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21세기를 살고싶은 사람도 20세기에 남고싶은사람도

다 이해가 가..ㅜ.. 8~90년대 끼인 톨들이라면 이 기분이 뭔지알겠지?.. 대략 인생의 절반이 아날로그였고 나머지 절반이 디지털이었는데.. 난 아직도 둘중 어떤게 날 가장 잘 표현할수있는건지 잘 모르겠어ㅜㅋㅋ




이 영화보니까 그냥 예전을 그리워하는 우리세대의 모습이 겹쳐지더라. 탑골공원, 추억의 애니 텀블벅하던 거, 커뮤마다 올라오는 추억팔이같은것들.. 다 그냥 글만봐도 미소짓게되는거ㅋㅋㄱ나만 그런거 아니잖아ㅋㄱㄱㅋ





어린시절은 황금의 시절이라고 하는데 이젠 왜 그렇게 부르는지 알거같아. 평범한 삶이었는데 너무 반짝반짝 빛나는거 같고 불안한 시기였지만 또 가장 평온했던것같던 시간이었어. 학교 밖에 세상은 무서웠지만 부모님의 등은 커보였고 그래도 아직은 애니까 어리광 부릴수있던 시기. 친구들과 노는게 제일 좋았던 시기. 혼자 그때 생각하면서 추억팔이도하고..옛날 친구들 생각도하고 그런다ㅜㅜ






어른제국의역습 처음봤을때가 생생한데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네. 찾아보니까 2001년도 작품ㅜㅜ.. 그땐 보면서 미선씨랑 형만씨가 너무 다른사람 같아서 무서웠거든. 짱구 막대하는것도 그렇고.. 애들한테 감정이입하면서 봤는데 이번엔 어른들 입장에 공감하면서 보게 되더라.. 맞아 저런 놀이도 했었지 하면서..깡통차기 딱지치기 진짜 재밌었는데..ㅜㅜ 막 눈물 날거 같더라고. 그 기분을 알거 같아서ㅎㅜㅜ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나라는 존재는 과거의 기억들이 쌓여서 만들어진거라고 하더라. 과거의 기억이 너무 선명하고, 그게 여전히 나라는 사람에게 큰 부분으로 남아있는데

어느순간 난 어른이 되버렸어.



어린시절과는 갑자기 이별한 느낌이 들고 상실감이 들더라. 그때 봤던 애니메이션도 만화책도 게임도 좋아했던 연예인도 내 친구들도 모두 나의 일부분인데 어른이니까 이제 그것들과 헤어지라는 선고를 받은 느낌..? 아이가 아닌 어른이 되라는 느낌.. 그래서 커뮤에서 옛날 얘기 할때마다 그때로 돌아간 기분이라서 너무 좋았어.






여기 나오는 마을이 사람의 심리를 너무 잘 표현해준거 같더라.. 항상 해질녁 노을이 떠있는 마을..시간이 멈춰버린, 마치 기억처럼 남아있는 마을.. 시간이 흐르지 않는 과거를 너무 그리워한다는게ㅜㅜ 하ㅜㅜ 다들 그 기만을 알면서도 거기서 산다는게..ㅜㅜ 너무 안타까운데 그 심정이 이해가



어른제국의역습이라고 하는것도 어른으로 살기 버거운 어른들이 현실을 잊고 과거의 기억에서 영원히 살고싶어한다는 의미를 잘 담은거 같아ㅜㅜ





그 짱구 아빠 오열하면서 기억찾는 장면.. 예전엔 막 우리 엄마생각이 났다?ㅋㅋ 맞아ㅜㅜ 엄마도 엄마의 인생이 있지ㅜㅜ하면서 엄마가 안타까웠는데 이제 그게 내삶과도 너무 겹쳐보이는거야..ㅜㅜ..




짱구아빠가 과거로 돌아간게 과거의 냄새때문이라면, 기억을 찾은건 그 이후의 현재, 지금 현재의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현재의 냄새때문이잖아..




나는 그게 뭔가 띵하게 느껴지면서 오열포인트였어.. 냄새라는 감각이 기억과 연결되는것도 너무 좋았는데.. 내 인생도 과거의 황금같던 시기로 기억되는 시절말고 그 이후의 그리고 지금의 삶이 있었지. 그것들도 참 행복한 기억이었다는게 생각나더라고ㅜㅜ..



요즘 엄청 비관적이고 사는게 힘들었는데.. 막 힘이 나더라ㅜㅜ 모르겠어.. 그냥 너무 인생이 힘들다고만 느꼈는데 사실은 행복하기도 했었다는게 그냥 힘이나는거 같아






마지막 짱구가족보고 진짜 오열하면서 힘을 얻었다..맞아..사는게 이렇게 힘들지..미래를 향해 나아가는건 괴롭고 아픈것도 많고, 가끔은 쓰러지기도 하겠지. 그래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걸 멈추고 현재에 머물거나 과거를 그리워하며, 그안에서 멈춰버리며 살수도 있겠지.



근데 짱구가 쓰러지면서 뛰는 그 모습을 보니까 괜히 기대를 하게 되더라고.. 마을사람들처럼.. 저렇게 열심히 미래를 향해 뛰어간다고?.. 그 모습을 보니까 나도 그렇게 뛰고싶고..ㅠ 진짜 너무 감동이었다
  • tory_1 2020.04.05 00:21

    나도 예전에 봐서 기억은 잘 안나지만 짱구 아빠가 기억찾을 때는 뭔가 찡했던게 기억나

  • tory_2 2020.04.05 00:22
    톨글 보기만 했는데도 울컥한다..진짜 다시 보면 감회가 새로울거같아
  • tory_3 2020.04.05 00:38
    톨 관점 좋다...난 아직 옛날이 막 엄청 그립고 그렇지는 않은데 좀 더 나이를 먹으면 어른들 입장에 더 공감할 수 있을지도...이러니저러니해도 어른제국 극장판 진짜 잘 만든 극장판이라고 생각함 메시지가 참 좋아ㅠ
  • tory_4 2020.04.05 00:55
    토리 글 왜이렇게 잘써.. 토리 글 보면서 눈물났잖아ㄸㄹㄹㄹ
    지금이 힘들고 무던하게 느껴져도
    지나고 보면 또 찬란한 순간이겠지..
    이 글이 어떤 명언보다 지금 이순간을 소중하게 만들어 줬다!
    토리 좋은 글 써줘서 고마워!!
  • tory_5 2020.04.05 01:56
    개인적으로 짱구아빠 회상 그부분이 내가 본 애니 장면중에 제일 인상깊었어
  • tory_6 2020.04.05 02:50
    글 너무 좋다 읽는데 자꾸 눈물이 나려고 해서 좀 후다닥 내려버렸어ㅋㅋㅋㅋㅋ 곱씹어 읽으면 이 새벽에 눈물이 와르르날 것 같아ㅠㅠ 나도 어릴 때는 어른들이 자꾸 박물관 찾아가고 방송 챙겨보는 것들이 잘 이해 안 됐었는데 조금 커서 다시 보니까 어릴 때를 추억하면서 20세기 박물관(추억)을 찾게 되는 그 모습들이 너무 이해가 가더라구. 나도 지금 그러고 있어서ㅠㅠㅠㅠㅠ 자꾸만 예전 모습을 그리고 그 흔적을 찾아보고 있게 돼. 극장판 속에 어른들이 성인 모습인 채로 아이처럼 행동하고 아이들을 쫓는 모습이 괴리감도 느껴지고 무서웠던 것 같은데 다시 보니 마냥 무섭지만은 않더라. 진짜 아이들 같아 보였어ㅋㅋㅋㅋㅠㅠ 그 극장판만 떠올리면 옛날 생각나면서도 동시에 그래, 미래를 살아야지 싶어ㅠㅠ간만에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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