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데렐라 정태의..
정데렐라는 어릴 적부터 구박받고 자랐지만 그 와중에도 그냥 나름대로 긍정적으로 살고 있었겠지
태의로는 어지간해서는 피폐물이 나올 수가 없어..
그러던 어느날 성에서 열리는 파티에 맛있는 맥주가 산처럼 쌓여있다는 소문을 듣고 너무 가고 싶어 손수건을 물어뜯다가 아기고영단이라는 도토리처럼 생긴 요정이 나타나서 뾰로롱뿅 기깔나게 멋진 귀공자 차림으로 입혀주고 꾸며주고 마차 태워서 성으로 갔는데...
오늘의 주인공 카일 왕자가 나오셨다는데도 그러거나 말거나 아무 관심없고 그냥 열심히 이 맥주 저 맥주 꼴깍꼴깍 마시다가 새하얀 얼굴의 손이 졸라 예쁜 귀공자랑 만나겠지
그게 그렇게 맛있나? 두 손으로 맥주잔을 뽀짝하게 들고 연신 고개를 꾸닥거리는 정데렐라를 귀여운 소동물 보듯이 보던 창백한 얼굴의 귀공자는 정데렐라를 성의 맥주창고로 안내를 해주고...
맥주창고에는 정말 맛있는 맥주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정데렐라는 행복했지...
그런데 어라 12시 종이....요정이 12시 종이 치면 돌아와야해요...그런데 돌아올 수 없을 거예요....라고 아련하게 말했던 것이 떠오르는 정태의..
예쁜 손의 귀공자에게 돌아가야한다고 말하자 귀공자는 이 맥주들을 두고 그냥 가겠다는 거냐면서 잘 생각해보라고 사람 좋은 얼굴로 손을 내밀고..
그런데 어쩐지 지금까지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줬던 이 귀공자의 미소가 뭔가 위화감이 느껴지고 뭔가 이 손을 잡으면 안 될 것 같아서 거절하고 벌떡 일어서서 창고 문고리를 잡는 정데렐라..
하지만 미련이 남아서 뒤를 돌아보는 순간 '아니다 싶었나? 위험하다 딱 느낌이 왔어?' 라는 목소리와 함께 창고의 촛불이 꺼져버리고
정데렐라는 정말 도망치지 못했던 거십니다...요정의 예언대로..
귀공자 정데렐라가 슈루룩 재투성이 정데렐라로 변하는 모습을 어두운 창고 속에서도 보았지만 일레이 왕자님은 맥주요정 정태의를 잡아먹는데만 관심이 있지
맥주창고에서, 그리고 비밀 복도에서, 또 일레이 왕자님의 침실에서 밤새도록 시달린 정태의는 다음날 정신이 들자마자 도망치려고 하지만 이번에도 도망은 칠 수 없고..일레이 왕자가 창고에서 전날 자기가 다 찢어놓은 누더기와 떨어진 신발 따위를 내보이며 '자, 태이 내가 이걸 문제삼는 게 좋을까 아니면 내 비가 되는 게 좋을까?' 라고 하면...그냥 태의는 리그로우 왕국의 둘째 왕자비가 되는 수밖에는...
순풍순풍 많이 낳고 잘 살았습니다 짝짝 급마무리
태의가 아침에 정신 차리자마자 도망쳐버렸는데 일레이가 정확히 태이네 집으로 찾아와서 몸에 남긴 쪼가리를 증거로 짚어가면서 마지막 지옥에서 올라온 악마왕처럼 웃으며 태의 압송하는 것도 좋겠다...남들 다 보는 데서 옷 흐트러지고 쪼가리 인증하는 극한인간 정태의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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