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링크: https://www.dmitory.com/comic/115934383
오늘 이야기할 건 오르카와 메두사, 랩터임
사실 메두사는 백모래에 묻힌 못지 않은 소시오패스라고 생각하는데, 오르카와의 관계성이나 과거가 재미있었음
먼저 작품 결말 스포가 될 수 있다는 거!!
메두사는 나이프의 이인자이자 특기는 섬유조작. 인체실험을 통해 몸 속에 뱀을 키우고 있음 본편에서는 백모래가 인체실험을 당하던 연구소의 연구원이었고, 백모래가 미쳐서 연구소 내의 모든 사람을 죽이던 날 유일하게 살아남아 백모래의 동료가 된 사람임.
당시 동료가 되면서 당시 자신의 당담 실험체였던 오르카를 지키느라 도망치지 않고 있었던 것이고, 이 때문에 메두사의 본성은 선하다는 반응이 많았어. 하지만 정말 선하고 양심적인 인물이었으면 그렇게 백모래를 따라가서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살인에 가담했을까? 작중 오르카는 살인에 가담하는 것에 대해 일말의 죄책감을 느끼지만 메두사는 그런 표현이 일절 없어. 오히려 살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거나 때에 따라 유쾌하게 받아들이기도 하지.
그리고 결말부에 이르러서 밝혀진 진실은 메두사는 원래 연구소의 실험체였으나, 돈이 더 되는 연구원으로 갈아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오르카에게 정을 준 것도 단순히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였음이 드러나.
메두사가 돈이 부족해서 안타까운 선택을 해야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내가 봤을 때 메두사는 그렇게 비극적인 상황에 놓여있지 않았을 거 같아. 메두사는 본 성격이 그냥 좀 흐르는 대로 사느라 티가 안났을 뿐이지 잔인하고 악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해. 메두사가 인생에서 한 거의 모든 행동은 메두사가 죽음 직전에 말했듯, 그냥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한 거지. 메두사는 나이프 3인방 중 가장 인간적인 감정을 적게 느낀 캐릭터야. 백모래는 송하를 보면서 동정심과 동질감, 악당이면서 동료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사랑에 목매지만 오히려 메두사는 그런 표현이 일절 없지.작중 메두사가 감정적으로 동요한 적은 당황한 것 뿐이고, 죽음 앞에서도 가장 침착했어.사실 본질적으로 가장 악하고 비인간적인 건 다름아닌 메두사라고 생각함. 백모래처럼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든 사건이 없었고 오르카처럼 어린 시절부터 살인을 강요받지 않았음에도 주체적으로 살인을 선택한 인물이라고 보여
오르카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양육했던 메두사에게 이성으로서의 호감이 있고, 그런 모습이 개그적으로든 서사적으로든 항상 부각됨. 그렇다면 과연 메두사는 오르카의 감정을 알고 있었을까?
작중에서 땅땅땅 말한 건 아니지만 나는 100% 알고 있었다고 보고, 어느정도 오르카의 사랑을 도구로서 이용한 것도 맞다고 봐. 하지만 동시에 메두사가 희미하게나마 인간적인 감정을 느낀 것이 바로 오르카였어.
작중에서 땅땅땅 말한 건 아니지만 나는 100% 알고 있었다고 보고, 어느정도 오르카의 사랑을 도구로서 이용한 것도 맞다고 봐. 하지만 동시에 메두사가 희미하게나마 인간적인 감정을 느낀 것이 바로 오르카였어.
마지막화에서 오르카를 회상하며 오르카를 이용한 것에 대한 (깊지는 않지만) 후회를 드러내지. 그리고 여기서 메두사가 살려주겠다는 제의를 거절한 것도 오르카 때문이라고 생각해. 이 상황, 백모래가 메두사에게 동료제안을 했을 때와 패턴이 굉장히 유사하지 않아?
각각의 차이는 이제 메두사에게 지킬 것이 있고, 없고의 차이야.
물론 메두사 본인은 오르카에 대한 애정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겠지만 나는 메두사 본인도 오르카를 어느정도 사랑했고(그 사랑이 이성을 대하는 사랑이 아니라 양육대상으로 줬던 사랑) 지킬 것이 없어진 시점에서 더이상의 삶을 포기한 거라고 생각해.
물론 본인은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한거라고 생각할 거고, 살아남는 걸 선택하지 않은 이유가 오르카라고 생각안하겠지만 말이야
물론 메두사 본인은 오르카에 대한 애정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겠지만 나는 메두사 본인도 오르카를 어느정도 사랑했고(그 사랑이 이성을 대하는 사랑이 아니라 양육대상으로 줬던 사랑) 지킬 것이 없어진 시점에서 더이상의 삶을 포기한 거라고 생각해.
물론 본인은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한거라고 생각할 거고, 살아남는 걸 선택하지 않은 이유가 오르카라고 생각안하겠지만 말이야
그렇다면 오르카는 어떨까
오르카는 혼혈이라는 사회적 위치에 놓여있지 않았다면 연구소에서 실험을 당할 일도 없었을 거고, 나름 평탄한 삶을 살고 있었을 거 같아. 살인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는 캐릭터이기도 하고, 그런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끼기도 함. 나가를 나이프로 영입하길 바랬던 것도 압도적인 전력이 있으면 사상자가 줄 것이라는 생가게서였고, 어린 아이를 죽이는 걸 항상 꺼리기도 함. 그래서 오르카를 불쌍하게 보는 사람들도 많았고, 나도 동의함.
하지만 오르카도 결국 어쩔수 없었다는 상황을 핑계로 살인을 행했던 것은 맞다고 생각해. 그게 가장 잘 드러나는 게 귀능이랑의 관계고
하지만 오르카도 결국 어쩔수 없었다는 상황을 핑계로 살인을 행했던 것은 맞다고 생각해. 그게 가장 잘 드러나는 게 귀능이랑의 관계고
초반부터 귀능이랑 오르카는 사이가 굉장히 안 좋게 나옴. 개그씬으로 색깔이 비슷해서 그렇다는 이야기가 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릴 적 오르카는 귀능이 어리다는 이유로(자신의 모습과 닮아서) 살인을 하지 못했고, 그건 자신에 대한 투영과 마지막 남은 자신의 양심을 증명하기 위해 살려둔 거야. 귀능이도 오르카를 싫어하는 이유가 그런 얄팍한 양심 때문에 자신을 살려두고 자신에게 유한 것을 알아서 그런 모습을 혐오해서지. 오르카와 귀능이는 영정과 나가가 대척점에 서 있듯이 서로의 반대에 서 있는 인물인데, 귀능이는 자신을 구원해준 다나를 따라서 능동적으로 히어로가 되었고, 오르카는 수동적으로 살인자가 되었음.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 말은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후반부로 갈수록 오르카는 점점 주체적으로 살인을 선택한 게 맞음. 오르카는 나이프 내 무력 1위로, 실질적으로 나이프 내에서 오르카를 힘으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봐야 함. 오르카의 작중 스테이터스를 보면 주관이 거의 0인데, 그런 주관이 0인 것도 오르카가 나이프를 빠져나가지 못했다는 이유라고 생각함.
메두사를 두고 나이프를 혼자 빠져나갈 수 없었던 것도 있을 거고, 어느 새부턴가 나이프를 유사가족처럼 대했다는 점에서 나이프에서 도망칠 수는 없었게지만 오르카는 성장하면서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악인'은 아님.
물론 오르카는 거기까지만이라도 대단하다고 봄. 유년시절을 생채실험을 당하다가 자신을 구해준 사람은 희대의 살인마, 오르카가 이만큼이라도 양심을 가지고 있는 일은 어떻게 보면 기적인데, 이건 나이프 안에서의 기괴한 교육방식 때문이라고 봄. 나이프에서는 오르카에게 동화책도 읽어주고, 크리스마스도 챙겨주면서 어느 정도 유사 가족으로서의 행세를 했음.오르카가 완전히 쾌락살인마 집단에서 자랐다면 오히려 양심을 가지지 못했을 거야
다른 어디도 아닌 나이프였기 때문에 저런 사고방식을 가지게 된 거고, 나이프 내에서 비교적 인간적인 자신에게 안도감과 우월감을 느끼는 거지
마지막 귀능의 대사를 통해서 오르카의 정체성이 더 확실하게 드러나는데, 결국 자신의 일말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서 한 행동이 귀능이에게는 얄팍한 위선으로 보여졌고, 양심과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결국 살인을 행한다는 점에서 오르카 역시 변명의 여지는 없는 거라고 생각해
왜 떄문에 맨날 분량 조절 실패하는 거지.. 랩터 얘기는 나중에 쓸게..ㅎㅎㅎㅎ
댓글 써주는 토리들 너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