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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나는 양재나 디자인을 배워본 적도 없고
이쪽과는 거리가 아주 아주 먼 토리야!
그냥 혼자 야매로 하고 있는 거기 때문에 업계톨, 전공톨이 보기에
많이 부족하고 말도 안 되는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어ㅠㅠ
그런 부분은 둥글게 바로 잡아주면 정말 정말 고마울 거 같고
이 글을 보는 토리들도 절대 정석이 아니라
"야매"임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며 글을 읽어주면 좋겠어
1. 옷 구상하기
일단 옷을 만들기 전에 가장 먼저 어떤 옷을 만들지를 정해야해
블라우스를 만들지, 치마를 만들지, 원피스를 만들지
난 이것 저것 매치하는 것도 귀찮고 복잡한 것도 싫어해서
원피스를 가장 많이 만들어! 쉬우면서 예쁘거든
근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점프수트에 도전해 보기로 했어
인터넷을 뒤져서 내 마음에 드는 옷을 찾았지
이렇게 사진을 찾고 나면 두 가지 작업에 들어가
1. 분석하기
이 옷이 어떤 디자인인지, 어떻게 봉제되었는지 분석해보고
2. 수정하기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나 내가 구현할 수 없는 부분을 수정해
난 이 옷을 어떻게 수정할 거냐면
1. 칼라 - 내 취향에 맞게 좀 더 크고 둥글게 (칼라가 어깨를 좀 넘어서도록)
2. 벨트 - 아일렛 기계가 없기 때문에 벨트를 허리끈으로 대체
3. 소매 - 밑단을 접는 형식이 아닌 커프스로 변형. 아래에도 퍼브 분량을 준다.
소매길이는 소매산을 포함하여 대략 24cm. 커프스는 28cm*2.5cm 예상
팔뚝을 좀 가리는 길이로
4. 바지 - 밑단 접기 대신 프릴로 대체
5. 앞판 - 패널라인으로 수정
6. 뒷판 - 라인 없이 허리 다트만
7. 넥라인 - 너무 깊이 파지 X, 사진 보다 덜 파기
대충 이렇게 내 취향에 맞게 수정을 할 거야
그리고 원단이랑 부자재를 정할 건데 나는
연보라 미니 깅엄 40수를 사용하려고 함
단추는 하트 진주단추
레이스 X, 뒷 콘솔지퍼 처리, 안감은 다후다로 몸판에만 넣기
대충 이렇게 정해지면 패턴 작업데 들어가!
*원래는 도식화라고 해서 만들 옷을 미리 그려보고
기록하는 작업을 해야되는데 난 귀찮아서 머리 속으로만 함 ㅠㅠ
2. 기본 원형 패턴뜨기
먼저, 패떤을 뜨려면 상의 기본원형이 있어야 해
기본원형은 유투브나 블로그에 치면 많이 나와
그걸 참고 해서 따라그리면 되는데
난 정말 이런데 소질 없는 똥소니다! 하는 토리들은
패턴학교 "상의편" "원피스 편" 사면 그 안에 실물 패턴이 있으니 종이 대고 베껴도 돼
(이 책 홍보하는 거 아님. 양재백과나 기타 책에도 실물패턴
수록되어 있으니 자기가 원하는 거 사면 돼)
기본원형은 문화식(일본), 유럽식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식이나 시추니원형 많이 쓰는 거 같아
하지만 내가 듣기로는 유럽식이 훨씬 더 구현할 수 있는 디자인이 많아
왜냐면 문화식은 장촌식으로 사이즈 몇 개 가지고 공식을 대입해서 그리는 거고
유럽식은 단촌식으로 모든 부위의 사이즈를 다 재서 그리느 거거든
근데 마네킹이 없고, 초보인 사람들은 유럽식 그리기가 어려우니
그냥 문화식이나 절충식인 시추니원형 그리는게 나아..
대표적인 유럽식 원형 그리기 유투브 소개할게
1. 패턴사부부 유럽식 원형
https://www.youtube.com/watch?v=LH6br8ItJtw
2. 옷만드는 남자 유럽식 원형
https://www.youtube.com/watch?v=IUz3x09Mw9Q
같은 문화식, 유럽식이라도 사람마다 그리는게 다 달라서
수치는 조금씩 다를 수 있어 그런데 굳이 집착하지 않아도 돼
수치에 집착하면 다양한 패턴 변형을 할 수 가 없고
딱 디폴트 값만 하게 되니까ㅠㅠ
* 그럼 나는 어떤 패턴을 기본으로 쓰냐는 질문이 나올 거 같아서 대답하자면
난 처음에는 패턴 그리는데 자신 없어서 패턴학교 상의편 실물패턴 가지고
변형해서 쓰다가 지금은 시추니 원형 내 치수에 맞게 그려서 쓰고 있어
시추니 원형은 "패턴의 정석-이희춘" 책을 참고하고 있음
유럽형도 만들어 봤는데 내가 내 치수를 제대로 잴수가 없어서
기본 치수 가지고 그렸더니 내 몸엔 너무 커(난 굴곡이 없는 막대 몸매임)
개인적으로 핏되는 옷을 좋아하는데 패턴학교 기본원형은
둘레에 여유가 많이 들어가 있고, 일본인들이 키가 작다보니
팔 길이 같은게 안 맞는 경우가 있어
패턴학교는 팔길이 52cm 인데 한국은 55사이즈 기준 보통 58-60cm로 그림
혹시 이 책 살 토리들은 소매 패턴 이용할 때 꼭 팔길이를 늘리도록 해
3. 패턴 변형
처음에 생각했던 수치를 가지고 그대로 변형해줘
난 칼라 달린 옷을 좋아해서 목선을 꼭 파주는 편이고
퍼프 소매를 좋아해서 어깨선도 1cm씩 깎아줌
바지는 만들어 보는 거 자체가 처음이라 패턴학교 패턴 그대로 썼는데
이걸 점프수트로 만들었더니 밑위가 엄청 끼는 거지 ㅋㅋㅋㅋㅋ
가봉해 보고 너무 놀라서 바로 밑위길이 3cm 내리고
좀 더 치마 느낌 나게 벌려줬는데 그래도 내 맘에 안 들어서
두 번 가봉 하고 두 번 수정했어 위 8cm 아래 16cm 정도 추가해준듯
바지 부분은 만들다가 멘붕와서 사진이 없어ㅜㅜ 찍을 생각도 못함
사실 난 귀찮아서 가봉 잘 안 하고 만들고 나서 후회하는 편인데
바지는 안 해봤으면 옷 갖다 버릴뻔 ㅋㅋㅋ
초보 톨들은 꼭 싸구려 광목 가지고 가봉 해보길 추천해ㅜㅜ
그래야 완성도도 올라가고 나처럼 후회 안 한다...
4. 재단 및 봉제
재단을 하기 전에 몇 몇 원단을 제외 하고는 꼭 선세탁을 해줘야 해
아니면 옷이 줄어들어서 만들고 난 후에 못 입어.. 안 들어감 ㅠㅠ
하지만 선세탁 안 하는, 못 하는 원단도 있어
그리고 심지를 대는 칼라, 커프스, 허리단 등은
심지를 먼저 붙이고 재단해야 해
안 그러면 심지를 붙이면서 원단이 줄어들어!!
재단을 할 때는 보통 식서방향으로 놓고해
주머니 입술감이나 안칼라 같은 경우 바이어스 방향으로 하기도 하지만
기본은 식서방향이야 식서방향으로는 원단이 잘 늘어나지 않거든
그치만 털이 있는 원단은 털 길이에 따라 재단방향이 또 달라~
식서, 푸서, 바이어스 방향에 대해서는 아래 블로그 참고해(블로그랑 나랑 상관없음)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7923625&memberNo=4998750
그리고 나서 봉제를 해주면 옷 완성이야!
봉제는 내가 봉제 하면서 사진 찍거나 영상 찍기가 어렵기도 하고
내가 가르쳐 줄 수 있는 팁 같은게 별로 없어서ㅠㅠㅠㅠㅠ
초보는 시침질이랑 다림질을 꼭 열심히 하라는 말 밖엔 해줄 수 있는게 없네
그래서 완성된 옷이 이거야!!!
단추는 아직 안 샀고 귀찮아서 언제 달지 모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길 바래
(사실 어떻게 변형했는지 엄청 자세하게 썼었는데
너무 길고 노잼이고...... 나랑 똑같은 점프 수트를 만들고 싶어하는게 아니니까
그냥 간략하게 적었어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