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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이 되어 주렴, 소라."
"제가... 레이라 씨의 꿈이요...?""그래, 너라면 될 수 있어. 진정한 카레이도 스타가!"
먼저 이 작품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레이라를 빼놓고 설명하긴 힘들 정도로
1기에서 소라에게 있어 레이라는 동경의 대상이자 멘토이자 파트너라는 특별한 존재로 묘사돼.
소라는 1기 내내 레이라의 인정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레이라에게 어울리는 파트너가 되려 해.
"죄송해요! 저 도망치려고 했어요! 훈련이 괴롭고 힘들어서...(중략)
하지만 이제 절대 망설이지 않을게요.
더욱 더 노력해서... 레이라 씨를 따라잡아서... 반드시 환상의 기술을 완성시키겠어요!"
환상의 기술에 도전하는 훈련을 할 때 소라는 한번 포기할 뻔 하지만
레이라가 체중 차이를 줄여 기술의 성공률을 높이려고 몰래 혹독한 감량을 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일어서고,
환상의 기술이 끝난 후에 레이라의 꿈을 이어 받게 돼.
레이라는 정말 멋진 캐릭터지만 그 반대급부로 주인공인 소라는 1기 마지막까지도 레이라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어.
소라도 레이라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고 이 둘의 관계성은 너무나 맛있으나...
소라의 주인공 성장 서사로서는 1기까지만 보면 조금 아쉬운 면이 없잖아 있음.
그리고 바로 이 점을 어느 정도 보완한게 2기라고 볼 수 있어.
[2기의 주역들]
2기 들어서 카레이도 스테이지는 레이라가 떠난 자리를 메꾸듯 새로운 캐릭터들이 주역이 되는 변화를 맞게 돼.
뉴 페이스 메이 왕과 레온 오즈월드의 언행이 1화부터 파란을 예고하지.
"너를 여기서 쫓아내고 내가 카레이도 스타가 될 거야.
더 이상 실력도 없는 주제에 카레이도 스타란 소리를 못하게 해주겠어!"
"내가 관객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관객이 나를 위해 존재한다.
내 기술은 세계 최고다. 관객은 그저 극장에 와서 날 칭찬하기만 하면 돼."
이 두 사람은 레이라 대신 카레이도 스테이지를 이끌겠다는 소라의 각오를 시험이라도 하듯 어마어마한 어그로(!!)를 끌어대.
오죽하면 레온의 관객을 우습게 보는 발언 때문에 2기 첫 화부터 그 착한 소라가 당신이 싫다는 말까지 했음ㅋㅋㅋㅋ
후반 가면 이 둘도 매력적이라 자연히 품게 되지만...
2기가 비호감인 사람 중엔 이 둘이 이유인 사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
어쩌면 2기가 1기보다 저평가되는 여러 원인 중에 하나일지도 몰라.
어쨌든 메이와 레온의 등장은 소라와 시청자가 원하든 원치 않든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어.
그동안 소라에겐 라이벌이나 꾸준히 적대적으로 구는 캐릭터가 없었지.
레이라는 라이벌이라기보단 선배이며 파트너였고 카레이도 스테이지의 동료들과는 협력하는 게 주였으니까.
1기에서 악역으로 유리가 있었지만 유리의 적대감은
소라가 아닌 단장 칼로스와 카레이도 스테이지를 향해 있었기에 직접적이진 않았어.
그런 유리에게 주로 맞선 사람은 유리와 오랫동안 파트너였던 레이라였고.
덕분에 남에게 본격적으로 대항심을 불태운 적이 거의 없었던 소라는
메이, 레온과 부딪치면서 처음으로 동료 간의 치열한 경쟁과 분노를 경험하게 됐어.
'메이의 실력이라면 스크류 회전을 마스터 해버릴 지도 몰라.
하지만 이 승부, 질 수는 없어!'
'반드시 이기겠어! 레이라 씨의 뒤를 이어 카레이도 스타가 되는 건 나야.
나 말고는 있을 수 없어!'
"레이라 해밀턴도 결국 그 정도로 미적지근한 플레이어였단 거겠지.
부잣집 아가씨 티를 못 벗은 어중간한 톱스타...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엄격해지지 못한 끝에 너 같은 녀석을 파트너로 삼고 재기불능이라..."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레이라 씨를 그런 식으로 말하다니 용서 못해!!
나는 무슨 소리를 들어도 괜찮지만 레이라 씨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사과해! 레이라 씨한테 사과하란 말이야! 사과해...!"
1기 초반에 레이라와 카레이도 스테이지 멤버들에게 적대 받았을 때는 소라의 꾸준한 노력과 의지로
비교적 빨리 동료 의식이 싹트지만 메이와 레온은 호락호락 하지가 않아.
레이라가 없어서 인기가 떨어진 카레이도 스테이지를 지키는 데만도 급급한 상태였는데
소라는 계속 자신에게 적대감을 표시하는 사람과 직접 맞서야 해.
이게 2기가 1기와 색다른 점이야.
하지만 역시 소라도 사람이라 점점 지쳐갔어.
순수하게 멋지고 즐거운 무대를 만들고 싶어 한 초창기와 달리
경쟁에 밀어 넣어진 탓에 여유 없이 '레이라 씨의 기대에 답해야 해!'라는 생각에 치중된 모습을 보여.
'난 더 이상 레이라 씨의 파트너가 아냐. 알고 있어...
다른 길을 걷고 있으니 당연한 거잖아. 알고 있는데...! (중략)
결국 난 전혀 혼자서 걷지 못하고 있는 거야. 한심하지만...'
"소라는... 지금도 네 뒷모습을 계속 쫓고 있지.
그 녀석이 레이라 해밀턴을 뛰어넘으려면 페스티벌에서 우승하는 수밖에 없어.
그게 스타트 라인이다."
거기다 소라는 환상의 기술 후에 이미 자신과 다른 길로 떠난 레이라로부터 조금도 벗어나질 못했어.
레이라가 과거에 걸었던 길을 따라 걸어보려 하지만 마음처럼 잘 되지도 않아.
이 모든 요소가 조합된 결과 소라는 순조롭게 추락해 가.
추락 끝에 바닥을 쳤던 에피소드가 서커스 페스티벌 편이야.
소라는 레이라가 내건 서커스 페스티벌 출장권을 놓고 메이와 경쟁하지만 패배하고,
어떻게든 다른 루트로 출장권을 얻고 필사적으로 연습해서 페스티벌에 나가게 돼.
하지만 자신이 어릴 적 동경하던 무대와는 전혀 다르게 부의 감정으로 가득 찬 페스티벌 무대 뒷편을 보고 낙담해서 기권하고 말아.
결국 소라가 자신처럼 서커스 페스티벌에서 우승하길 내심 바랐던 레이라까지 실망시켜 버렸지.
"아냐... 여긴 내가 목표로 한 무대가 아니야.
내가 목표로 하던 무대는... 아빠 엄마와 함께 본 무대는... 훨씬 즐겁고...
죄송해요, 레이라 씨...! 저는... 이 곳에 오지 말았어야 해요...!"
"기권이라니, 최악이구나. 너는 페스티벌을 더럽혔어.
진검 승부를 하는 무대 위에서 도망친 거야. 널 잘못 봤어, 소라."
레이라는 소라가 자신처럼 남과 경쟁하고 승리해 자신이 도달하지 못한 정상에 오르기를 바랐어.
한편 서커스 페스티벌에서 겪은 일로 자신의 목표가 뭔지 조차 알 수 없게 된 소라는 충동적으로 고향으로 돌아갔어.
그 곳에서 친구들의 박수를 받고 느낀 순수한 감정과 켄의 조언을 통해 소라는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던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돼.
그건 바로 '다툼 없이 배우와 관객 모두가 즐거운 무대'야.
허황되어 보이기까지 한 꿈이지만 소라는 '어리석은 자'라고 불릴 만큼 무모하고 우직한 챌린저기에
진정한 스타로의 길 또한 여기서 이어진다고 믿고 도전하기로 마음 먹어.
순수하게 모든 사람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아가페에 가까운 이상을 품었지.
'이 박수는... 페스티벌 때랑 달라. 뭐가 다른 걸까?
갈채를 보내는 관객들의 마음은 같고... 다른 건... 나?
나는 지금 즐기고 있어. 친구들이랑 즐기고 있는 거구나.'
"다투는 게 싫다면 그런 무대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
"내가 만든다고?"
'그렇구나! 다툼이 없고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것.
그게 진짜 내 꿈! 그리고 그 앞에 진정한 카레이도 스타로 향하는 길이 있을 거야.'
그렇게 카레이도 스테이지로 돌아온 소라는 점점 예전의 빛을 되찾고, 레이라는 그 모습을 보며 그동안 착각했단 걸 깨달아.
"메이는 널 동경하는 마음을 어쩔 줄 몰라서 억지로 레온과 소라에게 발산하고 있어.지금 메이에겐 목표가 되어 힘을 이끌어내줄 누군가가 필요한데도 그런 사람이 없잖아.""목표라면 미래의 자신의 모습이 가장 좋은 목표일텐데. 나는 그렇게 해왔어.""누구나 너처럼 강하진 않다구."
소라를 잘못 이해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레이라는 이번엔
'소라의 꿈은 진정한 스타가 되는 게 아니었다. 소라에게 가혹함을 강요하지 말아야 했다.' 라고 반성 담긴 착각을 하게 돼.
그래서 소라는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레이라에게 선언하지.
"레이라 씨 말씀대로, 제가 목표로 하는 건 다툼이 없는 즐거운 카레이도 스테이지에요.
하지만 진정한 카레이도 스타가 되겠다는 꿈도 버리지 않았어요. (중략)
아무리 멀고 험할지라도 제가 정한 길이니 이제 망설이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그러니 레이라 씨께서 가르쳐 주신 길로는 걷지 않겠습니다!"
기나긴 방황을 겪고 소라는 이제 정말로 레이라의 그늘에서 스스로 벗어날 각오를 굳혔어.
레이라가 가르쳐 준 길에서 벗어나 레이라 조차 상상 못한 길을 걸으며 모든 것을 감당하기로 했어.
이 점이 특히 드러나는 장면이 소라가 다툼이 없는 무대를 실현하리라 믿는 '천사의 기술'을 훈련할 때야.
'힘들어... 도망치고 싶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어.'
'환상의 기술 때도 괴롭고 힘들어서... 도망치고 싶었어.
그 때 내가 힘을 낼 수 있었던 건 레이라 씨가 이끌어 주셨기 때문이야.
하지만... 레이라 씨는 스스로의 힘 만으로 견뎌내셨어. 그 누구의 힘도 빌리지 않고...!'
소라는 환상의 기술 훈련 때의 레이라를 떠올리며 혼자 혹독한 훈련을 견디고 기술을 성공시켜.
레이라의 강한 마음을 견본으로 삼아 홀로 서기를 시작한 거야.
레이라는 그런 소라를 격려해주지만, 소라를 지켜보며 알 수 없는 감정이 마음 속에서 솟아나기 시작해.
그건 무대에게 사랑받는 소라에게 질투라도 하는 듯한 뜨거운 감정(호승심?)이었어.
레이라는 이미 카레이도 스테이지를 은퇴하고 브로드웨이의 배우라는 새로운 길을 걷고 있었지만
자신에게 아직 카레이도 스테이지의 정령 풀이 보이는 걸 알고 곧 자신이 무대에서 아직 해야할 일이 있다는 걸 깨달아.
그건 바로 마지막으로 소라가 넘어설 벽이 되어주는 것.
레이라는 소라가 연습하던 '천사의 기술'을 은밀히 익혀서 천사의 기술을 선보일 배역을 걸고 소라에게 경연 오디션을 제안해.
"빛을 되찾아 가는 소라를 보고 깨달았어. 난 아직 이 무대에서 내려가도록 허락받지 못했다는 걸.
그렇다면 다시 한번 돌아올 뿐이야.
어깨가 망가졌어도 부활한 메이처럼 악마가 되어..."
"다만 이 악마는 진정한 카레이도 스타를 짓뭉개 버릴지도 몰라."
'레이라가 진심으로 소라를 이기려 하는군.
천사의 모습을 하고 있어도 그 가차없는 태도는 마치 악마 같아.'
'...천사를 키우는 건 악마...?
레이라를 뜻하는 거였나!'
작중에서 그간 '천사를 키우는 건 악마'라는 말이 수없이 나오며
등장인물을 비롯해 시청자들이 그 악마란 천사의 파트너가 될 레온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지.
그렇지만 마지막에 와서 정말 천사를 키워낸 악마는 은퇴를 번복하는 추한 꼴이 되든, 어깨 부상이 어떻든 상관하지 않고
기꺼이 천사의 모습을 하고 돌아와 소라와 라이벌로서 대등하게 겨룬 끝에 패배한 레이라였어.
[레이라가 소라의 연기를 보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하고 돌아본 순간,
천막의 천이 펄럭이며 천사의 날개처럼 보이는 연출]
"드디어 나를 뛰어넘었구나. 기쁘단다, 소라."
"앞으로는 널 동경하며 수많은 신인들이 찾아올 테지.
그 때 소라 네가 해야 할 일, 그건 도전자들의 벽이 되어 마주 보다 때가 되면 온 힘을 다해 싸우고 지는 거야. (중략)
나는 너에게 패배하지 않고 무대를 떠나고 말았어.
그게 소라, 너의 자립을 막고 있었던 거야."
소라의 완전한 자립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야.
레이라라는 벽을 뛰어 넘은 소라는 스스로의 천사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되고 마침내 진정한 카레이도 스타로 거듭나.
장장 23화에 걸쳐 이루어진 소라의 혹독한 자립기가 끝나며 소라 개인의 성장 서사가 완성됐어.
그리고 레이라는 소라에게 이런 말을 남기지.
"저기... 저는 앞으로도 레이라 씨의 꿈이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아니. 너는 이제 내 꿈이 아니야."
"너는 내 자랑이야."
1기 엔딩에선 레이라의 꿈이었지만 이제는 레이라의 자랑이 된 소라.
레이라의 꿈을 맡아서 상상한 것 그 이상의 형태로 이루어줬기 때문에 레이라는 소라가 자랑스러울 수밖에 없어.
그것도 가르쳐준 길이 아니라 스스로 개척해낸 길로 레이라를 뛰어넘어서 이루어냈으니 선배로서 오죽 대견할까?
이 이후로 둘은 특별하고 긴밀하지만 어디까지나 독립된 개인으로서 관계를 유지하게 돼.
ova 1편에서 소라를 동경해 카레이도 스테이지에 들어온 로제타가
주역을 맡으며 발생한 트러블 때문에 고민하던 소라가 레이라에게 무심코 전화를 거는 장면이 있어.
"아아... 안돼. 레이라 씨에게 의지하려 하다니... 내 스스로 어떻게든 해야 해."
하지만 소라는 레이라에게 안부만 전한 뒤 전화를 끊고 저렇게 중얼거려.
레이라 역시 소라에게 무슨 일이 있다는 걸 눈치챘지만 굳이 참견하지는 않아.
가볍게 지나간 장면이지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극복하려는 소라를 믿었던 거겠지?
ova 2편에 이르러선 레이라의 전매특허 기술이었던 골든 피닉스를 중심 소재로 활용하며 레이라의 과거를 조명하는 스토리가 나와.
골든 피닉스는 소라가 처음으로 레이라에게 조금이나마 인정받게 됐던 기술이기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첫 만남으로부터 둘의 관계가 얼마나 놀랍도록 바뀌었나 돌이켜보게 돼.
1화에서 소라가 레이라의 골든 피닉스에 비하면 자기는 아직 날개짓도 못한다며 푸념했던 걸 생각하면 감회가 정말 새로움ㅋㅋㅋ
어찌 보면 카레이도 스타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상징적인 기술이 골든 피닉스라고 할 수 있을 거야.
"아직 나 자신의 불사조도 찾아내지 못했는데 레이라 씨를 만나러 간다고 하면 켄은 반대할 줄 알았어."
"소라가 레이라 씨에게 기대려 했다면 말렸겠지만 말이야.
지금의 소라는 마음이 앞을 바라보고 있으니 괜찮을 거라 생각해."
'그래, 난 늘 레이라 씨에게 의지했어.
레이라 씨는 언제라도 나보다 아득히 앞서 계셨고 날 이끌어 주셨어.
언제나 강한 레이라 씨... 하지만 지금 뉴욕엔 내가 모르는 레이라 씨가 계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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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났을 땐 꿈만 크고 실력은 없는 전형적인 신인이라고 여겼어.
그 어중간한 마음가짐을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아니었어. 소라 같은 타입의 인간을... 내가 몰랐을 뿐이었어.'
'소라와 만나고 나는 변했어. 새로운 나를 찾았지. 새로운 나...
...누군가에게 기대려 한다고? 내가? 말도 안돼.'
ova 2편은 소라와 레이라의 관계에 대해 처음부터 차근차근 짚어주며 새로운 지점의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스토리야.
처음 봤을 땐 이미 완결난 스토리에서 용케도 이야기를 끌어내는구나 싶어서 좀 감탄스러웠어.
ova 1편까지만 해도 소라가 레이라에게 기대려 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잖아.
그런데 이번엔 소라가 레이라에게 의지할 목적이 아니라 걱정해서 찾아가고 있고
오히려 레이라가 무의식적으로 소라와의 기억에 의지해 새롭게 변화할 실마리를 찾으려 하고 있거든.
(이런 걸 의지한다고 표현해도 될 지 민망한 수준인데 레이라의 엄격한 사고방식으론 의지하는 거라고 치나봐...)
결국 레이라의 고민은 소라와 만나기 전에 레이라 답게 스스로 해결해버리지만, 레이라가 자신을 바꾼 그 순간에 소라가 나타났어.
소라는 레이라에게 기대선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레이라와 만나 감사를 들은 후 자기 자신의 불사조를 찾게 됐지.
아무리 자립했어도 언제까지나 소라에겐 레이라가 동경하는 목표이며, 레이라에게도 소라는 자신을 바꿔주는 존재인 거야.
"널 만나기 전에 비하면 난 많이 변했어.
내가 새로운 나를 찾아냈을 때면 반드시 네가 곁에 있었지. 소라, 넌 날 변화시켜줘. (중략)
널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내 인생에 소라 네가 있어준 사실에 마음 속 깊이 감사해."
'레이라 씨, 역시 레이라 씨는 저에게 특별한 분이세요.
아까까진 자신이 없어서 그렇게나 불안하고 허전했는데, 거짓말처럼... 지금은 열정이 샘솟아요. (중략)
내 마음 속에서 지금 불타오르고 있는 건... 당신을 동경하는 마음.'
이렇게 소라와 레이라의 관계를 다시금 확인하며 카레이도 스타는 막을 내렸어.
결론적으로 소라는 끝끝내 레이라에게서 완벽히 벗어날 수 없었고 벗어날 생각도 없었음ㅋㅋㅋㅋ
소라에게 있어 불사조, 즉 원점이란 무대와 레이라를 향한 동경심이니까.
소라가 이미 자립 했음에도 소라에게서 레이라를 빼놓고 생각할 수가 없는 건 그 때문이야.
레이라도 소라와 만났기에 자신의 원점인 약하고 눈물이 많던 어린 시절을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게 됐어.
난 이 애니가 소라와 레이라의 투탑물이었다는 결론을 내렸어.
서로를 믿고, 발전시키고, 열정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이 두 사람의 관계가 가장 큰 비중으로 다뤄지며
카레이도 스타라는 작품을 중심에서 단단히 떠받치는 기둥이 됐기에 오랜 시간 사랑 받는 작품이 된 게 아닐까 생각해.
그리고 이 글에서는 소라-레이라 관계성에 집중하느라 다른 캐릭터들을 거의 서술하지 못했는데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전부 감상을 적자면 줄줄이 써내릴 수 있을 만큼 좋아해.
이토록 나톨을 미치게 한 애니... 궁금한 토리가 있다면 한번 쯤 봐서 후회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
올해가 17주년인데 20주년에 뭔가 더 나오면 좋겠다고 같이 기다려줄 사람 구합니다...
그럼 지금까지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정성글이라니 고마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