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우토크(Pillow talk)
차일주 x 정의현
/ (쎄한)다정공, 톱배우공, 어두운과거있공, 헤테로공, 자각하지못하는플러팅공, 찐다정수, 무명배우수, 짝사랑게이수, 어두운과거있수
/ 연예계물, 잔잔물
* 스토리: 어느덧 10년차 배우지만, 소속사도 매니저도 없이 무명생활을 전전하는 정의현은 친한 윤감독의 생일파티에서 우연히 세계적인 톱배우인 차일주를 만나게 됨. 톱배우란 명성과 달리 소탈하고 친절한 차일주에게 정의현은 첫만남에서부터 호감을 갖게 되고, 그 이후 친구가 되자는 차일주를 어색해하면서도 거부하지 못함. 그러다 방송사에서 급히 기획한 단편 드라마 <괴물>에서 좋은 연기를 펼친 의현은 차일주의 소속사인 TAP 에이전시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되고, 이를 승낙하며 점차 접점이 많아지는 차일주를 좋아하게 되는데..
* 호 포인트
1. 구작 감성, 과함이 덜 느껴진다
일단 오글거림이나 올드함을 잘 못보는지라 필톡 살때도 구작이란 부분을 제일 걱정했었음. 근데 작가님이 이북화하면서 여러부분을 수정하신 것 같았고 노정에도 연어질을 해보니까 수정한 것 같다는 톨들이 많더라구. 기본적인 설정들은 대부분 지금 시대에 맞게 수정되어 있었고, 뭣보다 대사가 너무 과하지 않아서 좋았음. 물론 중간중간 약 오글거리는 부분이나 대사가 있긴 했지만 매끄럽게 넘길 정도였음. 특히 공 대사들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러운 플러팅이라 너무 좋았음. 읽으면서 내가 설렘..
2. 섹텐이 오진다
토리 본인이 씬/ 뽕빨 쳐돌이라 씬 없거나 적은 작품은 잘 안 살 정도임. 그래서 플톡 구매할 때도 씬이 적다는 말에 고민을 거듭했으나 일단 질러본건데 정말... 씬을 넘어선 섹텐이 작품 전체에 깔려있다. 진짜 후반부 전까지는 공수가 스킨십을 별로 안하는데도 작가님이 특유의 분위기와 묘한 텐션을 진짜 잘 녹여내셨다고 생각함. 말로 표현할 수는 없는데 공수 사이에 흐르는 그 묘한 섹텐이 읽는내내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음. 그래서 삽질은 공수가 했지만 나는 그 섹텐 때문에 버틴듯. 그리고 씬은 적지만(3~4번 나옴) 내용과 질은 후해서 좋았다(ㅎㅎ)
3. 쎄한 다정어른공 차일주
내가 공편애여서 그런지 몰라도 일단 난 공이 매력없는 글은 무조건 불호찍는데, 필로우토크는 진짜 공이 미쳤음. 다정한데 다정하지 않은 면모가 진짜 섹시함. 특히 필로우토크의 수는 노정에서도 인성갑으로 꼽는 천밀밀의 진만이, 미필고의 인섭씨, 천구비의 일조만큼 진짜 착하고 순진한데, 수 캐릭터와 대비되서 그런지 쎄할 땐 쎄하고 그러면서도 다정할 때는 한없이 다정해서 읽는 내내 공맘인 내가 의현이를 부르짖으면서 차일주 유죄를 외쳤음ㅋㅋ 어른공 다정공 은근계략공 좋아하는 토리들은 꼭 봐라
4. 연예계물답게 공수가 겁나 일한다
말만 연예계물이 아닌 진짜 공수가 일하고 연기하는 장면이 겁나 나옴. 특히 작가님이 많이 조사하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더 좋았음. 필로우토크의 매력은 이런 세세한 디테일까지 살려낸 점이 아닐까 싶음. 연예계물 좋아하는 토리들은 한번쯤 읽어봐도 괜찮을듯. 특히 무명배우였던 수가 공을 만나고 커리어도 쌓고 사랑도 쟁취하는 모습이 느리게, 잘 묘사되어 있는 터라 연예계물, 수편애 토리들한테 특히 강추.
* 그래도 적어보는 불호 포인트
1. 삽질 구간이 저어어엉말 길다
정말 김. 거의 한권 반을 삽질하고 이뤄질것 같다가도 공수가 기막힌 타이밍에 엇갈려서 읽는 내내 진짜 육성으로 답답함의 소리를 질렀음. 그만큼 저어엉말 삽질구간이 김. 물론 제목에 쓴 것처럼 난 삽질마저 재밌게 읽었으나 스피디한 전개, 답답한 전개 싫어하는 토리들은 읽으면서 리얼로다가 숨 넘어갈 수도 있음. 여기 공수는 정말 신중한 사람들이라 이부분을 고려하고 구매하길
2. 과해보일 수도 있는 설정
호 포인트에 비록 다른 구작들에 비해 올드하거나 과하지 않다라고 썼지만 그래도 과해보일 수 있는 설정이 몇가지 존재했음. 후반 공,수의 작품활동 중에서 발생하는 여러 에피소드나 대사들이 약간 msg가 많이 느껴졌음. 특히 막권~외전에서 조금 심해지는 기믹을 보임. 나는 진짜 구작 못본다, 정말 자연스러운 공수 티키타카를 좋아한다 하는 토리들은 고려해볼 것
3. 공에 비해 수가 덜 튀는 감이 있음
그게 짝사랑수의 매력이지만 확실히 키워드 자체가 착하고 다정한 수라서 그런지 조금 답답한 면모도 있었음. 다만 강단이 없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남을 배려하는 성격이 강해서 혼자 많이 상처받고 양보하는 모습이 많다. 성깔있고 공에게 기죽지 않는 강한 수를 좋아하는 토리들에겐 확실히 비추.
* 발췌
차일주에겐 그저 번거롭고 성가신 소문일 거였다. 면전에서 둘이 친하냐고 묻는데, 아니라고 부정할 수도 없을 터였다.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칠 수도 있었다.
차일주는 묵묵부답인 의현을 주시하다가 정면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렇게까지 헤픈 남자는 아닌데.”
“…….”
사그라질 듯한 혼잣말에 저도 모르게 차일주를 봤다. 그의 시선은 여전히 정면 어딘가에 고정된 상태였다. 늘 호선을 그렸던 입가가 드물게 굳어 있었다. 그게 너무 낯설어, 그만 넋 놓고 보고 말았다. 그 탓에 예고 없이 꽂혀 온 차일주의 눈길을 피할 틈이 없었다.
“별로 관심 없는 사람한텐 공 안 들여요, 나도.”
필로우 토크(Pillow Talk) 1권 | 보이시즌 저
이윽고 두 사람의 시선이 완전히 맞물린다.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었다. 후회할 걸 알기에 가슴이 마구 두방망이질 쳤다.
그러나, 그럼에도 털어놓고자 했다. 더는 그를 기만할 수 없었다.
올곧게 차일주를 보는 의현의 눈에는 약간의 미련도, 주저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한숨 쉬듯 제 마음을 탁 놓아 버린다.
“당신을 좋아합니다.”
필로우 토크(Pillow Talk) 2권 | 보이시즌 저
한숨 섞인 목소리가 금방이라도 사그라질 듯했다.
“의현 씨는 그냥 좋아해 주면 안 돼요?”
“…….”
“내가 어떻게 살아온 사람이든, 본래 모습이 어떻든. 늘 웃지 않아도, 항상 친절하지 않아도, 조금은 못되게 굴어도….”
그건 차일주가 성토한 고초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동시에 의현은 미처 몰랐지만, 차일주가 내내 앓아 오던 고민이기도 했다.
바람이 불었다. 그 속에 차일주의 음성이 아스라이 섞여 들었다.
“당신만은 날 좋아해 주면 안 되나?”
필로우 토크(Pillow Talk) 3권 | 보이시즌 저
원래 생각했던 내용은 많았는데 적으려니까 이정도밖에 생각이 안나네ㅋㅋ
어쨌든 오랜만에 수작을 읽어서 원래 리뷰도 잘 안쓰는데 노정에 영업겸 기미토리들 도와줄 겸해서 장문의 리뷰를 적어봤음.
끝으로 차일주 정의현 행복해라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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