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 커플의 퐁당퐁당 전개가 심히 못마땅하긴 해
이게 5명 주인공 체제에 각 의국과 환자이야기까지 다 담아내느라 물리적 시간이 부족해서일수도 있고
아니면 나중에 풀어줄 생각이 있는건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짜증남.
게다가 인물소개 때문에 준완이가 비둘기쇼 한판에 금사빠된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난 좀 다르게 봐.
일단, 밑밥.
굳이 송피디랑 헤어지는 이유를 보여준게 눈에 띄어.
장교수 찾아가서 말로 팬 것도 그렇고 준완이는 투덜댈지언정 원리원칙이 너무 중요한 사람이야.
그리고 익순이 실려오기 전에 99즈 밥먹는데 메뉴가 해물탕이랑 밴댕이뭐뭐인데 정원이가 토마토켚찹을 챙겨주는 장면이 나와, 아동입맛이긴 하지만
나름의 입맛이 굉장히 확실하고.
근데 케찹보다 고추장 좋아하고, 에프엠의 화신인 군인 익순이가 실려와. 현재 공식 개그캐가 되버린 익순이지만 앞으로 한번은 졸라 fm적인 부분도 나올듯.
익순이가 실려온건 5월 말, 근데 6월되서 퇴원 전날, 그니까 이미 상황종료하고 마무리되는 시점에
준완이가 하루에 5번을 찾아오네. 퇴원 직전이면 회진때 전공의만 보내기도 하거든.
근데도 문턱 닳게 드나드는 건 이미 그 전에 게임이 기울어졌다는 얘기.
입원기간 내내 주치의로서 계속 찾아오면서 익순이헌테 스며들 기회는 충분히 있었을 듯.
비둘기 푸드덕은 결정적 순간일 뿐, 그 전부터 이미 준완이는 익며들었다.
그리고 익순이는 퇴원해서 우주네서 2주 쉬고 인제내려가고, 준완이가 냅따 찾아가잖아.
인상적이었던 것은 뛰어나오는 익순이와 대비되게 미동도 하지 않고 익순이 주시하던 준완이 눈빛.
몇시간 달려 내려오는 동안 엄청 머리 복잡했는데 익순를 보는 순간, 답을 찾은 눈빛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물론 순전히 내 생각)
썸타본 사람들은 잘 알텐데 썸 중간에 갑자기 몇주 떨어지는 텀이 생기면 그게 완전 극과극으로 감정을 폭발시키거나 확 시들게 하지 않니?
병원에서 매일 보다가 퇴원후 떨어져있게 된 공백기가 준완이를 불타오르게 했고(앗싸)
준완은 저멀리 익순이 보면서 자기 감정에 도장 꽝 찍었을 듯.
근데 또 너보러왔다는 경솔한 말은 하지 않지. 눈빛은 별 백개 박았는데 나오는 말은 불짜장이야.
친구 동생이니까 불짜장만 먹고 올라오지.
그리고 결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준완이가 흉부외과 의사라는 거야.
어쩔 수 없이 의사들은 자기 성격이 전공을 따라갈 수 밖에 없는데
병원에서 가장 심플하고 결정이 빠른 의사들은 칼잡이 서전들, 특히 흉부외과 의사들이라고들 하거든
도재학이 홍도윤복에게 설명했듯 급박한 상황이 가장 자주 일어나고 지금 당장 가슴을 열지 말지 즉각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흉부외과 사람들은 앞뒤재거나 망설임이 잘 없어. 인간들이 다 노빠꾸직진이야. 겁나 심플해.
(뱐대는? 신경과..소아과... 소화기 내과...이런식으로 추이를 살피는 과들, 뭐 하나 결정하기 되게 힘듦 ㅠㅠ아우 갑자기 울컥하네)
그동안 연애가 3개월 안에 끝났다는 것은 준완이가 송피디의 음주운전처럼 아니다 싶은 순간이 오면 기냥 메스질하듯 클로징했기 떄문일 거야.
그런면에서 준완이는 익순에 대해서는 오히려 자기 템퍼에 비해 굉장히 억누르고 가고 있었다고 봐.
5월말부터 관심가지고 6월에 답사가서 확인하고, 계속 꾹 누르고 있다가 7월에 마음을 들킨건데
그것도 익순이의 미팔적 고의에 의한 끼부람에 잠 덜 깬 준완이가 방심하다가 터진거지 뭐;;
내가 좋아한다고 말했던가?
당연히 말한 적 없다는 걸 알지만, 준완이 마음 속에셔는 몇번이고 하고싶었던 말일거야.
긴글요약)
준완이는 그동안의 지성격과 흉부외과 써전의 성질머리를 볼 때 나름 엄청 천천히 감정 누르며 가고 있다.
금사빠한건 비둘기 전에 문턱 닳는 시간 동안이었을거다.
작진이 자꾸 빈칸채우기 문제 내지마 우씨.
긴긴글 읽어줘서 고마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