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드라마
난 진짜 한 4화까지도 그레이스가 결백하고
다중인격의 이야기 같다고 여겼거든
그 당시에만 해도 그런 인식자체가 없었으니까
미친 사람 취급받고 여성에 하녀라 더더욱 불행한 인생이 주제인가 했었어
근데 5-6화 보면서 어...? 어어어...???

처음엔 좀 쎄했던 부분은
조던 박사에게 드디어 살인사건 당일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전날밤 침대에서 말을 고르는 그레이스였어. 계속 이런 말을 했던가? 그랬을 수도 있다. 하면서 진실인지 아닌지 모를 거짓말을 구성하는 장면 보면서 혹시 저건 그레이스가 아니라 메리인가? 했음. 딴 소리지만 여기 연출 좋았음.

그리고 다음날 이야기 하기 전에 바람 잡는거.. 조던 눈치 봐가면서 밀당? 하고 박사가 사과하게 만들고 그레이스가 완전히 주도권을 잡은 채 이야기를 하는 거.. 보면서 저게 만약 그레이스면 보통내기가 아니다 싶었는데

나중에 제이미랑 결혼해서 제이미의 호기심을 채워주고
용서해주며 평화로운 일상을 위해 선의의 거짓말은
어쩔 수 없다... 뭐 이런 말을 하는 걸 보니 조던 박사와의 이야기도 당연히 조던 박사가 원하는 말을 했을 거고
교도관들이 거칠게 대했던 교도관 생활이 결코 편했을 리 없으니 여기를 탈출하기 위해서라면 조던에겐 당연히 거짓말을 했을 거 같아. 그레이스라는 아이는 결백하고 이용당한 것뿐이라는.. 정말 세헤라자데처럼 이야기에 자신의 생존이 달려있었던 거니까

변호사는 추파라고.. 자신도 그런 제안?을 받았다고 하니만 그건 자신이 잘나서가 아니라 그레이스를 구원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그레이스가 늙어서 조던에게 편지를 쓰는 건 조던에게 호감이 있기도 했고 끝까지 자신을 건드리지 않아서 라고 생각해. 물론 조던은 남과 맘에도 없는 섹스를 하고 비수를 꽂는 스레기였지만.. 그레이스는 그걸 모르니까^^!

그레이스의 진짜 생각은 뭐였을까 생각해 봤는데
나중에 이불 만드면서 나무, 열매, 뱀.. 우리가 잘 아는 선악과 이야기가 그레이스의 주된 생각이라고 생각해.

드라마 내내 ‘나는 머물고 싶었다.’ 라든지 ‘타격을 가한 사람이 늘 진짜 범인은 아니다.’ ‘나는 원치 않았는데 세상이 그렇게 만들었다.’ 이런 뉘앙스의 독백이 자주 나오는데 뱀이 꼬드겨서 선악과를 베어문 이브랑 연결 지을 수 있을 것 같아.

일단 성경 자체가 모든 재앙을 불러들인 주범으로 여성(이브)을 가리키고 맥더못 역시 쟤가 나를 꼬드겨서 이렇게 만들었다고 하니까. 이미 여성은 뱀 같은 존재로 여겨지는 시대상(지금도 ㄲㅂ 어쩌구 하는 시대네 ㅜㅜ )이 성경을 잘 아는 그레이스에게는 의문이었을 거라고 생각함. 왜냐면 그레이스가 보기엔 여성에겐 별다른 선택권이 없었어. 임신을 한 메리가 생존하려면 별다른 선택권이 없었던 것처럼. 오히려 세상이 답정너처럼 선악과 먹을래? 말래? 시험에 들게하고 ‘안 먹어.’ 라는 말을 강요하는 듯한 느낌...

그래서 내 생각에 뱀은 부조리한 사회, 규범, 불평등을 이야기 하는 것 같고... 나무의 일부분이 된 여성의 천들은 여성 역시 사회구성원임을 보여주는 느낌이었어.

물론 그레이스가 메리를 죽여놓고 나중에 우리는 하나 어쩌구 하는 건 잘 모르겠지만..

그레이스가 메리에 빙의되어서 누굴 유혹했다 최면에 걸려 실토했다 이런 건 다 거짓말 같아. 그냥 생존하고자 하는 그레이스였고 생존을 위해 여성이 이런 짓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믿고 싶어하지 않으니 그냥 빙의된 척 하는 거 같음.

톨들은 어떻게 봤는지 궁금해!

글이 너무 길어졌네. 아무튼 너무 재밌었고 원작도 읽어보고 싶다!
  • W 2020.03.20 21:50
    아참 그리고 키니어 백발 고용주 너무 취향이라서 좀 즐거웠다. 왠지 미워할 수 없었음..
  • tory_2 2020.03.20 22:58
    아마 그레이스는 살기 위해서 거짓말한거 같고ㅠ 톨말처럼 백발고용주 너무 멋진거아니냐ㅠ 몸매에 얼굴까지 완벽해서 최후에 살짝 놀람ㅠ
  • tory_3 2020.03.21 17:32
    엇 토리는 왜 그레이스가 메리를 죽였을거라고 생각해?? 나는 지금 드라마는 본지 좀 되서 가물가물한데 원작 읽고 있거든. 원작에서 메리는 중절 수술때문에 죽는데 드라마도 그렇지 않아?
    나는 그레이스가 항상 수놓는걸 즐기고 그거에 대해 굉장히 말을 잘 하는게 인상적이었어. 그리고 토리 말처럼 메리 영혼 어쩌고 이런건 거짓말이라고 생각함. 단 그레이스 자체가 약간 메리를 닮고 싶은 욕구때문에 “메리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은 자주 했을거같아. 그 과정에서 메리라는 캐릭터가 뒤틀린거고.
    솔직히 메리 캐릭터 자체가 누굴 유혹하고 이런 거하곤 멀잖아. 둘이 만났을때 둘다 제법 어린 나이이기도 하고. 누군가를 유혹한다 는건 그레이스 자체에 있던 성향 같음, 그레이스는 그걸 메리의 영혼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모양이지만 (사실 그레이스가 한 행동과 실제 메리와는 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 메리가 고용주 아들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건 상대방의 유혹에 의한 거였고, 반대로 그레이스는 스스로 유혹한거니까. 하지만 그레이스는 그 차이를 배우지 못한거같음 ㅇㅇ)

    나는 그저 그레이스는 집을 가지고싶었던거같아. 소설 읽어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그레이스는 집을 가진 적도 없고 누군가에게 가족으로 여겨진 적도 없음. 항상 다른 사람의 가정, 다른 사람의 가족들 사이에서 치여 살고, 자기 가족은 파탄난 상황에서 하녀일을 하며 보게 된 그 퀼트 이불이 그레이스에겐 궁극적인 가족의 형태가 된거고 ...
    살인 자체는 우발적인 거였다고 생각하는데, 살인이든 수감 후 행동이든 전부 내가 무죄를 입증받고싶다기 보단 어떤 형태로든 이 상황에서 벗어나서 나의 가족, 나의 퀼트가 덮인 이불을 갖고싶다 였전거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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