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 안 사고 모아뒀던 연재분 지금 읽고 있는데 대한제국 배경이라 좀 껄끄럽더라고.
특히 고종이 폐위된 사건인 헤이그 밀사 건에 대해 공이 일부러 일제에 정보를 흘린다는 설정이 너무 별로였어.
일제강점기가 천 년 지난 일도 아니고 벨소설 읽을 수 있는 나이 조부모 세대만 되셨어도 겪었을 수 있는 땐데...
그래도 본편까지는 부희의 마지막 예언- (왜 드라마로 유명해진 세종대왕 이름을 가져다 썼는지도 모르겠지만
외자 이름 겹칠 때는 한자를 다르게 쓴다거나 이런 경우 없던 건 아니니까 별로라고 생각했지만 스킵함)
이도가 황제가 되면 나라가 바로 선다는 얘기가 있길래, 헤이그 밀사 건 등 여러 사건을 엮어 광무 황제를 끌어내린 이도가
우리가 기존에 아는 융희황제가 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되는 대체역사물이 될 줄 알았지.
그런데 저 이후로 공이 딱히 치밀한 계획을 짜고 그게 잘 엮여 들어간 것도 아니고, 뒷부분 사건이 너무 푸스스 해서
그냥 소설 엔딩으로도 너무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실망했는데...
이게 외전 연재분 10편 내용이거든. 이걸 보니까 내가 오늘 오후 내내 뭘 본 건가 싶다.
실존 역사 배경으로, 중요 등장인물이, 적극적인 매국행위에 가담하고, 자기가 황제가 되면 나라를 살릴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사랑 때문에 모든 걸 포기하고 떠나는 걸 해피엔딩이라고 보는 건 내 역사관에는 너무 안 맞는 일이었어.
이런 부분들이 괜찮은 토리들도 있겠지만 나는 정말 불호고, 나래아 산 거, 그 외 같은 작가분 소설 산 거 전부 환불 받고 싶을 지경이야.
앞으로 나한테 메카니스트는 믿고 거르는 작가임.
(+)
이건 연재분 49화에 나오는 내용이야. 나는 이것과
외전 10화의 이 대사를 보고
통감부에게 헤이그 밀사 이야기가 흘러 들어가고 광무 황제가 폐위당하게 된다고 생각했어.
확실하게 아니라는 부분이 언급되어 있으면 본 토리가 알려줬으면 좋겠어. 그러면 그것도 본문에 추가할게.
(++)
그러나 끝내 회의 참석이 거부되자 우분울읍(懮憤鬱悒)하던 끝에 이준이 7월 14일 순국하게 되었다. 특사 일행은 만국평화회의가 끝난 뒤에도 구미 각국을 순방하면서 국권 회복을 위한 외교 활동을 펼쳤다.
제국주의적 세계질서 속에서 열강간의 평화유지를 목적으로 개최되었던 만국평화회의의 성격상 일제에게 외교권마저 유린당한 한국의 특사 일행이 목적을 달성하기에는 처음부터 어려운 상황이었다. 표면적으로 고종의 특사 파견은 큰 소득을 거두지 못하고 일제의 한국 침략을 가속화시킨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세계 열강에게 한국이 주권 회복을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일제의 을사조약이 무효임을 최초로 알렸다는 데 그 역사적 의미가 있다.
이 사건이 전해지자 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는 7월 18일 외무대신 하야시 다다스[林董]를 서울로 불러들여 그와 함께 고종에게 특사파견의 책임을 추궁, 강제로 퇴위시키고 순종을 등극시켰다. 또한, 7월 24일에는 정미칠조약을 체결하고, 27일에는 언론탄압을 위한 「신문지법」을, 29일에는 집회, 결사를 금지하는 「보안법」을 연이어 공포하였다. 31일에는 드디어 군대해산령을 내려 대한제국을 무력화시켰다.
[네이버 지식백과] 헤이그특사사건 [─特使事件]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27625&cid=46623&categoryId=46623
이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 퍼온 헤이그 특사 사건의 결과야. 실제 역사에서 고종은 이 일로 폐위당하게 돼.
광무황제가 고종을 뜻하는 호칭이 아니라고 말할 생각들은 아닐 거고.
그리고 역사관에 대해 조금 첨언하자면 애초에 고종이 무능하고 부덕했기 때문에 황제를 폐위시켰다는 게 일제 식민사관의 논리라서
소설 안에서 광무황제를 무당 말만 듣는 무능하고 사치하는 인물로 그린 것도 불편했고,
실제로 이양식에는 고종도 순종도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이 부분까지 대사로 끌어다 쓴 외전이 더욱 더 불쾌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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