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 1 이름 : 이름없음 ◆OshyTlkXNE : 2012/03/09 23:29:04 ID:CvVA8fVCY3c


    안녕?
    난 22살 파릇한 대학생이야
    파릇하지 않다고 하면 미안하고.....ㅠㅠ
    내가 이 스레를 세우는 이유는.. 음.
    무당의 피라는게 꽤나 진한 것 같다는 생각에서야
    나는 친가 쪽으로는 촌수가 꽤 먼 분이(따지면 거의6-7), 외가 쪽으로는 이모가
    무당이거든. 근데도 꽤나 경험담이 많이 쌓여서 흥미겸 충고겸 얘기해볼게
    스레딕은 처음이라 이것저것 읽고 왔는데(앵커나 인증코드)
    혹시 실수하면 말해줘!


  • 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9 23:30:27 ID:CvVA8fVCY3c

    일단 나는 중학교 2학년 때까지는 정말 평범하게 살았어.
    근데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갑자기 이유없이 아프거나
    재수없는 일이 생기는 거야...;;
    하도 자잘한 게 많아서 다 얘기할 수는 없고 가장 큰 사건 몇개부터 말해볼게


  • 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9 23:32:01 ID:CvVA8fVCY3c

    첫번째는 중학교 2학년때 개학 직후에 일어난일이야
    그때 우리엄마가 독실한 교회신자였거든?
    그래서 순x음 교회를 엄청 자주 다니셨다;; 뭐 난 강요도 안하고 해서
    그냥 그러려니 했지..


  • 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9 23:33:48 ID:CvVA8fVCY3c

    근데 어느날 꿈을 꿨는데 엄마 등 뒤에 웬 여자애가 붙어다니는겨;
    그 여자애는 진짜 나랑 징하게 엮이는 앤데 처음 본게 이때였지
    엄마 등에 딱 달라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하는데 난 그게 정말 기분나빠서
    엄마를 부르면서 등에 애가 붙었다고 말을 막 했어 꿈인데도;
    근데 엄마는 들은척도 안하고..ㅠㅠ
    그래서 서러워서 막 화를 내다가 깼던 기억이 나


  • 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9 23:35:16 ID:CvVA8fVCY3c

    그 꿈을 꾸고 며칠쯤 뒤에 엄마가 갑자기 신난표정으로 집에 왔어
    그러더니 갑자기 막 자신감 돋는 표정으로
    자기가 오늘 첫 방언을 했다면서 (교회/성당 신자들은 알꺼야! 모르면 네이버..ㅈㅅ..) 자랑을 하시는거야
    난 그저 오오 그렇구나 엄마 ㅊㅋㅊㅋ 하다가 꿈이 생각나서 섬뜩해졌다


  • 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9 23:36:02 ID:pQCIdyLpb4M

    오오 궁금하다


  • 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9 23:36:18 ID:CvVA8fVCY3c

    그치만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보통 귀신얘기나 이런거 하면 싫어하거나
    화를 낸단말이지.. 울엄마도 그럴것같아서 왠지 앞에서는 말할수가없었다;;
    그리고 그날밤에 또 꿈을꿧어


  • 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9 23:38:04 ID:CvVA8fVCY3c

    꿈속 배경은 교회였고
    자세한건 생각안나는데 엄마가 찬송가를 부르고 계셨어.
    근데 그 여자애가 옆에서 찬송가를 따라부르다가 엄마 등에 착 달라붙는거야.
    혹시 화이트데이 해봤어? 거기 나오는 거미귀신같았다; 머리가 짧은거 빼면...


  • 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9 23:39:27 ID:CvVA8fVCY3c

    근데 엄마 표정이 너무 해맑은거보니까 순간 빡치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꿈이라지만 난 꿈에서는 그게 꿈인줄 모르는 사람이거든ㅋㅋㅋㅋㅋㅋㅋ 질투가 났었나봐;
    그래서 막 달려가서 너 누구냐, 왜 울엄마한테 붙어있냐는둥 막 따진것 같아


  • 1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9 23:40:35 ID:pQCIdyLpb4M

    >>9아 그기분 이해간다


  • 10.5 이름 : 레스걸 : 2012/03/09 23:40:35 ID:???

    레스 10개 돌파!


  • 1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9 23:41:48 ID:CvVA8fVCY3c

    그랬더니 걔가 엄마한테 막 부비작대는데 표정이 진짜 완전 썩소여서
    지금까지 잊을 수가 없다;;

  • 그날 꿈은 거기까지였고 난 엄마한테 오늘은 교회가지말고 나랑 데이트가자고(ㅋㅋㅋㅋㅋㅋㅋ)했어... 엄마랑 나랑 여기저기 돌아다니는거좋아해서 자주다니거든..;; 그걸 데이트라고해 ㅋㅋㅋㅋㅋㅋ


  • 1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9 23:42:47 ID:pQCIdyLpb4M

    >>11그럼 그게 데이트지 아니면 뭐냐?ㅋㅋ


  • 1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9 23:43:30 ID:CvVA8fVCY3c

    아무튼 엄마는 내가 갑자기 왜그러나싶다가도 간만에 나가자고해서
    기분이좋으셨나봐 승낙을하셨어..
    그래서 그날 저녁에 집에서 30분쯤 걸어가면 있는 공원이었나 마트였나.. 아무튼 거기로 둘이 나갔어.. 적당히 때봐서 꿈얘기를 할 생각이었지;


  • 1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9 23:45:14 ID:CvVA8fVCY3c

    >>12 혹시나해서 ㅋㅋㅋㅋㅋ 왠지 부끄럽..()

    그래서 나가서 돌아다니는데 엄마가 그날 기분이 너무 좋아서 평소와는 다르게 먼저 얘기를 엄청 많이 꺼내시는거야ㅜㅜ
    소심한 나는 타이밍을 못잡고 그저 장단맞춰주기에 바빴고...
    그러다가 엄마가 같은교회다니는 아줌마를 만났어 종종 있는 일이라 그러려니했지..


  • 1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9 23:46:50 ID:CvVA8fVCY3c

    아줌마랑 엄마랑만나면 적어도 10분에서 15분은 그자릴 떠나지않기에.. 난 좀 떨어져서 딴데다 한눈팔고있었다.. 체감상 좀 오래 그러고 있었던것같아
    그런데 엄마가 갑자기 아.. 하느님!하면서 갑자기 큰소리를 내시는거야 난 놀라서 뛰어갔지


  • 1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9 23:47:51 ID:CvVA8fVCY3c

    그랬더니 아줌마가 내앞을 막으면서 엄마가 하나님 계시를 받아서
    방언하는거같다고.. 엄마는 갑자기 눈감고 뭐라 웅얼거리시는데 하나도 못알아듣겟고;;;
    난 사태파악이 안돼서 이게 뭐지;; 하고 굳어있었다 솔직히 좀 무섭기도했고..


  • 1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9 23:49:37 ID:CvVA8fVCY3c

    근뎈ㅋㅋㅋㅋㅋ근뎈ㅋㅋㅋㅋㅋㅋ으
    엄마가 방언을 시작하니까 엄마 등뒤에서 꿈에 봤던 그 여자애얼굴이 보이는거야; 꿈처럼 막 선명하게 보이진 않는데 대략 표정하고 윤곽은 알아볼수 있던 걸로기억해..
    나랑 눈이 마주치니까 갑자기 막 킬킬대고 웃는거야.
    소리는 안들렸는데 얼굴이 진짜 과장되게 웃는걸 누구나 알 수 있을정도로 일그러져서.. 알수있었어


  • 1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9 23:50:05 ID:pQCIdyLpb4M

    그 아줌마 이상하네-_-
    난 잘 몰라서 그러는데 종교인들도 무당처럼 갑자기 신들려서 뭔가 말하고 그래?


  • 1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9 23:51:52 ID:CvVA8fVCY3c

    >>18 나도 교회나 성당가봤는데 가끔 그러더라고 그냥 중얼중얼부터 시작해서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크게 하는것까지;;
    근데 대부분은 그냥 하느님의 은총? 정도로 알고있고... 큰문제도 없더라;;


  • 2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9 23:53:06 ID:CvVA8fVCY3c

    아무튼 난 그때 얼어있다가 한참뒤에야 비명을 질렀어
    너무 놀라면 바로 비명이 나오지도 않는다는 걸 그때알았지;
    내가 좀 목청이 커서(ㅋㅋㅋ...ㅋ...) 엄마는 깜짝놀라서 방언을 멈췄구..
    아줌마는 나한테 타박을 주셨다;;; ㅠㅠㅠㅠ 아줌마...ㅠㅠㅠ


  • 2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9 23:55:13 ID:CvVA8fVCY3c

    아무튼 그날은 그정도로 끝났어 엄마도 놀랐지? 하면서 별말안하셨고...
    난 병신같이 귀신의 ㄱ자도 못꺼내고 그냥 집으로 와서
    이불속에서 혼자 폭풍하이킥했다ㅜㅜㅜㅜ.....


  • 2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9 23:57:27 ID:CvVA8fVCY3c

    어떡할까 고민하다가 난 이모한테 SOS를쳤어
    이모는 그땐 신내림 받은건 아니지만 모두 신끼가 있다는걸 인정할정도였으니까... 뭔가 해결책을 주시지 않을까 싶었지
    자초지종을 다 털어놓고 나니까 이모가 고민하다가,
    걔 생긴게 나랑 동갑같지 않냐면서 그런애들이 더 악독하다고;
    자기말고 진짜 무당한테 가야된다 그러셨던걸로 기억해..ㅠ


  • 2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0:00:58 ID:xQIpO2jM6o+

    근데 내가 계속 사정하니까 언제 한번 만나자 라고 약속을 잡았어..
    그리고 그날까지는 별 탈이 없었다 엄마가 방언하는 횟수가 조금 늘어나는거 빼면.. 그래도 난 불안해서 하루빨리 이모를 기다렸지
    이모는 자기가 아는 무당집에서 얻어왔다면서 나한테 부적을줬어
    그걸 엄마가 자주 입는 옷 속주머니에 넣거나 지갑에 넣어놓으면 된댔나?
    그랬던걸로 기억.. 아무튼 엄마가 갖고있게 하랬어..


  • 24 이름 : 이름없음 ◆OshyTlkXNE : 2012/03/10 00:02:57 ID:xQIpO2jM6o+

    12시 지났으니까 인증코드 한번 더쓸께!
    얘기 계속할게 듣는사람이 없는것같지만..ㅠㅠ 눈팅하고있을거라믿을게


  • 2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0:03:53 ID:xQIpO2jM6o+

    난 어떻게할까 고민하다가 엄마 지갑속에 숨겼어
    그후로 며칠간 엄마는 방언을 안하고 나도 그 여자애를안봤다
    그리고 귀신도 안보여서 오오 이모 짱 오오오 하고 안심했지..
    근데 그게아니었다 ㅠㅠ


  • 2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0:06:00 ID:hsJHveGB4Wc

    난 계속 보고있으니 풀어주시라


  • 2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0:06:16 ID:xQIpO2jM6o+

    한 일주일쯤 뒤에 난 진짜 인생 최초이자 최악의 가위눌림을 겪엇어
    그 여자애가 날 올라타서 내 목을 조르면서 막 욕을 퍼붓는데
    온몸이 막 저리고 그러는거야.. 진짜 무서웠다;
    결국 어떻게 어떻게 깨긴 했는데 몸이 정상이 아니었어


  • 2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0:07:36 ID:xQIpO2jM6o+

    >>26 너 스릉흔드...ㅠㅠㅠ
    그전날까지 건강의 극ㅋ치를 달리던 나였는데
    갑자기 머리도 아프고 열나고 몸도 무겁고 그런거야.. 진짜 그냥 무거운게 아니라 몸속에 철근심은것처럼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난 그냥 감기에 걸렸나 하고 학교에 아프다고 전화를 했어


  • 2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0:10:50 ID:xQIpO2jM6o+

    그리고 진단서를 떼어가야 ㅎ니까 병원을가야하는데
    도무지 진짜.. 움직이질 못하겠는거야..
    내심 직감은 했지 아 이게 보통 아픈게 아니구나..하고..
    근데 그래도 확신은 못하니까 엄마한텐 몸살이 너무 심하다고하고
    하루종일 방안에 있었어


  • 3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0:14:44 ID:xQIpO2jM6o+

    내심 그 여자애가나오지않을까하는생각에
    무서웠다 근데.. 그렇지는 않더라고
    난 폰 만지작거리다 졸다 하면서 하루를 보냈어
    다음날이 되니까 몸은 조금 나아져서 병원을 갔고, 감기진단을 받았어
    집에 와서 쉬고 있자니 심심해져서 컴퓨터를 키고 게임을 하기 시작했어..
    나도 참 겜덕겜덕ㅠㅠ ...


  • 30.5 이름 : 레스걸 : 2012/03/10 00:14:44 ID:???

    레스 30개 돌파!


  • 3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0:15:33 ID:GaJxzWDL8jw

    나도 보고있어 ㅇㅇ!!!


  • 3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0:15:59 ID:xQIpO2jM6o+

    게임을 하다보니까 귀신 생각도 잊고 즐거워져서 한참 몰입을 하게됏어
    근데 그러다가 어느순간 갑자기 팔이 무거워지는거야
    팔부터 시작해서 온몸이 진짜 돌처럼..
    그래서 어 이거... 하고 뒤를 딱 돌아봤어
    그랬더니 거기 여자애가 뙇★ 어머나^^..
    내 침대 위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자세하게, 선명하게 본 건 그때가 처음.


  • 3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0:17:19 ID:xQIpO2jM6o+

    >>31 너도 스릉흔드!!!!ㅋㅋㅋㅋㅋㅋ

    인상착의는 진짜 잊을 수가 없어. 몇 년 동안 붙어다닌 애니까..
    몸매는 좀 착했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에다가 얼굴은 둥글고 서늘한 인상이었다. 머리숱이 많았는지 얼굴 일부가 항상 머리에 가려졌고 그 때문에 인상이 좀더 어두워 보였어
    옷은 무늬없는 하얀 나시에 검정색 짧은 반바지였지..


  • 3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0:18:21 ID:xQIpO2jM6o+

    당시에 나는 진짜 엄청난 리얼리티에 놀라서
    (보통 귀신은 반투명이라는데 난 그런것도 없었다; 한 5초간은 진짜 웬 여자애가 우리집에 있지?했으니까)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 3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0:20:27 ID:xQIpO2jM6o+

    그런데 자세히 보니 보통 사람과는 좀 달랐어
    뭐랄까 우리가 컬러사진이라고 한다면 그 여자애는 흑백사진 같은
    그런 느낌이라서 위화감을 느꼈고
    그 순간 여자애가 이제 내가 보이네? 하고 풋 하고 웃었다;
    그리고 난 멍청하게도 기절해버렸다...ㅠㅠ


  • 3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0:23:47 ID:xQIpO2jM6o+

    일어나보니 엄마가 엄청 걱정을 하고있었어
    갑자기 꾸당탕하는 소리가 나서(아마 내가 의자에서 떨어진 소리겠지? 그렇게 요란하게 떨어졌는데도 흠집하나없던 내 돌머리에 찬ㅋ사ㅋ를..)들어와보니 내가 바닥에 자빠져있었으니까..;; 그럴만도했을거야..ㅠㅠ
    난 여자애가 없는지 둘러보다가 엄마한테 울면서 말했다
    나 귀신봤다고..


  • 3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0:26:41 ID:xQIpO2jM6o+

    그니까 엄마는 나한테 묵주랑 성경을 건네줬다
    엄마 이런건 효과가 없다구요 걔는 교회에서도 엄마등에 붙어잇었는데 ㅠㅠ.... 라고 막 말했지만 믿어주시질않으셔서
    결국 그냥 그걸 갖고있었다..ㅠㅠ


  • 3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0:30:08 ID:xQIpO2jM6o+

    하지만.. 예상대로 그건 전혀 효과가 없었어..ㅠㅠ
    여자애는 날이면 날마다 꿈이나 현실에 나타나서 날 괴롭혔고
    덕분에 나는 학교에 빠지는 날이 점점 많아졌어...
    농담같지만 현실이다;..
    결국 1년 휴학을 결정했을 때에는 엄마도 지쳤고, 나는 그야말로
    우울증의 극치에다가 체력도 밑바닥이 난 상태였지..


  • 3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0:30:57 ID:xQIpO2jM6o+

    그때가 10월인가 그랬을 거야
    정말 사람이 이렇게 급속도로 상태가 나빠질수도 있구나
    라는걸 깨달았지..
    주변 사람들은 무병 아냐?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았어
    아는소리는 하지 않았거든.. 그저 아프고 괴롭힘당할 뿐이었지


  • 4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0:34:22 ID:xQIpO2jM6o+

    결국 인터넷 검색과 지인을 들볶아서 빙의라는걸 알아낸나는
    빙의치유 카페같은데에 가서 내 사연을 열심히 올렸다..
    그런데 어머니 때문에 직접적으로 치료를 의뢰할 수는 없었어.ㅠ 몰래 갈수도 없었고.. (중2짜리가 돈이 있으면 얼마나 잇것냐 ㅠ)
    난 결국 일상생활에서 그 여자애랑 거의 동거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 4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0:37:50 ID:xQIpO2jM6o+

    정말 미칠 것 같았지 정신과도 찾아가봤는데 ㅠㅠ.. 별 효과없고
    돈만 왕창나가고..
    그 여자애는 처음에는 내 방 안에서 날 쳐다보고 낄낄대다가, 급기야는 나한테 들러붙어서 속삭이기까지 했다. 내 정신은 정말 날이 갈수록 밑바닥이 되고 자살까지 생각하게 됐어.
    지금도 환청을 듣던 기억이 생생해. 넌 내거야, 내 말을 들어, 하던 환청이.


  • 4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0:38:47 ID:xQIpO2jM6o+

    하루하루 지인들한테 거의 호소하다시피 해서 살아가다가
    난 다른 지인을 소개받게 됐어
    자기 어머니가 무당이고 자기도 신기가 있다는 사람이었는데,
    채팅상인데도 불구하고 날 대뜸 보더니 문제 많네~ 라고 하시더라고.
    깜짝 놀라서 바로 MSN(당시엔 엠에센을 했어)추가하고 도움을 요청했지..


  • 4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0:41:41 ID:xQIpO2jM6o+

    그랬더니 자신을 따라다니는 아줌마 령(;;)이 둘 있는데
    그 아줌마들보고 쫓아내달라고 해줄테니 만나자고 했어.
    난 이것저것 따질 처지가 아니라서 바로 약속을 잡았다.
    고맙게도 우리동네까지 와줬어 그 지인은...ㅠㅠ 평생 은인이다 진짜.


  • 4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0:43:04 ID:xQIpO2jM6o+

    오래 걸릴지도 모른다고 해서,
    난 안전하게 친구네 집에서 하룻밤 자고 온다고 거짓말을 쳤어
    엄마는 몸도 약한애가 어딜 가냐고 했지만 내가 계속 집에만 박혀있는게 안쓰러우셨는지 그러라고 하셨다. 돈도 넉넉하게 주셨고..
    지인은 날 보더니 일단 몸 상태가 좀 좋은 편이 유리하다면서
    식당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먹였다... ㄷㄷ;


  • 4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0:44:39 ID:xQIpO2jM6o+

    맛있는걸 먹으니까 기분은 좀 좋아지고 그랬지
    그리고 그 지인분은 내가 또 기절할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모텔을 하나 잡았다... ㄷㄷ
    그때는 술집 가까이에 있는 모텔 아니면 미성년자도 어렵지 않게 뚫을 수 있었어.. 지금도 뭐 뚫리는 데는 뚫리지만..


  • 4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0:48:19 ID:xQIpO2jM6o+

    그러고 모텔 방에 딱 들어갔더니
    그 여자애랑 비슷한 색깔? 로 보이는..
    30대 중 후반쯤 되어보이는 여자 둘이 앉아있는거야
    난 경험이 있으니 아 이게 지인이 말하던 그 아줌마구나. 싶었지
    여자애랑은 다르게 뭔가 진짜 동네 아줌마 같았다
    둘 다 츄리닝 차림이어서 더 그랫나봐. 그래서 마음이 한결 놓였어


  • 4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0:57:07 ID:xQIpO2jM6o+

    아.. 슬슬 졸리다 ㅠ 이 얘기만 하고 자야긋네..ㅋ

    근데 아줌마가 갑자기 ㅉㅉㅉ 하더니 막 호통을 치능겨..
    애가 눈치까고 도망갔다고;
    점잖아 보였는데 입을 여니까 입담이 장난이 아닌거야;
    지인은 ㅡㅡ하는 표정으로 좀 조용히 하라고 짜증내고선 기다리자고 했지
    그래서 기다렸다. 거의 2시까지..


  • 4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0:58:26 ID:xQIpO2jM6o+

    아줌마들은 자기네들이 있으면 여자애가 안올것같다면서
    어디론가 가버리고
    시간이 계속 흘렀어
    그리고 낄낄대는 웃음소리랑 멍청한년? 이었나 하는 욕소리가 들리면서
    여자애가 벽뚫고 나타났어.. 벽뚫는건 처음봐서 난 또 얼었지 멍청하게..


  • 4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1:06:25 ID:xQIpO2jM6o+

    그리고 냅다 지인이 호통..
    내용은 잘 기억 안 나지만 왜 이따위 짓을 하느냐 뭐 이런거엿던거 같아
    그때 아줌마 귀신들도 바닥에서 뙇! 하고 솟구쳐서 뭐라뭐라 하는데 여자애가 움찔하더라. 난 희망이 생겼다;;


  • 5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1:12:01 ID:xQIpO2jM6o+

    가끔 뭔가 영적 힘? 같은 것 때문인지
    아지랑이 같은 게 보이기도 하고 귀가 먹먹하기도 했어
    한참 그렇게 넷이서 싸우는데 그 여자애는 나한테 엄청 집착했어.
    날보고 계속 자기것이라고 하고, 내 몸을 갖고 싶다고 하더라고.
    근데 결국 쫓아내더라. 여자애가 간 걸 본 난 긴장이 풀려서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잠들어버렸어.


  • 50.5 이름 : 레스걸 : 2012/03/10 01:12:01 ID:???

    레스 50개 돌파!


  • 5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1:21:27 ID:xQIpO2jM6o+

    다음날 아침에 지인이 나한테 당분간은 괜찮을거라고
    말하긴 했는데, 영 찜찜한 얼굴이더라고.
    근데 겁나서 더 묻지는 못했고...
    나보고 혹시 주변에 무당있냐 해서 이모랑 먼 친척이.. 하고 사실대로 말했더니, 그럼 그거 때문일 것 같다고 하시더라.
    무당의 기질을 옅게 물려받은(?) 사람은 오히려 어정쩡해서 타겟이 되기 쉽다나 뭐라나...


  • 5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1:22:37 ID:xQIpO2jM6o+

    그러면서 나한테 되도록이면 기수련이나 이런거에 대해 좀 알아보라고
    그랬던걸로 기억한다.
    뭐 지금 와서는 그냥 잉여지만...ㅋ
    어쨌건 이렇게 이야기 하나가 끝.
    풀 얘기는 산더미같은데 시간이 늦었으니 여기까지 할게
    ㅇ<-< 안묻히게 갱신 부탁해...!()


  • 5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1:28:05 ID:xzD4DfzTBuU

    오오...계속풀어봐
    그이후에 또보거나하지안았어
    ?끈질기게 잘안떨어지는령들도있다고들었어


  • 5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1:29:12 ID:xQIpO2jM6o+

    >>53 그 여자애랑은 진짜 진득하다 거의 7-8년 가까이
    부대꼈으니까.. 풀 얘기는 진짜 많은데 내가 피곤하다;ㅠㅠ
    나이먹어서 그런가 예전엔 밤샘해도 멀쩡했는데 으으.....
    내일 저녁에 와서 다시 풀게 ㅋㅋ


  • 5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01:34:33 ID:dreYpaVfdJc

    우엉 빨리이어줘ㅋㅋ


  • 5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0:08:24 ID:pC+E4+HF+vE

    갱신! 으앜..내일이 되기를 기다려야하는건가


  • 57 이름 : 이름없음 ◆OshyTlkXNE : 2012/03/10 17:36:49 ID:xQIpO2jM6o+

    스레주다! 다들 좋은 저녁~
    오늘 할 얘기는 어제 한 얘기로부터 2년 정도 지난 뒤의 얘기다


  • 5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7:37:54 ID:xQIpO2jM6o+

    2년 동안은 가끔 이상한 꿈을 꾸거나 했지만
    딱히 이상한 일은 없었어
    그 지인 덕분이라고 생각해. 지인의 말을 받들어서
    기수련이니 뭐니 조금 찾아보기는 했지만 크게 파고들진 못했고..
    그러다 17살 여름방학 때 일이 터졌어


  • 5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7:39:07 ID:xQIpO2jM6o+

    그때 나는 한창 인터넷 커뮤질에 열을 올리고 있었지
    그러다가 맘이 맞는 커뮤 회원 몇몇끼리 1박 2일로 놀러 가기로 했어
    아마 장소는 양평이었을 거야. 계곡이 있는 곳으로 예약까지 잡고 신나게 놀았어.
    그리고 밤이 되자 뭐 으레 그렇듯 무서운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지


  • 6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7:41:18 ID:xQIpO2jM6o+

    얘기를 하다 보니까 시간이 깊어서
    밤잠이 없던 (지금은 많지만 ㅠㅠ)나랑 다른 4-5명만 평상에 남고
    2-3명은 방으로 들어가서 잤어
    그리고 나머지 2-3명은 평상에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고
    시간이 야심해지니까 자연히 귀신 얘기도 엄청 나오고 그랬는데
    여기에 막 동조했던 게 실수였다


  • 6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7:41:56 ID:xQIpO2jM6o+

    계곡은 물이 많기에 음기가 많고,
    게다가 그 당시 시각이 새벽이었기에 귀신들이 활동하기 좋은시각인데
    거기에 귀신 얘기까지 했으니 아주 나로서는 어서옵쇼 한 셈이지..


  • 6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7:43:07 ID:xQIpO2jM6o+

    주변 공기가 갑자기 차가워지더니(정말 여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였어) 사람들이 춥다고 으슬으슬 떨기 시작했어
    새벽에 추워지는 건 정상이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정말 엄청난 추위였다... 그리고 평상에서 졸고 있던 사람 중 하나는 가위눌렸다고 으으 거리다가 깨어나고..
    하지만 우린 po패기wer가 넘치는 10대와 20대... 숙소로 들어가자니 왠지 자존심이 상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6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7:44:13 ID:xQIpO2jM6o+

    하지만 그대로 있자니 정말 추워서
    결국 내가 숙소에 있는 이불과 베개를 들고 나오기로 했어
    숙소는 계곡에 놓인 다리를 건너서 바로 앞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나오지. 가깝지만 평상에서 안을 확인할 수는 없는 거리였어.


  • 6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7:46:42 ID:xQIpO2jM6o+

    나는 좀 피곤하고 졸리기도 햇지만 숙소에서 그대로 잘 생각은 없었다
    방은 노래방 겸한 곳이라 엄청 큰 원룸? 같았고, 그 가운데에 칸막이를 세워서 남녀 구분을 했어. 문 쪽이 남자였고...
    어쨌든 나는 이불을 가지고 가기 위해 문을 열었어


  • 6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7:48:01 ID:xQIpO2jM6o+

    그런데 문 입구에 웬 아줌마가 누워서 자고 있는 거야 ㄱ-;;
    그 아줌마 복장도 상당히 특이해서 기억난다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 정도의 기품있는 얼굴에 쪽진 머리를 하고 비녀를 꽂았어. 여기까진 좋은데 복장은 거의 등산복이었다.
    하얀 긴팔 블라우스에 붉은 조끼와 쑥색 바지가... 말이지..-_-;;;


  • 6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7:49:08 ID:xQIpO2jM6o+

    아무튼 그래놓고 옆으로 누워서 잘~ 자고~ 계셨다.
    평소 같았으면 금방 의심하고 도망가거나 그랬을텐데
    그때 난 많이 졸리기도 해서 판단력이 흐려진 상태...
    그냥 어 이게 뭥미 웬 아줌마가 여기서 자고있지? 했지.. 우리 일행은 아니었으니 좀 심통이 났다.
    하지만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아 보여서 함부로 깨울 수는 없었어
    깨웠다가 막;; 진상부리고 그러면 어떻게 대응할지 당시의 나로서는 너무 무서웠다.. 지금 생각하면 멍청돋지 ㅋㅋㅋㅋㅋㅋㅋ


  • 6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7:50:37 ID:xQIpO2jM6o+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 그 방은 확실히 이상했어
    그 때 남자쪽 방에는 두 사람이 자고 있었는데
    두사람 모두 보이지를 않았거든. 이부자리만 남아 있었고... 당시에는 그냥 화장실 갔나? 싶었지만..
    어쨌건 나는 패기돋는 멍청함으로 그냥 그 아줌마를 지나쳐서 이불과 베개를 싸들고 내려왔다.
    그리고 일행들에게 숙소에 우리 일행 아닌 웬 아줌마가 자고있다고 했지. 인상착의도 설명했고


  • 6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7:51:24 ID:xQIpO2jM6o+

    이게 내 두번째 실수.
    귀신은 보통 자기를 인식하고 볼 줄 아는 사람에게 들러붙길 좋아하는데
    난 귀신을 불러들인 것도 모자라서 나 귀신 보임요 뿌잉뿌잉ㅋ 까지
    인증한 셈이었으니까..ㅠㅠㅠ...
    하지만 당시엔 그게 귀신인지 감도 잘 안왔다 진짜 사람같아서..


  • 6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7:52:37 ID:xQIpO2jM6o+

    당연히 일행들은 뭥미? 그런사람이 왜있음? 하면서 따지려고 했지
    그렇지만 당시 시각은 거의 3시를 넘어선 한새벽... 주인집도 자고 있을 게 뻔하기에 소란을 피우고 싶지는 않았어
    결국 나랑 내 친구 둘이서 다시 올라가서 확인해 보기로 했다


  • 7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7:56:44 ID:xQIpO2jM6o+

    하지만 아줌마는 온데간데없었고 사라졌던 두사람도 대자로 누워서 잘 자고 있었다..
    친구는 나한테 너 낚시하냐 이런 식으로 말했지만 난 극구 아니라고 부인했지.. 어쨌건 그날은 그걸로 끝났어.
    잠깐 보였을 뿐 아무 일도 없었기에 나도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진짜 일은 며칠 뒤에 일어났다


  • 7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8:00:03 ID:LF5jV2s+VDk

    그 귀신이 들러붙었나??


  • 7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8:02:50 ID:xQIpO2jM6o+

    >>71 아니 그 아줌마랑은 관계가 없었어..

    며칠 뒤에 가위에 눌렸다. 난 어어어.. 하고 있었는데
    그 여자애가 나타났어. 으악 시발!
    완전히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 날보고 멍청한년이라느니 병신년이라느니
    욕설을 마구 하면서 날 사슬 같은 걸로 칭칭 묶어놓더라.


  • 7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8:04:02 ID:xQIpO2jM6o+

    난 레알 어이가 없었지 대체 이년이 어떻게 찾아왔지?
    아니 왜 2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 이 지랄이지? 하는생각이 들었지..
    그 여자애는 내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거의 날아다니듯이; 그랬다..
    정말 신난듯이 노래도 막 부르고;;


  • 7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8:05:35 ID:xQIpO2jM6o+

    계속 지켜보고 있으려니까 정말 화가 나서
    있는 대로 발버둥치면서 소리를 지르다가 깼던 걸로 기억해.
    그리고 난 바로 예전의 그 지인에게 연락을 했다..
    물론 그 계곡 일도 얘기했고 난 엄청 꾸중들었지 ㅠㅠ.. 이유는 위에 써논것처럼.. 거의 인증꼴이 되어버렸으니까..


  • 7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8:08:23 ID:xQIpO2jM6o+

    지인은 그 여자애 기를 꽉 눌러서 쫓아보냈다고 했었다.
    하지만 자기 능력이 아닌 다른 사람 영에게 부탁한 지라, 애당초 미봉책이나 다름없었고지만 내가 그런 거에 관심 안 갖고 살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었나봐.
    지인님 죄송함미다흑흐그흑...


  • 7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8:09:45 ID:xQIpO2jM6o+

    다시 한번 똑같이 할 수는 있지만 그랬다가는
    여자애가 완전히 비틀어져서 다른 영혼들까지 끌고 올지 모른다고 해서 다른 방법을 강구하기로 했다.
    대체 어떻게 된 년인지 종교적 방법은 거의 통하질 않고
    그렇다고 무당집은 복채도 쩔고 잘못하면 오히려 귀신이 더 붙어온다니..
    고민에 빠졌지


  • 7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8:11:28 ID:xQIpO2jM6o+

    으으 저녁먹으라네 ㅠㅠ 밥먹고와서 마저풀께!


  • 7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8:20:39 ID:wqRV1E+8Gg6

    후아후아 정주행끝


  • 7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8:41:58 ID:xQIpO2jM6o+

    밥먹고왔당ㅋ...
    얘기 계속할게
    지인은 내가 그 여자애를 직접 눌러서 끽소리도 못하게 하는게 어떠냐는 제안을 했어
    하지만 내가 무슨수로? 난 카오스에 빠지고 말았다


  • 8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8:46:07 ID:xQIpO2jM6o+

    지인은 일단 나에게 운동을 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자수정이나 염주 묵주 불상이나 소금 같은 걸로 조금이라도 대항마를 만들어 놓으라고 했다. (자수정은 소유자의 영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해)


  • 8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8:47:28 ID:xQIpO2jM6o+

    수정같이 비싼걸 구하는 건 무리였지만

  • 묵주는 엄마한테서 얻고 나머진 컵에 소금을 왕창 담아서 방 구석구석에 놓아두었다.
    그리고 그 여자애가 갑자기 면전에 불쑥 튀어나와도 기절하지 않게 계속 머릿속으로 상상했어


  • 8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9:01:15 ID:xQIpO2jM6o+

    그리고 성모상하고 십자가 액세서리 같은것도 모두 준비했고
    달마도도 하나 구해서 걸었다. 엄마한테는 그냥 장식용이라고 둘러댔지..
    그리고 며칠쯤 지나서 다시 가위에 눌렸는데 여느 때랑은 좀 달랐다.


  • 8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9:03:06 ID:7n1ag7G+Afs

    뭐든 건강하고 착하게 살아야 그런것들이랑 만날일이 없음...


  • 8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9:05:57 ID:xQIpO2jM6o+

    완전히 꿈이었던 기존 가위눌림하고는 달랐어 정말
    딱 눈을 떴는데 이건 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하는 느낌이 들었어
    몸을 일으키니까 무겁긴 해도 일어나졌고
    그 여자애가 옆에 앉아서 날 노려보고 있었다. 방 구석구석 소금 놓아둔게 효과가 있었는지 막 날뛰진 않았어.


  • 8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9:06:28 ID:xQIpO2jM6o+

    >>83 맞아 근데 나처럼 약간 그런 쪽으로 피를 물려받은 사람들은
    조금만 넘어가도 손쉽게 확 빠져버리는 경우가 많대 ㄱ-;


  • 8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9:07:39 ID:xQIpO2jM6o+

    몸이 무겁긴 했지만 확신이 들었다
    이 상태라면 저년한테 일방적으로 당하진 않는다! 하는 그런 거...ㅋㅋ
    그래서 난 그 여자애랑 대화를 시도했다. 뭐 어쩌겠어 귀신인데 두들겨 팰 수도 없고 얘기를 해봐야지 ㅠㅠ


  • 8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9:09:52 ID:xQIpO2jM6o+

    대충 너 나한테 왜그래? 이름은? 왜죽었어? 이런 것들을 물어봤다.
    그런데 얘는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다고 하는거야.
    그저 정신차려보니 자기는 귀신이었다고.
    그리고 내가 어릴 때부터 날 쫓아다녓다고 했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날 너무 갖고 싶다고 했어. 왜 그런지는 자기도 모른다고;; 소름이 끼쳤다


  • 8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9:10:30 ID:7n1ag7G+Afs

    스레주의 경험 굉장히 흥미롭다. 어제부터 잘듣고있어


  • 8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9:11:09 ID:xQIpO2jM6o+

    내가 어릴 때에는 그 여자애도 그냥 쫓아다니는 정도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손을 많이 대기 시작했다나봐.
    그리고 중2때부터 일이 터진 이유는
    사춘기를 맞이하면서 영적 파장? 그런 게 확 열렸기때문이라나 뭐라나...
    폴터가이스트 현상이 사춘기 여자애들한테 주로 일어나는 거랑 같은 맥락이라 보면 될 것 같아


  • 9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9:12:33 ID:xQIpO2jM6o+

    >>88 고마워!

    그리고 쫓겨난 이후로도 아주 사라진 게 아니라,
    좀 멀찍이서 돌아다녔다고 했어. 기가 완전히 억눌려 버린데다가 내가 경각심을 가져서 함부로 해코지할 수는 없었다고.
    그런데 내가 삽질을 한거지 ㅋㅋㅋㅋㅋㅋ....


  • 9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9:13:21 ID:7n1ag7G+Afs

    >>89마법소녀가 주로 그 나이대 소녀들인 것과 같은 이유인가..!!


  • 9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9:13:49 ID:wqRV1E+8Gg6

    삽질이라니..?


  • 9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9:14:18 ID:xQIpO2jM6o+

    게다가 아까 말했다시피 당시 조건은 정말..
    귀신이 모여들기엔 최적이었다. 게다가 그 근방은 민가도 거의 없었어..
    자고 있던 아줌마는 주변의 지박령 중 하나. 생긴게 이상했던 건 환생을 여러 번 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믿을 수는 없었어.


  • 9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9:14:42 ID:xQIpO2jM6o+

    >>91 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2 위에 쓴 내용이야. 거의 귀신님하 어서와서 날 잡수쇼^ㅅ^하는 계곡의 그날 ㅠㅠ


  • 9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9:17:26 ID:xQIpO2jM6o+

    아무튼 그때 내가 귀신 얘기를 하고 그러면서
    영적 파장이 점점 귀신들과 맞게 되고
    자신의 영적 보호벽? 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도 순간 없어졌다는거야
    그러니 자연히 날 탐내는 다른 귀신들도 꼬였었고
    여자애는 그 귀신들을 이용해서 억눌렸던 기를 회복하고 나한테 찾아온거..


  • 9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9:19:58 ID:xQIpO2jM6o+

    얘기를 다 들으니 나는 그저 앞이 막막 뒤도 막막한 그런 심정이 되어버렸어
    기억은 없다고 하고 근데 나는 엄청 갖고 싶다고 하고..
    그것도 몸을 갖고싶다는게 아니라 날 굴종시켜서 완전히 자기 소유로 만들고 싶다고..
    거기에 다른 귀신까지 꼬드겨서 여차하면 완전 귀신 축제판이 될지도 모르고... 한마디로 삿된거지 삿된거...ㅠㅠ
    하지만 당시의 나는 중2병이 폭발한다는 17세의 질풍노도 소녀!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알 수가 없지만 그 여자애와 협상을 시도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9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9:22:22 ID:xQIpO2jM6o+

    대충 내용은 나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면
    너랑 어울려줄수 있다 뭐 이런 내용이었어.
    날 가지지는 못해도 최소한 나와 같이 대화도 나누고 그럴수도 있고
    네가 하고픈 얘기를 들어줄 수도 있다. 뭐 그런 거지
    근데 이 여자애는 내 제안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날 또 제압하려고 했다;


  • 9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9:26:20 ID:xQIpO2jM6o+

    난 끊어지려는 내 정줄을 간신히 붙잡고
    컵에 있는 소금을 그 애한테 뿌렸어. 물론 방바닥이 소금투성이가 돼서 나중에 치우는 데 고생 좀 했지만..
    그리고 하지 말라고 소리를 빽 쳤어. 진짜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꼭지가 확 돈다는게 그런 느낌. 온몸에 열이 확 오를 정도였어


  • 9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9:31:17 ID:xQIpO2jM6o+

    근데 소금 맞을땐 그냥 움찔하던 애가
    내가 빽 소리치니까 윽 하고 인상을 찌푸리는거야.
    순간 오. 했지. 정말 내가 역으로 제압하는게 가능하긴 하구나!
    ...엄청난 도구의 버프를 받긴 했지만.


  • 10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9:32:58 ID:xQIpO2jM6o+

    당시 나는 목에는 염주 양 팔에는 묵주
    손에는 아빠 금반지-_-;;;(어째선지 모르지만 엄마가 끼워줬었던걸로 기억)
    그리고 베개맡에 소금... 주머니에는 십자가... 그랬으니까..;;;


  • 100.5 이름 : 레스걸 : 2012/03/10 19:32:58 ID:???

    레스 100개 돌파!


  • 10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9:37:57 ID:xQIpO2jM6o+

    난 자신만만해져서 겁을 줬다.
    저게 내가 양보할 수 있는 최고의 선이고
    싫으면 각오하라는 식으로 했던 것 같아
    그리고 결국 여자애는 내 말에 수긍했어....
    그날밤은 정말 오랜만에 편하게 잘 수 있었다;


  • 10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9:40:55 ID:xQIpO2jM6o+

    그리고 그 다음부터 여자애는 내 주변을 항시 떠나지 않았다.
    매번 보이는 건 아니었지만 어디 갔다가도 내가 잘 때가 되면 항상 있었어.
    가족들에겐 비밀이었고, 대화는 그 애가 말하는 걸 듣고 내가 모니터에 타자로 치는것으로 대신했어...
    그래도 큰 피해는 없으니까 그 선에서 일단은 한숨 놓을 수 있게 됐지.
    오늘은 여기까지 ㅋㅋ.. 얘기하는것도 힘들구나 옛날얘기 꺼내는거라 그런지..


  • 10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9:41:46 ID:xQIpO2jM6o+

    내일 저녁에 다시 올게!
    부디 재밌게 읽어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나처럼 먼 친척중에 무당이 있어서 옅게나마 그 피가 섞인 사람들은
    내 얘기에서 교훈을 얻어서(...) 삽질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ㅠㅠ


  • 10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19:44:01 ID:wqRV1E+8Gg6

    오오 스레주 패기 !!


  • 10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20:02:24 ID:RKS3iMfqrOA

    아잌ㅋㅋㅋ 젠장 귀신은 정말로 있었엌ㅋㅋㅋ
    가끔씩 내가 한기가 느껴진건 문틈사이로 바람이 들어온거 겠지ㅋ 아 창문닫아놨지만 으앜ㅋㅋㅋ
    귀신하고 동거하신다는 '어제부터 귀신누님과 살고있어'이 스레주의 말은 진짜였어!!!앜ㅋㅋㅋㅋ 하아....근데 스레주 혼끼리 융합하거나는 못하지?


  • 10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0 20:06:50 ID:7n1ag7G+Afs

    그래 꼭 소금이 없었어도 네가 강하게 나갔다면 이겼을거라고봄
    다른사람들도 귀신에게 쫄지마라.
    그렇다고 겁없이 흉가따윌 헤집고 다니라는뜻은 아님


  • 10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00:13:56 ID:hOD2Lz92qJs

    그러다가 친해지면 뭐지 막 ㅋㅋㅋㅋㅋㅋㅋㅋ아 만화한편쓸거같ㅇ으니까 그만둘게 언제와 스레주!!


  • 10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04:46:50 ID:ka27FOUyM1w

    역시 세상에 귀신은 진짜로 있다는거구나...ㅋㅋㅋㅋ
    그럼 그 여자애는 아직도 같이 지내고 있는거야?


  • 10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07:36:48 ID:qESKxghf0ho

    정주행끝! 흥미진진한걸 스레주어서 다음썰 풀어줘


  • 110 이름 : 이름없음 ◆OshyTlkXNE : 2012/03/11 16:04:18 ID:ZnkUh1vgg8w

    스레주다~
    썰을 당장풀고싶지만 배가 고파서 잠깐 조각케익을 사러 나갔다올게
    맛있는 케익을 먹으면서 천천히 풀게!! 15분만 기다려!!


  • 11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6:04:34 ID:HTNbSAELnyc

    오오 왔당!!


  • 11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6:22:11 ID:UaDgRE0MmMo

    오랜만에동접?!


  • 11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6:23:41 ID:HTNbSAELnyc

    이십여분 지났습니다 스레주 와줘!!


  • 114 이름 : 이름없음 ◆OshyTlkXNE : 2012/03/11 16:25:33 ID:H6C04Z7+SY6

    지금 카페야!! 사람이 많아서 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조금만 더 기다려줘!! ㅠㅠ


  • 115 이름 : 이름없음 ◆OshyTlkXNE : 2012/03/11 16:34:06 ID:ZnkUh1vgg8w

    집에 도착했어!

  • 얘기하기전에 일단 질문 몇개부터 답할게


  • 11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6:37:17 ID:ZnkUh1vgg8w

    >>107 그렇게 막 친해지고 그러긴 어려웠어. 좀 아슬아슬한 관계라고 해야 하나..
    >>108 아니. 이젠 떠나고 없어. 그래서 자유롭게 풀 수 있는 거지..


  • 11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6:38:28 ID:ZnkUh1vgg8w

    그럼 얘기 시작할게
    그 여자애랑 같이 지내고 얼마간은 그나마 평화로웠어
    하지만 아무래도 정상적인 관계가 아니다 보니까... 그 애는 나한테 계속 적개심을 품고 있었고 계속 가지고 싶어했고.. 몸도 정신도.
    그러니까 막 친구먹고 그러는건 어려웠어 현실적으로
    지인은 힘을 좀더 길러서 아예 눌러버리거나 높은 수양을 거친 종교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라는데 그런 사람도 없었고..


  • 11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6:40:12 ID:ZnkUh1vgg8w

    사실 난 거의 허장성세였거든.
    매일매일 그렇게 엄청나게 해놓고 자는 건 나한테 무리여서 정말 긴장 많이 했지;;
    그래도 얼마간은 큰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고..
    두 가지 작은 가위눌림 얘기를 해볼게


  • 11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6:41:02 ID:ZnkUh1vgg8w

    그 여자애는 나에게 직접 해를 끼치진 않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귀신 하나가 계속 맴돌고 있으니까 다른 귀신들 눈에 띄었나봐.
    그래서 다른 귀신들하고 얽히는 일이 꽤 많았는데 이 두 가지 일도 그 중 하나였어.


  • 12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6:42:33 ID:ZnkUh1vgg8w

    첫번째는 남자 귀신 이야기야
    자다가 가위를 눌렸는데, 눈을 떠보니 웬 남자가 내 발목을 툭툭 걷어차고 있었어. 기분이 나빴는데 그날은 무척 피곤했던지라(당시에 나는 지인의 조언을 받들어서 합기도를 배우고 있었어) 그냥 누워 있었어.
    발을 차는 것 말고는 별다른 살의도 안 느껴졌고.


  • 12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6:43:37 ID:Jsd9966QjYM

    근데 얘기하는 것으로 귀신을 끌여당길수 있다고 했잖아?
    그 계곡에서 때 처럼..
    그럼 이렇게 지금 썰푸는것도 위험하지 않아??


  • 12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6:44:12 ID:ZnkUh1vgg8w

    남자는 40대 초반쯤으로 보였고, 와이셔츠에 정장바지 차림을 한 마른 체구였어. 전형적인 아버지 세대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친근감에 더 겁이 안 났던 것 같아;;
    내가 발목을 채여도 그냥 가만히 있으니 그 남자가 한숨을 내쉬면서 투덜거리더라. 가야 되는데 내가 비켜주지를 않는다고.


  • 12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6:44:48 ID:ZnkUh1vgg8w

    >>121 일단 육성으로 얘기하는 거랑 타자로 얘기하는 건 위험도가 상당히 차이가 나는데다가, 지금의 나는 어느 정도 자기 자신은 지킬 수 있어서 괜찮아. ㅋㅋㅋ


  • 12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6:48:43 ID:ZnkUh1vgg8w

    난 뭥미? 했지.. 하지만 왠지 죄책감이 들어서
    몸을 굴려서(..;; 일어나기 귀찮았다 ㅋㅋㅋㅋ) 옆으로 좀 비켰어
    그랬더니 남자가 피식 웃곤 내가 다리를 뻗었던 자리로 걸어갔어
    그러더니 뒤를 슥 돌아보고 갑자기 XX이 잘 부탁해. 라고 하는거야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XX이는 내 친구 이름이었거든;;


  • 12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6:50:25 ID:ZnkUh1vgg8w

    그 친구는 아버지가 오랫동안 해외에 나가 계셨기 때문에
    나는 그 친구 아버지 얼굴은 본 적이 없었거든.
    순간 허? 하면서도 긴가민가해서 일단은 그냥 잤다.
    그리고 며칠 뒤에 친구가 진짜로 울면서 전화를 한거야. 자기 아버지 일터에서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난 정말 놀랐지;


  • 12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6:52:14 ID:HTNbSAELnyc

    >>125어버..어버ㅓ버..


  • 12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6:52:34 ID:ZnkUh1vgg8w

    하지만 그 애 아버지가 어떻게 날 알고, 하필 왜 날 찾아왔을까 싶더라.
    그래서 친구를 진정시킨 뒤에 조금 물어봤어.
    그랬더니 자기 아버지랑 채팅을 몇 번 했었는데, 그 때 내 얘기를 가장 많이 했다고 집주소도 알려줬었다고.. (걔네집이 우리집 맞은편 아파트였거든) 그래서 그런 것 같다더라.


  • 12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6:54:24 ID:ZnkUh1vgg8w

    사진도 보여줬었다니 내 얼굴도 알아볼 수 있었겠지..
    지금도 그렇지만 그 친구하고는 정말 둘도 없는 사이거든.
    진짜 맘이 쓰려서 나는 그 애 아버지 장례식에도 참가해서 진심으로
    명복을 빌었고.. 그 때 처음으로 사람이 죽는게 이렇게 슬픈거구나.
    라는 걸 알았어.


  • 12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6:55:13 ID:ZnkUh1vgg8w

    그래도 그 친구 지금은 잘 살어...ㅋㅋ..
    아무튼 첫번째 가위눌림은 끝.
    이제 두번째 얘기를 시작할 건데 이건 좀.. 웃길지도 모르겠다;;


  • 13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6:55:27 ID:HTNbSAELnyc

    >>129기대기대기대된닼ㅋㅋㅋ


  • 13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6:56:49 ID:ZnkUh1vgg8w

    >>130 ㅋㅋㅋㅋㅋ 기대감이 레스 전체에서 느껴진다 ㅋㅋㅋㅋ

    두번째 가위눌림은 첫번째 일이 있고 나서 한 두달 쯤 지난 뒤의 일이었어.
    아마 12월이었던 걸로 기억해


  • 13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6:58:28 ID:ZnkUh1vgg8w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 나와 동생은 한 방을 썼어.
    난 잠버릇이 고약했기에 바닥에서 잤고, 동생은 내 옆에 라꾸라꾸침대를 펴고 그 위에서 잤지.

  • 12월이라 바닥에 난방도 뜨시게 해놓고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추우면서 몸이 저릿저릿한거야. 그래서 아 또 누구야. 싶었지..


  • 13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6:59:07 ID:HTNbSAELnyc

    >>132'아 또 누구야'이 반응은 이제 익숙해졌고 한결 여유가 생겼다는 걸 의미하는 거겠지ㅋㅋㅋㅋ

  • 13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00:38 ID:ZnkUh1vgg8w

    >>133 ㅇㅇ 그때는 그랬지... 그리고 막 죽일 듯이 누르는 거 아니면 대개는 큰 살의는 없더라고.

    으으 128자 초과했다고 짤렸다 ㅠㅠ 속상해


  • 13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01:56 ID:ZnkUh1vgg8w

    눈을 뜨고 슬쩍 보니까 동생 침대 위에서 웬 여자가 무릎을 세우고 앉아서 날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어.
    20대 초-중반쯤 되어 보였고, 긴 곱슬머리가 예쁘장하게 허리까지 내려와 있었어.
    하얀 원피스에 볼레로도 예뻤고 전체적으로 하늘하늘하고 가냘픈 인상이라 기억에 남아.


  • 13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03:18 ID:ZnkUh1vgg8w

    눈도 무지 컸어 정말 예뻤다.. 아마 내가 남자였다면 홀렸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지금도 들 정도로;
    그 여자는 나랑 눈을 마주쳤는데도. 별 반응없이 그 큰 눈을 깜빡깜빡 하더라. 그리고 오- 하는거야. 여기까진 그냥 '뭐여?' 정도였는데 그 다음이 ㅋㅋㅋㅋㅋㅋㅋㅋ 으으 ㅋㅋㅋ


  • 13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03:23 ID:HTNbSAELnyc

    >>135와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런 미인이 무슨 볼일이신가


  • 13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04:22 ID:Pb5M0tdT8lI

    F5가 불탄다!!!!!


  • 13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04:24 ID:ZnkUh1vgg8w

    나 진짜 그 여자 귀신이 가장 인상깊어서 대화도 거의 다 기억하고 있어 몇 년이나 지난 일인데도..
    그 여자가 처음 한말은 이거였다.
    "너 좀 귀엽다~"
    ..... 뭐라구요?


  • 14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04:40 ID:HTNbSAELnyc

    >>139부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4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05:15 ID:Pb5M0tdT8lI

    >>139
    엄훠 나는 언니가 내 타입


  • 14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05:42 ID:ZnkUh1vgg8w

    난 황당해져서 저 글자 그대로 말했다
    뭐라고요? 라고.
    그랬더니 여자는 입을 손으로 가리고 정말 요조숙녀처럼 웃더니
    허공을 날다시피;; 해서 덮치듯이 내 위에 포개졌어;;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인데다가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난 그저
    혼줄을 놓고 있었다


  • 14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06:22 ID:HTNbSAELnyc

    >>142잠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여성분 흔히 말하는 성소수자 그런건 아니겠ㅋㅋㅋㅋㅋㅋㅋ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4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06:44 ID:Pb5M0tdT8lI

    >>142
    백합전개 환영ㅋㅋㅋㅋㅋㅋㅋ


  • 14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07:03 ID:ZnkUh1vgg8w

    >>143 빙★고

    그 여자는 그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내 얼굴을 더듬더듬하는데
    이 느낌이 참.. 사람 손이 아니라 서늘한 냉기? 안개? 그런게 훑는 느낌이라
    소름이 끼친다;
    그리고 그 손길이 점점 나..나의.. 슴가로 내려가는겨;; ㅠㅠㅠ


  • 14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08:49 ID:ZnkUh1vgg8w

    그래놓고 내 슴가를 쿡쿡 찌르면서
    진짜 "진짜 귀엽다~ 고백하고 싶어~"
    저 그대로 말했다. 난 이쯤 되어선 이미 정신줄이 끊어지다 못해 뿌리까지 뽑힌 상태였고... 진짜 무섭기보다 황당해져서 말도 안 나오더라;;


  • 14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10:01 ID:ZnkUh1vgg8w

    근데 그 여자가 점점 얼굴을;; 나한테 가까이 들이대는거야
    순간 나는 전날 본 드라마가 떠오르면서 아니이것은 설마 키스...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순간 정신이 번쩍들어서 여자를 밀쳐내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14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10:33 ID:ZnkUh1vgg8w

    아니 밀쳐냈다는 표현은 좀 안 어울리려나.. 그저 허공에 삿대질한 셈이니까...
    아무튼 그러면서 뭔 짓이냐고 말하는 내ㅔ 목소리는 거의 울먹이고 있었다 아아... 나의 병크란...ㅠㅠ


  • 14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10:40 ID:HTNbSAELnyc

    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슨 말로만 듣던 귀☆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범한 이성애자가 이런 일 당해도 패닉일텐데 그 상대가 하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5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14:10 ID:ZnkUh1vgg8w

    >>149 ㅠㅠ 다행스럽게도 귀접까진 안 갔어 진짜 거기까지갔으면 난 멘붕으로 정신병원 신세를 져야했을지도....

    그랬더니 그 여자는"싫어어~?" 하는데
    정말 아찔할 정도로 예쁘고 청초했다. 그 와중에 그렇게 느낄 정도면
    웬만한 남자는 진짜 아후... 그냥 홀렸을거야..
    콧소리 섞어서 일부러 앙앙대는 것도 아니고 태생적으로 귀엽고 때묻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런 타입이었다
    어쨋건 그렇게 말한 여자는 갑자기 침대위의 내 동생위에 주저앉았어;;


  • 15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14:47 ID:ZnkUh1vgg8w

    그래놓고 한다는 말이
    자기랑 안 사귀어주면 내 동생한테 붙어서
    괴롭히곘다는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순간 벙쪄버렸다 이 사태를 어이할꼬 하는 심정에...


  • 15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16:12 ID:HTNbSAELnyc

    녀성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당시의 가련한 너에게 건배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5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17:16 ID:ZnkUh1vgg8w

    >>152 ㅠㅠㅠㅠㅠㅠㅠ흑흐그흑 고맙다 ㅠㅠㅠㅠㅠㅠ 난 지금도 가끔 그때 일을 꿈으로 꾼다 워낙 충격이어서 ㅠㅠㅠㅠㅠㅠㅠ


  • 15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18:37 ID:ZnkUh1vgg8w

    나는 그저 울고싶은 심정에 그러지 말라고 애원을 했지
    하지만 그러니까 여자는 더 재밌다는 얼굴로
    그럼 내 애인 해주는 거야~? 하는데 미치겠더라 정말....
    귀신이라 때릴수도 없고 뭔 말을 해도 사귀어달라고만 하고 아오 ㅠㅠ
    그때 그 처음의 단발머리 여자애가 어디선가 나타났다
    이제부터 단발머리를 단발이라고 할게. 이름은 처음부터 끝까지 몰랐으니 실제로 단발이라고 불럿다(..


  • 15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19:20 ID:HTNbSAELnyc

    >>154.......
    ...어...
    ...설마 원래 애인?????
    치정싸움?!?!?!?!?!??!??


  • 15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20:13 ID:Jsd9966QjYM

    >>154
    가라 단발!
    몸통 박치기!!


  • 15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20:27 ID:ZnkUh1vgg8w

    >>155 애석하게도 그런 건 아냐 ㅋㅋ

    단발이는 심히 빡친 표정으로 여자애한테 대뜸 삿대질부터 했다.
    이년이 어디서 난리냐고 빨리 꺼지지 못하겠냐고
    스레 정주행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 단발이는 생긴건 그렇게 안 생겼는데
    욕을 엄청 푸지게 한다..;;;


  • 15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21:26 ID:HTNbSAELnyc

    >>157어 이 패턴은
    "이녀석을 괴롭힐 수 있는건 나뿐이야"


  • 15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22:14 ID:ZnkUh1vgg8w


    그랬더니 그 여자는 어머 너 얘랑 사귀는 거야? 라는거야..
    난 직감했다. 이쁘고 연약해보이지만 강적이구나. 하고
    단발이는 어이없어하면서 병신 색귀가 어디서 나대냐고 엄청난 욕설을
    마구 퍼부어댔다. 레알 누구랑 말빨배틀해도 안 밀릴 기세였어....
    난 그저 이게 뭔사태야 하는 카오스에 빠져서 멍때리고 있었고..


  • 16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25:22 ID:ZnkUh1vgg8w

    >>158 내가 보기엔 거의 광적인 독점욕, 소유욕 때문인 것 같았어.
    뭐 네가 말한거랑 비슷하려나..

    아무튼 그 욕을 다 들어먹고서도 여자는 멀쩡한 얼굴이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우는거여... 자기는 남자가 너무 싫다나;;
    나는 그저 어머니 여긴어디 나는누구인가요 상태였고
    단발이는 인상 팍 구기면서 어디서 질질짜냐면서 계속 욕을 퍼붓고...


  • 16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26:53 ID:ZnkUh1vgg8w

    그런 상태가 계속되다보니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루즈해지면서
    나도 정신이 좀 돌아왔다.
    단발이는 내가 뭐라고 할까봐 직접적으로 싸우진 않고 계속 욕만 퍼붓고 있었고.. 여자는 계속 울기만 하고...
    결국 짜증이 난 나는 일단 단발이를 조용히 시키고 얘기나 들어보기로 했어


  • 16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29:15 ID:ZnkUh1vgg8w

    얘기를 들어보니 이 여자도 굉장히 불쌍한 처지였다.
    스레더들 예측대로 이 여자는 동성애자였어. 외모가 예뻤기에 남자들에게 고백도 많이 받았지만 자기는 여자만 골라서 사귀고 다녔다더라 물론 비밀리에. 아마 시간상으로는 80년대 후반~90년대 중반이 아닌가 싶어


  • 16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30:40 ID:ZnkUh1vgg8w

    그러다가 사귀었던 여자 중 하나가 어떠한 일로 앙심을 품고 퍼뜨려서 매도당하고
    살던 동네에서 완전히 따돌림받는? 그런 신세로 전락했다고해
    그런 와중에 동네 청년 하나가 자기를 여러번 강간한 끝에 죽여버렸다고..


  • 16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31:13 ID:HTNbSAELnyc

    그시절이면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더 심했을텐데..ㅠㅠ


  • 16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31:52 ID:ZnkUh1vgg8w

    자기는 그거때문에 남자가 너무 싫었고
    동시에 여자랑 꼭 한번 제대로 사귀고 싶었다는거야
    자기가 살던 때에는 호기심으로 접근한 여자들만 많았다고.
    -_-;; 다 듣고 나니 어이와 어처구니가 달아났다...


  • 16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34:12 ID:ZnkUh1vgg8w

    얘기를 듣고 나니 불쌍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무턱대고 그 상대가 되어줄 수는 없었다
    그러기엔 난 너무나 유리멘탈 ㅠㅠ...
    단발이는 옆에서 그러니까 병신이지 그 외모 갖고 남자랑 못사귀고 어쩌고 하면서
    계속 나불거리길래 아 좀 닥치라고! 라는 식으로 화를 좀 냈던 것 같다.


  • 16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38:00 ID:ZnkUh1vgg8w

    그렇게 고민하던 와중 내 머릿속에 엄청난 묘책이 떠올랐다!
    그래. 단발이도 여자였지.^^.... 이 나불거리는 년을
    좀 떼놓자..^^...
    그때 나는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 16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38:05 ID:HTNbSAELnyc

    >>166세상천지에 레즈비언이 쌔고 쌨을텐데 왜 하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6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38:19 ID:HTNbSAELnyc

    >>167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7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38:39 ID:pvuzaAfX3V2

    둘이 이어지게 한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


  • 17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38:56 ID:ZnkUh1vgg8w
  • >>168 레즈비언은 쎄고 쎘지만 그 중에 자기가 보이는 레즈비언은 정말 희귀했겠지... 그리고 받아준 애가 없으니 나한테까지온거겠지 떠돌다가..


  • 17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40:16 ID:ZnkUh1vgg8w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머리도 좀 짧게 깍고다니고 운동하고
    성격도 좀 남자같은 면이 있어서 냅다 레즈로 오해한게 아닐까 싶기도하고..
    아무튼 난 단발이한테 니가 그렇게 잘났으면 이 여자좀 구제해줘라는 식으로 말했고 단발이는 머ㅜ이씨발년아? 라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그 시선은 지금도 잊지를 못한다.. 내가 단발이랑 같이 있으면서 본 표정 중에 가장 황당하고 가장 웃기고 가장 일그러져 있었어..


  • 17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43:40 ID:HTNbSAELnyc

    >>172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7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44:08 ID:ZnkUh1vgg8w

    나는 움찔했지만 애써서 평정을 가장하고
    니가 그렇게 잘났으면 구제시켜보라고 병시나 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살살 약을 올렸지
    그리고 여자한테도 같은 귀신이 더 좋지 않냐고 늙지도 않잖음! 하는 식으로 병신같은 논리로 설득을 시도했다..


  • 17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44:46 ID:HTNbSAELnyc

    >>174미안합니다 근데 좀 웃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7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45:47 ID:ZnkUh1vgg8w

    >>175 괜찮다 실컷 웃어랑 나도 생각해보니 나의 병신력이 감탄스러울 정도로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7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46:58 ID:ZnkUh1vgg8w

    한참을 설득한 끝에 여자는 저런 타입은 힘든데.. 라고 했다
    오예. 좋아. 길이 보인다!
    단발이는 거의 사색이 돼서 다시 욕을 퍼부었지만 페이스가 흐트러진게 내 눈에도 보였었다...


  • 17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47:49 ID:HTNbSAELnyc

    >>177거기에 넘어가는 여성분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7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49:44 ID:ZnkUh1vgg8w

    아오 이놈의 128자 제한 툭하면 짤라먹네 또 짤렸어 ㅠㅠ


  • 18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50:13 ID:HTNbSAELnyc

    >>179중간중간 줄 바꿔가면서 글 써라ㅠㅠ


  • 18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53:18 ID:ZnkUh1vgg8w

    여자는 나한테 가까이 와서 날 만져보려고 손을 뻗었지만
    걔는 귀신이고 나는 사람... 그냥 통과했지
    여자는 또 울먹하는 얼굴을 하더니 단발이한테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엄청 예쁘게 말했어.. 한번만 안아주면 안되겠냐고
    단발이는 순간 말을 뚝 그쳤다


  • 18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56:05 ID:ZnkUh1vgg8w

    단발이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군말없이 여자를 안아줬어
    그래봐야 둘다 귀신이기에 좀 폼은 어색했지만
    여자는 그걸로 만족했나봐
    내가 정말 잘못했냐고 그게 큰 잘못이냐고 하는데 내가 다 먹먹하더라
    단발이는 병신년아 남자랑 좀 사귀어보지 어휴 순진하긴.. 하면서도 위로는 해 주더라. 너 츤데레 과였냐...
    그러니까 여자가 단발이한테 딱 3일만 시간을 달라고 그랬어.
    3일만 자기랑 진심으로 사귀어주면 미련이 없을 것 같다고.


  • 18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7:58:35 ID:ZnkUh1vgg8w

    정말 애원을 하는데 난 차마 거절은 못하겠고
    겸사겸사 단발이도 떼어놓을 겸. 단발이한테 3일만 고생하라고 했어
    단발이는 너 두고보자 라고 하면서도 순순히 여자를 데리고 사라졌어;
    그리고 난 3일간 일반인의 삶을 만ㅋ끽ㅋ했다.
    3일 뒤에 돌아온 단발이는 어째선지 예전보다는 전체적으로 좀 누그러져 있었어


  • 18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03:04 ID:ZnkUh1vgg8w

    여자는 미련을 풀고 저승으로 무사히 갔다고 하더라.
    고맙다는 인사도 전해들었고.. 왠지 내가 다 뿌듯하더라
    단발이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 일주일간은 정말 놀랄 정도로 조용했어.
    그러더니 어느날 갑자기 평상시로 돌아와서 나한테 버럭 화를 내더라..;;


  • 18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05:23 ID:ZnkUh1vgg8w

    무당도 아니고 목사나 신부, 중도 아니면서 함부로 한 풀어주려고
    그러는 거 아니라고..
    어설프게 영안이나 타고난 것만 믿고 그랬다가는
    자기 한 풀어주길 원하는 귀신들이 떼거지로 몰려들어서 평생 시다바리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화를 냈다..;
    특히나 어설픈 무당기질은 반항도 잘 하지 못하니까 먹잇감이 되기 딱 좋다고.
    그 기질을 통해 사람의 생기를 먹어치우면? 흡수하면? 그게 곧 귀신의 힘이 된다는 거야.


  • 18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05:28 ID:HTNbSAELnyc

    으힠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츤데레라니 왠지 이해갘ㅋㅋㅋㅋㅋ


  • 18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06:08 ID:ZnkUh1vgg8w

    그래서 난 너도 내 생기 먹어치우려고 그러냐? 라고 말했고
    이년은 찔렸는지 입을 다물었던 걸로 기억한다.
    -_-;;;
    참, 그리고 지금 생각났는데.. 위에서 누가 물어봤는데
    영끼리 융합하는 건 잘 모르겠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보통은 불가능하다고 듣긴 했어.


  • 18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07:38 ID:HTNbSAELnyc

    >>185자기도 스레주 노리고 근처에서 알짱대면서 무슨 오지랖을ㅋㅋㅋㅋㅋㅋㅋㅋ츤츤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8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09:51 ID:ZnkUh1vgg8w

    >>188 그러게나 말이다..
    이년은 그 후로도 내가 조금만 틈이 생기면 날 아주 갉아먹으려고 들었으니까. 위험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야;


  • 19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11:08 ID:ZnkUh1vgg8w

    단발이는 그 뒤로도 거의 내 수호령처럼 굴면서
    날 여러번 지켜주기는 했지. 그거까지 다 풀려면 아직 멀었지만..
    그것도 내 생기를 언젠가 혼자 다 처 ㅋ 묵 ㅋ 하려는 엄청난 야망(...)
    때문이었고... 후...
    아무튼 두번째 가위눌림 이야기는 여기서 끝.
    평소같으면 여기서 그만뒀겠지만
    오늘은 치즈케익의 버프를 받아서 이야기를 하나 더 풀어볼게


  • 19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13:16 ID:ZnkUh1vgg8w

    세번째 이야기는. 다음해 3월
    그러니까 내가 18살이 되던 해의 3월이었다.
    그때 나는 1단을 따기 위해 + 고등학교 입학이당 공부하장ㅋ...으로 분주했지(난 1년을 꿇어서 동갑내기보다 한학년 낮았다. 나이는 부득불 숨기고 있었고.)


  • 19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15:39 ID:HTNbSAELnyc

    >>191무엇의 1단?

  • 한자? 태권도(?)


  • 19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16:51 ID:ZnkUh1vgg8w

    그때 나는 신학기다 보니까 나이 숨김+새친구 사귐+야자적응 등등으로 굉장히 바빴고
    거기에 단발이까지 심심하면 옆에서 발광을 떨어주니 아주 시간가는줄 몰랐지. 그러던 중에 친구가 연락을 했다
    자기 부모님이 결혼기념일이라 2박3일로 여행을 가서 금토일 집이 비는데 애들 불러서 같이 놀자고. 참고로 이 친구는 내가 1년 꿇은걸 알고있어.


  • 19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17:16 ID:ZnkUh1vgg8w

    >>192 합기도.. 계속 하다보니까 따라고 하더라고;;


  • 19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18:20 ID:ZnkUh1vgg8w

    아무튼 나는 계속 학교 도장 집트리를 반복하고 있어서 좀 지루했기에
    칼처럼 ㅇㅋ싸인을 하고 친하게 지내던 애들 두명을 더불렀다
    그리고 4명이서 그 친구 집에서 토요일 일요일 이렇게 이틀동안 먹고자고 놀기로 했어.


  • 19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20:22 ID:ZnkUh1vgg8w

    사실 금요일부터 놀고싶었지만 악마같은 야 ㅋ 자 ㅋ 가있어서...ㅠㅠ...
    아무튼 그렇게 넷이서 모였다.
    친구 집은 산기슭의 작은 계곡 근처에 있는 반지하였는데 넷이서 놀 공간은 충분했어. 우리는 과자에 칰킨(...)에 트럼프와 젠가같은것도 바리바리 싸들고 친구집으로 갔어


  • 19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25:14 ID:ZnkUh1vgg8w

    놀고 먹고 자고 뭐.. 노는건 별 이상 없었고
    우린 새벽 2시가 되어서야 곯아떨어졌지
    물론 나도 한방에서 친구들과 뒤엉켜서 퍼질러 자고 있는데
    갑자기 가위가 턱 눌리면서 누가 날 깨우는거야.
    살의를 가진건 아니었고 그냥 짜증나는 정도로...
    일어나보니 단발이가 이 썅년이 존나 안일어나네! 하고 있었지.
    이 시발년이...ㅡㅡ


  • 19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27:17 ID:ZnkUh1vgg8w

    아무튼 그래서 왜 깨웠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단발이는 창밖을 가리키면서(반지하라 밖이 어느정도 보임)
    저 소리 안들리냐고 했지..
    둘다 가만히 입 다물고 있으니까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
    처음에는 리코더나 플룻 소리인 줄 알았는데, 계속 듣다 보니 훨씬
    투박한데다가 음도 단조로웠다. 대충 솔#음을 옥타브 하나를 건너들면서 반복하는 것 같았어. 느릿느릿..


  • 19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29:19 ID:ZnkUh1vgg8w

    근데 난 귀찮기도 했고 왠지 별로 위험해보이지도 않아서..
    게다가 거기 주택가라 그냥 웬 미친놈이 피리부나보지 하고
    그냥 드러누웠는데, 단발이가 또 미친듯이 깨우는 거야 함 가보자고. ㄱ-;;;
    이년이 미쳤나 저번에 니가 함부로 한 풀어주고 그러지 말라면서....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쨌든
    덕분에 잠이 다 깨버린데다가 호기심도 없는건 아니었으니
    살금살금 집을 나섰다.


  • 20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30:36 ID:HTNbSAELnyc

    >>199좀 어이없ㅋ
    이정도면 거의 성가신 준 친구수준이네


  • 200.5 이름 : 레스걸 : 2012/03/11 18:30:36 ID:???

    레스 200개 돌파!


  • 20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31:36 ID:ZnkUh1vgg8w

    >>200 많이 성가셨어. ㅡㅡ;; 진짜 내 학창시절은 얘 때문에 갑절로 힘들었다;


  • 20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33:52 ID:ZnkUh1vgg8w

    주말이라지만 그때는 거의 새벽 3시가 가까운 시각이라
    주택가 불은 다 꺼져있었고, 사람도 없고,
    다른 소리는 아무것도 안 들리는 와중에 그 작은 피리 소리?만 울리고 있었어.
    좀 무서웠지만 뭐하면 단발이를 실드로 내세우고 튀어야지 ㅎㅎ..하는
    언제나 그렇듯 병신력 돋는 비책(;;)을 생각하며 소리를 쫓아갔어.


  • 20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37:47 ID:ZnkUh1vgg8w

    그런데 점점 소리가 가까워지는 곳이 산쪽인거야 -_-;;;
    스레 정주행하면 알겠지만 난 예전에도 계곡에서 병크를 한번 터뜨린 적이 있어서 불안했다.. 산기슭에 작은 계곡이 있었거든.
    게다가 그곳은 가로등도 없어서 밤 8시만돼도 엄청 껌껌해서 굳이 귀신이 아니더라도 범죄에 당하기 딱 좋은 곳이었어..
    상황이 이쯤 되니 겁이 나서 난 그냥 집에 가자-_-; 라고 했지만
    단발이는 막무가내.. 아오 이 쓰발년....
    결국 난 예전에 그 동성애자 여자일을 생각하고, 아 얘가 내가 난처해지면
    도와주려나보다. 라고 생각하는 희대의 판단미스를 저질렀다


  • 20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41:07 ID:HW6386y+eXw

    뭐지..산 뭔가 불길하다


  • 20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41:34 ID:5HD813yyrKo

    이이이이거 대단한 스레다!!!!!

  • 오늘 처음 스레딕을 알았는데 타래주에게 감탄했어!!


  • 20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43:35 ID:PWo4zJ2BV+c

    예상컨데, 단발이가 스레주를 엿먹이려고 꾄 건 아니겠지 설마...


  • 20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43:36 ID:5HD813yyrKo

    열렬히 듣고있다 스레주우!!!! 어서 말하라구우!!!!


  • 20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44:47 ID:5HD813yyrKo

    왠지 반가워 이 스레주... 스레주도 고생 많이 했겠군;;;


  • 20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45:25 ID:ZnkUh1vgg8w

    >>204-207 반응 땡큐! 기운이 난다!

    아무튼 피리 소리는 물가 어딘가에서 나고 있었는데
    난 야행성이 아닌지라 앞이 잘 안 보였다.. 솔직히 진짜 무서웠어
    그 때 갖고 있던 핸드폰에 플래시 기능이 있던게 다행이었지 -_-;;
    플래시를 켜고 천천히 안으로 들어가는데 공기가 싸했다.
    순간 예전 일이 떠오르며 드는 생각. 아 시벌 진짜 있구나...


  • 21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46:36 ID:ZnkUh1vgg8w

    그 산은 우리집에서 30분 정도 걸어가면 있는 산이고
    계곡도 얕고 작은 편이라 평소에는 가끔 가서 물장구치고
    여름 되면 거기 옆에서 돗자리펴고 놀기도 했거든
    그렇게 익숙한 덴데 완전 다른곳에 온 것 같은 이질감이 팍팍 드는거야;
    들어가다가 우연히 계곡 쪽을 비추었는데 물 위에 사람 형상이 있는 걸 보고
    놀라서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 21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47:24 ID:HW6386y+eXw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레알 역관광인가


  • 21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49:29 ID:ZnkUh1vgg8w

    단발이가 떨어뜨렸다고 욕하는 바람에 정신이 들어서
    난 간신히 폰을 다시 들어올릴 수 있었다.. 그때만큼은 푸진 욕이 고맙더라.
    혹시 모르니까 슬금슬금 다가가면서 플래시를 비쳤다.
    확실히 물 위에 누군가가 있었어 부옇게.. 자세히 보니 남자였다.
    상투머리에 조금 너저분한 한복... 작은 키.. 오래 전 귀신이란 감이 왔다.


  • 21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51:01 ID:ZnkUh1vgg8w

    손에는 아무것도 들지 않고, 휘파람만 불고 있었는데
    기묘한 소리는 거기서 나는 거였어.
    나는 정말 오래 전 귀신이란 거에 한 번 놀라고
    피리도 아닌 휘파람으로 저런 소리가 난다는 거에 두 번 놀랐다.


  • 21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53:59 ID:ZnkUh1vgg8w

    그 남자는 내가 가까이 갔는데도, 인식을 못하는건지 그냥 모른 척 하는건지
    그냥 서서 계속 휘파람만 불고 있었어. 물 위에 축 늘어진 모습으로...
    근데 조금 더 가까이 가서 보는데 눈이 뻥 뚫려서 시커멓게 비어 있었다. 게다가 얼굴도 이상할 정도로 야위어 있었고. 위험하다는 직감이 딱 왔어.


  • 21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54:28 ID:5HD813yyrKo

    ......자유로 귀신류인가..


  • 21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55:13 ID:ZnkUh1vgg8w

    >>215 자유로 귀신류가 뭐야? 자유로귀신은 들어봤는데 자세히는 몰라서.

  • 21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56:16 ID:5HD813yyrKo

    일반적으로 원한이 많은 귀신들은 신체 일부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대개 눈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구.


  • 21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56:39 ID:5HD813yyrKo

    눈이 없는 경우가 많다기보다.. 눈이 없는 경우는 원한이 깊은 경우일 확률이 높다!


  • 21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56:45 ID:ZnkUh1vgg8w

    그래서 단발이한테 그냥 가자... 라고 하려고 했는데
    단발이는 수면 위를 둥둥 떠다니며 말이나 걸어 보라고 하는 거였다.
    얘가 왜이러나 싶었지만 난 존나 병신돋게도 그대로 하라는대로 했다
    물... 레알 진짜 차가웠다 뼛속까지 얼어붙는줄 알았어 안그래도 3월 새벽이라 졸 추웠구만...
    그 차가움에 으엏어허어허어 하는 순간 소리가 딱 멎었어


  • 22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56:58 ID:5HD813yyrKo

    라고 어디에선가 들었다.


  • 22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57:25 ID:5HD813yyrKo

    >>219 알아차린건가?!


  • 22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0:15 ID:ZnkUh1vgg8w

    >>221 아하.. 확실히 그런 것 같다 ㅇㅇ..

    그 남자가 고개를 딱 돌려서 나와 눈을 마주쳣는데
    난 순간 얼어붙었다. 그리고 뒤도 안 보고 물가를 튀어나왔는데
    순간 뒷덜미가 훅하면서 서리처럼 차가운 기운이 전신을 막 덮쳤어
    숨통이 턱 막히는게 죽는건가 싶었다 이대로; 정말 무서웠어..


  • 22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1:20 ID:5HD813yyrKo

    >>222 음기가 느껴질정도라면 그건 할말 다한.......

    스레주에게 경의를 표한다.


  • 22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2:24 ID:ZnkUh1vgg8w

    게다가 목쪽에 숨소리가 작게 들리면서 찬기운이 훅훅 끼치는데
    으엏... 진짜... 눈물이 앞을 가리면서 순간 다리에 힘이 쫙 풀려서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때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단발이가 빽 소리를 치면서 날아왔어
    난 이때까지만 해도 얘가 날 살리는구너ㅡㅇ헝허어헝 ㅠㅠ했지.


  • 22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3:04 ID:5HD813yyrKo

    ...오오 그래서?


  • 22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4:39 ID:5HD813yyrKo

    왠지 스레주와 나뿐인것 같지만 눈팅하리라 믿으면서 계속합시다 -ㅅ-


  • 22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4:42 ID:ZnkUh1vgg8w

    단발이는 무서운 기세로 달려드는데 남자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손발부터 시작해서 감각이 없어질 정도로 시렸고 숨쉬기도 힘들었어.
    정말 의식이 흐릿해진다는게 뭔지 고문이 뭔지 다 알 것 같았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단발이 욕설이 선명하게 들리면서 숨통이 탁 트였어.
    단발이가 그 남자를 때렸는지 어쨌는지 떼어낸 거지.
    하지만 그때 난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 귀신을 보고 겪기는 했지만 그렇게 심한 공포를 느낀건 그때가 처음이었으니까.


  • 22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6:00 ID:ZnkUh1vgg8w

    >>226 어..언젠가는 다른사람도 레스를 달아주겠지...ㅠㅠ?

    단발이는 내 주변을 맴돌면서 야 너 괜찮냐고 계속 물어봤는데
    대답할 정신도 없어서 흐으... 흐으으흑흑.. 하고 흐느끼기만 했어.
    그러다 단발이가 갑자기 나를 붙들더니 그대로 내 안으로 사라졌다.
    자세한 표현을 하기가 어려운데... 그냥 말 그대로 겹쳐들듯이 사라졌어.


  • 22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7:12 ID:5HD813yyrKo

    노린...건가?


  • 23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7:38 ID:Jsd9966QjYM

    이것 저것 하면서 틈틈히 나도 보고있어!


  • 23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8:07 ID:5HD813yyrKo

    오오 동지다! ㅋㅋㅋㅋㅋ


  • 23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8:29 ID:ZnkUh1vgg8w

    >>229 맞아..-_-;
    이년은 그 동안 내가 운동도 하고 정신건강도 매우 양호한데다가,
    저번에 역으로 제압당한 경험도 있어서 함부로 하질 못하고 있었어.
    그러니까 순간적으로 내가 예기치 못한 큰 정신적 충격을 줘서 빈틈을 만들려고 한 거지
    이거 읽는 스레더들도 명심해줘.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거나,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을 때가 귀신들이 노리기 가장 좋은 시기야.


  • 23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8:34 ID:PWo4zJ2BV+c

    레스는 안달아도 보고있다


  • 23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8:49 ID:Lh7X3nwR9jI

    눈팅중이다ㅋ


  • 23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9:26 ID:ZnkUh1vgg8w

    단발이가 갑자기 없어지자 내 공포심은 극에 달했고 울음이 막 터져나오는데
    그 순간 단발이 웃음소리가 정말 머릿속에 까무러칠 정도로 크게 울렸다.
    귀로 듣는게 아니라 진짜 두뇌속에서 웃어젖히는 것 같은 그런 소리였어.
    그와 동시에 몸이 비틀어지는 것처럼 아팠고 헛구역질도 났다...


  • 23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9:37 ID:5HD813yyrKo

    >>232 그 뒤는 어떻게 된건가...?


  • 23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0:06 ID:PWo4zJ2BV+c

    역시 계획적ㅇㄱ었군


  • 23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1:35 ID:5HD813yyrKo

    단발이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계획적이었던게 아니라 일이 그렇게 되다보니 어라? 이번 기회에..??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일수도 있다고 봄


  • 23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1:43 ID:ZnkUh1vgg8w

    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있구나!!

    단발이는 이제 넌 내꺼다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내 말을 들으라고 날 받아들이라고, 그런 식으로 계속 말하는데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상황 파악을 할 여유따윈 이미 저 멀리 날아가 버린 지 오래였고..
    난 그저 울면서 몸을 비비 꼬았다 너무 아퍼서.


  • 24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2:04 ID:5HD813yyrKo

    어차피 언젠가는 먹을 생기... 이런 사고방식이었다고 여겨진다


  • 24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2:36 ID:+xlmn4wrkro

    나도듣고이썽


  • 24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3:08 ID:PWo4zJ2BV+c

    친한척하다가도 잊지않고 나쁜짓 하는걸보니 퀄좋은 만화캐릭같음


  • 24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3:19 ID:ZnkUh1vgg8w

    근데 단발이는 실수를 한거야.
    그 남자귀신은 생각보다 엄청난 놈이었다.
    이상한 소리가 난다 싶더니 전신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지면서 순간 몸이 가벼워졌다. 아마 단발이가 튕겨져 나간게 아닐까 해..


  • 24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3:54 ID:ZnkUh1vgg8w

    >>242 만화캐릭보다 더 징한 년이었다. .. 한 마디로 정의할 수가 없어.
    정말 배배 꼬인것 같다가도 잘해줬다가도... 그야말로 양면성이 극에 달한 녀석이었어.


  • 24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4:01 ID:5HD813yyrKo

    >>243 역시 그 남자귀신..


  • 24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4:17 ID:+4B1X21j5mo

    나도보고있어!


  • 24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4:44 ID:5HD813yyrKo

    원한, 집착 => 이승에 남게해주는 힘 : POWER와 비례
    라고 생각한다.


  • 24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6:00 ID:+xlmn4wrkro

    >>243
    그럼 그 남자귀신이 보스몹인건가


  • 24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6:01 ID:ZnkUh1vgg8w

    난 다리가 움직여지니까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을 쳤어.
    주변에 24시간 열어두는 교회가 있는데, 한 10분쯤 걸어가면 도착하는 그 거리를..정말 전력질주로 주파해서 도착했다.
    들어가니까 아무도 없었는데 내가 마구 살려달라고 소리를 치자
    목사님 한 분이 나오셨다. 난 그냥 울면서 살려달라고 그랬고 목사님은 날 작은 기도실로 데려다주고, 식은땀과 물에 젖어서 추워하는 나한테
    이불을 덮어주고 따뜻한 물도 주셨다.


  • 25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7:12 ID:5HD813yyrKo

    >>249 주변 지리를 잘 아는 곳이라서 다행이었다


  • 25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7:23 ID:gAlMPVnAZ5I

    >>249
    남자귀신이랑 단발이는 안따라왔어?


  • 25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8:04 ID:5HD813yyrKo

    >>251 아마 둘의 대치 구도가 되었다고 여겨지는데 스레주의 말을 들어보자


  • 25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8:29 ID:ZnkUh1vgg8w

    단발이랑 그 남자귀신은 서로 싸우는지 어쩌는지 보이질 않았고
    목사님이 괜찮다고 계속 다독여줘서 조금 있으려니 진정이 됐어
    하지만 사실대로 전부 말한다고 해도 믿어주실 것 같지도 않아서
    그냥 귀신이 쫓아와서 도망을 쳤다..라는 정도로만 말했어.
    목사님은 괜찮다고 계속 하면서 나에게 묵주를 주고 같이 기도를 하자고 하셨어.
    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 같이 따라했고..


  • 25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9:05 ID:ZnkUh1vgg8w

    >>250 지금 생각해도 그 동네를 전에 여러번 다녔던게 다행이었지...
    주변 지리 몰랐으면 정말 어떻게 됐을지;;


  • 25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9:46 ID:PWo4zJ2BV+c

    >>253스레주가 종교를 좋아하지 않았더라도 저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필요했었을듯


  • 25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21:45 ID:ZnkUh1vgg8w

    >>255 맞아. 난 무교였지만 아마 그게 신부님이던 수녀님이던 스님이건.. 똑같았을 거라고 봐..-_-;;
    아무튼 기도를 하다 보니까 마음이 진정되면서 화가 났어.
    아무리 생각해봐도 일부러 그런 틈을 만들어서 날 가지려고 한 것 같단 결론밖에 안 나오는거야.
    그래서 난 목사님한테 부탁해서 묵주 몇개를 얻고 성수로 샤워를 하다시피 했다. 그리고 큰 십자가를 들고 날이 밝기만을 기다렸지.


  • 25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22:36 ID:PWo4zJ2BV+c

    >>256무ㅋㅋ장ㅋㅋㅋㅋㅋㅋ
    그당시 친구들은 뭐하고있었대?


  • 25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23:19 ID:ZnkUh1vgg8w

    그 목사님이 말씀하시길, 묵주나 십자가는 단순한 물건일 뿐이지만
    거기에 진정으로 기도하는 목자의 마음이 깃들면 사탄을 퇴치하는 힘을
    갖게 될 수 있다고 하셨어.
    난 그것만 믿고 진짜 빌었다 ㅠㅠ... 분노와 처절함에 범벅이 되어서..
    그리고 새벽이 되어 드디어 해가 떴다.


  • 25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23:39 ID:ZnkUh1vgg8w

    >>257 뭘 하긴 퍼질러 자고 있었지(...)
    여담이지만 걔들 그날 다 점심 지나서 일어났다. ㅠㅠ


  • 26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24:54 ID:PWo4zJ2BV+c

    >>258목사님 말씀에 걸고싶은 태클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넘어가잨ㅋㅋㅋㅋㅋㅋ
    스레주 분노폭발!!


  • 26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25:11 ID:ZnkUh1vgg8w

    해가 떴는데도 얘들이 올 생각을 안하길래
    나는 목사님한테 가보겠다고 했다
    목사님이 따라가신다는걸 단발이가 또 해코지할까봐 말렸어.
    (사실 그 사태를 보면 아무리 목사님이라도 멘붕해서 일이 커질것같아 무서운게 더 컸지만;)
    그러니까 목사님은 아침이라도 먹고 가라면서 나한테 라면을 하나 끓여주셨고.. 난 ㄳㄳ ㅠㅠ 하면서 먹었다.
    그리고 6시쯤 해서 전쟁터에 나가는 장군의 기분으로 교회를 나섰지


  • 26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26:55 ID:ZnkUh1vgg8w

    일찍 일어난 사람들이 집 안에서 움직이는 기척도 느껴지고
    개 짖는 소리도 들리고 주변도 밝아졌기에 겁은 훨씬 덜 났다..
    그래도 막상 산기슭에 다다르니까 다리가 떨리긴 하더라.


  • 26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27:00 ID:PWo4zJ2BV+c

    아까부터 웃고있어서 미안하닼ㅋㅋㅋㅋ근데 초웃겨ㅋㅋㅋㅋ
    전투의지 쩐닼ㅋㅋㅋㅋ


  • 26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28:21 ID:5HD813yyrKo

    >>262 장소란건 의외로 큰 부분을 차지한다더라 이해한다 스레주


  • 26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28:27 ID:ZnkUh1vgg8w

    >>263 지금 생각하면 나도 웃겨 ㅋㅋㅋㅋㅋㅋ ..나도 참 간떙이가 부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근데 그 때는 진짜 처절했어...ㅋㅋㅋ


  • 26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31:10 ID:ZnkUh1vgg8w

    아까 당했던 계곡까지 가서 둘러보는데, 좀 스산한 기운만 느껴지고
    둘 다 안 보이는 거야. 내심 이년놈들이 어디갔나 싶어서 난 계곡을 따라
    올라갔다.
    한 5분쯤 올라가니까 수면에 단발이 혼자 둥둥 떠있더라.
    엄청 지쳐보였지만 심히 빡친 나에겐 그저 전투의지를 돋우는 것밖에 더 안됐지..


  • 26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32:29 ID:OlLekJTP3h2

    정주행했다 ㅜㅜ 다음 레스가 기다려져


  • 26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34:20 ID:ZnkUh1vgg8w

    그래도 혹시나 해서 물에 들어가지는 않고 물가에서 소리만 뻑뻑 질렀다.
    빡친만큼 욕을 섞어서..
    이년은 지가 지은 죄를 아는건지 어쩐건지 슬렁슬렁 나에게 오다가
    기겁을 했어. 성수랑 십자가 때문이었나봐...
    속으로 난 오 목사님 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를 수십번 반복했지
    난 십자가를 걔한테 들이밀면서 금방이라도 쳐서 날려버릴듯한 기세로 어찌 된건지 설명하라고 말했어


  • 26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34:40 ID:PWo4zJ2BV+c

    >>266
    분노(으)로 스레주 의 간땡이가 부었다!!


  • 27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36:18 ID:ZnkUh1vgg8w

    그 결과는 아까 말한 대로..
    그 남자귀신에 대해서는 단발이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그냥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우니까 돌아다니다가 어쩌다가 발견했나봐.
    굶어죽은 아귀 같다는데 좀 특이해서 눈에 띄었다나..
    그런데 음기가 장난이 아닌데다가 물가라서 나한테 충격을 주기
    딱 좋다고 생각하고 날 일부러 꼬신거지.


  • 27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36:27 ID:J7AsIYZ6m1E

    단발아ㅋ


  • 27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36:49 ID:5HD813yyrKo

    >>270 음... 노린거였네...


  • 27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37:46 ID:OlLekJTP3h2

    역시 노린거넹..


  • 27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38:42 ID:ZnkUh1vgg8w

    거기까진 좋았는데
    그 남자귀신이 생각외로 너무 셌던 거지.
    자기가 오히려 기에서 밀렸다더라.
    그래서 물가를 주변으로 이리저리 숨어가면서 싸우다가, 날이 밝으니 그 귀신이 사라져서 그냥 떠있었다고....-_-
    얘기를 들으니 나는 분노와 혈압이 하늘을 뚫어서 십자가로 단발이를 후려팼다.
    부딪치는 느낌은 안 났지만 진짜 데미지가 들어갔는지(;;) 단발이가 미안하다고 비명을 질렀어..


  • 27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42:08 ID:ZnkUh1vgg8w

    하지만 솔직히 나도 엄청나게 지쳐있었던데다가..
    성수랑 묵주랑 십자가의 힘을 빌었다고는 해도 단발이를 아주 쫓아낼 정도는 안 되는걸 알고 있었어.
    그렇지만 단발이는 그렇게 생각을 안했는지.. 나한테 직감을 조금 틔워 주겠다고 했다. 물론 난 사기치지마 이년아! 로 일관했지만..


  • 27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46:46 ID:ZnkUh1vgg8w

    단발이는 내가 약간이지만 무속인 기질이 있어서
    점을 보거나 평소 생활에 도움이 되는 직감을 기를 수 있다고 했어.
    그리고 그 직감은 위험에 처하면 순간적으로 능력이 상승할 때가 있다고 하더라. 생존본능이란 거...
    거기까지 들은 나는 단발이를 후려팼다.
    병시나 결국 니가 한짓의 후유증일 뿐이잖아 주긴 뭘줘. 하면서...


  • 27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47:50 ID:ZnkUh1vgg8w

    근데 단발이가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싹싹 빌길래
    난 또 병신같이 거기서 멈췄다...
    그리고 친구네 집으로 털레털레 돌아갔지
    돌아갔더니 친구년놈들은 숙ㅋ면중
    샤워를 할까 하다가 그럼 성수가 씻겨내려가서
    단발이가 또 이상한 짓 생각할까 겁이 났어. 그래서 자고 한낮에 일어나서 씻고, 감기 걸린 것 같다고 핑계 대서 일찍 집으로 왔지..


  • 27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49:19 ID:ZnkUh1vgg8w

    그 다음부터 당분간은 단발이는 기가 팍 죽어 지냈다. 성질은 한달도 못돼서 다시 팔팔해졌던 걸로 기억하지만..
    오늘은 거의 3시간이나 썼네ㅋㅋㅋ..
    아무튼 오늘은 여기까지야. 힘들다 ㅋㅋ..
    내일 저녁에 또 와서 썰 풀게~

  • 27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49:35 ID:PWo4zJ2BV+c

    >>276비슷한 방면으로 수련을 게을리하는(?)사람으로서 말인데
    그건 꾸준한 노력과 수행으로 되는건데 그런쪽으로 발달시키는건 못들어봄.
    진짜 된다곤해도 아무도 그런쪽으론 추천안할듯ㅋㅋㅋㅋㅋ


  • 28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49:44 ID:5HD813yyrKo

    고생했다 스레주


  • 28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50:16 ID:PWo4zJ2BV+c

    재미있었다 수고많았어!


  • 28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50:35 ID:ZnkUh1vgg8w

    >>279 나도 그건 단발이가 반쯤 사기친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직감이 조금이나마 발달하긴 했었어...
    그렇지만 생존위협뿐만 아니라 귀신을 부대끼고 산 영향이라고 생각해-_-..


  • 28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52:01 ID:HW6386y+eXw

    잘읽고가! 수고했어 스레주


  • 28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52:37 ID:5HD813yyrKo

    나 같은 경우도 위쪽에 그런 피가 있어서... 철학원이라든지 어딜 가면 꼭 한번씩 위에 무속인의 혈통이 있냐고 물어보더라. 다행히 영안 쪽으로 트인게 아니라,


  • 28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52:52 ID:5HD813yyrKo

    소리나 감각이라해야하나 그런 육감계열로 트여서 생활 자체에 크게 문제는 없긴 한데. 가끔씩 이상 현상을 느끼는 건 사실... 눈으로 보인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같긴 하더라


  • 28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54:02 ID:gAlMPVnAZ5I

    수고했어 스레주! 내일봐!


  • 28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20:07:17 ID:ZnkUh1vgg8w

    아 맞다. 가기 전에 깜빡한 거 지금 덧붙일게.
    저 아귀 귀신은 지금도 있는 것 같아.
    가끔 좀 음산한 날에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거나, 늦은 밤) 돌아다니다 보면 그 피리 같은 휘파람 소리가 지금도 들려.


  • 28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20:09:45 ID:PWo4zJ2BV+c

    >>284깨알같다


  • 28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20:12:47 ID:5HD813yyrKo

    >>288 응? ㅋㅋㅋㅋㅋ 뭐가 ㅋㅋㅋ


  • 29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20:13:14 ID:5HD813yyrKo

    사실 같은 처지라 반가워서 읽기시작한 스레였지 이거


  • 29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22:21:56 ID:n9QK7ZRMil2

    방금 스레 정독했다!
    이런말하면 안되지만 재밌게 봤어 스레주..
    난 귀신이 있음 있는거고 없음 없는 그런타입..믿기도하고 안믿기도하고?말이 이상하지만 ㅋㅋ
    근데 그 휘파람..일반인도 들을 수 있는거야?


  • 29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22:31:05 ID:5HD813yyrKo

    >>291 사람마다 다르겠죠 보이지만 들리지 않는 케이스도 많고 보이진 않아도 들리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영안은 트이지 않았지만 들리는건 자주 경험해서...


  • 29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23:05:49 ID:n9QK7ZRMil2

    >>292
    들리기만해도 오싹하겠다 보는건 멘붕
    근데 왜 존댓말을 하는거야? 위에는 반말로 썼잖아


  • 29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23:27:11 ID:AoFwv4IphT6

    >>293 뭔가 처음 본 사람이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ㅋ 그랬었음


  • 29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23:35:17 ID:UaDgRE0MmMo

    게임좀하고오니 스레가 200가까이 넘게달렸네 우와우
    정주행끝 내일봐~~


  • 29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23:36:23 ID:h311XBo+XXU

    한사람 참가!
    완독!
    기대되는구만!


  • 29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23:45:25 ID:PStDq9MSWxc

    두번째 사람 참가,완독!
    계속계속 보고있을께!


  • 29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02:21:05 ID:yGdXMA+WK3c

    세번째! 재밌어ㅋ 계속 볼께ㅋ


  • 29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07:44:58 ID:vu+wpL9vQ92

    네번째 완독
    스레주~썰기다릴거야++


  • 30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09:32:39 ID:hvdZu0O8f1g

    다섯번째 완독!
    스레주~재밌다,앞으로도 계속 볼게!


  • 300.5 이름 : 레스걸 : 2012/03/12 09:32:39 ID:???

    레스 300개 돌파!


  • 30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0:02:22 ID:UcMZvXpxp+I

    다읽었다!!! 후하눈 뚫린귀신 대박무섭다 오랜만에 내장이 설깃설깃!! 다음 썰을 기대하고있으다!


  • 30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1:24:28 ID:eRVbY7P390U

    어제 쓴거 다읽었다..!
    그나저나 단발이 여러모로 계획적이구나..


  • 30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1:36:09 ID:CiuwF+U8vTY

    무당핏줄이라. 반가워.
    나도 무당핏줄이거든 ㅋㅋㅋ 친가 외가 둘다 무당 ㅋㅋㅋㅋㅋ
    재밌게 볼게~


  • 30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2:09:52 ID:XyvyszqpLmQ

    >>303 오오 동지다 웰컴 ㅋㅋㅋㅋ


  • 30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2:39:55 ID:sHcMWtFpVb6

    좀 늦은것 같지만 나도 눈팅러에 포함해줘 스레주!
    지금은 자유로워졌다니 다행이네. 재밌게 읽고있어! 즐겨찾는 스레드에 넣어놓고 종종 찾아올테니 앞으로도 꾸준히 썰 풀어줘!



  • 306 이름 : 이름없음 ◆OshyTlkXNE : 2012/03/12 17:59:39 ID:vUhF0OQHnMU

    스레주 등장!
    하룻밤 사이에 읽고 간 사람들이 꽤 많구나 놀라우면서 기뻐 힣힣
    얘기 시작하기 전에 질문 있던거 답할게
    >>291 내가 어쩌다 엄마랑 같이 그 주변을 지나갈 일이 있었는데,
    그 소리가 내 귀에는 들렸는데 엄마는 전혀 듣지 못했어. 아마 사람 나름 아닐까 싶다..


  • 30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8:01:01 ID:vUhF0OQHnMU

    지금 할 얘기는 그 아귀 사건으로부터 한달 정도 지난 뒤의 얘기야
    가장 혈기왕성한 시기라 그런지 고등학교 땐 정말 한달에 한번 일어나면
    적게 일어나는 거였다 사건이 -_-..


  • 30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8:02:47 ID:vUhF0OQHnMU

    목사님한테 묵주랑 십자가를 잘 씻어서 반납하고
    한동안 나는 그 근처에 얼씬도 안했어.
    그리고 4월이 되어 중간고사의 존재가 내 머릿속에서 테크노를 추기 시작했지
    그래서 나는 나름 공부한답시고 주말마다 도서관을 애용했어
    물론 단발이도 항상 따라왔다. 얘는 도서관 가는걸 무지 좋아했어..;;


  • 30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8:03:55 ID:vUhF0OQHnMU

    도서관이 산을 끼고 있는데다가 바로 옆에는 예고가 있고
    (지역 짐작가는 사람들 쉿)
    도서관 뒷쪽은 응달이라서 정말 좋다나 뭐라나..
    그래서 그런지 도서관에서도 간혹 귀신이 보였어.


  • 31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8:05:29 ID:vUhF0OQHnMU

    그래봐야 보통은 그냥 떠돌아다니는 부유령이나 지박령 같았고
    나한테 신경은커녕 눈길도 안 주는게 대부분이었지..-_-;;
    그래서 나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다녔는데
    그날은 정말 소름이 확 끼치는 걸 보고 말았지


  • 31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8:07:47 ID:vUhF0OQHnMU

    그때 열람실(공부할 수 있는)은 10시면 문을 닫았어
    그래서 난 야자한다 셈치고 항상 끝까지 있다가 나와서 도장을 가곤 했어.
    9시 30분쯤 되면 도서관에 사람이 쫙 빠지고 조용해지는데
    그때쯤 되면 귀신들도 거의 안 보여. 지박령 말고는..
    대개 산 사람들을 쫓아오는 귀신이었나봐.
    아무튼 그날도 집에 가려고 가방을 싸고 일어나는데, 좀 떨어진 곳에서
    한 귀신이 서 있었다.


  • 31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8:09:54 ID:vUhF0OQHnMU

    하얀 난방에 청바지를 입고 170이 조금 넘는 키였고 옆모습만 보였는데,
    다른 데는 다 멀쩡했는데 목이 이상하게 길게 빠져서 앞쪽으로 굽어 있었어.
    뭔가 이상해서 자세히 봤다가 기겁했어.
    목에 뭔가에 강하게 졸린듯한 자국이 있었고, 그 자국은 시커멓게
    썩어 문드러져 있었다...
    바로 감이 왔지 저거 목 매달아서 자살한거구나.. 하고.


  • 31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8:13:36 ID:vUhF0OQHnMU

    바로 고개를 휘휘 돌려서 단발이를 찾았지만
    이년은 어딜 갔는지 보이질 않았어..-_-
    하지만 그 남자 모습이 무섭다기보다는 왠지 좀 서글퍼 보여서
    크게 무섭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냥 가방을 싸고 못본척 가려는데
    남자가 말을 걸었어. 나 보이냐고
    근데 난 그 말 들은 순간 움찔해버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남자한테 갔지.


  • 31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8:15:08 ID:vUhF0OQHnMU

    솔직히 말하자면 옆모습은 안 무서웠는데
    정면은 좀... 많이 무서웠다..
    어째선지 몰라도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거든;
    눈도 제대로 못 뜨고 있었고..
    그 남자는 날 빤히 보더니 공부 잘되냐 몇살이냐 이런걸 물어봤다
    꼭 동네 아저씨처럼;;


  • 31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8:18:51 ID:25k4MCx08t2

    스레주!!그래서 그래서?


  • 31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8:23:04 ID:vUhF0OQHnMU

    뭐 답 못해줄것도 없는 간단한 질문이었기에 대답을 다 해줬던 걸로
    기억해..
    그랬더니 고개를 끄덕끄덕. 하면서 자주 보여서 궁금해서 물어봤다고
    했던것 같아. 하긴 주말마다 문 닫는 시간까지 죽치는 사람은 몇 안되니까 눈에 띌만도 하겠지..
    그래놓고 할 얘기가 있으니까 도서관 옆 등산로 입구에서 다음날 보자고 하는거야.
    난 얼떨결에 그러겠다고 했지;.. 다음날이 일요일이었나 놀토였나 아무튼
    쉬는날인걸로 기억해


  • 31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8:28:04 ID:vUhF0OQHnMU

    집에 가니까 단발이가 있었어.
    난 단발이한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집에 처박혀있으라고 했다.
    아귀사건으로부터 한달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신뢰할 수가 없었거든.
    단발이는 당연히 시렁ㅋ즐ㅋ때렸지만
    난 당당히 씹고 성수를 퍼부어버리기전에 내 말 들으라고 협박했지.


  • 31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8:31:01 ID:vUhF0OQHnMU

    결국 단발이는 꾸시렁거리면서도 알겠다고 대답은 했어
    그리고 다음날 나는 혹시나 몰라서 방 구석구석 소금을 놓아두고
    (엄마한테 혼났다 맨날 소금퍼다쓴다고 ㅠ)
    산으로 향했어
    도서관쪽 산은 낮은데다가 자주 가는데라서 별로 위험할 것 같지도 않았기에 즐겁게 갔어..ㅋㅋ


  • 31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8:36:38 ID:vUhF0OQHnMU

    등산로 입구로 가니 그 아저씨가 나무들 사이에 서있다가 날 반겼어
    어쨌건 얘기하자고 해서 오긴 왔는데
    무슨 중요한 얘길까 궁금하기도 하고 사알짝 불안하기도 하고 그랬지
    그날 날씨가 좋아서 사람들이 여기저기 보여서 솔직히 대놓고 대화하기엔
    께름칙하기도 했고.. 남들보기엔 나혼자 말하는걸로보일테니까


  • 32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8:40:11 ID:vUhF0OQHnMU

    으 저녁먹으라네..

  • 밥먹고와서 마저풀께 !


  • 32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8:53:27 ID:Dp+BWbVjyBk

    얼!!!!!! 실시간이네!!!!!!!! 다녀와!!


  • 32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8:53:46 ID:v9LLu+fToTs

    재밌어ㅠㅠ!


  • 32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08:22 ID:vUhF0OQHnMU

    밥먹고왔다
    >>321-322 고마워 ㅋㅋㅋㅋ

    아무튼 아저씨귀신은 내가 좀 불편해하는걸 알았는지
    좀더 산을 올라가서 한적한 곳에서 얘기하자고 했어,
    난 ㅇㅋ 알써염. 하고 올라갔지..
    그 산이 좀 올라가다 보면 중간중간 옆길로 쉼터가 있거든?
    그 쉼터들 중 하나에 자리를 잡았어


  • 32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10:03 ID:vUhF0OQHnMU

    그 아저씨는 한참동안 먼곳을 바라보면서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는데
    왠지 내가 먼저 말을 붙이기도 뭐해서 상당히 어색하게
    시간이 꽤 지났던 걸로 기억해.
    한참 지나서야 고 아저씨가 자기 과거사 얘기를 늘어놓기 시작했어


  • 32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14:07 ID:vUhF0OQHnMU

    주절주절 굉장히 시간을 오래 끌었던 것 같은데
    기억나는걸 정리해보면 대충 이래
    그 아저씨는 몇해동안 사법고시였나.. 아무튼 고시를 준비하던
    고시생이었어.
    근데 계속 시험에 떨어져서 심하게 낙담하다가 결국 목매고 자살..


  • 32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16:57 ID:vUhF0OQHnMU

    그런데 죽는 그 순간까지도
    시험 합격자들이 무척 원망스러웠다고.
    자기도 열심히하는데 왜 붙질못하는거지 하는 회한도 들고
    이렇게 살기 싫다는 마음도 들었고 뭐 그렇대. 거의 홧김에 자살했다는 것 같아.
    그래서 이리저리 떠돌면서 도서관이나 학교에서 애들 공부하는거 보고
    대리만족하고 그러고 있었다고 해.


  • 32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18:59 ID:gVIxcm++Kec

    >> 그런가.. 이제 합류했다. 어제의 동지 ㅋ


  • 32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21:30 ID:vUhF0OQHnMU

    >>327 계속 봐줘서 고맙다 ㅋ

    아무튼 그러다가 내가 띈거지.
    그런데 그 아저씨는 자기혐오가 진짜 극에 달한 사람이어서
    그게 좀 영적으로 안 좋은 작용을 했나봐
    그게 스스로의 영혼을 갉아먹고 있다고. 그래서 무척 고통스럽대..


  • 32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22:41 ID:vUhF0OQHnMU

    여기까지 들었을 때 나는 다음에 나올 말을 예상했어야하는데
    그러질 못했지..
    그 아저씨는 자기한테 내 생기를 조금만 나눠달라고 했어
    그러면 손상된 영혼이 조금 회복돼서 고통이 줄어들 것 같다나?
    난 여기서 자리를 박차고 집으로 갔어야 했다 ㅡ_ㅡ..


  • 33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24:37 ID:gVIxcm++Kec

    >>329 이런... 눈에 보이면 아무래도 엮이는 일이 많은 것 같다. 아니면 스레주의 생기가 먹음직스럽?!?


  • 33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24:49 ID:vUhF0OQHnMU

    그렇지만 나는 그 아저씨 말에 완전히 넘어가 버려서
    (처음에 거의 심적으로 무방비 상태였으니까 ㅡㅡ;;)....
    조금이라면 괜찮다고 어떻게 하면 줄 수 있냐고
    그런 식으로 말해버렸다 ㅠㅠ 아아 나는 진심 학습능력 없는 빙신이었던 것인가...


  • 33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25:21 ID:gVIxcm++Kec

    나는 보이지는 않는 케이스라 다행이다 할머니 고마워요


  • 33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26:02 ID:gVIxcm++Kec

    >>331 이해는 간다 그런상황


  • 33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26:05 ID:vUhF0OQHnMU

    >>330 내가 딱히 먹음직스럽(...;)기 보다는, 내가 귀신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꼬드기기가 쉬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영안은 틔였는데 영적 능력은 미미한 수준이니 딱 좋은 비상식량이지 Hㅏ..


  • 33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27:54 ID:vUhF0OQHnMU

    보통 나처럼 보고 듣고 느끼는 애들은
    기가 매우 심약해서 생기도 빈약하거나
    아니면 오히려 기가 매우 강해서 쫓아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해
    내가 조금 특이한 케이스인 거지..


  • 33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29:46 ID:gVIxcm++Kec

    >>335 나도 비슷한 케이스지만 의도적으로랄까 조금씩 자기 수련을 해서 덕을 보긴봤던듯


  • 33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30:52 ID:O+vvCMUWNns

    정주행 완료!!
    이 스레 너무 재밌다 ㅋㅋ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ㅋㅋㅋ


  • 33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31:18 ID:vUhF0OQHnMU

    아무튼 내가 주겠다는 의사를 밝히긴 했는데
    어떻게 주는지는 전혀 몰라서 역으로 물어봤다.. 이게 두번째 병슨짓...
    난 기를 다루는 법 따위는 모 ㅋ 르 ㅋ 는 ㅋ 순수잉여...
    그랬더니 그 아저씨는 자기가 내 몸에 잠깐 들어가 있는 정도로
    충분하다고 했어. 난 불안했지만... 레알 병슨같이 그걸 허락했다
    ㅠㅠ... 진짜 썰풀다보니 과거의 내가 너무나도 멍청해보인다..


  • 33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31:29 ID:gVIxcm++Kec

    >>335 하지만 보인다는것 자체로 그쪽세계와 링크된다는거니까... 본래 그쪽을 알아차릴수록 링크가 강해져서 현실(이나스레주같은 사람들..)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들 하더라


  • 34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33:02 ID:gVIxcm++Kec

    >>338 괜찮다 그런면에선 무당이나 스님 등에게 상담해서 주의점 등은 알아두는게 좋을듯


  • 34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34:01 ID:vUhF0OQHnMU

    그리고 그 아저씨는 고맙다고 계속 인사하면서
    내 몸에 쓱 들어갔다.. 무슨 슬라임같은 차갑고 축축한 이물질이
    몸 안을 돌아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라 굉장히 불쾌하고
    토할 것 같은 느낌도 조금 들었지만 참았지..
    한 5분쯤 있으려니 그 아저씨가 나오더라. 그와 동시에 나는 갑자기
    체력이 떨어진 걸 느꼈지만 아저씨가 좋아하는걸 보니 왠지 내색하고
    싶지 않아서 다음 약속을 잡고 집으로 왔다.. 하...
    호구가 따로있냐 이게 호구지..


  • 34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35:05 ID:vUhF0OQHnMU

    >>340 그때는 사춘기라 반항심이 좀 있기도 했고
    무식하기도 했고 엄마 그늘 밑이라 나다니기 힘들기도 했고 그래서
    꽤 고생했지..ㅋㅋㅋ 지금이야 괜찮아서 다행이고.. 휴


  • 34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35:22 ID:gVIxcm++Kec

    >>341 슬라임같은건 엑토플라즘일 확률이 높다고 본다


  • 34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37:07 ID:vUhF0OQHnMU

    그 뒤로 나는 주말마다 그 아저씨를 만나서 생기를 건네줬다
    단발이는 물론 그 때마다 내 방에 처박혀 있었다..
    만나는게 주말뿐이라 그랬는지 단발이도 처음에는 낌새를 눈치 못챘어
    그저 나한테 귀신하고 데이트하냐고 좀 놀렸을 뿐이지


  • 34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38:22 ID:NR6lRpbS8gQ

    >>344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 34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39:56 ID:NR6lRpbS8gQ

    귀신도 시간이 지나면 흐릿해 진다거나 그런거 있는거 같네
    생기를 먹는다는 것은 밥먹는다는것과 비슷한 개념인가?


  • 34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40:12 ID:vUhF0OQHnMU

    >>343 나도 비슷하게 생각해.

    그렇게 한 3주 정도가 지나니까 난 체력이 심하게 후달리면서 빠져나가는 기의 양이 많아지는 것도 느꼈지...
    아저씨한테 따질까 했는데 내 기운 받아먹고 나오는
    그 아저씨 목과 얼굴이 조금씩 정상적으로 돌아가는게 눈에 보여서
    뭐라 하지도 못했다... ㅠㅠ..
    그러다 결국 딱 한달째 되는 날에 단발이가 눈치를 깠어


  • 34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41:20 ID:vUhF0OQHnMU

    >>345-346 데이트는아니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간이 지나서라기보단.. 잘 모르겠다. 그 아저씨 말대로 정말 극심한 자가혐오 때문에 그렇게 된건지 아니면 그냥 사기를 친건지..
    밥보다는 영양제나 링거의 개념에 더 가깝지 않을까..(..)


  • 34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42:42 ID:vUhF0OQHnMU

    그때 나는 얼굴빛이 정말 시커멓게 죽어있어서
    사람들이 큰 병 난 걸로 알 정도였어-_-..
    단발이는 아저씨를 만나고 오자마자 방바닥에 뻗어버린 날 보고
    왜 이렇게 먹을 게 없어졌지? 하더니 내 얘기를 듣고선
    아오 그 씨바르놈이!!! 하면서 포풍분노를 시전했다..


  • 35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43:22 ID:NR6lRpbS8gQ

    >>349
    왠지 스레주가 밥통이 된거같은 기분은 나만느낀느 거지?


  • 35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43:46 ID:gVIxcm++Kec

    >>349 내 밥그릇을!


  • 35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44:13 ID:NR6lRpbS8gQ

    숟가락 싸움이라니..


  • 35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44:36 ID:vUhF0OQHnMU

    좀 어이가 없었던 건
    나도 그렇게 꼬실걸 하는 후회성 분노도 있었다는 거..
    하도 어이가 없어서 지친 와중에도 주둥이만 둥둥 떠서 아가리배틀(..)을 좀 했던 걸로 기억해..
    아무튼 단발이는 또다시 빡쳐서 그 남자랑 배틀하겠다고 같이 가자고 했다.
    아무리 말해도 들을 기세가 아니었고, 난 정말 건드리면 툭 쓰러질 것 같은
    상태였던지라 그래 니 맘대로 해라 하고 다음날에 또 약속장소로 갔어


  • 35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45:42 ID:vUhF0OQHnMU

    >>350 안녕하세요 밥통(호구) 스레주입니다
    ....ㅠㅠ


  • 35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47:00 ID:vUhF0OQHnMU

    솔직히 말하자면 그때쯤 되니 쓸데없는 오기도 치솟아서
    이 아저씨가 낫는게 먼전가 내가 다 빨려서 쓰러지는게 먼전가!
    하는 생각도 들었었거든 -_-;;;
    그때 아저씨는 처음의 흉측한 모습은 많이 없어진 상태였다. 형상도 더 뚜렷해졌고.


  • 35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48:03 ID:NR6lRpbS8gQ

    빨리 생기 주세요 현기증난단 말예요


  • 35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48:33 ID:gVIxcm++Kec

    >>355 일반인이 함부로 한풀이같은걸 하지말라는이유가 그런거...


  • 35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49:44 ID:NR6lRpbS8gQ

    그 아저씨는 목메달아 죽었는데 모양이 그 정도 인데 낙사 한사람은 꼴이 볼만하겠네


  • 35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50:25 ID:vUhF0OQHnMU

    단발이는 그 아저씨를 보자마자 꽥 소리를 지르면서 삿대질을 했어..
    사람들 싸움처럼 퍽! 윽! 은 아니고, 기싸움인지 약간 아지랑이 같은게 보이는 정도였지.
    아저씨는 이게 뭐야? 하는 표정이었는데 이내 단발이를 내 친구 취급하기 시작했다.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하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영악한 놈이었어..


  • 36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51:54 ID:vUhF0OQHnMU

    >>355 뭐..... 저건 그냥 내 생각이 비읍시옷이었던거고
    가장 큰 이유는 어설프게 했다간 너도나도 한 풀어달라고 들러붙으면 그 순간 인생 쫑이라서 그런 거야.
    >>358 낙사한 모습의 귀신은 본 적이 없지만
    아마 정면에서 어떤 예고도 준비도 없이 본다면,
    웬만한 사람은 그대로 기절할 거라 생각해...


  • 36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52:34 ID:NR6lRpbS8gQ

    귀신중에서 영악하지 않은 귀신은 없나 본데?


  • 36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54:48 ID:vUhF0OQHnMU

    >>361 개인차가 있을거라 생각해.
    위에 있는 동성애자 언뉘(...)는 그나마 좀 덜 영악한 타입이었으니까..

    아저씨 얘기를 듣고 있자니 왠지 나는 엄청나게 잘못한 기분이 되어버렸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얘한테 엄청 고마워하고 있다느니
    나도 노력하고 있다느니 뭐 그런 내용들이었던 걸로 기억해
    하지만 단발이는 보기완 달리 귀신짬밥이 꽤 됐던 모양이야..
    가만히 듣고만 있더니 별 미친새끼 다보겠네! ..였나 아무튼
    그 비슷한 소리를 하면서 코웃음을 쳤어


  • 36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57:07 ID:vUhF0OQHnMU

    하지만 그 다음 말은 확실히 기억난다.
    그 아저씨더러,
    "지랄하네, 그냥 얘 몸 얻어서 한 풀려는 거잖아?"
    라고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저렇게 말했다.
    그리고 아저씨가 딱 굳었지.


  • 36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19:58:53 ID:vUhF0OQHnMU

    난 머릿속이 뒤엉켰지.
    그냥 몸 얻으려는건데 생기는 왜..?
    그러면 변하는 저 모습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거..?
    혼돈으 카 ㅋ 오 ㅋ 스 ㅋ ...


  • 36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02:00 ID:NR6lRpbS8gQ

    아 아저씨 망했어요


  • 36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02:40 ID:vUhF0OQHnMU

    그래서 멍때리고 있는데 아저씨가 갑자기 내 몸으로 쑥 들어왔다.
    보통 그 전까지는 내가 거부하면 아저씨가 들어오다 튕겨나가는 일도 있어서
    내가 생각을 정리하고 받아들여야 했거든..;; 그래서 엄청 놀랐다.
    단발이는 아오 저 병시나! 하면서 발만 동동 굴렀다.
    근데 계곡 사태와는 다르게 속이 좀 안 좋아졌을 뿐 큰 변화가 없었어.


  • 36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03:47 ID:vUhF0OQHnMU

    혹시나 해서 아저씨를 불러봤지만 대답도 없었다.
    이게 뭥미? 상태가 된 나한테 날아온건 그저 단발이의 푸짐한
    욕설종합선물세트...ㅠ


  • 36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04:20 ID:NR6lRpbS8gQ

    설말 스레주가 아저시 eat?!?!!


  • 36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06:56 ID:vUhF0OQHnMU

    >>368 그건 아니야
    단발이는 내가 그 아저씨를 받아들인 횟수가 많았기 때문에
    통로? 같은 게 열려서 그 아저씨가 멋대로 들어앉을 수 있게 되었다고 했어
    게다가 영악한 놈이라서 들어갔는데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꽁꽁
    숨어버렸다고..-_-;;;
    그리고 나는 그저 또 혼줄 놓고 멍때리는 상태가 되어버렸지..
    일단 단발이는 아저씨를 꺼내려고 내 몸을 들어오려는 시도까지 했지만
    모두 실패. 결국 별 수확없이 집으로 올 수밖에 없었어


  • 37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10:04 ID:vUhF0OQHnMU

    그 후 한 2-3일간은 조용했다.
    하지만 천천히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어.
    내가 한 기억이 없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면 책을 펴고 공부하려고 자리에
    앉아 있다거나,
    좋아하는 음식이 바뀐다거나, 술담배를 싫어했는데 갑자기 땡긴다거나 하는 일이 생겨난거야.
    그러고 한 일주일 뒤부터 아저씨 목소리가 머리에 울리기 시작했지.


  • 37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12:43 ID:vUhF0OQHnMU

    근데 그전에 그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아저씨하고 동일인이라고는
    도무지 생각할 수가 없었다..
    공부해야한다. 좋은 대학에 가야한다. 시험에 붙어야 한다. 남들을 꺾어야 한다.
    뭐 이런 말들을 미친 사람처럼 해댔어. 그것도 내가 조금 쉴라치면..
    잠도 아주 조금밖에 못 잘 정도였어. 자연히 낯빛은 더 썩어들어갔지 -_-


  • 37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14:10 ID:gVIxcm++Kec

    >>371 아니 이거 의외로 유용한 아저씨 아냐?는 농담이고 스레주 고생 ㅡㅡ


  • 37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17:25 ID:vUhF0OQHnMU

    단발이는 계속 투덜거리고 화내면서 어떻게든
    남자를 빼낼 방법을 찾아내려고 했는데 실패.
    단발이는 자신을 혐오했던 만큼 내 몸을 차지해서 성공하고 싶은
    게 아닐까?..같은 추측을 내놨는데 난 잘 모르겠었다.
    그렇다고 공부가 잘 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정신이 이상하게 산만해서 집중을 도무지 할 수가 없었어.


  • 37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19:56 ID:vUhF0OQHnMU

    다행스럽게도 중간고사는 끝난 뒤였지만.. 정말 힘들었다.
    야자를 빼고 쉬는 날도 생겨났고.
    단발이는 심하게 빡쳤는지 며칠동안 내내 씩씩대다가
    어느날 갑자기 잠깐 어디 갔다올게! 하더니 사라져버렸어..;;


  • 37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21:56 ID:gVIxcm++Kec

    >>뭔가수를?!!


  • 37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21:58 ID:vUhF0OQHnMU

    어딜 갔다 온건지는 이틀쯤 후에 알 수 있었어.
    단발이는 양평을 갔다 온 거였다.. 내가 갔던 계곡으로.
    뭔가 서늘한 기분이 든다 싶어서 혹시.. 하고 있었는데
    단발이가 다른 귀신들을 너댓 명을 데리고 나타난 거지.
    놀라서 정말 기절할 뻔했다..


  • 37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22:35 ID:gVIxcm++Kec

    >>376 ...빈대잡으려다.....

  • 37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22:59 ID:gVIxcm++Kec

    >>376 ...빈대잡으려다.....

  • 37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23:18 ID:gVIxcm++Kec

    미안 겹쳤다


  • 38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27:35 ID:vUhF0OQHnMU

    >>379 괜찮아 ㅋㅋㅋ F5연타하면 저렇게되더라.

    단발이가 데려온 귀신은 남자가 둘 여자가 둘이었나 셋이었나..
    아무튼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
    내가 벙쪄있으려니, 별안간 그 귀신들이 내 몸으로 돌진했다..-_-
    알고 보니 아귀한테 맞아서 자기가 튕겨나갔던 걸 생각한 단발이가
    비슷하게 여럿이서 몸통박치기를 시도하면 빼낼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한 거였다 ㅠ


  • 38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30:40 ID:gVIxcm++Kec

    단발이년 인맥 총동원했네


  • 38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35:13 ID:vUhF0OQHnMU

    여러 번 시도하긴 했는데 그 아저씨는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나만 더 피곤해지고 말았어.
    결국 방법을 바꿔서 그 귀신들이 자기 기운으로 아저씨를 잡아당기기
    시작했는데...
    내 눈에는 그냥 전부 서서 이상한 데 힘쓰는 것처럼 보였다..-_-;;;
    영력이라는게 만화나 애니처럼 컬러풀한건 아닌 것 같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그냥 눈이 덜 트인건지..


  • 38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36:29 ID:vUhF0OQHnMU

    >>38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게 볼수도 있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한참 낑낑대다가 갑자기 머릿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정신을 차려보니 아저씨가 끌려나와 있었다.
    모습은 완전히 멀쩡해진데다가, 끌려나온 것 치고는 왠지 엄청나게
    기세등등해 보였어.. 말리지 말라고 화를 버럭버럭 내더라.


  • 38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37:31 ID:O+vvCMUWNns

    >>380이럴 땐 그나마 단발이가 있어서 좋은점이네 ㅋㅋ


  • 38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38:54 ID:vUhF0OQHnMU

    헌데 단발이는 여유만만하게 받아치더니 갑자기
    빨리 끌고가라고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는 거였다..;;;
    뭐야 설마 더 있나!? 했는데
    설마가 진짜였다 -_-..
    족히 열명은 넘는 귀신들이 바닥과 벽을 뚫고 들어와서 아저씨를
    에워쌌다..;; 그 아저씨도 그럴 줄은 몰랐는지 기세가 팍 죽더라.
    발버둥을 치기는 했는데 아무래도 쪽수(;)가 밀려서 큰 반항은 못하고
    그냥 질질 끌려나가더라고. 보이지 않는 줄에 묶인 것처럼..


  • 38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40:02 ID:O+vvCMUWNns

    >>385그럼 그담부터는 나타나지 않앗어?


  • 38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40:17 ID:vUhF0OQHnMU

    >>384 확실히 이때는.. 그랬지. 순전히 내 삽질이었으니까.ㅠ

    아무튼 그렇게 아저씨는 너무나 쉽게 사라져버렸고
    단발이는 아주 통쾌해 죽겠다는 얼굴로 한참 낄낄대다가
    아! 하고서는 내 몸에 쑥 들어왔다..
    또 기절할 듯 놀랐지만 난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있어서 반항 불가능 상태..ㅠ 그렇지만 예전처럼 단발이가 발광을 하지는 않더라.


  • 38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40:58 ID:gVIxcm++Kec

    >>382 원래영력은 잘 보여도 희끄무레한 연기비슷. 보기힘든건 사실이지 ㅇㅇ


  • 38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42:10 ID:vUhF0OQHnMU

    >>386 ㅇㅇ 그 뒤로는 어떻게 된건지 안 보이더라..
    단발이 말로는 다시는 얼씬도 못하게 만들었다는데 잘은 모르겠어.

    단발이는 자기가 이렇게 들어와 있으면 안전하다면서
    날 꼬시기 시작했어
    짐작컨데 그 남자 수법을 보고 방침을 바꾼 것 같아..-_-;
    자길 받아들이면 이런 일 없을 거라는 둥.. 이게 더 좋지 않냐는 둥..
    진짜 온갖 감언이설을 동원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난 결국 귀찮아져서 빨리 나오라고 했고
    단발이는 순순히 나왔어.


  • 39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45:32 ID:vUhF0OQHnMU

    그 다음부터는 단발이는 어울리지 않게 살갑게 굴기 시작했는데
    역시 얼마 못 가더라. 방침을 바꿔도 성질은 못 바꾸나 봐..
    그래도 예전처럼 자기 말 들으라고 명령하고 그러진 않았어.
    지금 생각해보면 달콤한 말로 꼬드겨서 굴종시키려고 그랬던 것 같은데
    그 때는 그냥 얘가 왜 갑자기 착해졌지? 하는 바보같은 생각만 들었지-_-..
    그럼,오늘은 여기까지..ㅋㅋ 왠지 엄청 길어진것 같네 오늘은.


  • 39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46:17 ID:+6neho5aaMk

    수고햇어 스레주 ㅋㅋ


  • 39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49:47 ID:MhCAyKXkaNs

    정주행 완료당...우왕...


  • 39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0:52:58 ID:6k6zdTUDH3M

    정주행완료
    야자때 이거읽느라 공부 포ㅋ기ㅋ
    지금부터라도 해야게써!!ㅋㅋㅋ
    수고했어 스레주^^ㅎㅎㅎ


  • 39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2:53:46 ID:MX9txdey9d2

    ㅋㅋ난 야자끝나고 와서 읽었다 ㅋㅋㅋ수고했어 스레주
    재밌당...


  • 39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3:36:52 ID:L8e8zWqnw42

    레알 흥미롭넼ㅋㅋㅋㅋ 단발이는 그럼 어떻게 없앴는지 궁금하다...


  • 39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2 23:51:24 ID:KWOmptd+oiE

    난왜단발이가묘하게귀엽짘ㅋㅋ 자꾸방침을바꿔서그런갘ㅋㅋ


  • 39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00:07:29 ID:g4y7AQmgRDo

    너때매 오늘 공부못했다 스레주 ㅠㅠㅠ ㅋㅋㅋㅋ
    근데 궁금한거있어 단발이 이쁘게생겼어??

  • 얘기가 만화같아서 나혼자 머릿속으로 만화그리고있당 ㅋㅋㅋㅋㅋ
    무튼 낼 또 들어와볼게~ 잘자!


  • 39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00:46:13 ID:mgKOCTFazSM

    음....엑토플라즘이 몸속을 헤집는다고 생각하니까 좀 그렇네...


  • 39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01:04:26 ID:ngh19shsSk+

    아지금잠도못자고 보고있는중이야
    너무 재밌어!!!!
    근데 그 사법고시생 귀신
    불쌍하고안타깝다ㅜ 이승과저승 길은따로있다지만...


  • 40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08:30:56 ID:VPTTGSfx2hc

    뭔가 몸에 들어갔다고 생각하니까 소름끼치는거같아..ㅋㅋ;;
    근데 그 아저씨 귀신이 좀 안타깝기는 하다..ㅜ


  • 400.5 이름 : 레스걸 : 2012/03/13 08:30:56 ID:???

    레스 400개 돌파!


  • 40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08:54:22 ID:zVAQHjqSilY

    아이거진짜재밋닼ㅋㅋㅋㅋ 수업시간에 완독!!


  • 40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10:25:04 ID:y8f2f9zLb4U

    스레주 썰 풀기전에 뭐 좀 물어봐도 되나?


  • 40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0:27:57 ID:SkUWJf9eCa2

    아직 안왔나ㅠㅠㅠ
    갱신!ㅋ


  • 40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0:41:17 ID:hWrOoyGvVZs

    어제치 정주행완료!
    왤케 흥미진진하대


  • 405 이름 : 이름없음 ◆OshyTlkXNE : 2012/03/13 21:04:38 ID:lLLTlzEl9fI

    스레주야!
    학교 때문에 좀 늦었다 오늘은 ㅋㅋ
    여러사람이 재밌게 봐줘서 흥이 난다! 우어어!
    그리고 질문은 해놓으면 내가 썰풀기전에 답변을 하고시작해 ㅋㅋ..


  • 40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1:06:53 ID:lLLTlzEl9fI

    >>397 음.. 예쁘게 생겼다기보단, 좀 무난한데 약간 차갑게 생겼어.
    눈매도 좀 그랬고..
    >>402 질문 써놓으면 내가 다음날에라도 보고 답변해줄게


  • 40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1:15:06 ID:lLLTlzEl9fI

    그럼 얘기 시작할게

    싫든 좋든 단발이 때문에 위기를 넘긴 난
    그 후로 폭풍 건강을 회복했어...ㅋㅋ
    그리고 6월 중? 말?쯤이 되어서 슬슬 날씨도 더워지고
    기말고사 기간이었을때 일이 하나 생겼지


  • 40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1:18:33 ID:lLLTlzEl9fI

    그때 우리는 중2병의 기운이 철철 넘치는 고1...
    게다가 날씨도 더워지니 중2병스러운 대화가 오고가기 시작했지
    사령소환ㅋㅋㅋㅋㅋ이나 정령소환ㅋㅋㅋㅋ같은....
    그리고 강신술 같은걸로 옮겨져서
    이제는 닳디닳은떡밥인 분신사바에 화제가 이르렀지


  • 40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1:19:54 ID:lLLTlzEl9fI

    분신사바가 뭔지는 다들알지?
    빨간펜 쥐고 종이에 원그리면서 주문외우면서
    귀신 부르는거...
    아무튼 그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3명이 있었는데
    얘들을 각각 K/L/J라고 할게 성씨를 따서...ㅋㅋㅋ


  • 41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1:22:23 ID:gTJJTjzuv++

    정주행 완료! 갱신!!


  • 41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1:30:24 ID:wEqZHw5L7eg

    다시완독!
    다시참가!
    스레주 화이팅!


  • 41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1:32:52 ID:hWrOoyGvVZs

    그만큼 당하고도 또...ㅋㅋㅋㅋㅋㅋㅋㅋㅋ


  • 41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1:33:22 ID:lLLTlzEl9fI

    아옹 엄마 심부름 때문에 좀 늦었다 ㅠ

    먼저 분신사바를 하자고 제안한건 K였어
    나는 왠지 께름칙해져서 빼려고 했는데; 애들이 안 물러서더라.
    거기에다 J는 그냥 분신사바만 하면 분위기가 안나니까
    날 잡고 어두운데서 촛불키고 강령술-_-..을 해보자는거야


  • 41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1:34:41 ID:lLLTlzEl9fI

    >>412 미안해 내가 좀 학습능력이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내가 귀신 본다는 건 아무도 몰랐고..
    그렇다고 사실대로 까놔봤자 나만 이상한 애 될 것 같아서
    나 무서워요 뿌잉뿌잉 ㅠㅠ하면서 최대한 발을 빼려고 했다
    근데 이게 극약이 돼서
    애들잌ㅋㅋㅋㅋㅋㅋㅋ아옼ㅋㅋㅋㅋㅋㅋ
    야 얘 담력훈련시켜주자!!하면서 오히려 강행을 실시했닼ㅋㅋㅋㅋㅋㅋㅋ


  • 41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1:38:30 ID:lLLTlzEl9fI

    ㅠㅠ..
    게다가 이 정신나간 친구년들ㅇ느 귀신한테 부탁해서
    기말고사 점수도 올려보자면서 날짜도 시험전으로 잡아버렸다..
    난 정말 도망가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전교에 겁쟁이로 소문이날게
    파다했기에...ㅠㅠ
    장소는 먼저 제안한 K의 집으로 낙찰됐다
    원래는 흉가를 찾아간다고 날뛰었었는데 그나마 뜯어말려서 그정도..휴..


  • 41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1:40:18 ID:lLLTlzEl9fI

    위에 잘못썼다 소문이 날게 파다했기에->소문이 파다할게 뻔했기에..

    아무튼 잡아놓은 날짜가 가까워지자 난 단발이를 불러서 사정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어.
    평소 같으면 절대 그럴일이 없겠지만 그때 난 정말 절실했어...
    강령술이라는건 아무리 엉터리로 해도 의도 자체가 귀신을 부르는거기
    때문에.. 잡귀가 꼬일 확률이 매우 높거든 ㅠ


  • 41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1:44:17 ID:lLLTlzEl9fI

    단발이는 내 말을 듣더니 한참동안 쳐웃었다..-_-
    그리고 재밌을 것 같다고 알겠다고 쉽게 승낙하더니
    또 쳐웃는거여..
    난 이때까지만 해도 얘가 왜이러나 싶었지
    근데 그 다음에 걔가 꺼낸 말이 압권이었다


  • 41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1:45:32 ID:lLLTlzEl9fI

    굳이 잡귀 부를것없이
    자기도 귀신이니까 자기를 불러보라는거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순간 벙쪘지만.... 이내 머릿속에 전구 100개가 켜진 것 같았다
    분명 단발이라면 나한테 피해도 안끼치고
    친구들을 적절히 놀래켜 줄 수도 있을 것 같았단 말이지..


  • 41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1:47:42 ID:MEHXgwPnHdk

    오...동접인가 내 키보드가 불살라지겠군


  • 42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1:50:18 ID:lLLTlzEl9fI

    하지만 자세한 협력을 단발이한테 요구했다간
    얘가 또 나한테 댓가랍시고 내 몸에 들어오기라도 할까봐 좀 그랬어
    그래서 그냥 모른척하고 ㅇㅇ알씀ㅋ 했지..
    그리고 대망의 약속날이 되어서 나랑 J와 L은 K의 집에 모였당
    강령술은 으레 그렇듯 한밤중에 해야하니까 주말에 잡아서
    1박 2일로 지내기로 했지.. 물론 K부모님이 잠들어 계실때 몰래..ㅋ


  • 42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1:51:39 ID:lLLTlzEl9fI

    K네 집은 아파트였고 58평인가 56평인가.. 아무튼 꽤 넓었어
    그래서 K네 부모님 방과 K의 방은 꽤 컸고 거리도 좀 있었어...
    우린 K네 방에서 과자까먹고 텔레비전보고 그러면서 밤까지 기다렸ㅋ다


  • 42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1:53:19 ID:hWrOoyGvVZs

    넌 정말이짘ㅋㅋㅋㅋㅋㅋㅋ


  • 42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1:56:22 ID:lLLTlzEl9fI

    >>422 내가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12시가 딱 울리자마자 K네 부모님은 주무시러 가셨고
    한 30분 지나서 우리는 방문을 잠그고 과자 먹은것도 싹 치우고
    준비에 돌입했어.. 그러다 1시가 됐고.
    L은 분위기가 있어야 제맛이라면서 가방에서 양초랑 라이터-_-;
    를 꺼냈고... J는 혹시 모르니까라고 하면서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부적을 꺼냈다;;


  • 42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00:54 ID:RfiVg3oRV0o

    f5에 불난다!ㅋㅋㅋㅋ 파릇한 스레주 힘내!


  • 42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01:32 ID:lLLTlzEl9fI

    혹시나 해서 단발이를 봤지만..
    그 부적은 그다지 좋은 부적이 아니었는지 별 반응이 없었어
    L은 어디서 뭘 보고 왔는지 양초를 둥글게 깔아놓았어..
    방바닥에 육망성까지 그린다는걸 고만하라고 말렸다..ㅠㅠ
    원 한가운데에는 종이와 펜을 놓아뒀어 귀신보고 쓰라고..
    사이비 분신사바였지;


  • 42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03:02 ID:lLLTlzEl9fI

    K는 애들을 사각으로 앉혀놓고 자기도 자리잡고 앉았어
    그리고 얘들아 주문을 외우자! 라고 하는데
    그 주문이 분신사바 주문.. 합장하고 그걸 외우는데
    너무 웃겼다...ㅠㅠㅠ L과 J도 차마 눈뜨고 봐줄수없는 그 모습에
    웃음을 참느라 볼이 터질것 같았지만.. 귀신과 기말고사의 희망에 기대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엉..


  • 42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08:17 ID:lLLTlzEl9fI

    하지만 단발이는 자기는 물리력을 발휘할 수준은 안된다면서
    그냥 지켜보고만 있었어.
    그렇게 한 20분 지났나 30분 지났나
    K는 왜 안되는거야 으으.. 하면서 펜이랑 종이를 집어치우고 가운데에
    자기 방에 있던 코X콜X 곰인형ㅋㅋㅋㅋ을 갖다놨어 ㅋㅋㅋㅋ
    기왕 갖다놀거 사람인형이면 분위기가 좀 살지
    난데없는 귀요미 곰인형에 우린 모두 허탈해지고 말았지..


  • 42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10:47 ID:c19R6nmoSK2

    오 스레주 반갑다 연속 3일째 접중이군. 같은 혈통러끼리...(는 개소리고)

    열심히 읽고 있다. 힘내라구 ㅋ


  • 42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11:26 ID:lLLTlzEl9fI

    단발이는 곰인형 보고 완전 죽을 것처럼 웃어제끼더니
    손가락으로 L을 가리켰어
    난 뭥미? 했는데 단발이는 자기가 조금 있다가 L몸에 빙의할거라고 했다..
    난 당연히 반신반의하면서 그게 가능하냐고 따졌는데
    L이 가장 기가 약해서 잠시 동안이면 될것 같다고 하는거여...
    ㅋㅋㅋㅋㅋㅋㅋㅋ


  • 43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16:06 ID:lLLTlzEl9fI

    >>428 반가워 오늘도 즐겁게 읽다 가길바라 ㅋㅋ

    아무튼 그렇게 또 의미없이 15분 정도가 지나갔고..
    단발이는 L 옆에서 알짱알짱대면서 눈치를 보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쑥 들어갔다;; 솔직히 남 몸에 들어가는건 처음 봐서 그런지
    신기하기도 하고 그랬어.. 갑자기 겹쳐지더니 빨려들듯 사라지는게..
    아무튼 그러더니 L이 갑자기 헛구역질을 하면서 속이 안좋다는거야
    난 겪어본 일이 있으니 적당히 반응해줬지만
    K랑 J는 당황해하면서도 오? 하는 기색이었다


  • 43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20:49 ID:lLLTlzEl9fI

    난 L이 불쌍하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단발이가 어떻게 나올까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하고 그랬어..
    L은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몇번 끅끅대는 소리를 내다가 고개를 푹
    숙이고 조용해졌어.
    나도 그 순간은 깜짝 놀랐고 겁이 났어 단발이가 뭔짓을 했나 싶어서..
    근데 그건 그냥 내 기우였다;


  • 43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22:24 ID:lLLTlzEl9fI

    L이 갑자기 우와 하면서 깔깔깔 웃는데
    이건 L아 아니라 아무리 봐도 완벽한 단발이였다 -_-;
    난 그 때부터 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제발 단발이년이
    괴상한 삽질로 내 학교생활을 매장하지만 않게 해주소서라고...
    아무튼 단발이는 낄낄대더니 K랑 J, 그리고 날 가리키면서 니들 왜
    날 부르고 지랄이야!.. 였나, 아무튼 저 비슷하게 시비조로 욕을 섞어서
    말했어.


  • 43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24:05 ID:MEHXgwPnHdk

    부왘ㅋ


  • 43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24:21 ID:lLLTlzEl9fI

    J는 웃을 땐 언제고 겁먹은 얼굴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는데
    K는 아무래도 자기 집이고 부모님도 있어서 그런지
    그런 기색이 별로 없었어.
    이 넉살좋은 친구는 단발이보고 보란듯이 납죽 엎드려 절을 했다;;
    그래놓고 귀찮게 해서 죄송합니다라는 식으로 사과하면서 헤헤거렸어


  • 43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26:43 ID:voRYYXAV99Y

    ㅋㅋ아동접이다!잼써 스레주.밧팅!


  • 43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28:51 ID:lLLTlzEl9fI

    단발이는 요년보게? 라는 얼굴로 가만히 있더니
    갑자기 빽 소리를 쳤다. K부모님이 깰까봐 겁날정도로;;
    대충 왜 불렀냐는 거 같았는데
    J는 그저 겁먹어서 우물쭈물하고있었고
    K는 대체... 이년은 그 배짱이 어디서 나오는지
    기말고사 잘볼것같냐고 점쳐달라고 굽실굽실하는겨;


  • 43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30:31 ID:lLLTlzEl9fI

    단발이는 얼씨구나 좋다 하고
    이것저것 K의 질문에 아는소리를 하기 시작했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냥 헛소리에 적당히 미사여구랑 욕설을 섞은걸로밖에
    안보엿다..-_-; 근데 K는 그저 오오 귀신느님 오오 모드였고
    나는 그 사이에 낑겨서 정줄을 날려보내기 시작했지 ㅠㅠ


  • 43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31:53 ID:lLLTlzEl9fI

    그래도 직접적으로 나랑 연관된 소리는 안 하는 것 같아서
    옆에서 끼어들어서 몇개 질문만 좀 날려주고
    안심하고 있으려니 급 졸음이 오기 시작했어.
    갑자기 긴장이 풀려서 그랬는지..;
    아무튼 그래서 둘 얘기는 차치하고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뭐가 날 꽉 끌어안았어.. 보니까 단발이..


  • 43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34:34 ID:MEHXgwPnHdk

    >>438
    단발이?!


  • 44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36:53 ID:lLLTlzEl9fI

    >>439 L의 몸에 빙의했으니 실제로 보이는건 L..

    단발이는 날 향해 엄청나게 음흉한 미소를 지어보였는데
    방 안의 빛이라곤 촛불뿐이라(방 불도 껐었어.-_-;)
    K랑 J는 그저 L이 날 와락 껴안은걸로 봤지
    난 내심 이년이 뭔 짓을 하려고 하는 생각에 잠이 싹 달아나버렸고
    K는 귀신님 왜그러세요 그러고
    J는 소심하고 작게 꺅 스레주야 괜찮아?!!? 거리고..
    J가 부모님 깨운다는걸 K가 몇번이나 말렸는지 어휴 -_-;;


  • 44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40:32 ID:lLLTlzEl9fI

    단발이는 이히히 거리면서
    야~ 나 얘 너무 좋다~ 식으로 마구 부비작대는데..
    단발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는 내 친구들은 그저 흐억 하고있었고
    단발이 하는 짓에 공포심이 좀 사라진 J는 소심하게 남자냐고 물어봤다
    그리고 단발이는.. 자기가 남자라고 생 거짓말을 하는
    엄청난 사고를 저질렀다... 어ㅇㅇㄴㄻㄴㅇ;ㅣ먼ㅇ...


  • 44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41:03 ID:ngnIMBPC87s

    동접이당!


  • 44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41:13 ID:voRYYXAV99Y

    헉ㅜㅜ단발아ㅜㅜ


  • 44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42:06 ID:lLLTlzEl9fI

    나는 지금도 잊을수가 없어..
    촛불에 비친 두 친구들의 얼굴이 충격과 공포와 경악으로 짬뽕이 돼서
    일그러지는 것을..ㅡ_ㅡ..
    아무래도 예전에 겪은 레즈비언언니 사건에서 영감을 얻은 것(;) 같았는데..
    난 그저 죽을 맛이었고.. 그렇다고 친구 몸인지라 때릴수도 없어서
    그저 정신줄을 놓고 있었다..

  • 44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45:06 ID:v9W2LK3d3Ys

    스레가 숫자가 기분나빠서 갱신


  • 44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45:39 ID:lLLTlzEl9fI

    단발이의 스킨십 정도는 점점 심해져서
    심지어 내 얼굴을 붙들고 키스를 시도하려고 했다;
    친구들 입장에서는 내 얼굴이 단발이 얼굴에 가려서
    영락없이 덮침당하는 장면인지라 그대로 얼어붙었고
    난... 참다못해 단발이를 한대 후려치려고 했었지.
    근데 단발이가 키스가 될락말락하는 거리까지만 얼굴을 두고
    ㅋㅋㅋㅋ ㅄ ㅋㅋㅋ하면서 쪼개는곀ㅋㅋㅋㅋㅋ아옼ㅋㅋㅋㅋㅋㅋㅋ
    그와 동시에 나는 속으로 아... 삿됐구나... 를 연발했지..


  • 44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47:31 ID:lLLTlzEl9fI

    >>44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단발이는 그 가짜 키스신(;)을 끝낸 뒤에
    내 손을 꽉 잡으면서 얜 내꺼다! 선언까지 하는데
    나는 그저 이게 다 연기인걸 알면서도 충격에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했고..
    K랑 J는 그저 충격에 빠져서 어버버하고 있었다;;
    단발이는 한참 그 모습을 즐기면서 킬킬대더니 난데없이 J를 지목하면서
    조심하라고 소리를 쳤어


  • 44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49:32 ID:12TyMCvxYdA

    빨리 썰 풀어주세요 현기증난단말이예요


  • 44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50:12 ID:lLLTlzEl9fI

    우린 이게 뭔소리여 싶었고
    J는 자기 등뒤에 악령이라도 붙었나 싶어서 울먹이기 시작했지..
    근데 단발이는 또 낄낄 웃더니
    J가 조만간 좀 무서운 일에 휘말릴꺼라는거야
    방금 전에 헛소리 한걸 다 알고 있기에 나는 그러려니 하면서도
    왠지 이 말만큼은 분위기가 달라서 혹시나 싶어 기억을 해뒀지.


  • 45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51:14 ID:lLLTlzEl9fI

    >>448 느려서 미안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간 단발이는 거까지 말하고 꼭
    술취한 사람마냥 낄낄대더니 내 볼에 쪽~ 하고 입을 맞췃다..으억엄너ㅣㅏㅇ;ㅓㄻ낭ㄻ;ㄴㅇㄹ
    그래놓고 난 간다 ㅃㅇ 하고 L의 몸에서 나와버렸어.................
    그날 새벽은 정말 공포였다.


  • 45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52:08 ID:MEHXgwPnHdk

    여러가지 의미로 공포였네..


  • 45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52:54 ID:lLLTlzEl9fI

    정신을 차린 L은 자기가 한 일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K랑 J의 증언 하에 눈이 동그래졌고
    이내 셋은 나보고 귀신 애인 생겼다고
    보이냐는둥 잘생겼냐는둥 ... 진짜 엄청나게 볶아댔던 걸로 기억해
    나는 그저 아 응 아니.. 정도로 소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속으로는 아오 단발이 이 ㅅㅂ년이 그러면 그렇지를 연발했고
    단발이는 내가 난처한게 엄청 재밌었는지 계속 웃어제꼈었던 걸로
    기억해....ㅠㅠㅠㅠ


  • 45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53:49 ID:12TyMCvxYdA

    개인적인생각이지만 단발이 넘 깜찍한것 같닼ㅋㅋㅋㅋㅋ 왠지 귀여워...기분 나쁘다면 미안하지만ㅎ...


  • 45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55:31 ID:lLLTlzEl9fI

    >>451 정말 공포였다....ㅠㅠㅠㅠ
    >>453 기분 나쁜 건 아닌데.. 솔직히 말해서 까...깜찍보단 끔찍..ㅠㅠㅠ

    학교에다가 소문낸다는걸 진짜.. 어휴
    떡볶이에 순대에 튀김.. 분식 풀세트로 사주면서 입을 막느라
    지갑이 몽땅 털린 기억은 악몽이었다 -_-....


  • 45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56:37 ID:ngnIMBPC87s

    귀신이 음식을 먹을수도있어?! 신기하다... 아 친구들한테 사준건가...?


  • 45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57:25 ID:12TyMCvxYdA

    보이냐는질문에는 보인다고 한거야..??


  • 45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58:50 ID:lLLTlzEl9fI

    >>455 친구들한테 사준거야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덕분에 당분간 계속 친구들한테 놀림받고.. 어휴..
    그나마 큰 일이 안 일어난걸 위안삼긴 했는데 많이 슬펐다..
    그 때 했던 단발이의 아는소리는 역시나 전부 엉터리였고..
    우리의 기말고사는 우주로 가버렸지. (....)
    하지만 단발이가 마지막에 J보고 조심하라고 말한건 진짜였었어.
    그 얘기는 내일 저녁에 할게. 오늘은 여기까지 ㅋㅋ..


  • 45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2:59:20 ID:lLLTlzEl9fI

    >>456 희미하게 보인다고 대충 얼버무렸던 걸로 기억해...


  • 45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3:11:16 ID:ngnIMBPC87s

    응 잘가~


  • 46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3:13:56 ID:njAIG3yjIC2

    수고했어 스레주~


  • 46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3:30:20 ID:pwWOpfvTHJU

    기대할게 ㅎ스레주 이야기너무재밌당 앞으로도계속 썰풀어종 ㅋㅋ


  • 46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3:46:52 ID:o7mcxLBQ9XU

    으앜ㅋㅋㅋㅋ 괴담답지 않게 재밌엌ㅋㅋ

  • 이 스레 보러 매일오게생겼다


  • 46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3 23:59:51 ID:sObTdCaQG4I

    야자끝나고 보러오니 찰지구나..
    매일 재밌게 보고 있어 스레주 ㅋㅋ


  • 46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00:49:15 ID:0IJu9ZoNdSY

    완독햇다 스레넘재밌게보고있어!


  • 46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00:55:31 ID:YrwmONRjV5k

    정독해버렸다ㅋㅋ이거꼭싸우자귀신아같아

  • 46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00:55:42 ID:YrwmONRjV5k

    정독해버렸다ㅋㅋ이거꼭싸우자귀신아같아


  • 46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02:37:31 ID:2M32FGDkbbM

    정주행 완료! 뒷내용이 너무 기대된다ㅠㅠ


  • 46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04:16:53 ID:K2RufdsL1ZY

    ㄱㅅ 요즞 허접한 글들만 보다가 너무재밌다 이 스레 ㅋㅋ


  • 46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15:35:14 ID:TGYa+6lWBuU

    야!!!!! 빨리올려달랑께롱 ㅠㅠ
    나 똥줄타서죽는다람쥐


  • 47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16:59:20 ID:yUfwjBrOkoM

    완전 재밌닼ㅋㅋㅋㅋ 빨리 올려줘!!ㅠㅠㅠ


  • 47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17:00:26 ID:yUfwjBrOkoM

    완전 재밌닼ㅋㅋㅋㅋ 빨리 올려줘!!ㅠㅠㅠ


  • 47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18:08:53 ID:tGVYLxPRHlQ

    빨라오쇼!
    냉큼오쇼!


  • 473 이름 : 이름없음 ◆OshyTlkXNE : 2012/03/14 21:11:28 ID:41FhJ73o2Hw

    스레주다~
    오늘은 질문레스 남긴 사람이 없네?
    그럼 바로 얘기 시작할게 ㅋㅋㅋ!


  • 47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12:56 ID:41FhJ73o2Hw

    기말고사를 끝내고 여름방학이 될 때까지는 큰 일은 없었어
    어제 말한 일 때문에 학교생활이 ㅈ..조금 곤란해졌던 건 빼고
    그래도 나의 파워풀한 모르는척에 애들은 점점 귀신건을 잊어갔고
    그렇게 여름방학이 도 ㅋ 래 ㅋ 했다


  • 47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14:53 ID:41FhJ73o2Hw

    당시 우리학교는 1학년은 방학보충을 하지 않았기에
    우리는 YOOOOOOOOOOOOOOOO!!!를 외쳤지만
    현실은 그런거 없다 학원크리 흑흑...
    집이 좀 떨어져 있던 K와 G는 종합반으로 들어갔고
    나랑 J는 영어학원을 등록했지.. 그래서 상대적으로 J랑 같이있는 시간이
    많이 늘었어


  • 47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15:27 ID:5AN7oLiqeH2

    올ㅋ나동접올ㅋ 듣고이써풀어조썰


  • 47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17:01 ID:5AN7oLiqeH2

    그래서 ㅇㅇ?


  • 47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19:07 ID:41FhJ73o2Hw

    게다가 이 J는 겁도 좀 많고
    생각하는게 얼굴에 잘 드러나는 타입이라
    나는 매일 얘 얼굴만 보고도 하루가 어땠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ㅋㅋㅋ..
    뭐 평상시에도 학원에 갇혀있느라 나나 걔나 썩어 있었지만..
    아무튼 그러다가 8월 초쯤 J가 다크서클이 갑자기 쩔어지기 시작했다
    난 처음엔 얘가 열공한답시고 밤새나 싶엇지


  • 47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22:04 ID:tGVYLxPRHlQ

    동접인거야??ㅋㅋ
    암튼 잘보고있다:-)


  • 48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23:00 ID:TGYa+6lWBuU

    올 ㅋ


  • 48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23:25 ID:41FhJ73o2Hw

    그래서 너무 무리하는거 아니냐고 걱정하는 말을 좀 건넸는데
    얘 표정이 울것같이 되는거였다
    나는 뭔가 심각한일이 있구나 하고 캐물었지만
    장소가 주로 학원이어서 그랬는지 애가 회피만 하는거야
    근데 날이갈수록 애가 미라꼴이 되어가길래
    결국 주말에 닥치고 나오라고 일방선언을 했다


  • 48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24:43 ID:41FhJ73o2Hw

    J는 꺼려하면서도 나오기는 했어
    왠지 사람 많은 곳에서 대화하는건 싫어하는 것 같기에
    한적한 공원으로 가서 얘기했지
    J가 한참만에 꺼낸 말은 자기가 계속 이상한 꿈을 꾼다는 거였다


  • 48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26:05 ID:41FhJ73o2Hw

    무슨 꿈이냐고 물어봤더니 애가 또 한참을 우물쭈물하는거야
    결국 절대 안 퍼뜨리겠다고 한 서너번 약조를 받고 나서야
    애가 털어놨어
    자기 꿈에 왠 남자가 나와서 자꾸 자기를 덮치려고 한다고..
    근데 그게 싫으면서도 좋은 미묘한 기분인데다가
    꼭 진짜 논 것처럼 일어나고 나면 기운이 쭉쭉 빠진다는 거였다


  • 48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27:17 ID:41FhJ73o2Hw

    난 설마...싶었는데
    옆에서 듣고 있던 단발이가 색귀 붙었네~라고 노래를 부르길래
    아이고야 싶었다...
    평소 같았으면 휘말리기 싫어서 그냥 발을 뺐을 텐데
    아무래도 절친한 친구가 그 꼴인걸 보니까 그냥 갈 수가 없었어..


  • 48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28:43 ID:TGYa+6lWBuU

    오늘은 폭풍풀어주고 가도록!!!!!


  • 48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28:47 ID:41FhJ73o2Hw

    하지만 난 영적 능력이 미미해서 귀신을 쫓아내거나 하지는 못하는지라
    함부로 나설수도 없었지... 나섰다가 또 위험해질걸 생각하면 등골이 서늘했고;
    어쨌든 그래서 난 J한테 좀더 많은 걸 물어봤어.
    애가 하도 꺼려하길래 먹을 것도 좀 사주면서..;


  • 48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28:56 ID:TGYa+6lWBuU

    알라뷰 쪽쪽쪽


  • 48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31:26 ID:41FhJ73o2Hw

    >>485 어이... 너무 많이풀면 나 지친다구 ㅋㅋㅋ 체력이 곶아라..

    아무튼 J는 그 남자가 싫으면서도 좋은 이상한 기분이랬어
    덮침당하는건 거부감이 들지만 그 남자가 꿈에서 너무
    잘해준다는 거였다. 그리고 일어나도 피곤한데다가
    그 남자가 보고 싶어서 계속 자고만 싶고
    그것 때문에 공부도 잘 안된다고 하더라.


  • 48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32:37 ID:41FhJ73o2Hw

    난 일단 J한테 뭐 이상한거 주워온 게 없냐고 물어봤어.
    주워오는 물건에 잡귀가 붙어올 수 있다고 들었었거든 그때.
    하지만 J는 주워온 물건 따위는 없다고 했다..
    최근에 변화가 있었냐고 물어봐도 없다고 했고.
    결국 감을 잡지 못한 나는 J의 집에 가보기로 했어.


  • 49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33:09 ID:mtFqzkAjdoc

    전형적귀접이네


  • 49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33:47 ID:41FhJ73o2Hw

    단발이는 옆에서 계속 도와줄까? 도와줄까? 하면서
    자기만 있으면 다 해결될거라는 것처럼 말했는데..
    별로 믿음직스럽지 않은데다가 계속 단발이에게만 의지하는 것도
    좋지 않은 거라 생각해서 그냥 가만히 짱박혀 있으라고 했다.
    아무튼 그래서 주말에 날짜를 잡고 나는 J의 집으로 놀러갔어.


  • 49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34:57 ID:TGYa+6lWBuU

    인생이 판타지네
    나랑은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
    난 정말 평범한 사람이거든..
    가위조차안눌려봤다;;
    그래서 항상 이런글 보면서 대리만족 느끼곤 하지
    항상 재밋게 읽고 있다
    매일 눈팅만하다가 오늘 첨 레스담 ㅋ


  • 49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35:30 ID:TGYa+6lWBuU

    스레주의 팬이다람쥐


  • 49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37:08 ID:41FhJ73o2Hw

    J는 좀 소심하면서도 세심한 성격이라, 예쁘고 오밀조밀하게
    잘 꾸며진 방을 갖고 있었어.
    난 J의 방을 이곳저곳 뒤져봤지만 딱히 이렇다 할 만한 단서는 못찾았지..
    골치가 아파진 난 결국 밤까지 기다리기로 했어.


  • 49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40:11 ID:41FhJ73o2Hw

    >>492-493 고마워 ㅋㅋㅋㅋ 나도 지금은 꽤 평범하게 살고 있는지라..ㅋㅋ

    J는 내가 있어서 그런지, 좀 불안해했지만 금방 깊이 잠들었어.
    난 불을 끄고 수면등만 키고, 방문을 잠근 채 구석에서 기다렸어
    혹시 몰라서 소금을 컵에 담아서 든 채로..;


  • 49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44:05 ID:TGYa+6lWBuU

    스레주 코파니?


  • 49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46:21 ID:41FhJ73o2Hw

    그렇게 한 두시간인가 세시간 지났을 거야
    공기가 살짝 싸아한게 느낌이 왔어. 아 왔구나 하고.
    정말 잘생긴 남자귀신이었는데 대놓고 방문을 뚫고,
    날 쌩까고(;;) J의 몸 위에 포개졌다..


  • 49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48:24 ID:41FhJ73o2Hw

    >>496 중간중간 다른 일이 있어서 좀 뜨음할 때가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 지금 생각해도 참 민망한 장면이었어.
    위에 포개져서 정말 대놓고 야한 짓(;..)을 하는데
    나는 그 대범함에 그대로 벙쪄서 한동안 나설 생각도 못하고 있었어
    단발이는 와 저거보게 ㅋㅋㅋ하면서 쪼개고 있었고 -_-;


  • 49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50:25 ID:FWqegOcf15A

    헉 색귀라니!!!!
    으아아아아!!!!


  • 50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51:24 ID:TGYa+6lWBuU

    ㄱㄱ ㅑ 야해~~~~!!!!!!!!!!!!!!y///y


  • 500.5 이름 : 레스걸 : 2012/03/14 21:51:24 ID:???

    레스 500개 돌파!


  • 50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54:40 ID:41FhJ73o2Hw

    아무튼 잠깐 정신을 놓고 있다가
    친구 입에서 신음소리가 나기 시작하자 정신을 차렸지
    그리고 난 어디서 그런 깡이 나왔는지
    무슨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등장 씬처럼
    너 그만해! 라고 말하면서 벌떡 일어서서 소금컵을 내밀었다..


  • 50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55:23 ID:N+qIiEtrBes

    으앙 F5에 불난다


  • 50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57:24 ID:TGYa+6lWBuU

    왠지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501
    귀엽네


  • 50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1:59:24 ID:41FhJ73o2Hw

    남자귀신은 일단 하던짓(;)을 멈추고
    너 뭐냐면서 날 꼬나보았는데
    비록 귀신이었지만 진짜 생긴게 잘빠진데다가
    무엇보다 키가 엄청 커서 좀.. 쪼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닼ㅋㅋㅠㅠ


  • 50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01:15 ID:41FhJ73o2Hw

    내가 쫄아있으니까 그 남자귀신은 진짜 중2병돋게 큭큭대면서 웃더니
    왜 너도 하고싶냐? 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나한테 다가왔어
    물론 난 저리 꺼졍하면서 소금을 좀 뿌렸지만 까딱도 안하더라...-_-
    남자귀신은 소금따위 ㅋ 하는 얼굴로 내 얼굴을 더듬는데 소름이 끼쳤다


  • 50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03:29 ID:lEticTIahlA

    헐...


  • 50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04:15 ID:41FhJ73o2Hw

    진짜 그땐 단발이한테 도움을 요청할까? 했지만
    이내 그 생각은 접었지.. 아직 상황이 심각하지는 않다는 생각에.
    그랬더니 그 남자귀신은 날 비웃으면서 한번 대줄꺼냐?라는 식으로
    말했었다... 정말 미성년자 여학생이었던 나에겐 최악의 상대였지.


  • 50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06:59 ID:lEticTIahlA

    스레주이야기 듣다보니
    샤워할때 단발이가 막 들어온다거나 남자귀신이 들어온다고나 하진않는지궁금하당..


  • 50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08:16 ID:41FhJ73o2Hw

    >>508 단발이는 몇 번 들어온 적은 있는데 내가 극구 거부해서..
    일단 거부감이 극심하면 웬만큼 기가 약하지 않고서야 주변으로
    사람이 접근하지는 못해. 단지 그 거부감이 계속 유지되지는 않을 뿐.

  • 51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09:20 ID:41FhJ73o2Hw

    >>509 오타다 사람->귀신

    아무튼 난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내가 너같은 색귄줄아냐! 하면서 최대한 뿌리치는 시늉을 했어
    하지만 뭔가 쫓아내야 하는데 쫓아낼 거리가 생각이 안 나는거야..


  • 51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10:43 ID:0nPU1rdg0CE

    >>510포풍f5


  • 51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11:11 ID:41FhJ73o2Hw

    그래서 당황하던 내가 한 말은 아아..
    자꾸 이러면 무당인 이모를 불러서 널 죽여버릴거야 라는
    유치돋는 협박이었다....ㅠㅠㅠㅠㅠ
    남자귀신은 미친놈처럼 쪼개더니 할테면 해보라면서 다시 j의 몸 위에
    포개졌다.. ㅠㅠㅠㅠ


  • 51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15:35 ID:41FhJ73o2Hw

    결국 그날은 딱히 이렇다 할 수를 쓸 수가 없었어
    그나마 다행인건 귀신이라 그런지 j의 몸을 만지기만 할 뿐(;;)
    진짜 덮치거나 그러지는 못한다는 거였지
    그리고 난 그 광경을 정말 괴롭게 지켜봐야 했어..


  • 51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16:36 ID:0nPU1rdg0CE

    스레주가 어떤 싱크빅한 방법으로 그 귀신을 퇴치했을까 궁금하다


  • 51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17:11 ID:lEticTIahlA

    썰푸는 도중에 정말 미안한데

  • 귀신은 우리주위에 흔하게 보이니?? 길거리같은곳에서도 흔하게 보이고?


  • 51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19:00 ID:TGYa+6lWBuU

    가끔 길가다 사람등에 업혀있는 귀신들 볼때마다 무슨생각해?


  • 51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19:36 ID:TGYa+6lWBuU

    시발ㅋㅋ 내등에도 붙어있는거아냐?
    파.궤.한.다


  • 51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19:45 ID:41FhJ73o2Hw

    >>514 사실 별로 씽크빅하진 않다..ㅋㅋ
    >>515 글쎄, 장소에 따라 달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람이 많을수록 귀신도 많더라고. 가정집처럼 타인이 들어오는 거에 대해
    거부감이 많은 장소에는 웬만하면 없고.


  • 51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21:22 ID:41FhJ73o2Hw

    >>516 글쎄.. 별 생각 안했어 어차피 남이고..
    그렇게 심각하게 여겨질 정도는 본 적이 없는걸
    네 등에 붙어 있는지 궁금하면 무속인을 찾아가봐(...)

    다음날이 되자 나는 진짜 힘들게
    j한테 내가 보고 겪은걸 전부 말했어
    그러자 J는 충격을 받아서 울먹였지.. 당연하겠지만.
    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진짜 이모한테 SOS를 쳐볼 생각으로
    전화를 걸었어


  • 52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22:57 ID:41FhJ73o2Hw

    근데 이모는 그때 신내림굿 예정이 잡혀있었던지라
    함부로 나다닐 수가 없다고 하시는거였다..
    난 그저 앞이 깜깜해졌을 뿐이고..
    이모는 대신 무속인 찾아가는게 힘들면 조상님께 부탁을 드려보라고
    조언을 주셨어.


  • 52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23:35 ID:0nPU1rdg0CE

    >>519본걸 전부 말했다면, 스레주가 영능력자라는 사실도 말한거야?


  • 52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26:16 ID:41FhJ73o2Hw

    부탁을 드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여쭤보니
    간단하게라도 제사를 지내면서 빌어 보라 하셨다..
    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J네 조상님께 부탁을 해보자고
    J한테 제안했어.,


  • 52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26:53 ID:41FhJ73o2Hw

    >>521 아니. 영능력자라고 대놓고 그러진 않았고...
    그저 영능력자가 아니어도 예민하면 간혹 귀신을 보니까
    그런 경우로 어떻게 잘 돌려 말해서 포장했던 걸로 기억해.


  • 52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28:35 ID:41FhJ73o2Hw

    J는 반신반의하면서도 알겠다고 하면서 나보고 도와달라고 했지.
    우린 인터넷으로 제사 지내는 법을 검색해서 프린트했고
    대충 구색이라도 맞추기 위해 용돈을 털어서 장을 봤어.
    J네 부모님은 맞벌이라 집에 늦게 들어오시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들어오셔도 바로 주무시는 때가 많아서, 간섭이 거의 없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지.


  • 52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30:15 ID:0nPU1rdg0CE

    그녀들의 제사상이 궁금해진다!!!!!


  • 52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31:11 ID:41FhJ73o2Hw

    어쨌든, 준비를 다 한 후
    간략하게 상을 차려놓고 J랑 나랑 둘이서 절실하게 빌었다 도와달라고
    헌데 둘이서만 지내서 그랬는지... 거의 밤이 새서 나가 떨어지도록 빌었는데도 하루로는 효과가 없었어.
    결국 새로 장을 봐서 (왠지 썼던 음식 쓰는건 께름칙했거든. 덕분에 둘 다 돈이 엄청 털렸지..) 다시 상을 차렸어.


  • 52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31:42 ID:Wo9tXL3Cnl+

    아아 설마동접?영광ㅋㅋㅋ


  • 52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31:54 ID:0nPU1rdg0CE

    >>526지방은 썼어?


  • 52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31:56 ID:41FhJ73o2Hw

    >>525 별 거 없었어
    그냥 과일 몇개에 생선에.. J가 요리를 좀 잘해서
    전 몇개 부친거.. 그정도였던걸로 기억한다.


  • 53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32:17 ID:TGYa+6lWBuU

    스레주는 둘도없는 친구라고 생각해


  • 53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33:17 ID:41FhJ73o2Hw

    >>528 썼어. 제대로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근데 정말 뜻밖의 문제가 발발했다
    상을 조금 일찍 차렸는데 J네 부모님이 엄청 빨리 퇴근하신거야 그날따라.
    그리고 웬만해서는 J네 방에 안 들어오시는 분들인데
    잠근 방문까지 따고 들어오신거야 밤에... 주무시다가...
    우린 제사지내는 현장을 딱 들키고 말았다;;


  • 53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35:15 ID:41FhJ73o2Hw

    결국 우리는 어버버버거리다가
    사실대로 털어놨어.. 거짓말했다가는 사태가 더 커질 것 같았거든
    J네 부모님은 처음에는 믿지 않는 기색이셨는데
    J가 울면서 호소하니까 믿어는 보겠다는 쪽으로 마음을 바꾸셨다.


  • 53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35:18 ID:Wo9tXL3Cnl+

    >>531
    그 집이 무교나 불교였기를...


  • 53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35:42 ID:0nPU1rdg0CE

    >>531왔덬ㅋㅋㅋㅋㅋㅋㅋㅋ


  • 53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36:55 ID:41FhJ73o2Hw

    >>533 다행스럽게도 두분 다 무교셨다...
    천주교나 기독교였으면 아마 난 목 따이고 이 자리에 없었을 지도(....)


  • 53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38:36 ID:41FhJ73o2Hw

    J네 부모님은 기왕 할거면 제대로 한번만 해보자. 라시면서
    밤중에 24시간 하는 마트로 가셔서 재료를 왕창 사오셨어.
    상도 창고에서 큰 거 하나 꺼내셔서 깨끗이 닦으시고..
    왠지 우리 부모님이 아닌데도 그 모습이 엄청 믿음직스러워서
    어른은 진짜 어른이구나 싶었다..


  • 53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39:15 ID:Wo9tXL3Cnl+

    >>535
    그것참다행이네!ㅋㅋ
    친구를위해 목숨거는 스레주
    멋져ㅋㅋ
    너무좋으다ㅋㅋㅋ


  • 53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40:07 ID:0nPU1rdg0CE

    >>536아아 포풍감동....!!ㅠㅠ


  • 53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41:11 ID:41FhJ73o2Hw

    >>537 고맙다 ㅋㅋㅋ 오지랖이 넓은 성격이라 그래..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새벽 3시쯤 되어서 상이 완성됐어.
    거실에다가 크게 펼쳐놓고 4명이서 절을 해가면서 간절히 빌었지.
    남자귀신은 J가 밤에 수면중일 때만 나타나는 건지, 제사 지낼 때에는
    보이질 않았다.
    단발이는 계속 지켜보다가 자기가 여깄으면 오해받을 것 같다면서
    집에서 도망쳐버렸고.-_-;


  • 54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42:07 ID:0nPU1rdg0CE

    >>539단발잌ㅋㅋㅋㅋㅋㅋㅋ


  • 54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43:55 ID:Wo9tXL3Cnl+

    >>539
    그런놈이붙을정도로 J가
    이쁜가바ㅋㅋ궁금하다ㅠ


  • 54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45:23 ID:GUsAXEcdiMg

    그와중에 제이 부모님이 불쌍해보인다...일끝나고와서 바로 잔다니ㅠㅠ.....집은 그냥 자는곳이라는거잖아 ㅠㅠ....너무 짠하다.


  • 54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46:02 ID:41FhJ73o2Hw

    >>540 하여간 도움이 안되는 녀석이었다...

    그렇게 꽤 오래 빌었어... J네 부모님도 절실하셨는지
    원래 제사와는 다르게 진짜 오랫동안 비셨던 걸로 기억해.
    그러다 갑자기 내 귀에 호통소리가 들렸어
    고개를 들어보니까 수염이 멋지신 도사스타일 할아버지(...)께서
    날 못마땅한 듯 노려보고 계셨어.


  • 54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47:49 ID:0nPU1rdg0CE

    >>543역시 젯밥이 부족했던 거였어
    큰상차리니 오시네


  • 54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47:55 ID:41FhJ73o2Hw

    >>541 J가.. 좀 예쁘긴 했지 아담하고 귀여운 스타일이랄까..
    >>542 ㅠㅠ 야근의 폐해... 자영업자라서 더하셨던 것 같다.

    아무래도 내가 J네 집안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
    그러신 것 같아서
    나는 어떡할까 고민하다가 최대한 작게 사정이 있어서 그런 거라고
    설명했어.


  • 54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47:58 ID:Wo9tXL3Cnl+

    >>543
    임팩트강하닼ㅋㅋㅋㅋ
    도사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54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50:30 ID:41FhJ73o2Hw

    >>546 두루마기에 수염에 위엄돋는 눈이 무서우신 분이셨다..
    키는 좀 작으셨고 지팡이도 안 드셨지만.(....) 무섭게 정정해 보이셨어.

    J네 도사할아버님(...)께서는 내 설명을 차근차근 들으시고는
    포풍 분노하셨다 감히 어떤놈이 그러는거냐고..


  • 54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51:39 ID:GUsAXEcdiMg

    내일일찍일어나야하는데 스레주때문에 잠을못자겠네ㅠㅠ!ㅋㅋㅋ


  • 54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52:24 ID:41FhJ73o2Hw

    그래서 나는 사실대로 말씀드렸지.
    J가 밤에 잘때만 나타나는것 같다고 누군지는 잘 모르겠다고.
    그랬더니 할아버님께서는 J 몸속에 있는 것 같다고 하셨다.
    물론 난 기절할듯이 놀랐지. J방문을 뚫고 들어온 걸 눈으로 본 사람이었으니까..


  • 55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53:33 ID:Wo9tXL3Cnl+

    >>549
    어떻게된거야?!
    그 할부지는 수호령정도되나?


  • 55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53:44 ID:HtmtU1QHrbY

    오오 야자
    끝나고 와보니 실시간이구나!!좋다 ㅎㅎ


  • 55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54:30 ID:41FhJ73o2Hw

    하지만 그래도 나보다는 저 할아버님이 더 잘 아시겠지. 해서
    일단 수긍했다.
    할아버님은 절하다가 힘들어서 똑바로 앉아서 눈감고 열심히 빌고 있는
    J의 등뒤로 가시더니, J의 등을 손바닥으로 치셨다..


  • 55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56:16 ID:Wo9tXL3Cnl+

    오오오오
    할배멋져부러


  • 55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56:20 ID:41FhJ73o2Hw

    >>550 수호령..은 아니고 조상령이셨던 것 같아.

    J는 정말 아팠는지 갑자기 눈을 둥그렇게 뜨고 울 것 같은 얼굴로
    등이 아프다고 했다. 나는 어떡할까 고민하다가
    괜찮을 거라고 위로를 했어. 정말 미안했지만 거기서 영이 보인다는걸
    또 말했다가는 앞으로의 생활이 평탄치 않을 것 같았거든..


  • 55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57:50 ID:HtmtU1QHrbY

    것보다 제사를 지내면 정말로 오시는구나..ㅋㅋ


  • 55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58:23 ID:41FhJ73o2Hw

    할아버님은 이놈이? 하시면서 더 노기 띤 얼굴로
    J의 등을 몇대 더 치셨고.. 이윽고 J가 헛구역질을 몇 번 하는 것과
    동시에, 그 남자가 둥그렇게 말린 공처럼 되어서 J 몸에서 튀어나왔어.
    난 진짜 깜짝 놀랐다. 그럼 문에서 들어오고 하는건 다 쇼였다는 말이 되니까.


  • 55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58:42 ID:41FhJ73o2Hw

    >>555 정말 위기에 처해서 죽을 각오로 빌면 오신다더라.


  • 55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2:59:41 ID:Wo9tXL3Cnl+

    >>556
    치밀한색귀다..


  • 55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00:46 ID:0nPU1rdg0CE

    >>557그러고보니, 어릴 때 흐린 영안을 가지고 있던 친구가
    제사상과 병풍 사이에 누가 앉아 있는 걸 본 적이 있다고 한 걸 들은 적이 있었지


  • 56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01:43 ID:41FhJ73o2Hw

    남자는 몸을 쫙 피더니 할아버님을 보자마자 도망을 가려고 했어.
    J를 토닥토닥해주시던 할아버님도 눈치채고 쫓아가려고 했는데
    남자가 더 빨랐다..
    난 순간 헐. 했는데 그거 역시 기우였어.
    한 15초? 지나서 단발이가 킬킬킬대면서 그 남자를 자기 기운으로 끌어왔거든.-_;


  • 56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02:52 ID:0nPU1rdg0CE

    >>560헐?
    어디까지나 싱크빅한 여자란 말인가, 이 귀신은.........


  • 56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03:44 ID:Wo9tXL3Cnl+

    >>560
    단발이 나이스!
    어디까지 이중인격인거냐아


  • 56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05:06 ID:41FhJ73o2Hw

    >>561-562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도 잘 모르겠다...

    단발이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내가 이까짓거보단 쎄다 ㅋ 하는 식으로
    우쭐대다가 그 남자를 할아버님한테 물건 넘기듯이 넘겼다;;
    난.. 그걸 보면서 아니 얘가 이렇게 쎄면서 이 사태가 될때까지
    가만 있었단 말야!?하는생각에 빡침이 몰려왔지만
    애당초 끼어들지 말라고 한건 나였으니..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지 허탈하게...


  • 56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08:19 ID:41FhJ73o2Hw

    할아버님은 놀란 얼굴로 단발이보고 넌 누구냐고 했고
    단발이는 능글능글하게 날 가리키면서 얘 친구임ㅋ했던걸로 기억한다
    할아버님은 그게 아닌 것 같은데..하셨지만
    일단 가장 큰 문제를 해결했기에 덮어두시는 것 같았어.
    곧 할아버님은 J네 부모님과 J 어깨를 몇번 토닥토닥하시고는
    나한테 잘했다고 칭찬해주시곤 남자를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지셨어.


  • 56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08:53 ID:Wo9tXL3Cnl+

    >>564
    착한귀신도있네...!
    멋진할배ㅠ


  • 56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11:07 ID:41FhJ73o2Hw

    난 한숨 놓았다! 라는 생각에
    이제 됐다고 다 끝났다고 J랑 J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영이 보인다고 대놓고는 말 못했지만.. 할아버님 목소리가 들렸다고
    대충 변명했지.
    J도 자기 몸이 가벼워졌다면서 일조했고.. J네 부모님은 의심하면서도
    정말 좋아하셨어.
    그리고 날이 새서 J네 부모님은 커피 한잔 마시고 바로 출근하시고..
    (그날 엄청 피곤하셨을거야 ㅠㅠ...) 우린 남은 제사음식을 조금씩 먹고
    숙면! 했지..


  • 56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11:31 ID:0nPU1rdg0CE

    >>564쩌는 단발이.........
    진짜 종잡을 수가 없다.


  • 56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13:35 ID:41FhJ73o2Hw

    J는 그 후로 일주일 동안 학원을 쉬었어
    다음에 볼 땐 많이 건강해져 있었어. 난 그날 J 부모님한테
    저녁밥을 얻어먹었고..
    솔직히 말하자면 그 색귀가 어떻게 J몸에 들어왔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지만, 해결이 잘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56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14:33 ID:41FhJ73o2Hw

    그날 가만히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나도 제사를 지내서 조상님을 부르면
    이 단발이를 떼어놓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결론이 나왔어.
    결국 나는 어머니한테 용돈을 받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간소하게나마 제사를 지내보기로 했어.


  • 57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15:31 ID:0nPU1rdg0CE

    >>569잌ㅋㅋㅋㅋㅋㅋㅋㅋ
    제삿상 차리는걸 과연 옆에서 손가락빨면서 구경만 했어??ㅋㅋㅋㅋㅋㅋ


  • 57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16:40 ID:41FhJ73o2Hw

    >>570 그럴리가 있나
    얘는 눈치가 진짜 신급이어서
    내가 안 쓰던 밥상을 기웃기웃하자 대번에 제삿상 차리려는 걸 알아차렸어;
    단발이는 거의 막말까지 해가며 나를 뜯어말리며 자기 얘기 좀
    들어보라고 했지.


  • 57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18:48 ID:FemJ5uJUdI+

    즐겨보던 티비 프로그램의 마지막회가 다가오는 느낌이다..


  • 57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19:20 ID:0nPU1rdg0CE

    >>572단발이가 이렇게 쉽게 갈리가 없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57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20:05 ID:41FhJ73o2Hw

    난 그래 어디 마지막으로 유언이나 남겨봐라 ㅋ 라는 태도로
    말해보라 했다.
    단발이는 나보고 영능력도 약한 주제에 오지랖이 드럽게 넓다면서
    일단 욕부터 했다....
    기분이 나빴지만 사실이었으니 일단 끄덕끄덕 해줬어.
    그래놓고 한다는 말이 자기를 받아들이면 이렇게 일 크게 안 벌려도 된다고
    자긴 꽤 유능하다고 자화자찬을 하는거였다..;


  • 57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21:48 ID:0nPU1rdg0CE

    >>574이모님이 신 받으시면 부릴 식으로 추천해주지 그랬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어오르는걸 제대로 견제하기만 하면 굉장한 손발이 될텐뎈ㅋㅋㅋㅋㅋ


  • 57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22:18 ID:41FhJ73o2Hw

    예전 같았으면 지랄하넹ㅋ하고 씹어넘겼겠지만
    J의 일을 예지한 것도 있고, 그 색귀를 단번에 잡아온 것도 그렇고
    세운 공(...)이 있어서 일단 계속 들어줬어.
    그랬더니 얘는 나보고,
    이모처럼 자길 받아들여서 무당이 되는게 어떻냐는 제안을 했다...
    난 기절할 듯이 놀랐지.


  • 57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22:31 ID:FemJ5uJUdI+

    졸린데..피곤한데..계속 보게된다 이스레.ㅋㅋㅋ


  • 57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23:09 ID:0nPU1rdg0CE

    >>576단발이도 신이었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어쩐지 너무 쎄드라111


  • 57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24:20 ID:41FhJ73o2Hw

    >>575 이모는 따로 받으실 신이 있으셨어.. 단발이를 추천해봐야
    혼나기만 했을거야.(...)

    근데 난 무당이 될 생각은 추호도 없ㅋ거ㅋ든.
    그래서 대번에 거절했지.
    그리고 스스로 나가던가 조상님한테 쫓겨나든가
    둘중 하나 선택하라는 식으로 강하게 나갔다.


  • 58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25:53 ID:41FhJ73o2Hw

    >>578 신은 아니고, 신과 일반령의 중간쯤이라고 말하더라.

    아무튼 단발이는 엄청나게 화가 났는지
    한동안 저 혼자 꽥꽥거리다가 다시 날 설득하려 들었어.
    내 성격상 자기가 없으면 괜히 나섰다가 시 ㅋ 망ㅋ 할거라면서..


  • 58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28:11 ID:41FhJ73o2Hw


    나도 지지 않고
    무당이 되느니 차라리 영안을 닫겠다며 박박 우겼다..
    이쯤 되니 단발이는 또 방침을 바꿔서 살살 달래기 시작했어.
    자길 받아들이면 웬만한 영은 그냥 무릎꿇릴 수 있고
    앞날도 예지할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다면서..


  • 58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29:24 ID:TGYa+6lWBuU

    >>581 그건좀좋은듯


  • 58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29:44 ID:41FhJ73o2Hw

    그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단발이 능력이 좀 대단하기는 하고,
    내 주변에 계속 영혼과 꼬이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는 게 문득 실감이 났어.
    그러다 가족들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
    하지만 그래도 무당은 되기 싫었어.
    그래서 단발이한테 그냥 이대로는 안되겠냐고 협상을 걸어봤다.(...)


  • 58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29:52 ID:0nPU1rdg0CE

    >>581그렇게 스레주를 좋아했냐...!
    솔직히 이쯤되면 훌륭한 썩은 인연 아님??


  • 58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31:13 ID:41FhJ73o2Hw

    >>582 글쎄 정말 그랬을지는 모르지만 말야.

    단발이는 불만족스러운 태도였는데
    일단 당장 안 쫓겨난다는 것에 만족했는지 알겠다고 했지.
    난 내심 안심이었다.
    사실 단발이가 작정하고 대들면 제어수단이 거의 없었거든 그전까지는.
    근데 그 때를 기점으로, 제사라는 협박수단(..)이 생겨난 거니까.
    여차하면 정말 쫓아내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ㅇㅇㅋ했지..


  • 58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31:59 ID:41FhJ73o2Hw

    >>584 그때 들은 말 중 기억나는게..
    날 가지지 못하면 자기는 미쳐버릴것 같다고 했던 것 같다.
    어떻게 되던 날 가지고 싶다고 했어.
    -_-;


  • 58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32:20 ID:HtmtU1QHrbY

    훌륭한 썩은 인연..ㅋㅋㅋ;
    단발이는 좋은것같으면서도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진짜 종잡을 수 없구만!


  • 58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33:41 ID:0nPU1rdg0CE

    >>587말 잘 듣는 것 같으면서도 조금만 방심하면 치고 올라오려고 칼을 가는
    소설에 흔히 나오는 악마와 구도가 똑가틈


  • 58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33:57 ID:41FhJ73o2Hw

    일단 협상을 끝내고(...) 나자
    단발이는 나한테 자기 능력을 보여주겠다면서
    잠깐만 내 몸을 빌려달라고 했다.
    물론 나는 꺼졍ㅋ했지만 정말 잠깐이면 된다고 거의 애원까지 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허락을 해줬어. 평소와는 달라 보였기도 했고.


  • 59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35:13 ID:41FhJ73o2Hw

    >>588 소설에 나오는 악마는 로망이라도 있지
    얘는 그딴거 없ㅋ어... 그리고 말을 잘 듣는다기보단, 뭐랄까 지 꿀리는 대로 행동하는 기분이라... 실제로는 "내가 니 불쌍해서 말 들어준다 ㅋㅋㅋ"정도?


  • 59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37:16 ID:41FhJ73o2Hw

    아무튼 단발이는 내 동의하에 내 몸 안으로 들어왔어.
    그리고 잠깐 눈앞이 번쩍했다...
    한 30초? 그 동안 내 모습이 보였어.
    학교에 가다가 넘어져서 스타킹을 찢어먹는 내 모습이 워낙 선명하게 보였던지라 잊을수가 없다..-_-
    내가 황당해서 헐 이게뭐야 하는순간 단발이가 나왔다.
    그리고 내일 확인해봐라 ㅋ 하는거여..


  • 59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38:20 ID:0nPU1rdg0CE

    >>590로망쩌는 악마도 현실에서는 엿같을꺼야
    나쁜남자가 사랑스러운건 이차원뿐인 것과 같은 원리다. 위안삼아라ㅋㅋㅋㅋ


  • 59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38:24 ID:41FhJ73o2Hw

    그리고 나는 실제로 다음날에 길가다가 자빠져서 스타킹을 찢어먹었어.
    그래서 얼.. 단발이 요거 보게.... 했지.
    그래도 걔를 받아들일 생각은 없었다. 예지같은거 필요없었거든.
    오늘 얘기는 여기까지! ㅋㅋㅋ
    다들 읽느라 수고했어~


  • 59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38:50 ID:41FhJ73o2Hw

    >>592 그렇겠지.. 아마 그런 악마도 현실에서 나오면
    진짜 죽여버리고 싶었을거야 -_-;


  • 59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39:09 ID:0nPU1rdg0CE

    >>593흥미진진했음!!
    너도 푸느라 수고했음여


  • 59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40:18 ID:0nPU1rdg0CE

    >>594그 반증으로, 이 스레를 읽고 있는 나는 단발이에게 서서히 매력을 느끼고 있닼ㅋㅋㅋ 어떻게 이런 철저한 캐릭터성이!!!!


  • 59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4 23:50:31 ID:HtmtU1QHrbY

    끝이구나 오늘은 ㅠㅠ내일도 집에오자마자 스레딕을 켜야겠다 ㅋㅋㅋ
    오늘도 재밌게 들었어 스레주:) 수고했고 ㅋㅋㅋㅋ
    아 궁금한게 있는데 ㅡㅡ; 스레주가 샤워할때 단발이도 옆에 있었던거야?
    그러면 진짜 찝찝하겠다..ㅠ


  • 59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00:30:43 ID:ZMNojXgdmOc

    스레주 질문있는데!!
    말핚좀그러치만
    나도 j와같은경험을했..ㅠ
    자기전에 염주 십자가로무장하고
    자면 효과있을까?ㅜ 어떻게 하야하


  • 59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00:40:01 ID:zwNKCW7R+7+

    매일 이 스레 보러 스레딕온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잼다


  • 60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02:37:49 ID:RyoJ5owuFIc

    >>598 젠장... 나도야;; 난 레알 당한... -_-;;;;;;;;;;;;; 그것도 한번이 아니고 1년에 몇번씩... 스레주야, 이거 많이 안좋은거냐? 엄청? 나 어케 해야함?


  • 600.5 이름 : 레스걸 : 2012/03/15 02:37:49 ID:???

    레스 600개 돌파!


  • 60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05:35:51 ID:aEa60tgh9gQ

    이 스레 되게 재밋다...; 날밤깟네..::


  • 60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08:28:29 ID:Hmh2TEQ4yvA

    갱신?


  • 60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15:45:39 ID:YR7ExmrkX6w

    개인적으로. 귀신이 보여준 미래는 진짜 미래라기보다 그 귀신이 의도해서 그리되게끔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봄


  • 60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17:23:46 ID:3FqVapWr7ak

    ㄱ ㅅ
    >>603말도 맞는거같음


  • 60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2:12:59 ID:mT4gP6D2xWA

    어이 스레주 귀신이랑 동거하신다는 스레주는 괜찮은거 같아?


  • 60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2:14:34 ID:gByFMCoq116

    이스레랑 자꾸 엮이네...난 저쪽스레에서 이름대면 안다는 실버


  • 60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2:15:18 ID:gByFMCoq116

    근데 이스레도 참 재밌어...처음부터
    실시간으로 달릴걸


  • 60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2:20:50 ID:mT4gP6D2xWA

    >>607
    아무래도 유나귀신을 성불 시킬려면 이방법이 최고일듯해서...


  • 60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2:22:20 ID:gByFMCoq116

    608 아직은 유나찡이 성불을 바라지도 않고 난 아직은 보내주기 싫어...


  • 61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2:32:29 ID:hZSJqiO8LlA

    야자끝나고 즐거운마음으로 왔는데 스레주가 읍다...
    ㅠㅠ


  • 611 이름 : 이름없음 ◆OshyTlkXNE : 2012/03/15 22:55:57 ID:i9Z34rfWfCU

    스레주다!
    오늘은 치맥좀 하고 오느라 늦었다! 하하하
    >>598, >>600 정신건강이나 일상생활에 심각하게 문제가 있다면
    일차로 정신과, 이차로 교회/절등의 종교, 마지막으로 무속인에게 가봐.
    참고로 사람의 정신은 생각보다 꽤 강해서
    건강한 사람이라면 강하고 명확한 거부감을 갖는 것만으로도 꿈의 색귀 정도는 쫓아낼 수 있다고 해.


  • 61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2:58:30 ID:i9Z34rfWfCU


    오늘 할 얘기는 괴담이라기보다는, 좀 현실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J건 이후로 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는 이렇다할 게 없었다.
    난 예지건 이후로 단발이를 보는 시각이 조금 바뀌었지만
    >>603처럼 의도적으로 그랬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해서 함부로
    위험한 일을 벌이지는 않았어.
    그렇게 9월이 되어 개 ㅋ 학을 했다.


  • 61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00:45 ID:i9Z34rfWfCU

    헌데 개학을 한 직후부터 이상한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어.
    1학년 중에 귀신보는 애가 있다고.
    나는 혹시나 해서 가슴이 철렁했지.-_-; K와 L한테도 물어봤지만
    자기들은 절대 그 때 일(K네 집에서 있었던)을 입밖에도 꺼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럴 애들이 아닌건 나도 잘 알았기에 거기서 넘어갔지만..
    소문은 계속됐어.


  • 61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01:14 ID:OizMbI+bwBM

    아까비


  • 61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01:38 ID:OizMbI+bwBM

    오오 동접


  • 61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02:10 ID:hZSJqiO8LlA

    스!레주다 ㅠㅠㅠㅠㅠㅠ오늘도 동접 행복흐드..ㅋ


  • 61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02:26 ID:OizMbI+bwBM

    설마 스레쥬??


  • 61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02:39 ID:i9Z34rfWfCU

    >>614 뭐가?

    소문의 실체는 한 사나흘쯤 뒤에 알 수 있었어.
    다행스럽게도 나는 아니었고, 7반(당시 나는 4반)의 여자애라고 했다.
    자기가 귀신을 본다고 자꾸 말해서 소문이 퍼진 거였지.
    나는 일단 내가 아니라는 거에 안도했지만 내심 궁금해졌어.


  • 61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02:46 ID:OizMbI+bwBM

    아하하 얼릉 썰 뿌려욧


  • 62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03:27 ID:OizMbI+bwBM

    >>618 동접할수있었는대 시간때매 ㅋㄷㅋㄷ


  • 62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03:30 ID:+siRnS7bofc

    앗싸 동접 이틀째다ㅜㅠ


  • 62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04:04 ID:i9Z34rfWfCU

    하지만 굳이 가만히 있는 벌집을 들쑤실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해서
    반 애들이 물어오는 소식만 드문드문 주워들었어.
    그렇게 꽤나 평화롭게 살고 있었는데, 그 여자애가 어느날 난데없이
    우리반으로 들이닥쳤다.


  • 62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04:05 ID:hZSJqiO8LlA

    ㅋㅋ진짜 귀신을 볼 수 있는건 스레주인데
    7반여자애가 귀신볼 수 있다니 ㅋㅋ..나라도 호기심이 생기겠다..


  • 62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04:07 ID:OizMbI+bwBM

    히잉 스레주의 썰 더듣고시퍼 ㅎ


  • 62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04:33 ID:OizMbI+bwBM

    >>622 


  • 62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05:23 ID:OizMbI+bwBM

    얼릉~!


  • 62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05:28 ID:i9Z34rfWfCU

    평화롭게 졸고 있던(;;)우리는 처음엔 그냥 친구 찾아왔겠거니 하고
    별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얘가 갑자기 울면서 저리가라고 비명을 마구 지르길래
    모두 깜짝 놀라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어.


  • 62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06:32 ID:hZSJqiO8LlA

    혹시 단발이 땜시?


  • 62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06:38 ID:i9Z34rfWfCU

    그 애는 자기한테 귀신이 붙어서 자꾸 괴롭힌다고 울부짖었고
    일단 애가 제정신이 아닌것 같아서 반 여자애들은 걔를 토닥여줬다.
    착한 녀석들 같으니...-//-
    아무튼 나는 정말 귀신이 있나 싶어서
    슬쩍 복도로 빠져나와서 주변을 살폈는데, 귀신의 ㄱ자도 안 보였다..


  • 63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07:22 ID:hZSJqiO8LlA

    ..틀렸군..이제 닥치고 봐야지..


  • 63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07:48 ID:+siRnS7bofc

    그여자애의 멘탈이 의심된다...;;


  • 63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08:12 ID:i9Z34rfWfCU

    >>628 처럼
    나도 다른 귀신이 안 보이자
    혹시 단발이 때문인가 싶어서 (단발이는 학교까지 따라왔으니까)
    화장실에서 단발이를 불러서 물어봤어.
    하지만 단발이는 자기는 그 애 얼굴도 모른다면서
    역으로 걔를 관심종자 취급해 버렸다..-_-;


  • 63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10:24 ID:i9Z34rfWfCU

    그래도 나는 혹시나 해서
    단발이를 데리고 그 여자애 근처로 가봤어.
    난리를 치고 있었기에 찾는건 무지 쉬웠다..
    단발이는 그 애 앞에서 손도 흔들고 일부러 돌아다니고 만지기까지 했는데
    걔는 그거에 대해선 아무런 반응도 없었어.
    난 ㅡㅡ? 상태가 됐고 단발이는 거봐라 ㅋㅋㅋ하면서 지 할 거 하러
    사라져버렸다..


  • 63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11:09 ID:OizMbI+bwBM

    ㅋㄷ


  • 63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11:51 ID:i9Z34rfWfCU

    헌데 아무리 봐도..
    심리라던가 정신관련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봐도
    무서워서 벌벌 떠는 모습이 거짓말같진 않았단 말이지.
    그게 연기라면 걔는 진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타고도 남았을 거야..
    뭔가 이상해지긴 했는데, 괜히 나서긴 싫어서 좀 지켜보기로 했어.


  • 63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12:21 ID:gByFMCoq116

    잌ㅋㅋㅋ


  • 63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14:07 ID:i9Z34rfWfCU

    뭐가 어찌됐는지 영문을 모르긴 하지만
    착한 우리반 여자애들은 걔를 위로해주고 있엇고
    남자애들은 뭔사탠지 관망중이었던 것 같다.
    걔를 임의상 포니라고 할게. 머리가 포니테일인게 기억에 남아서..
    달래던 여자애들 중 하나가 포니한테 자세한 설명을 해보라고 했어.


  • 63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16:06 ID:i9Z34rfWfCU

    포니는 저승사자처럼 무섭게 생긴 덩치 큰 남자귀신이
    자기를 죽이려고 한다.. 뭐 그런 식으로 말했던 것 같아.
    하필 저승사자에 비유해서 기억에 남네 -_-;;
    걔는 여자애들을 붙들고 안보여? 안보여? 거리는데
    여자애들 표정이 점점 이상해지는게 내 눈에도 보였어..;


  • 63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18:29 ID:gByFMCoq116

    포니포니


  • 64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19:13 ID:i9Z34rfWfCU

    그래도 우리반 여자애들은 차마 험한 말을 할 수는 없었는지
    걔를 양호실에 데려다주는걸로 그날은 끝이었어.
    7반에 아는 애가 좀 있던 K한테 물어보니,
    포니는 1학기까지만 해도 평범했다고 했어. 중2병 드립을 칠만큼
    이상한 애로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 64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21:00 ID:i9Z34rfWfCU

    좀 조용조용한 성격이긴 했는데 그렇다고 은따나 왕따도 아니었다고 했어.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진짜 귀신이 붙었는데 내가 안 보이나?하는
    생각만 커졌지.
    결국 그날 하교후에 단발이한테 물어봤는데
    자기 눈에도 안 보였으니 귀신이 없는건 확실하다고 했다.


  • 64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21:29 ID:30p8qNdiGpc

    이 스레 넘 재밌당. 스레주랑동접은 처음인걸..??


  • 64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23:18 ID:gByFMCoq116

    단발이 추울때 보니까 불쌍해보일거같어...


  • 64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23:41 ID:i9Z34rfWfCU

    >>642 재밌다니 고맙다..ㅋㅋ

    하지만 다음날에도 포니는 귀신이 보인다고 난리를 쳤어.
    다행스럽게도 수업시간에 일을 터뜨리지는 않았는데
    쉬는 시간마다 울거나 화장실로 도망치는 일이 빈번해서
    나도 현장을 간간히 볼 수 있었다.. 화장실이 우리 반을 지나야 했거든.
    애들은 차츰 포니를 미친년 취급하기 시작했어.


  • 64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25:18 ID:gByFMCoq116

    답답하구려구려구려구려......


  • 64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26:22 ID:i9Z34rfWfCU

    그러다가 한 일주일쯤 후에 진짜 일이 터졌어.
    우리반에 정말 공부 잘하고 봉사정신 투철하고 천사표인 여학생이 하나 있었는데
    얘를 엔젤이라고 할게. 그리고 이 엔젤이는 같은 우리반 남학생 하나랑
    공식적으로 사귀고 있었다. 이 남자애는 찐빵을 좋아해서 찐빵이라고 부를게. 얘도 엔젤이처럼 성격이 천사였다..

  • 64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27:52 ID:yb7j6MROtRI

    우와 동접이다ㅠㅜ 잘듣고있어 스레주!!!


  • 64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28:17 ID:i9Z34rfWfCU

    헌데 언제나처럼 화장실로 도망치던 포니랑
    화장실 앞에서 얘기하던 엔젤-찐빵이가 맞닥뜨린 거야.
    엔젤이는 얘 상태가 안 좋아 보여서 괜찮냐고 말을 걸었다고 해.
    근데 포니는 니가 뭘 아냐고 성질을 내면서
    엔젤이 뺨을 엄청 세게 때려버렸다...-_-;; 현장에 있었는데
    정말 소리도 엄청 크게 나서 주변 애들이 갑자기 조용해질 정도였어.


  • 64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29:21 ID:QmEsfLjRTBc


  • 65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30:41 ID:hZSJqiO8LlA

    더불어 레스더들도 조용..


  • 65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30:54 ID:i9Z34rfWfCU

    안 그래도 포니 평판은 급속도로 낮아지고 있었는데
    거기에 결정타가 가해진 셈이지..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데다가 예상치 못한 반응이어서
    엔젤이는 화는커녕 대꾸할 생각도 잊고 눈만 크게 뜨고 있었고
    찐빵이는 놀라서 엔젤이보고 괜찮냐고 하면서 포니를 꽉 붙들었던 걸로
    기억해.


  • 65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31:05 ID:gByFMCoq116

    이런 ㅅㄷㄱㄴㄷㅅㄷㄱ딛ㅅ디ㅣㄷㅇㄷㄱㄷㄱ딛ㄱㄷㅅㄷㅅ딘긋ㄷᆞ


  • 65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31:37 ID:yb7j6MROtRI

    뭔 병크짓이지...슬슬 멘붕온다


  • 65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35:02 ID:i9Z34rfWfCU

    다른 애들도 포니를 일방적으로 비난했는데(그럴만은 하지만..)
    포니도 자기가 한 짓에 놀랐는지 가만히 있다가 팔을 붙들리니까
    놓으라고 거의 히스테리를 부렸던 것 같아.
    근데 그래도 찐빵이가 놓지를 않고 교무실로 끌고가려고 하니까
    포니는 찐빵이 팔을 물었다.. 안습하게도 아직 하복을 입고 있던
    찐빵이는 데미지를 고스란히 입고 포니를 놓쳐버렸고..
    포니는 그대로 도망쳐버렸어.


  • 65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35:15 ID:ogI1mcKSn9I

    왜 레스가 안달리니
    새로고침 불나긋다


  • 65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37:01 ID:hZSJqiO8LlA

    포니; 어그로끄는거 같다..


  • 65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37:03 ID:i9Z34rfWfCU

    아무리 생각해도 단순히 성격이 나쁘다고는
    해명이 안 될 정도로 비정상적인 행동이었다.
    하지만 일단 뺨 맞은 엔젤이 볼이 붓기 시작한데다가
    찐빵이도 워낙 세게 물려서 피가 나고 있다는게 더 문제였지.
    K가 엔젤이랑 친했기 때문에 정신놓은 둘을 건드려서 정신을 차리게 했고
    옆에 있던 나도 얼떨결에 같이 말려들어가서 둘을 양호실에 데려다 줬어.


  • 65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38:18 ID:WDmQvc3QbbA

    미치겠다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모레딕이라 f5도 못눌러 ㅠㅠㅠ


  • 65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40:16 ID:i9Z34rfWfCU

    근데 엔젤이가 진짜 성인군자인게
    자기가 뺨맞은건 생각도 안나는지..
    양호실에 가면서도 포니가 왜그럴까, 하는거야 계속...ㅠㅠ
    찐빵이는 물려서 좀 심통이 난 것 같았지만
    자기 여친이 그러고 있으니 좀 가라앉아서 같은 화제로 얘기하기 시작햇어
    어휴 이 바보같은 천사표들 같으니..ㅠㅠ


  • 66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42:14 ID:gByFMCoq116

    천사커플이다ㅠㅜㅠㅜ 잘어울리는데?


  • 66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42:23 ID:i9Z34rfWfCU

    알고보니 포니는 엔젤이랑 같은 수학학원을 다니고 있었어.
    한 반 인원이 많지 않은 학원인지라 두루두루 친한 분위기가 형성됐고
    그 안에서 포니와 엔젤이도 어느정도 친분을 쌓았다고 했다..
    그래서 더 걱정이 돼서 말을 걸었던 거라고.


  • 66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43:52 ID:zwNKCW7R+7+

    평범한 정신병이 아닐까? ;;


  • 66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44:42 ID:i9Z34rfWfCU

    >>660 걔들 지금도 사귄다.. 찐빵이가 군대를 가버렸지만 엔젤이는 기다리고 있지...ㅋㅋ

    엔젤이가 말하길 여름방학 끝나기 며칠 전부터
    포니는 갑자기 학원에도 나오질 않고
    전화나 문자를 날려도 답을 잘 안했다고.
    엔젤이는 자기가 뭘 잘못했나 싶어서 전전긍긍하다가 개학해서
    말을 걸려고 7반을 종종 찾아갔었는데
    그때마다 포니가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했다.


  • 66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45:49 ID:gByFMCoq116

    모두 맛이갔어 모드인건가


  • 66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47:45 ID:i9Z34rfWfCU

    >>662 일이 그렇게 단순하게 끝나질 않았어...ㅋㅋㅋ...

    아무튼 얘기를 좀 나누다가 정신병원에까지 화제가 닿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포니 부모님한테까지 연락을 한다는건
    너무 오지랖이 넓은게 아닌가 싶어서,
    엔젤이는 포니랑 얘기를 하고 싶다고 했어. 그리고 도와달라고 하는데..
    하.. 거절할 수가 있어야지...ㅠㅠ


  • 66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48:51 ID:ogI1mcKSn9I

    1.진짜 뭔가에 씌였거나
    2.어디가 아프거나


  • 66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49:28 ID:i9Z34rfWfCU

    찐빵이도 같이 부탁하는데다가,
    그 때 나는 이 일은 귀신하고 연관 없으니 괜찮겠지..하는 마음에
    투기돋게 ㅇㅇ! 를 때렸다.
    그렇게 됐으니 일단 포니를 어떻게든 잡아놔야 하는게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어.


  • 66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51:00 ID:hZSJqiO8LlA

    아아 ..스레주가 이렇게 얘기하는건 귀신과 관련이 있어서가 아닐까...
    아니면 그냥 평범한 정신병..


  • 66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51:28 ID:zwNKCW7R+7+

    >>665
    추측불가능...ㅠㅠㅠ 일단 닥치고 감상해야짘ㅋ


  • 67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51:40 ID:i9Z34rfWfCU

    일단 그날은 야자가 있어서 거기까지 얘기했어.
    우린 놀토 전 금요일에는 특별히 야자가 진짜 자율이었기 때문에
    (다른날은 야간강제학습..ㅋ...)
    금요일 저녁에 포니를 붙들어놓기로 했지. 얘기가 길어질 것 같았거든.
    석식을 먹자마자 L이랑 J도 불러서 대충 사정 설명을 하고
    여섯명이서 7반으로 부리나케 달려갔어.


  • 67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52:52 ID:N05o5wbbbow

    어...귀신에 씌인게 아니라
    귀신에 씌였다고 착각하는거아니야?
    그런거 없는데 혼자 있다고 생각하고
    헛깨비 보이고..그런거


  • 67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54:38 ID:i9Z34rfWfCU

    포니는 밥도 안 먹었는지 책상에 엎드려 있었는데
    그 반경 3m는 애들이 아무도 접근조차 하질 않았다..;;
    심지어 우리가 다가가서 포니한테 말걸려 하니까 7반 애들이 말리더라..
    -_-;;;
    하지만 우리는 불굴의 용ㅅ..는 아니고 불굴의 고딩...
    7반애들의 걱정을 등에 업고 포니한테 다가갔어.


  • 67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55:48 ID:gByFMCoq116

    ㅋㅋ


  • 67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5 23:57:23 ID:i9Z34rfWfCU

    포니는 자고 있다가 우리가 깨우자 일어났는데
    농담 안하고 10초도 안 돼서 꺄아아아아아악!!!하고
    째지게 비명을 지르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우리를 젖히고 도망쳤어;;;
    대체 왜 그러는지 상황파악조차 안되는 순간이라
    다 멍때리고 있었는데
    그나마 남자라서 기운이 좋던 찐빵이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튀어나갔다..


  • 67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00:06 ID:Wf6FaVXdtpo

    그 뒤를 우리도 쫓아갔는데
    얘가 육상부가 아닐까 의심할 정도로
    포니 달리는 속도가 장난아니게 빨랐다..
    진짜 쫓다가 폐 터지는 줄 알았어.-_-;;
    결국 1층에서 잡기는 했는데.. 모두 지쳐서 꼴이 말이 아니었다;


  • 67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00:38 ID:Ouqq2EUPIEg

    폐텆...ㄷ


  • 67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01:19 ID:Wf6FaVXdtpo

    어쨌건 포니가 또 도망가면 얘기도 못 들을 것 같아서
    찐빵이가 양손으로 단단히 붙들고(이때는 춘추복이었던 걸로 기억해.
    불쌍한 찐빵이..ㅠㅠ)
    K가 포니 어깨를 찍어누르다가 안 되니까 포니 뺨을 후려쳤어.
    포니는 뺨 얻어맞자마자 조용해졌다..


  • 67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01:38 ID:l5yYPPXC2UE

    뜬금없지만 포니라는 이름과 달리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라는 걸 읽으니
    조랑말이 생각났다;;


  • 67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01:41 ID:Nl6qX661zxw

    말은 잘 했어?ㅋㅋㅋㅋㅋ 모두 헉헉흐억하흐악...;


  • 68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02:33 ID:Ouqq2EUPIEg

    678 나도...ㅋㅋ


  • 68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02:51 ID:Wf6FaVXdtpo

    K는 일단 포니한테 엔젤이 뺨 때린 건에 대해 잔소리를 몇 번 하더니
    왜 그러냐고 패기돋게 물었다.
    그 옆에서 엔젤이가 괜찮다고 살살 달랬고
    나는 거기에 맞장구치면서 귀신이 없나 계속 주변을 곁눈질했어.
    확실히 귀신은 없었다.


  • 68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03:52 ID:Nl6qX661zxw

    그럼 뭐지?.....


  • 68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04:55 ID:Wf6FaVXdtpo

    >>678 어째서!!!!
    >>679 일단 잡아두고, 숨 좀 고르고, 보다시피 뺨으로 시작했지...-_-;

    자칫 누가 보면 집단으로 포니 삥뜯는걸로 보일 것 같아서
    J랑 L이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망을 보기 시작했어.
    그렇게 한참 설득하니까 포니가 펑펑 울면서
    자긴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다고 지금도 귀신이 앞에 있다고 하는거였다.
    우린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귀신인지 들어나 보자는 마음에 좀 더 자세히 물어봤어.


  • 68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05:04 ID:l5yYPPXC2UE

    그러고보니 저번 J 사건때도
    스레주가 J 몸 안에 든 색귀는 못봤던것같은데...!?


  • 68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06:01 ID:Ouqq2EUPIEg

    684 근데 단발이도 없댔는데 설마.


  • 68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06:49 ID:l5yYPPXC2UE

    >>685
    하긴..ㅋ 사실 레스쓰는동시에 그생각이 났지만 작성


  • 68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06:58 ID:Nl6qX661zxw

    ,,,?! 스레주의 능력부족? 그런건가?!
    이쪽분야는 잘 모르니까 잘 모르겠다.ㅠㅠㅠ

    랄까, 진짜 어떻게 생겼을까..
    아니, 귀신이 저승사자?그렇게 생겼다고 하지 않았나?!;;


  • 68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06:58 ID:Wf6FaVXdtpo

    대충 물어본 바로는 키가 2m에 가까운데다가
    뚱뚱하거나 근육질은 아니지만 제법 건장한 체구에,
    무섭고 날카로운 인상이라고 했다.
    묘사가 꽤 구체적이어서 거짓말 같지는 않았어.
    난 고민하다가 포니한테 정신과 얘기를 꺼내봤다. 조심스럽게.


  • 68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07:40 ID:Nl6qX661zxw

    ㅋㅋㅋㅋㅋㅋ강조하는게 정말 조심스러워하는게 느껴져.


  • 69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08:24 ID:Wf6FaVXdtpo

    >>687 저승사자 같다고 한 건 아마 덩치가 큰데다가...
    머리가 길고 덥수룩한데다 전체적으로 시커멓다는 묘사도 있었으니(;;)
    그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정신과 얘기를 들은 포니는 너도 날 안믿는거냐면서 마구 난리를 쳤는데
    그거 진정시키느라 또 힘 빼야 했다..
    포니도 사람인지라 시간이 지나니까 지쳐서 축 늘어졌고
    우리도 저녁 먹은게 다 내려가 배가 고파져서
    일단 망보던 J랑 L한테 부탁해서 빵이랑 우유를 좀 사왔어.


  • 69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09:33 ID:Nl6qX661zxw

    음 너도 날 안믿는거냐면서..? 포니는 나름 스레주를 믿었던건가?


  • 69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10:48 ID:Wf6FaVXdtpo

    안 먹겠다고 고집부리는 포니것도 사와서 억지로 먹이니까
    그제야 우리가 자기 해치려는 게 아니라는걸 알았는지 얌전해지더라.
    포니는 자기가 정말 귀신이 보이고
    이 귀신은 계속 뒤에서 자길 죽이겠다고 속삭인다고 계속 주장했어.
    실제로 목도 졸렸다나..
    나는 정말 잠깐이지만 내가 영능력자인걸 다 까놔버릴까.. 했지.
    그만큼 상태가 절망적이였다 -_-;


  • 69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12:31 ID:Wf6FaVXdtpo

    우리는 합심해서 정신과에 한 번 가보라고 계속 권유했다.
    심지어 병원비까지 내주겠다고 했어 너무 답답해서.
    포니는 계속 거부했지만, 정신과에서도 별 결과가 없으면
    네 말을 믿고 그쪽으로 알아보곘다고 설득하니까
    결국은 알겠다고 했어.


  • 69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15:03 ID:Wf6FaVXdtpo

    그래서 다음날인 토요일 오전에 우린 근처에 있는
    정신과 앞에서 모였어. 포니가 도망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정상적인 모습으로 나와서 모두 안도했다...-_-;
    우린 포니를 병원 안으로 데려갔는데
    면담 도중에 의사가 우리 모두 나가라고 하는거야.
    환자랑 1:1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린 불안했지만 의사가 하라니까 해야지.. 어쩌겠어
    상담실 문닫고 나왔다.


  • 69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15:29 ID:Nl6qX661zxw

    상담?후가 궁금해ㅋㅋㅋㅋㅋ.
    포니 설득하느랴 고생많이 했어!


  • 69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17:46 ID:AJHeqo2CK5Y

    처음으로 동접이다! 썰 재미있게보고있어!!
    근데 단발이는 언제떠나는거징... 지금은 곁에 없다고들었는데
    무튼 계속계속 풀어줘!! 재미있당 ㅎㅎㅎ


  • 69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18:42 ID:Wf6FaVXdtpo

    상담실 문을 닫고
    돌아서기가 무섭게... 문 안쪽에서
    포니가 발광하는 소리가 다 들려서
    우린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눈을 질끈 감았다..아아 포니야...ㅠㅠ
    나중에 들어간 우리는 낯을 들질 못했지..
    의사는 우릴 칭찬해주면서, 포니가 전형적인 망상증..이었나
    아무튼 그런 것 같다고 하셨어. 우린 예상했으니 ㅇㅇ 했고..


  • 69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18:54 ID:Ouqq2EUPIEg

    ㄱㄱ


  • 69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19:06 ID:Nl6qX661zxw

    결국 망상증이구나...


  • 70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19:53 ID:Wf6FaVXdtpo

    포니가 워낙 발광이 잦은 관계로
    안정제를 비롯한 이런저런 약도 처방받고,
    몇번 더 와야 한다는 말까지 들었다.
    그런데 우리는 고딩인지라 그 병원비까지 다 내주자니
    출혈이 너무 컸어..
    포니는 진단 후에 자기도 미안했는지 그 정도는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했다.


  • 700.5 이름 : 레스걸 : 2012/03/16 00:19:53 ID:???

    레스 700개 돌파!


  • 70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20:18 ID:Ouqq2EUPIEg

    망상증이 솔직히 무섭기도 한데
    슬픈거같애


  • 70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21:09 ID:Wf6FaVXdtpo

    약까지 처방받고 포니는 제법 얌전해지고 성격도 원래대로
    조금씩 돌아가고 있었어.
    엔젤이랑 찐빵이는 냉랭해진 7반 애들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 7반을 뻔질나게 드나들었고
    그렇게 일이 끝나나 싶었다. 근데 아니었어 -_-;


  • 70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23:46 ID:7D7gdLt5WCg

    끝이아니라니!!!!!


  • 70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23:48 ID:Nl6qX661zxw

    반전이야? 아니, 솔직히 그렇게 끝날거라 생각은 안했지만...
    무슨일인데?


  • 70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23:53 ID:Wf6FaVXdtpo

    잘 되가나 싶어서 슬슬 잊히려는데
    포니가 또 발작을 시작한 거였다...ㅠㅠ
    헌데 이번에는 감이 틀렸어. 위험하다고 촉이 와서 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7반으로 튀어갔지.
    포니의 발작은 양상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어.
    그때 점심시간이었는데 포니는 정말 미친 듯한 속도로
    먹고 먹고 또 먹고 있었다. 그것도 모자라서 손가락을 빨다가 배가 고프다고
    갑자기 옆에 있던 애 멱살을 잡아서 흔들고 그랬어.


  • 70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24:14 ID:Ouqq2EUPIEg

    뭐야 ㄷㄷ


  • 70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24:25 ID:7D7gdLt5WCg

    걸신들린거야!??


  • 70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25:02 ID:Nl6qX661zxw

    .....망상증이 아닌거야...? 아님 도가 지나쳐서 그런가...
    으아; 이럴때는 단발이 필요한데 말이지..

    그러고 보니까 아직도 단발이랑 같이 없어?


  • 70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25:40 ID:Wf6FaVXdtpo

    >>704 저기서 끝났으면 여기다 이야기하지 않았을거야..ㅋㅋ

    일단 7반 애들이 선생님을 불러서, 담임이 오기는 했는데
    이 선생님은 키도 작고 연약한 여성분이시라.. 포니한테 말만 하지
    함부로 접근을 못하셨다..ㅠㅠ
    결국 선생님은 남선생님을 불러오셔야 할 것 같다면서 나가셨고..
    우린 그 지옥을 그냥 볼 수밖에 없었다.
    헌데 계속 포니를 보던 난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계속 받고 있었어.


  • 71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26:56 ID:Ouqq2EUPIEg

    맞아 포니이상해


  • 71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27:59 ID:Wf6FaVXdtpo

    >>708 아직도 단발이랑 같이 없냐니.. 무슨 소리야?
    단발이는 이제 없기는 해. 하지만 적어도 작년까진 있었어..

    포니 얼굴에 계속 다른 사람 얼굴이 겹쳐 보이는 거였다.
    처음에는 내가 잘못 본건가 싶었는데 확실했어.
    흐릿한 기운이 포니 전신을 뒤덮고 있었고, 포니 얼굴에는
    보기 흉측할 정도로 말라빠진 남자아이 얼굴이 겹쳐 보였다.
    점점 선명하게... 난 위험하다 싶어서 단발이를 불렀지.


  • 71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29:39 ID:5NG12Rd2iOE

    뭔가 있긴 있구나..결국


  • 71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29:41 ID:l5yYPPXC2UE

    워메;; 레알 아귀가 왔구나


  • 71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30:34 ID:Wf6FaVXdtpo

    단발이는 한눈에 아귀인 걸 알아보고서는
    나한테 도와줄까? 라고 했다.
    난 단발이한테 아귀를 꺼낼 수 없냐고 했는데
    함부로 꺼냈다가는 포니 영혼이나 정신이 같이 다칠 수 있는 상태라고 했어. 이런건 무속인처럼 어르고 달래서 스스로 나오게 해야 한다고 했다.
    눈앞이 깜깜해지고 말았지. 정말 못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순간 그냥 모른척해버릴까.. 하는 그런 생각까지 들 정도였어.


  • 71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31:44 ID:l5yYPPXC2UE

    이 상황에선 결국.. 스레주 능력을 밝혀야 되는건가;;;


  • 71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32:19 ID:5NG12Rd2iOE

    포니..망상증에서 진짜 빙의들렸구나


  • 71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32:57 ID:Wf6FaVXdtpo

    하지만 내가 어르고 달래면 내가 귀신 본다는 소문이 날 건 뻔했고
    거기서 안 끝나고 부풀려진 소문이 내 학교생활을 망칠거라는 건
    불보듯 뻔했지..
    난 어떡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엔젤이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포니한테 매달렸다.. 진정하라고 울면서 호소하는데
    포니는 들은척도 하질 않았다. ㅠㅠ ....


  • 71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34:06 ID:Nl6qX661zxw

    으아; 미안 내가 정주행을 쭉하다가 마지막부분에서 넘어갔거든;ㅠㅠㅠ;
    미안!

    이랄까... 포니가 그 빙의해제? 해도 평판이 영...;


  • 71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38:11 ID:Wf6FaVXdtpo

    빙의된 사람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아는 나는
    찐빵이랑 같이 엔젤이를 떼어놓고 어떻게 할지 고민했어.
    하지만 결국 이도저도 못한 채 남자선생님이 오셨고
    포니는 남자선생님 손에 이끌려서 교무실로 사라졌다...


  • 72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38:17 ID:Nl6qX661zxw

    으;; 미안ㅠㅠㅠㅠㅠ 나도 내가 무슨말을 하는지 모르겠다.ㅠㅠ
    그냥 무시하고 썰풀어줘.ㅠㅠㅠㅠ


  • 72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39:34 ID:Wf6FaVXdtpo

    그후 며칠동안 포니는 학교에 나오질 않았어.
    걱정이 된 엔젤이는 거의 울다시피 하면서 우리한테 부탁을 했어
    같이 포니네 집에 가보자고..
    난 일단 알겠다고 승낙을 한 뒤, 단발이를 불러 이것저것 물어봤다.
    아귀를 달래서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고.


  • 72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41:07 ID:Wf6FaVXdtpo

    단발이는 아귀가 어린 남자아이인 것 같으니,
    남자아이가 좋아할 만한 사탕이나 과자를 밥과 같이 준비해서
    한상 가득 차려야 한다고 했어.
    하지만 내가 영능력이 많이 딸리는 관계로
    말빨을 잘 발휘해서 설득하는게 주 요건이라는 말에.. 난 좌절했지..
    내가 무슨 나루호도냐.....ㅠㅠ


  • 72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42:14 ID:l5yYPPXC2UE

    >>722
    이의있소ㅋㅋㅋㅋ 이렇게 재미있게 말 잘하는구만


  • 72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43:42 ID:Wf6FaVXdtpo

    >>723 타자랑 얘기는 아무래도 다르지
    그리고 귀신 상대라니 으으으으 상식이 안 통하잖아..ㅋㅋㅋ

    그렇지만 그 방법이 아니라면 현직 무속인을 불러야 한다는 말에
    난 그러마고 해버렸지.
    그리고 적당히 말을 꾸며내서 다른 애들한테도 아귀인 것 같다고 했어.
    일단 포니의 증상은 누가 봐도, 좀 들은 게 있는 사람이라면
    아귀라고 판단내릴 만한 것이었으니 이해는 쉽게 시킬 수 있었고
    우린 과자랑 사탕을 한가득 사들고 포니네 집을 방문했어.


  • 72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46:04 ID:Wf6FaVXdtpo

    들어가니 포니네 엄마가 눈이 벌겋게 부어서 계셨다...ㅠ
    포니는 방에서 맨밥을 먹고 있었는데
    그 며칠 사이에 몸이 통통하게 부어 있었어. 얼마나 먹었으면..
    우린 설득을 시켜보기로 하고 일단 조곤조곤 말을 걸어봤다.
    포니가 아니라 그 남자아이한테..


  • 72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46:54 ID:Wf6FaVXdtpo

    포니는 완전히 그 남자애한테 홀렸는지 어쨌는지,
    말보다 과자랑 사탕에 먼저 반응해서
    뺏으려고 했어.
    우린 일단 포니를 떼어놓고 말을 잘 들으면 주겠다는 식으로
    침착하게 구슬렸어. 다행스럽게도 효과가 있었다.


  • 72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46:58 ID:Nl6qX661zxw

    으아, 긴장되는데?


  • 72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47:23 ID:l5yYPPXC2UE

    단발이가 아귀에게는 말을 어떻게 하면 된다, 그런 얘기는 해 줬었어?


  • 72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48:40 ID:Wf6FaVXdtpo

    일단 나는 거리를 어느 정도 두고
    조금씩 과자를 주면서 얘기를 시도했다.
    진짜 정말 다행스럽게도 말이 통했어.
    자기는 죽기 직전까지 배가 고프고 지금도 배가 너무나도 고프다고 했다.
    하지만 자기는 음식을 먹을 수 없어서 포니한테 들러붙었다고 했어.


  • 73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49:06 ID:l5yYPPXC2UE

    오....ㅠㅠ 다행


  • 73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49:33 ID:Nl6qX661zxw

    으흐... 끝까지 잘 되어야하는데 말이지.


  • 73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50:18 ID:Wf6FaVXdtpo

    >>728 그런 구체적인 조언까지는 안 해 주더라.. 그저 흥분하지 말라고만 했던 걸로 기억해.

    난 포니 몸에서 나가주지 않겠냐고 정중하게 부탁했는데
    대놓고 싫다고 하더라... 순간 욱했지만 참을 인자를 그리며 다시 한번
    슬슬 어르기 시작했어.


  • 73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51:52 ID:Wf6FaVXdtpo

    하지만 남자아이는 나가면 배고프고 좋은게 하나도 없다면서
    전혀 나올 생각을 안 하는거였다.
    같이 있던 친구들도 내가 사전에 말을 해놔서 함부로 나서진 않았지만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게 빤히 보였어..
    난 저승에 가면 맛있는게 많다는 식으로 온갖 상상력을 동원하면서
    진짜 필사적으로 설득했다..ㅠㅠ


  • 73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51:56 ID:Nl6qX661zxw

    어린소년이라고 했나?..흐름은 괜찮아 보이는데 왜이렇게 불안하지..ㅠ


  • 73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54:08 ID:Wf6FaVXdtpo

    >>734 7~8살 정도의 남자아이..니까 어린 소년이 맞겠네.

    아무리 어르고 달래고 과자까지 줘도 얘는 나올 생각을 안해서
    우리는 결국 지쳐서 휴식선언을 했어.
    그런데 갑자기 남자애가 나를 딱 지목하면서
    내가 대신 자길 받아주면 포니 몸에서 나오겠다고 하는 거였다.
    과자 먹다 체할 뻔한적은 그게 처음이었어.-_-;


  • 73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55:34 ID:l5yYPPXC2UE

    헐ㅋ 이놈이?


  • 73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55:40 ID:Nl6qX661zxw

    흐악.ㅠㅠㅠ; 진짜 나같아도 체하겠다.ㅠㅠㅠ;

    나는 아직 어린 학생이라서 이제 자러가야해.ㅠㅠㅠㅠ
    스레주..힘내고!!! 내일 다시 와서 정주행할께!!
    재미있었어!!!


  • 73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56:23 ID:l5yYPPXC2UE

    >>737
    그럼 내가 2시까지 버텨볼게! ㅋㅋ


  • 73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58:02 ID:AJHeqo2CK5Y

    나두있어스레주!!! ㅎㅎㅎ
    내일 수업이있긴하지만 ㅠㅠ 잠이안와성...


  • 74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58:04 ID:Nl6qX661zxw

    >>738 이렇게하는거 맞나? 숫자 파랗게 되는겈ㅋㅋㅋㅋ

    랄까 응!! 솔직히 오컬트쪽이 무서워서 지금자는거이기도해!!ㅋㅋㅋㅋ
    화이팅!


  • 74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58:37 ID:Wf6FaVXdtpo

    >>737 잘자 ㅋㅋㅋ

    난 진짜 놀랐지만 역시나 참을 인자를 그리며 침착하게 생각했어.
    단발이가 얘를 못 꺼낸다고는 못했으니까, 내 몸에 넣으면
    차라리 오히려 일이 쉽게 되지 않을까.. 싶었지.
    무모하긴 했어도 스스로는 꽤 괜찮다고 생각해서 난 그러겠다고 했다.
    그러더니 얘는 포니 몸에서 슬쩍 빠져나오고, 포니는 그대로 뒤로 넘어져서 기절했어.


  • 74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58:53 ID:7D7gdLt5WCg

    나도 자야겠다ㅠㅠ 뒤를 부탁해ㅋㅋ뒷 레스는 내일 봐야겠네ㅠ


  • 74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59:45 ID:l5yYPPXC2UE

    음 이겈ㅋㅋㅋ 숨어있던 레스주들이 취침선언을 하네


  • 74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0:59:58 ID:z4LjgU0uMsI

    미치겠네궁금해서


  • 74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1:00:11 ID:mE89cwPWmdk

    난 계속 보고있다~


  • 74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1:00:14 ID:l5yYPPXC2UE

    나는 백수니까 괜찮다!


  • 74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1:00:16 ID:Wf6FaVXdtpo

    오타다 위에 못했->안했

    포니 몸에 있을 때보다, 나와서 순전히 유령 모습으로만 있는 걸 보니
    소름이 쫙 끼쳤다. 퀭한 얼굴에 바짝 마르고 작은 몸집.. 으..
    남자애는 내 몸으로 쑥 들어왔는데, 특유의 기분나쁜 느낌 때문에
    한동안 몸을 덜덜 떨었어. 나는 잠깐 나갔다 오겠다고 하고
    현관 밖으로 나가서 단발이를 불렀어.


  • 74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1:00:22 ID:z4LjgU0uMsI

    미치겠네궁금해서


  • 74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1:01:39 ID:Wf6FaVXdtpo

    헉 보고있던 레스주들이 이렇게 많았어!? 놀랐네..

    단발이를 부르는 그 짧은 시간 동안
    갑자기 식욕이 마구 돋으면서 몸이 떨리는 바람에 주체할 수가 없어서
    무릎을 꿇고 최대한 정신을 가다듬었던 걸로 기억해.
    정말 10년보다 긴 시간이었다.. 그 순간은.
    단발이는 나타나자마자 별 말 안하고 내 몸속으로 들어갔는데
    얘가 날 먹으려는건가 싶어서 헉 하는데 눈앞이 한 5초간 깜깜해졌다.


  • 75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1:02:40 ID:l5yYPPXC2UE

    오오 괴담판의 반 이상이 이 스레를 읽고있었구나 ㅋㅋㅋ


  • 75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1:03:04 ID:Wf6FaVXdtpo

    정신을 차리고 보니, 분명 몸은 내 몸이었는데
    내 몸이 아닌 듯한.. 이상한 기분이었어.
    눈앞에는 아귀 남자애가 나가떨어져서 심통난 얼굴로 주저앉아 있었고
    잠깐동안 사태 파악이 안되는데 갑자기 입이 멋대로 열렸어.


  • 75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1:03:35 ID:l5yYPPXC2UE

    헉 단발이 빙의된건가


  • 75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1:03:50 ID:AJHeqo2CK5Y

    현기증난단말이에용 어서 ㅋㅋㅋㅋ


  • 75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1:04:36 ID:Wf6FaVXdtpo


    단발이가 내 몸을 제어한 거지..
    단발이는 내 목소리로 욕을 섞어서 호통을 치는데
    참.. 뭐랄까 기분이.. 거시기했다 -_-;
    자기 목소리로 다른 사람 말을 듣는 기분이란...
    하지만 남자애도 만만찮아서 나보고 사기꾼이라고 죽여버리겠다느니 하는
    험한 말로 맞섰다;;


  • 75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1:04:39 ID:l5yYPPXC2UE

    새로고침 폭발 ㅋㅋㅋㅋㅋㅋㅋ


  • 75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1:06:17 ID:Wf6FaVXdtpo

    단발이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는지
    눈에 힘을 주면서 기합을 질렀는데
    그 순간 갑자기 중력 같은 강한 힘이 느껴졌어. 빙의 상태라서 그랬는지..
    그리고 남자애가 바닥에 퍽 엎어졌어. 아 이게 단발이의 기구나. 싶더라..
    단발이는 남자애한테 어디서 건방지게 구느냐,
    무릎꿇고 똑바로 들어라
    라는둥 엄청난 욕과 호통을 선사했다-_-;


  • 75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1:06:17 ID:l5yYPPXC2UE

    안되겠다 모레딕으로 읽으러 들어와야지


  • 75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1:08:12 ID:AJHeqo2CK5Y

    나두 새로고침 폭발... 단발이같은 캐릭터 맘에들어..
    내스타일이야.. 어뜩해 ㅋㅋㅋㅋㅋ
    몸매가 좋다는것도 맘에들어....
    미안에 쓸데없는말해서 열심히 썰 풀어줘!!


  • 75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1:08:47 ID:Wf6FaVXdtpo

    남자애는 힘에 억눌려서 제대로 기도 못 쓰고 빌빌대다가
    울음을 터뜨렸어. 난 속으로 그만하면 됐지 않나? 싶었는데
    단발이가 육성으로 되긴 뭐가 돼! 하길래 깜짝 놀랐다 -_-; 생각까지
    읽는 거냐.. 빙의하면..
    단발이는 남자애한테 있는 과자나 먹고 꺼지라는 식으로
    협박조로 얘기했고.. 결국 남자애는 울면서 그러겠다고 하고 사라졌다..;;


  • 76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1:09:13 ID:ucagib48dyk

    최고! 스레주글 읽으라고 못자고있다 ㅋㅋ


  • 76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1:10:25 ID:Wf6FaVXdtpo

    단발이는 그러고 나서 내 몸에서 나왔는데
    엄청나게 자랑스러워하는 얼굴로 나 짱쎄지?ㅋ 라는식으로
    말하는게 참.. 허허..-_-;;;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내 몸에 함부로 들어온 건 기분이 나빠서
    몇 마디 잔소리를 했던 걸로 기억해. 단발이는 감당도 못하면서
    함부로 빙의를 받아들였다고 따졌고...ㅠㅠ


  • 76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1:12:06 ID:5NG12Rd2iOE

    >>760
    동감..나도 안자고 보고있닷


  • 76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1:12:15 ID:Wf6FaVXdtpo

    어쨌거나, 다 끝내고 방에 들어가니까
    포니는 잘만 자고 있고
    나머지 애들은 다 끝났다고 과자 까먹으면서 놀고 있더라.
    난 태연한 척 이제 끝났나보네~ 라고 하면서 같이 과자를 까먹었고..ㅠ
    포니네 엄마는 애들이 영특하다고 고맙다고 하시면서
    우리한테 만원씩 주셨다... ㅎㄷㄷ..


  • 76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1:12:15 ID:z4LjgU0uMsI

    먼치킨이네ㅎㅎ


  • 76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1:14:03 ID:Wf6FaVXdtpo

    >>764 이 때까지만 해도 그런줄 알았다...-_-;

    그 뒤로 포니는 완전히 정상이 됐는데
    이미 평판이 낮아져서 그 뒤로 왕따건으로 고생을 좀 했던 걸로 기억해.
    다행스럽게도 그건 엔젤이랑 찐빵이가 엄청 노력을 해서 나아졌지만..
    (레알 천사들..ㅠㅠ)
    단발이는 그 일을 계속 핑계로 나보고 자길 받아들이라고 귀찮게 굴었는데
    난 제사지내겠다고 협박하면서 단발이 입을 다물게 했다.-_-;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 76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1:14:42 ID:Wf6FaVXdtpo

    남은 칸을 보니 내일은 아마 2판을 세워야 할 것 같네ㅋㅋ...
    그럼 다들 늦은 밤까지 수고했어! 잘자!


  • 76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1:15:28 ID:AJHeqo2CK5Y

    드뎌 끝났네 ㅋㅋㅋ 아 진짜 스레주얘기너무 재미있어 ㅠㅠㅠㅠ
    썰푸느라수고! 벌써 시간이 일케됬네 ㅠㅠ 잘자!!


  • 76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1:15:38 ID:z4LjgU0uMsI

    풀어주느라 수고 ㅋㅋ내꿈꿔^-'


  • 76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1:16:24 ID:5NG12Rd2iOE

    재밌다...이걸로 오늘얘기는 끝이군
    젖절하게 썰푸는 스레주가 대단하다..난 오늘저녁에도 이 스레보러 오겠지..
    스레주 수고했어!


  • 77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1:17:24 ID:BdCfBiUS1jU

    으으 재밌다.. 결국 이 스레는 단발이가 떠나는 에피소드로 끝나겄구나


  • 77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2:31:38 ID:VzGz3P7eRqI

    그렇게 무당이 아닌데 무당처럼 몸에 받아들이면 힘들지 않아?

  • 무당도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 77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3:00:19 ID:+2KQA8MiEz+

    내가 지금껏 가위 한 번 눌려 본 적 없는데 이상하게 특정 지역만 가면 몸 상태가 나빠지고 헛것이 보이는 건 무슨 경우인지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


  • 77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3:02:58 ID:+2KQA8MiEz+

    스레주가 무당은 아니여도 귀신 관련해서 이런저런 경험이 많은 것 같아서 한 번 물어보는 거니까 무시해도 상관은 없지만... 요즘들어 그런 일이 점점 잦아지는 것 같아서 묻는 말임


  • 77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3:11:00 ID:+2KQA8MiEz+

    그 특정 지역이라는 게 우리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 댁.
    단순히 환경이 바껴서 그런 거라면 좋겠는데 어째 그 지역이 아니라 집을 기준으로 멀어질 수록 몸 상태가 점점 나아진다.
    2년 전 쯤 부터는 귀신 비스무리한 것도 자꾸 보이기 시작하고...그것도 가족 중에서 나 혼자만 이러니 시골 내려가기가 무섭다 아무도 안 믿어ㅜ


  • 77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07:02:59 ID:5PX60UnEIWE

    사람없니


  • 77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10:39:17 ID:Llf+n0NMsH+

    <<775
    있다, 있었다?


  • 77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10:47:52 ID:l5yYPPXC2UE

    이 스레는 스레주가 오는순간부터 불붙는 스레라 아침엔 정전이지....ㅋ

  • 77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10:56:26 ID:Llf+n0NMsH+
  • 엉엉 ㅠㅠ


  • 77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11:03:17 ID:JZfcgR9jINU

    하 정말 단발이에게 빠져든다..
    짱쎄잖아


  • 78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11:55:34 ID:sD5XGmzCS2w

    아진짜 엄창 존나재미있다 얼른텨와수레주


  • 78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15:41:15 ID:5PX60UnEIWE

    ㄱㅅ


  • 78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17:07:44 ID:pt8+0zIGdns

    ㄱㅅ


  • 78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19:17:43 ID:DNFKA+dq9zs

    갱신


  • 78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19:55:59 ID:VGlns7XMEzE

    스레주 단발이도 스레주가 스레딕에다 이거 쓰는 거 알고 있어?


  • 785 이름 : 이름없음 ◆OshyTlkXNE : 2012/03/16 20:25:37 ID:Wf6FaVXdtpo

    스레주다~
    오늘은 여기 달린 질문 몇개에만 답하고 바로 새 판을 세울게.


  • 78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20:28:14 ID:Wf6FaVXdtpo

    >>771 힘들어. 단발이가 들어오는 걸 내가 무지 싫어했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고.
    >>772 특정 지역의 지기가 강하면, 그 지기와 잘 맞지 않는 사람의 경우
    거부반응을 일으켜서 컨디션이 저조해질 수 있어...
    아니면 지박령이 해를 끼친다거나, 수맥이 존재할 수도 있지.
    기가 자꾸 충돌하면 자연스럽게 본인의 기도 약해져서
    귀신을 보고 그럴 수가 있어. 자주 가면 적응되어서
    나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 자리를 최대한 피하거나, 아니면 원인을 정확히 찾아서
    부적을 쓰거나 하는 방법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어.


  • 78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6 23:08:04 ID:q+GL0b489JM

    왠지 단발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신의 탑이란 웹툰의 아낙 자하드..ㅋㅋ
    단발머리 스타일때문인가..ㅋㅋㅋ







출처: https://m.blog.naver.com/oh438502/60158178117
  • tory_1 2020.04.10 18:27
    꿀....꿀잼이요
  • tory_2 2020.04.10 21:22
    퇴근길 버스에서부터 시작해서 다 읽었다 꿀잼!
  • tory_3 2020.04.10 21:3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1/20 01:58:38)
  • tory_4 2020.04.11 08:24
    이거 예전에 재밌게 읽었는데 갑자기 추억돋네 올려줘서 고마워 원톨아!!
  • tory_5 2020.04.11 15:19
    완전 재밌다!!
  • tory_6 2020.04.11 15:49

    와 재밌다!!

  • tory_7 2020.04.11 20:43
    이거 엄청 옛날껀데 추억스 ㅋㅋ
  • tory_8 2020.04.12 05:29
    난 이거 처음 읽는데.... 기함하면서 봤다. 제발 주작이길....ㅜㅜ 무당도 아닌 사람이 빙의되고 그러면 정상 생활 절대 못하고, 저리 오래 귀신이랑 부대끼며 살면 자기 복도 다 잃고 하는 일마다 재수가 없을텐데.....
  • tory_9 2020.04.12 20:33
    22 여기 글은 그냥 주작이려니 하면서 다들 속아주며 읽는 것 같아 ㅋㅋ 일단 귀신이 저렇게 선명하게 나오고 자아도 다 있고 어울리고 소통한다...? 아님..... 무슨 여자 나오고 싸우는 부분부터 쭉 내렸다..
  • tory_8 2020.04.12 21:04
    @9 글은 흡입력이 있어. 그런데 내 가족 중에 무속인도 있고 주변에 그런 끼가 있는 사람이 워낙 많은지라 읭????엥?? 왜저래??? 하면서 읽게 되었네. 스레딕 글을 진지하게 읽은 내 잘못.. 그냥 영화 한 편 본다 생각하면 재밌는 것 같아. ㅋㅋㅋㅋ
  • tory_10 2020.04.13 08:14
    @8 2222 맞앜ㅋㅋㅋㅋ웹툰 읽는 거 같아서 흥미진진해
  • tory_12 2020.04.13 22:17
    그냥 재밌는 소설 읽는 느낌으로 봤다 ㅋㅋㅋㅋ
  • W 2020.04.13 11:05

    3탄 찿으려고 이곳저곳 검색하다보니까 단발이라고도 많이 하길래 제목에 추가해서 수정해써 ~~

  • tory_13 2020.04.14 10:45

    나의 월루 장소는 여기로 결정했다!

  • tory_14 2020.04.18 04:04
    스레딕의 규칙은 스레주가 주작이라고 공표하지 않는 이상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반응해 주는 거라지. 하지만 목사, 순복음교회가 나오는데 묵주가 등장하는거 보고 헛웃음.. 천주교 박해 때 살아남은 조상 부터 족보가 기록된 집안에서 자란 나로써는 그냥 웃지요..
  • tory_15 2020.04.30 10:09
    나도 묵주 나오는 순간 부터 그냥 내림 알못이 써서 몰입도가 확..ㅠ
  • tory_16 2020.11.19 13:29

    말투가 왜 그런가 봤더니 12년도꺼엿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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