋㅋㅋ 읽어본 사람만 알 것임.
2. 별 네 개 (나중에 좋아하는 부분만 다시 읽을 책)
여기서부터 짧은 리뷰 주의
<11336>
다정 연하남에 대형견 좋아하면 읽어볼 것.
백구야... 누나가 많이 사랑한다. 백구야... 나중에 나에게도 와주렴.
<배드 걸>
집착 계략남 좋아하면 읽어볼 것.
백구는 나한테 와줬으면 하지만 현우는 나중에 나한테 오지 않아도 됨. 현우야, 많이 외로웠지? 근데 난 너 무서워. 넌 그냥 여주랑 행복해라. 누나가 행복 빌어줄게.
<빛 사이로 흐르는>
고구마 줄줄이 나오는 로판임. 왜 말을 안해? 왜 이렇게 길어? 하면서 끝까지 다 읽은 소설. 나중에 다 읽고, 이런 맛에 신파 보는 거지... 하고 생각했음. 가독성이 무지 좋은 소설.
<나쁜 오빠>
나 이런 소설 좋아하나 봄. ㅋㅋㅋ 끝까지 나쁜 놈이라 좋았던 나쁜 오빠. 찰진 씬 때문에 별 4 개. 나중에 씬만 재탕할 예정. 외전이랑 같이 보기를 추천.
<미로>
대중성 있는 통속소설. 후회남 좋아한다면 추천. 나도 추천 받고 읽었다가 한숨에 다 읽음. 근데 머리에 남는 것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착각인가? 하지만 읽을 때는 재밌게 읽었어.
<공간을 채우다>
여주에 철저히 빙의해서 본 소설. 리뷰보니까 남주 시점 많아서 좋다는데, 난 외로운 여주를 짠하게 생각하면서 읽었음. 내가 해외 생활을 오래해서 더 그 외로움에 빙의했나봐. 희수가 스타워즈 덕후라는 설정도 귀엽고, 도도한 여주는 알면 알수록 귀여움.
희수야, 남주 괜찮더라. 너밖에 모르고 절륜하고. 능력있고. 잘 생기고. 그러니까 계속 쭉 행복해라.
나중에 씬만 재탕할 예정. ㅋㅋㅋ
<연정을 품다, 감히>
어제 다 읽었는데... 그냥 재밌어. 진짜 로설이라는 느낌. 후회남 좋아하면 읽도록 해. 리뷰 보니까 다 남주 이야기뿐인데, 난 여주도 매력있다고 생각했어. 자기 자신의 틀을 깨기 위해 남주를 이용한 느낌도 있었어. 방법이 잘못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소설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장치로 좋았다는 느낌.
근데, 재탕할 거냐고 물어보면? 아마도?
<계약 후에>
할리퀸 좋아하면 읽어봐. 재밌어. ㅋㅋㅋ 씬도 좋고, 남주의 피지컬이 다 했다. 나중에 씬만 재탕... (이런 쓰다보니 씬만 재탕한다는 나 톨은 쓰레기...)
3. 별 세 개 (읽을 때만 재밌고 재탕은 안 할 소설)
더 짧은 리뷰 주의
<신부님, 신부님> 읽으면서는 재밌었어. ㅋㅋㅋ
<윤영의 남자> 클리셰 범범에 통속적이지만 읽을만 했어.
<타람, 타람, 타람> 노정에서 추천해서 읽었는데, 그냥 그랬어. 로설은 개취니까.
<바이올렛 나이츠> 단편치고 괜춘.
<백야에 피는 꽃> 이것도 단편치고 괜춘.
4. 읽었지만 취향이 아닌 소설들.
<마리아의 아리아> 흠... 호불호 확실히 갈릴 거야. 난 불호.
<영역 침범> 교결 작가꺼 재밌다고 해서 몇 개 읽었는데, 다 실패. 너무 과하면 별로. 춈춈이 개인적으로 조금 더 나았어.
<도둑의 밤> 팽유정도 별로 취향이 아님. 역시 로설은 개취.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결말... 도대체 뭘까? 다시 읽고 싶지는 않다 정말.
<달려라 메일> 나 톨 구경하는 들러리양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이거는 여러번 시도해도 끝까지 읽지를 못하고 있음.
<설탕중독> 노정에서 재밌다는 사람많고, 리뷰도 괜찮지만 끝까지 읽지를 못하겠어. 뭔지 모르지만 거북한 느낌. 란희의 남주가 더 쓰레기인데 왜 그럴까? 난 씬 너무 좋아하는 톨이라 재밌게 읽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답을 찾지 못한 소설.
5. 사놨지만 아끼면서 안 읽고 있는 소설
경성 탐정 사무소, 옷소매 붉은 끝동, 등등... 한 열권 남았는데, 다 읽고 준회원 계속 글 쓸 수 있으면 리뷰 써볼게.
긴 글 읽는다고 수고했어 톨들아. ㅋㅋㅋ 로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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