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만한 사람은 알지만 나만 파는 것 같은 고전게임 리뷰 - 4 (스압,스포O,덕질주절)
4장 시작.
환세취호전은 본래 일본의 게임이다. 따라서 한국어판은 번역이 된 상태.
나는 환세취호전의 전작인 환세희담을 보며 의문을 가졌는데 희담에서는 원문을 그대로 번역하지 않고 고치거나 한 사례가 많았다. 그렇다면 환세취호전은 어땠을까? 이것도 고전게임이니만큼 가위질이나 번역을 수정한 사례가 있을 것 같은데.
1장
이것이 국내판의 1장 단어는 '불청객'
일어판 1장. 돌연적 방문자
딱히 틀린 번역은 아니고, 익숙해서 그런건지 오히려 '불청객' 쪽이 더 자연스럽게 들린다.
2장은 한국어/ 의외의 재회
2장 일어/의외적 재회자
3장 한국/ 자객 침입
3장 일어/ 계획적 자객자
대략 3장까지는 ~적 ~자 라는 식으로 제목을 쓰고 있다.
그 외에, 일어판에서는 아타호의 말투가 정말 영감말투라던지, 그리고 일본판의 언어유희는 대체로 적당히 의역한 모양이다. 나도 일어는 잘 모르고 번역기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으니까 별 수 없지만.
3장에서 스마슈와 아타호의 알 수 없는 대사의 공방이 원래 무엇이었는지 알아보았다.
저 야맹 어쩌구는 뭐고 이 문맥은 뭔가 애매하다는 느낌이 들었더랬지...
スマッシュ「おお! アターホーのおっさんじゃねーか! 스마슈: 오오! 아타호 아저씨잖아! いや~ まったく 偶然だな どうしたんだ? ひょっとして となりのヤツの知り合いだとか? 우연이네, 무슨 일이야? 혹시 이웃 병실에 아는 녀석이라도?
アターホー「おっさんは余計じゃ! …その分なら 大丈夫そうじゃな 아타호: ‘아저씨’는 그만하라고… 그보다 이제 괜찮은 모양이군. * 전에도 말한 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타호는 '아저씨(おっさん 옷상)'라는 소리를 듣는 것을 싫어한다. スマッシュ「む? まさか オレをこの病院に 連れてきたのはおっさんなのか? 스마슈: 엉? 설마 날 병원에 데려온 게 아저씨야?
アターホー「だから おっさんはやめいと 言ってるではないか! 아타호: 그러나까 아저씨는 그만하라지 않았나! * 이 부분이 한어판에서는 야맹(?) 어쩌구라고 나온다. スマッシュ「いや~ 悪かったな おっさん なんだかわからんが 助かったぜ 스마슈: 아, 미안미안 아저씨인줄 몰랐네, 덕분에 살았어
アターホー「お主 ワシのセリフ聞いとるか? 아타호: 네녀석… 내 말 듣고 있는 거야?
スマッシュ「看護婦のねーちゃんは かわいいし 言うことねーぜ 스마슈: 간호사 언니야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귀여워서
アターホー「ワシの知り合いに 超セクシー ダイナマイトなギャルが… 아타호: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초 섹시 다이너마이트 걸이…
スマッシュ「何? ぜひ紹介してくれ! 스마슈: 뭣?! 나 소개시켜줘!
アターホー「…おったら ぜひ付き合いたいのぅ(おい 聞こえておるではないか!) 아타호: 있다면 꼭 사귀고 싶네.(이봐, 들리고 있는 거잖아!)
スマッシュ「なんだ 期待させんなよ~ 스마슈: 뭐야, 기대하게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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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호는 젊지는 않지만 '아저씨(おっさん 옷상)'소리 듣는 걸 싫어한다.
이것은 전작인 환세희담에서도 꾸준히 나왔던 발언인데 첫 만남부터 스마슈는 아타호에게 '아저씨-옷상' 이라고 불렀고 아타호는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취호전에서 재회했을 때도 스마슈는 여전히 아타호를 아저씨(옷상)라고 부르고 있고 아타호가 아저씨라 하지 말라고 하지만 들을 생각 없는 스마슈에게 섹시한 여자 어쩌구 이야기를 해서 청각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는 장면이었다.
구해준 사람에게 예의를 좀 차리라고도 하고 싶지만 솔직히 아타호는 아저씨가 맞다. 할배일지도...
사실 아타호는 스스로를 아저씨로 명백히 인지하고 있다. 후일담에서도 자신을 아저씨라고 말하기도 했고... 인정은 하지만 남에게 아저씨 소리 듣는 건 싫다는 걸까?
하지만 아타호는 이미 말투부터가...
おっさんは余計じゃ
"아저씨는 쓸데없어(뜻은 대충 '아저씨라고 하지 마' 정도인 것 같다)"
일어에서 ~じゃ는 노인네들이 쓰는 말투라는 것을 들었다.
가령 예를 들어 3장에서,
誰が誰の2番弟子じゃ~! ワシが世話になったのは師範どのの父上じゃ 師範どのは 単なる できの悪い先輩だったではないか!
누가 누구의 제자냐! 내가 신세를 진 것은 사범의 아버지인데, 사범은 그저 별볼일 없는 선배일 뿐 아닙니까!
아타호가 스스로를 칭하는 단어가 '와시(나) ワシ'인데 일어를 잘 모르는 나지만, 저 단어가 젊은 사람이 쓰는 건 아니라는 사실은 안다. 젊은 사람들은 오레, 와타시, 보쿠 같은 걸 쓰지,
'와시'는 노인네가 쓰거나, 겉모양이 어떻든 나이가 많은 캐릭터가 썼다.
아타호는 너를 칭할 때 '오메시お主(おぬし)'라고 하는데 이걸 사전에 쳐 보면
= [노인어, 방언] 너
라고까지 나오니까 빼박 아저씨를 넘어 할배인증이기는 하다는 모양이다.
일어판에서는 '아호 アホー 인지 뭔지 하는 사람을 찾으러 갔다가 아직 안 돌아왔는데 무슨 일일까?'
라고 말한다.
* アホ
바보하여튼 4장으로,
한국어판
일어판 불가사의한 고양이귀 권사
무슨 일인 것인지 총통의 몸이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다.
아타호의 거처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물건을 훔쳤던 파란띠가 이곳으로 귀환했다.
3장,
아타호 집에서 훔친 거
사감이지만, 일어판에서는 타이거 클로「タイガークロー」와 호랑이 투의 「トラの闘衣」다. 아니, 왜 하나는 영어? 그냥 호랑이 발톱 쪽이 좀 더 자연스럽지 않아?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말하니까 텐호가 정말 허접슬애기를 가져온 것 같잖아...
원문에서는 '제법 좋지만 내게는 맞지 않을 것 같군(ほほぉ… なかなかのものだ だが 私には合わないようだな…)' 이라고 했는데
왠지 끝에 필요없어! 하니까 자연스럽게
가 떠올라 버려
....아타호는 신의 산에 도착했다.
신의 산 안에는 작은 마을이 있었다.
호랑이동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아타호는 마을 여기저기에 탐문을 시도하지만 큰 수확은 없었다.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 말을 걸고 나서도 산을 돌아봐도 렙업말곤 딱히 할 게 없고 렙업을 하다보면 어차피 여관에서 쉬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마침 아타호도 이렇게 여관에 가라고 힌트를 주고 있다.
이제 여관에서 쉰다를 선택하면, 처음으로 여관 안에서 아타호가 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난 저 코고는 모습을 1장 이후로 영영 못 볼 줄 알았는데
여기서도 원문과 한어판이 다르다. (일알못이 파파고 및 네이버사전의 힘을 빌립니다. - 혹시 더 자연스러운 번역을 알려준다면 감사!
한어판에서는 고집 센 여자 목소리 라고 표기되지만 일어판은 기가 센 듯한 여자 목소리(気が強そうな女の声)다.
그리고 린샹의 말이 원문에서는 존댓말이나 경어보다는 반말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진짜?
しつこいわね! イヤなものは イヤだって言ってるでしょう!
남자 목소리: な なにをぉ! おれに そんな口をきいていいと…
뭐라고! 내게 그런 소릴 하다니…
남자 목소리가 한어판은 말줄임표 탓인가 뭔가 기막혀하면서 애원하는 느낌이 들어.
일어판은 그냥 화내는 느낌이다. 기분탓일수도 있지만
あんたも 偉くなったもんねぇ このわたしに 指図するなんて
당신도 참 훌륭해졌잖아? 이 나에게 명령하다니
うるさい! 力ずくでも 言うことをきいてもらうぜ!
시끄러워! 강제로라도 말을 듣게 하겠어!
왠지 한어판은 남자가 좀 부드러워. ㅋㅋ 강제로 '할 말'만 다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구!
이 소란으로 잠이 깨고 만 아타호.
그런 고로, 나가보기로 한다.
이부분도 대사가 좀 바뀌었어.
むむっ? かよわい… かどうかは知らんが
으응? 연약…한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女一人に 大の男が3人がかりで からむとは みっともないぞ
여자 한 명에 사내 셋이 시비를 걸다니 꼴볼견이군.
黒い道着の拳士(赤帯)「なんだ? じいさんは引っ込んどけ ジャマすると ケガするぜ
검정도복의 권사(빨간띠) 뭐야? 영감은 틀어박혀 있어. 방해하면 다친다
猫耳の女拳士「そうそう おじさん あんたには関係ないわ…
고양이귀 여권사 : 그래그래, 아저씨 당신은 관계없잖아
다른 것보다 다들 돌아가면서 영감 아저씨 발언으로 화가 난 듯한 아저씨
여기까지 정석적으로 진행했다면 치호를 이기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여기서 질 수 도 있다.
한 번 지거나 도주하면 린샹에게 도와달라고 해서 2대2르 붙게 되고 여기서마저 또 지면 아타호의 완전한 패배로, 스토리상 린샹이 혼자 알아서 빨간띠를 처리하고 아타호에게 괜히 나서서 다치기 싫으면 끼어들지 말라는 힐난을 듣는다.
ほっほ 口ほどにもない
입만 살았군.
あんな捨てゼリフを残すようでは ヤツらは ただのワキ役… しかも 下っぱの やられ専門じゃの
저런 버림대사나 치는 녀석들은 그냥 와키(ワキ)역 게다가 당하는 아랫사람 전문이야.
ワキ 와키? 와키는 뭘까? 사전을 찾아보니 와키는 나오지 않았으나 와키의 상대역이 '시테(して [シテ·仕手])역'이라고 했다. 시테는 주연, 주인공이라고 했으니 와키는 조연이나 엑스트라를 말하는 걸까?
………(たしかに そのとおりね)
(확실히 그렇네)
원문에서 린샹은 아타호의 중얼거림에 동조하는 속마음이었다.
…礼は言わないわよ 助けてくれなんて 言わなかったでしょ!
…예의 말은 하지 않을게. 도와달라고는 하지 않았잖아!
うるさいわね!
시끄럽네!
도트가 귀엽다.
플레이 도중 이때 멈춰서 도트를 자세히 주시한 사람이 꽤 많았으리라고 본다.
다시 방에 들어가 숙면을 취하고 아타호는 다시 호랑이동굴을 찾아 나선다.
わたしは… ううん なんでもないわ ほっといて
나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내버려둬
여기 뭘 하러 왔는지 물어도 회피하는데 술집 주인장의 말을 들어보면 이 여자도 호랑이동굴에 대해 물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ちょっと面識ができたからって なれなれしくしないでくれる?
좀 안면 텄다고 허물없이 굴지 말아줄래?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시점에, 위쪽에서 술에 취해 주정부리고 있던 노인이 아타호에게 말을 건다.
老人「にぎやかで 楽しそうぢゃな お主(おぬし) 名前はなんという?
노인: 시끌벅적하고 즐거워보이잖아, 너 이름이 뭐지?
이 할배도 '너'를 '오메시'라고 하잖아. 아타호도 그러는데... 아아, 빼박 할배....
! (アターホー? まさか…!? でも たしかに…)
(아타호? 설마..!? 그래도 확실히..)
갑자기 웬 물을 떠다 달라는 할배
흐응… 여기서 주정뱅이 상대하는 것도 우습잖아.
ふーん… ここで酔っぱらいの 相手をするのも面白くないし
갑자기 아타호의 이름을 들은 고양이귀가 불쑥 끼어들어 함께 가주겠다며 끌고 나선다.
なれなれしくするなと言ったのは お主の方では…
허물없이 굴지 말라고 한 건 네 쪽…
男が 細かいことを つべこべ言わないの!
남자가 세세한 것에 왈가왈부하지 마!
원래는 아타호 말 끊었었구나 ㅋㅋ
わたしの名前はリンシャン よろしくね
내 이름은 린샹, 잘 부탁해
린샹이 동료가 되었다!
물을 두 번 뜰 수 있다. 산까지 가지말고 먼저 마을의 우물에서 어차피 똑같은 물이니까 못알아볼거라며 물을 뜨면 '정호수'를 얻게 된다.
하지만 노인네는 단번에 알아보고 빨리 암청수를 떠오라고 한다. 소용없으니까 암청수나 제대로 뜨러 갑시다
이때 esc로 창을 열어 린샹의 대사를 확인해보면 '이 사람…아타호가 틀림없어. 설마 이런 곳에서 만날 줄이야…혹시 운명일까?'
이미 뭔가 있다는 티를 팍팍 내주고 계신다.
마을 밖으로 나온 아타호에게 린샹은 묻는다.
ねぇ アターホー 一つ 聞いていいかしら?
있지, 아타호 하나 물어도 될까?
その 目のところのキズは どうしてできたの?
그 눈의 상처는 왜 생긴 거야?
え? ウソでしょ?
엣? 거짓말이지?
ほっほ 昔はよくケンカしたからの そのときにできたキズじゃろう
옛날에는 자주 싸웠으니까 그 때 생긴 상처겠지.
맵 하단 왼쪽에 있는 암청수를 입수했다!
기껏 떠온 물을 아타호와 린샹에게 마시라고 권하는 노인네
나는 처음에 이 속마음 대사가 아타호의 대사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노인의 대사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아타호의 대사여도 노인의 대사여도 얼추 말이 맞는다.
그치만 원문을 보니 왠지 노인의 대사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つべこべ言わずに飲め! 理由は 後で教えてやる
잔말 말고 마셔! 이유는 나중에 가르쳐 줄테니까
(…無事に 飲み終わればの 話ぢゃが)
(무사히 다 마시고 난 다음 일이지만…)
わかったわよ 飲めばいいのね
알았어, 마시면 되잖아
술집 주인장은 시체 치우는 줄 알고 얼마나 놀랬을까
다시 일어나 보니 여관이었다.
あら? 大丈夫だった?
어머? 괜찮았어?
わたしも なんとか大丈夫みたい
나도 어떻게든 괜찮은 것 같아.
そうね…
그러게…
…ねぇ あなたも 『虎の穴』を目指してるんでしょ?
...저기 당신도 '호랑이굴'을 목표로 하고 있지?
わたしも 『虎の穴』へ 行くつもりなんだけど いっしょに行かない?
나도 호랑이굴에 갈껀데 같이 갈래?
선택지를 주긴 했지만, '싫어'를 골라도 동료가 안 되는 건 아니다.
>>싫어 고름
リンシャン「ふふ… 照れてるのね 本当はうれしいんでしょ?
후후…부끄러운 거구나, 사실 기쁘지?
じゃ さっそく行きましょ 2人で探せば 意外に早く 見つかるかもしれないわ
그럼 빨리 가자. 둘이 찾으면 의외로 빨리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アターホー「お おい!(人の言うことを聞かない娘じゃのぅ…)
이, 이봐!(남의 말을 안 듣는 아가씨로군…)
역시 술집 주인장은 다 보면서 무척 놀랐겠지.
그런데 쓰러진 둘을 누가 여관까지 옮긴 거지? 노인이? 아니면 술집 주인장이? 아니면 각자 한명씩?
--------- 여기서부터는 일어판을 아직 안해봐서 대사를 비교해보지는 못함
암청수를 마시고 난 다음 살펴보면 이런 대사를 치는데 이 예언은 근시일 내에....
신의 산을 둘러보니 전에는 없던 문이 생겼다.
당연히 들어가 봐야지. 동굴에 들어가니 거기엔 웬 근육돌이들이 길목을 지키고 있었다.
.... 저 근육돌이들을 보니 취호전을 만든 회사 컴파일에서 만든 또다른 게임이 생각나는군...
筋肉であそぼう - 근육으로 놀자! (무슨 게임인지는 검색해보도록! 미리 말하지만 병맛겜. 도트로 근육을 쓸데없이 자세하게 표현하고 있지..)
저 약하다는 말은 비위가 약하다 할 때의 그런 약하다 같은데,
린샹은 근육 울룩불룩이 취향에 안맞나 보다
저 반응은 마치 바선생이나 곱선생을 마주한 그런 반응...!
이 정도는 렙업을 평균적으로만 해도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다. 회복석상도 근방에 있어서 여기가 호랑이동굴 전 노가다하기 좋은 장소이기 때문에 호랑이동굴 진입 전에 애용한다.
이렇게 4장이 끝나게 된다.
우와 환세취호전이다..!!
흥미진진 ㅋㅋㅋ 이거 나는 왜 한국게임이라고 생각했지? ㅋㅋㅋ
와키는 액션신에서 주연이 검 한번 휘두르면 우르르 나가 떨어져주는 역할..? 그런거 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라고 알고 있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