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은 22일 열린 이번 대회 5000m에서도 크라머르와 짝을 이뤄 레이스를 했지만 이번에는 의욕이 앞선 탓인지 오버페이스를 하며 8위의 부진한 성적을 냈다. 이승훈은 “언젠가는 같이 레이스를 펼쳐서 제대로 이겨보고 싶어요”라며 투지를 보였다.
“네덜란드 선수들이 참 부러워요. 우리나라 쇼트트랙 보는 것 같아요.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그 안에서 경쟁을 하죠.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때보다도 지금 더 강해졌어요.”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 남자 5000m 금·은과 남자 10000m 금·은·동을 싹쓸이했다. 이승훈은 10000m에서 네덜란드 선수들의 뒤를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쇼트트랙처럼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에서도 국내 선수끼리 경쟁이 되는 그런 시대가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이승훈은 후배들의 분발도 촉구했다. “후배들이 빨리 저를 넘어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를 능가하기 전에 저에게 가까워지는 순간이 있겠죠? 그래서 후배와 경쟁을 하게 되면 너무 즐거울 것 같아요.”
따끔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우리 후배들은 외국 선수들을 이길 수 있다는 걸 이미 포기한 것 같은 모습이에요.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달려들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아쉬워요. 후배들에게 ‘부딪혀라. 포기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 일단 눈 앞에 제가 있으니 저를 목표로 저를 넘어서려고 달려들어야죠.”
올 시즌 마지막 개인 경기인 남자 10000m를 4위의 성적으로 마친 이승훈은 아끼는 후배 고병욱(23), 주형준(22), 김철민(21·이상 한체대)과 24일 팀추월 경기에 출전한다. 소치/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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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은 팀의 에이스로 팀의 성적을 이끌 뿐 아니라, 후배들의 롤 모델이자 경쟁자로서 후배들의 기량 향상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팀 후배들은 롤 모델로 하나 같이 선배 이승훈을 꼽았다. 김철민은 “승훈이 형을 항상 곁에서 눈으로 보고 많이 배운다. 승훈이 형이 코너 도는 모습을 일부러 흉내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주형준은 “승훈이 형이 지친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매사에 열심히 하는 모습이고 또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승훈이 형을 보면 힘들다가도 다시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훈련할 때는 일부러 포커 페이스를 유지한다. 실제로는 죽을 것 같다는 고통을 느끼지만 표시내지 않고 즐겁게 운동하기 위해서다. 내가 힘들어하면 후배들은 더 힘들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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